[EXO/민석] 야, 법정쌤이랑 생윤쌤이랑 사귀신대! 06
여섯번째 이야기 : 들킴!
( BGM 안들으셔도 되요~)
*
사실 경수가 직접 여주의 방까지 찾아가서 물어본데는 이유가 있었다.
경수도 남자이고 동생인지라 옷차림으로 데이트를 했다는 걸 생각한 건 아니고...
(사실 경수는 누나가 또 반찬 얻으러 본가에 갔겠거니 했다)
아무튼 정확한 이유는 변백현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
[여주가 집에 들어오기 30분 전]
"야야야야야ㅑ 도도!! 대박, 큰일났어!"
"뭔데"
"너의 사랑 그분! 지금 데이트 현장 목격!"
"지금?"
"어!! 지금 3반 여자애 페북에 법정쌤이랑 도쌤이랑 둘이서 데이트 하시는 사진 올라옴!"
"확실해?"
"사진으론 뒷태만 보이는데, 암튼 걔가 확실히 두 분인 거 봤대"
경수는 머리가 아파옴을 느꼈다.
결국 사고를 치고야 마는구나....
*
[다음날 학교]
아침자습시간이 되고 교실에 들어가니 애들이 오늘따라 유난히 더 수군거리는 것 같다.
뭐야 이거. 왜이래?
혹시 옷에 이상이 있나 싶어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살펴봐도 이상한 게 없는데...
그냥 기분 탓이라고 생각하고 조례부터 빨리 진행해야겠다.
"얘들아 조례하자."
"모두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그래 얘들아, 어제 잠은 잘 잤니?"
"네-"
"좀 못 자고 좀 그래라 쫌."
"에이, 건강이 제일 소중한 걸요!"
김종대가 씨익 웃으며 한마디 날리자 애들이 맞아요! 라며 맞장구를 친다.
이것들이 언제 이렇게 쿵짝이 잘 맞았다고...
'"그래 건강이 제일 중요하지."
"쌤! 어제 데이트는 잘 하셨어요?"
갑자기 연서복 같은 얼굴로 저런 말을 날리는 변백현때문에 순간 휘청일 뻔했다.
휴우, 잘 버텼어 도여주...
훅이 아주 제대로 들어왔구만
"우리 잘생긴 백현이가 그게 무슨 소리일까?"
내가 능글맞게 웃으면서 받아치자 백현이가 에이- 아시면서-라고 말했다.
뭐야, 뭔데 쟤가 알고 있는거지?
내가 아리쏭한 표정을 하고 있자 백희가 앞에서 소곤거리며 얘기해줬다.
"쌤 어제 법정쌤이랑 영화관에서 데이트하는 거 옆 반 여자애가 찍어서 페북에 올렸어요!"
아 이번엔 제대로 강펀치를 맞은 거 같은데, 나 좀 쓰러져도 될까 얘들아...?
*
교무실에서 도대체 몇 분을 멍때린건지 모르겠다.
백희의 말에 충격을 받아서 어영부영 조례를 끝내고, 경수한테 자습 좀 시키고 교무실로 헐레벌떡 뛰어온지도 꽤 됐다.
도경수 막 얼굴로 걱정하고 그러던데...
민석이네 반도 아마 지금쯤 난리나지 않았을ㄲ
"도쌤! 빨리 나와봐요!"
2반 윤아쌤이 재빨리 내 손을 붙잡고 교무실 밖으로 끌고 나간다
이게 뭔일이람...
*
윤아쌤 손에 이끌려 내려온 곳은 여교사 휴게실.
이미 휴게실에는 윤아쌤뿐만 아니라, 항상 밥 같이먹는 체육과 수정쌤, 국어과 근영쌤 그리고 3반 지현쌤도 계셨다.
"아니 일단 내가 먼저 사과할게 도쌤."
"네?"
"SNS에 사진 퍼뜨린 애가 우리반 애더라고. 어제 아프다 그래서 빼줬는데 영화관으로 데이트하러 쨀 줄 몰랐어. 정말 미안해 도쌤."
나를 보자마자 지현쌤이 달려와서 내 손을 잡고 사과하신다.
그럼 사진을 퍼뜨린 여자애가... 지현쌤네 반?
"내가 오늘 걔 진짜 반 죽일 생각이거든? 정말 미안해."
"아니에요, 괜찮아요 뭐."
"그래도, 이번 일 덕분에 학교가 한동안 시끌시끌할 거 같은데"
아니 전 지금 그게 걱정되는 게 아니라...
"전 지금 연애금지인 학교에서 선생님끼리 연애한다고 한 소리 들을까봐 걱정이에요..."
내 말에 수정쌤이 휙하고 쳐다보더니 웃는다.
"아니 지금 도쌤 그것때문에 심각했던 거에요? 공개되는거 말고?"
"네... 직업상 문제를 일으킬까봐..."
"도쌤! 우리학교 완전 연애금지 아니에요! 음란한 연애만 금지인거지,"
"네?"
내 말에 선도부 수정쌤이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하셨다.
그니까 요약하자면, 커플들이 하도 많아서 연애를 아예 금지한다는 게 아니라, 학교에서 음란한(?) 연애만 금지했다고 한다.
그니까 나랑 민석이랑 학교에서 애정행각만 안 부리면 된다는 거다.
오? 그럼 나 지금까지 괜히 걱정한거?
무언갈 깨우쳤다는 내 반응에 나머지 쌤들이 큭큭거리기 시작하셨다.
"아유, 이렇게 순수해가지고 막내티를 못 벗어, 우리 도쌤이, 어?"
"그렇게 말이에요,"
하하하하 그렇게 모두들 심각한 얼굴로 모여서 방긋 웃으면서 헤어졌다.
물론 나의 연애를 응원한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
"으어어어어-"
조그맣긴 해도 한바탕 난리기 난리였고, 또 나름대로 걱정을 해서 그런지 온 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간 기분이다.
그렇게 책상에 쭉 늘어져 있으니 어느새 온건지 민석이가 내 볼에다가 차가운 캔커피를 들이민다.
오, 이건 매점에서 안 파는 건데?
"오?"
"내가 너 이럴 것 같아서 아침에 편의점에 들려서 사왔어."
"뭐야, 넌 이미 알고 있었어?"
"동생 헛뒀겠냐"
*
[데이트 후 민석이네 집]
"여어~ 큰형 왔어? 데이트는 잘 했고?"
"뭐?"
"우리 담임쌤이랑 데이트는 잘 하셨냐구요오~"
종대의 능글거리는 말에 인상을 쓰며 되묻자 또다시 능글거리면서 장난치는 종대다.
아니 근데 얘가 내가 데이트 한 걸 어떻게 알았지?
"오, 그 표정. 내가 예상했지."
"빨리 말해"
"알겠어, 이리 와 보시죠?"
종대가 쇼파에 앉아 자기 옆자리를 툭툭 치길래 가서 앉으니 자기 폰을 들이댄다.
"폰 뭐"
"페이스북을 누르시죠"
"눌렀어"
"타임라인에 뭐가 보이시죠?"
...? 이건 나랑 여주 아까 데이트하던 사진인데...?
영화관에서 뒷모습만 찍었네...
게시자 이름을 보니... 3반 학생인 것 같다.
아, 이런식으로 연애하는 거 들킬 줄은 몰랐는데.
'"에베베베 이제 큰형 큰일났다~"
"또 뭐"
"우리 여주쌤 성격에 지금쯤 직업에 문제생기는 건 아닐까 쩔쩔매지 않을까?"
...?
"아니 우리반 애들이 겁줬거든, 학교에서 연애금지인데 연애를 하시면 어떡하냐고"
"아, 헐"
"근데 그거 문.란.한. 연애 한정이라서 괜찮은 거거든. 그치 준면이형!"
종대가 준면이를 부르자 준면이가 눈에 엄청난 다크서클을 달고 나온다.
"남의 연애사에 참견하게 만들지 말아라."
"어..."
"그거 괜찮은 거니까 도쌤한테 설명 잘 해드리고, 도쌤 울리면 아무리 큰형이라도 콱!"
콱! 뭐 임마라고 대꾸하고 싶었지만 상태가 영 아니길래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쟤가 여주 포기한게 어디야...
*
"아 그래서 어제 니가 나한테 잘 자라고 연락했구나?"
"..."
"나 아는지 모르는지 한 번 떠보려고 연락한거네?"
나쁜 놈... 난 그것도 모르고 밤새 설레다가 잤는데...
"너 카톡차단"
내 말에 김민석 눈이 동그래진다.
뭐. 니가 잘못했잖아.
'
"왜왜왜, 연인끼리 그런 카톡도 못보내? 어?"
"의도 불순"
"아 진짜, 그래도 너 걱정되서 그런 거였는데"
"그러면 일주일 차단"
"뭐어?"
도대체 얼마나 차단할 생각이었는데!라며 궁시렁거리는 민석이를 뒤로하고 다시 작업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할 일이 산더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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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사담 (+ 마지막 이해 안가시는 분 커몽!) |
후후, 저 일찍왔졍ㅎㅎㅎㅎㅎㅎ 이 글 올려놓고 난 또 다 답댓글 달아주러 뿅! 하고 사라져야겠넹ㅎㅎㅎㅎㅎㅎ 아 마지막에 민석이는 여주가 걱정이 되서 밤에 상태가 어떤지 한번 떠보려고 카톡을 날립니다! 그리고 아직 몰라서 그런진 몰라도 멀쩡해보이니 그저 잘자~라고만 하고 사라지죠! 그리고 그 카톡에 간만에 연애의 설렘을 느낀 여주는 설레서 잠을 못 이룹니다... 민석이가 그냥 던진 떡밥에 걸린거져.... 그리고 원래 여주가 생각한 민석이 차단일은 한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우리 법정쌤과 생윤쌤 공개연애 잘 봐주세영!ㅎㅎㅎ |
암호늭 |
내 사랑 나의 사랑 ♥호빵님♥ ♥커밋님♥ ♥모히또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