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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꺼내 물었다

주위를 둘러보다 겨우 숨을 한번 들이마셨다

하...

한숨을 내쉬며 온몸의 모든 힘도 다 빠지는것 같았다

 


독서실 옆 낡은 빌라의 철조망과 독서실 건물의 벽 사이로 들어가다보면

점점 빛이 들지않아

멀리 다른사람들이 보기에는 아예 벽으로 막혀있는줄 아는,

혹은 너무 음침해보여서 가까이 오고싶어하지도 않을

그런 한 두사람 들어가면 꽉 찰 정도의좁은 공간이 있다

벽에 기대 고갤돌려 왔던 길을 바라봤다

노을이 지면서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은 오늘따라 가깝게만 느껴진다

드디어 하늘위로 갈수있을때가 온건가싶어 안도감이 들었다

물고있던 담배를 땅에 내던지고 다시 쉴틈없이 담배 다섯개를 연달아 입에 물며

남은 담배 몇개를 다시 가방에 넣고 이젠 아예 깜깜해진 하늘을 바라봤다

도데체 어떻게 해야 저 하늘속으로 나를 숨길수 있을까했는데

정답은 이건가보다

확신이 든다

담배

 

 

 

 

몇날 몇일이 흘렀다

 

 

요근래 얼리버드를 통해 앉게된자리는 매번 한결같이 같은자리였다

맨뒷줄 문에서 제일 먼곳에 창가자리

그자리를 앉기 위해 매번

잠도 설쳐가며 새벽녘 선잠을 자다가

아침이라기엔 너무 이른아침에 씻고 나온다

그러고 바로 편의점을 들러 아침거리를 두둑히 챙기고 교실에 들어가면 아무도 없다

흔한 학생들이 졸업식날 뒤늦게 잠깐 교실에 들렀을때 느낀다는 그 텅빈 교실의 허전함

처음에는 나도 익숙치않았다

그 허전함에 새벽공기까지 더해지니 너무 아련한 느낌이었다

내가 감히 이 공기를 헤쳐놓을까봐  교실에 발을 들여놓기 망설여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공기가 매우 익숙하고 포근하다

아침을 먹을 여유까지 생기니 너무 좋을따름이다

아침으로 사온 샌드위치와 우유를 열어 입에 넣었다

먹을때까지도 아무말을 할수없었다

맛있다 라는 혼잣말이라던가 음~ 이라는 감탄사 등등

맛있어도 혼자 되내여야하고 맛이없어도 혼자 삼켜야했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혼자는 그래야했다

그래야 남들 눈에 이상해보이지 않을테니까

 

 

 

 

나도 모르는세에 잠에 들었나보다

옆에 짝꿍이 어깨를 흔들며 소근소근 말했다

"일어나야돼...; 아 빨리일어나 수업 시작했어"

천천히 몸을 일으켜 고개를 들고 눈을뜨자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어디보자.... 야, 쟤 이름이 뭐냐? 지혜? 현지혜? 야~지혜야 일어나라

새학기 넘어간지 좀 됬으면 이제 공부좀해야지 뭐하는거야~!"

 

하하....멋쩍게 웃어보이며 민망함에 다시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두손으로 감쌌다

그러고 다시 선생님과 눈이 마주쳐 급히 손을 내리고 교과서를 꺼냈다

아무데나 펴놓고 대충 수업듣는척을 하려했는데 옆 짝꿍이 말을걸었다

첫날 내 짝꿍이었던 권순영이었다

반장자리를 자기 친구한테 뺏기고선

한동안 그 친구만보면 자기껄 뺏어갔다며 항상 티격태격하던 권순영이었다

"어우....야 진심 니가 우리반 반장되면 망한거야 우리반망했어 끝났다 진짜 와...어떡하냐우리반 이석민이 반장이라니....야..진짜망한거야 망했어 망했다아"

"허.. 참나 야 설마 니가 나보다 나을거라는 그런 입밖으로 꺼내서는안될 몹쓸생각하고...막..

뭐 그런거아니지? 하하 님존나 하찮"

"......아나 이 개새끼가진짜!! "

 

 


"..어?"

"응? 아,잠시만 그쪽아니야   어디냐....아, 19페이지펴야되 여기"

하면서 자기가 직접 내교과서에 수업나갈부분을 펴주었다

자다가 부스스해진 머리를 정리하며 반장선거를 하던날 그날일을 회상하다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일에 머리를 정리하던손은 애매하게 허공에 들려있었고

짝꿍은 뿌듯하다는듯 내얼굴을 보며 웃고있었다

"아 어...  응 고마워"

하고서 최대한 창가쪽으로 몸을 기울인체로 짝꿍의 시선을 가리려 귀뒤로 넘긴 머리를 풀어

옆얼굴을 완전히 가렸다

순간 모든게 신경쓰였다 특히 권순영은 더 신경쓰였다

얜 아무렇지 않아보이는데 나혼자 그래보이는게 더 조마조마했다

혹시 지금 내가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모습을, 그런 초라한 내 모습을 권순영한테 들켜버릴까봐..

들켜버렸을때 권순영의 시선과 그 속마음을 견뎌낼 내가 되지 못하는걸 알았다

더 자연스러워보이려고 애써 눈을 피하고 떨리는 손을 숨기려

겉옷으로 입은 후드집업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숨을 쉬는것조차 괴로웠다

숨을 한번에 훅 내쉬지 못하고 뚝 뚝 끊어서 내쉬는것을 보일까봐

정말 힘들때까지 입속에 숨을 가둬두고는 숨을 내쉬지 못했다

그렇게 숨을 참다가도 너무힘들면 크게 숨을내뿜지못하고 조용히

아주 조용히 천천히 작게 내쉬었다

땀이난다 주머니의 손에 땀이나고 등에 땀이나고 숨쉬는게 더 힘들어진다

눈물이 날거같았다

울면 정말 초라해보이고 한심해보일것같다 그리고 옆에는 사람이있으니

난 울면 안되는 사람이된다

 

 

---------------------------------------------

안녕 더 길게 쓰고싶은데 그러면 읽다가 지루해질까봐 잘랐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줘라줘ㅠㅠㅠㅠㅠㅠ

아 너봉들 알럽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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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일공공사 암호닉ㅠㅜㅠㅠㅜㅜ / 쪽지 오자마자 달려왔어요ㅜㅜㅜㅜㅠㅜㅜㅜㅠ 작가님 사랑해요ㅜㅜㅠㅜㅜㅜㅜㅠ 아 작가님 너무 좋아합니다ㅠㅜㅜㅜㅠㅜ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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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관점
어머ㅠㅠㅠㅠㅠㅠㅠㅠㅠ일공공사님!!!!흫후그ㅜㅠㅠㅠㅠㅠㅠ강사함다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여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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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왜 담배를 그렇게 펴대니ㅠㅠㅠㅠㅠㅠㅠㅠ몸에 안좋다고ㅠㅠㅠㅠㅠㅠ 쪽지 오자마자 보러 왔어요!! 몇분 늦은감은 있지만...ㅋㅋ 앞으로도 좋은 글 써주시면 좋겠어요!! 사랑합니다ㅠㅠㅠ 암호닉 [지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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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관점
지유님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담배ㅠㅠㅠㅠㅠㅠㅠㅠㅠ피명안되여주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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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재밌아요!!하나도 안지루하니까 길게 써주시면 전 매우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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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관점
아하!!그럼앞으로 더 길어질수도있어욯ㅎㅎㅎㅎㅎ감사함니당ㅎㅎ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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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줄담배 안좋은데 하나하나가 다 걱정요소ㅠㅠㅠㅠㅠㅠㅠ 순영이는 착하네요..굳 잘 읽고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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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관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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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여주 너무 애잔해요ㅠㅜㅜㅠㅜㅠㅠㅜㅠㅜㅠㅜㅠㅠㅜ진짜ㅠㅜㅠㅜㅜㅠㅜㅜㅠㅜㅠㅜㅠㅠㅜㅜㅠㅜㅠ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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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관점
여주찌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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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 여주ㅠㅠㅠㅠㅠㅠㅠ뭔가 사연있는거같아여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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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관점
(((((여주)))))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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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진짜 여주 무슨 일일까요 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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