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와 살게된지 5년이 지났다.
20살이 된 지금, 엄마는 내게 한 남자를 소개 시켜줬고 결혼할 사람이라고했다.
적당힌 키와 체구, 쾌할한 성격이 꼭 아빠를 닮아있었다.
엄마는 그 모습말고 재력을 보고 결혼을 결심했겠지만, 나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결혼을 동의했다.
고급레스토랑에서 에피타이저로 나온 음식들을 먹으며 이야기하다가 누군가가 룸 안으로 들어왔다.
새아빠가 될 남자가 내게 소개시켜주었다.
너의 오빠가 될 사람이라고.
너의 오빠가 될 사람은 누구일까?
A
" 아, 죄송해요. 훈련이 생각보다 늦게 끝나버려서. "
키가 크진않지만 다부진 몸과 그에 딱 맞는 제복을 입은 남자.
직업군인인거같았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웃어준다.
나도 모르게 따라웃어버렸다가, 얼굴이 빨개지는것같아 고개를 푹 숙였다.
고개를 다시 들었을때는 여전히 나를 쳐다보는 시선에 놀래서 눈을 피해버렸다.
나혼자 엄청나게 어색한 이 상황에 엄마의 물음으로인해 어색함을 벗어나고있었다.
" 지민이라고 불러도 되니? 지민이 나이가 몇이라고 했었지? "
" 스물 다섯 입니다. "
" 아, 그렇구나. 우리딸은 스무살이야. "
" 아, 정말요? 귀여워서 고등학생정도로 되보였는데. "
나 빼고 다들 웃는 분위기였다. 나는 귀까지 빨개진채로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 고개좀 들어봐, 얼굴좀 보여줘. "
" …… "
" 예쁘게 생겼다. 부끄럽나? 왜 자꾸 고개숙여. "
자꾸만 고개를 떨구는 나를 무지하게 신경쓰는 오빠때문에 뭔가, 재밌기도 어색하기도한데 즐거웠다.
근데, 뭐 고개를 들어 앞을 쳐다볼때마다 눈이 마주치는 꼴이라니. 부끄러워 죽겠다.
착한거같기는한데 …뭔가, 부담스럽다.
B
" 죄송해요, 늦었네요! "
목소리부터 쾌활한 남자가 들어왔다.
노란색 모자에, 파란색 티셔츠, 무난한 청바지 아래에 보이는 특이하게 생긴 운동화.
패션사업을 하는사람같았다.
뭔가 내가 입기는 부담스러운 옷들이지만 뭔가 멋있었다.
들어오자마자 엄마와 이야기 꽃을 피우더니 곧 내게 말을 걸어온다.
" 내 동생은, 몇살? "
" …아, 스무살이요. "
" 오빠는, 스물… 몇살이게? "
" 어…, 스, 스물넷? "
" 와, 진짜? 나 어려보이나보다. 나 스물여섯이야. "
두살어려보인다고 말한 내 말에 기분좋아졌는지 계속 날 보며 싱글벙글한다.
뭐야, 근데 나도 모르게 웃고있었다.
웃음 바이러스야, 뭐야.
오늘 이 만남에서 어색함을 풀어준건 다 오빠 때문이었던것같다.
자리에서 일어나고 집으로 가려는데 오빠가 내 어깨를 톡톡친다.
그리고 내게 건내주는 명함.
" 오빠 보고싶으면 연락해. 알았지, 동생? "
" 아, 네…. "
아, 성격한번 좋다. 근데… 힘들어.
C
" 안녕하세요. "
뭔가 압도되는듯한 느낌에 나는 어깨를 움츠렸다.
새아빠가 될 남자와 많이 닮았지만, 인상이 극과 극이었다.
착하고 따뜻하게생긴 아버지와 무뚝뚝하고 차갑게 생긴 그의 아들.
" 어머, 스물한살이라고 하지 않았나? 근데 교복을 입고있네? "
" 학교 자퇴했다가, 다시 다니고있거든요. 내년에 졸업합니다. "
" 아… 그렇구나. 아빠닮아서, 참 잘생겼네. "
" 감사합니다, 따님도 어머니 닮으셔서 예쁘게 생겼어요. "
둘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있던 나는 흠칫 놀래버렸다.
줄곧 무뚝뚝한 표정만 하고있던 오빠는 내 표정을 보고 한번 웃었다.
세상에, 잘생겼어.
좀 더 얼빠진 표정을 짓고있는 나를 보는 오빠는 무슨생각을할까.
식사를 하는 내내 나와 오빠는 조용히 먹기만하다가, 한가지 질문하면 성실히 답하는것에서 끝이났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앞에서 엄마와 새아빠가 대화를 하느라 바쁠때, 내 머리를 툭 건드린다.
"……? "
아무말없이 씩 웃고는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으로 들어갔다.
나도 얼빠진체로 뒤 따라 들어갔지만 뭔가, 부끄러웠다.
잘생긴 오빠 좋지만, 뭔가… 무섭다.
부담스럽고 힘들고 무서운 오빠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족이다보니까 러브라인이 생길가능성은 없어요 'ㅅ'
이 시리즈로 2편도 나오고 3편도 나올거같은데 반응이 없다면..그냥.. 또륵...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사라집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