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0년. 선망하던 미래세계의 쳬계가 무너지고 남겨진 공장들. 닥치는 대로 조합한 유전자들이 기하학적인 반응을 일으켜 괴이쩍게 변하던 때. 사람들은 탐욕적인 환락에 빠진 제 자신을 보며, 예전 생경하게 살아있던 그 날들의 기억을 지우기 시작한다. 가족을 지우고, 친구를 지우고, 사랑을 지우며, 쾌락을 지웠다. 오직 평균치의 것들만 수집하여 제 몸뚱아리에 하나둘씩 박아, 나와 같게끔 만들었다. 모두가 같게끔. 단 한 사람의 감정도 동요되지 않도록.
사계절이 뚜렷하던 나라의 하늘은 복제된 계절 덩어리들로 비가 오고, 눈이 내리며, 어둠을 밝혔다. 하위계층도, 암묵적으로 존재하던 신분계층이 통제되고 모두가 평균치의 값을 가지도록 했다. 어느 한 이도 평균보다 높아서도, 낮아서도 안되었다.
그러나, 필히 돌연변이가 등장할 경우. 깊은 곳 모두가 침묵하는 그 기억을 꺼낼 수 있는 돌연변이가 등장할 경우, 평균치의 약물을 투여했다. 그 것을 돌연변이 사살이라고 일컬어 그들은 철처히 돌연변이를 은폐했다.
이는 변종 바이러스로 구분되어, 인간의 가장 추악한 감정까지도 뼈 곳곳이 스며들어 단 한면의 사람도 알지 못하도록 사살했다. 그 것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사람을 차단하는 것. 끝없는 고독과, 외로움을 주입시키는 것이었다. 고통스러운 학대를 하지도, 생체 실험을 하지도 않았다. 오롯이 단칸방 수준의 방에 가둔 채 철처히 격리시켰다. 돌연변이에게 배식되어지는 음식들에 소량의 약물을 투여해 끝은 고독과 외로움에서 허우적거리다 제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상을 입혀 돌연변이를 사살해나갔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수행하는 자. 이 세계에 약물을 주입하지 않은 유일한 돌연변이. 이름도, 신분도, 소속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돌연변이에게 배급되어지는 음식에 약물을 투여할 뿐이었다. 또한, 단어로 얘기하기 어려운 것들까지.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생겨나는 죄책감, 경멸,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강한 부정은 오직 돌연변이만이 느껴질 수 있었다. 잡혀온 돌연변이들이 희미한 색채를 띠며 종국에 검은색으로 사살되어 질 때, 생경한 색채를 띠며 그들은 지켜보는 또다른 돌연변이는 제 눈에만 들어차는 강렬한 색깔들이 혐오스러웠다. 다른 이와 같이 회색빛으로 세계를 보지 못한 것이 나날이 온몸을 옥죄어 왔다.
회색빛을 띠는 세계에 유일히 사실되지 않고 숨쉬는 돌연변이. 이름 조차도 불리어 지지 못하는 그에게 이름이란 단어를 박아준 또 다른 이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것은 그들로 부터 시작 될 것이다. 회색빛으로 된 세계에 색을 불어넣어줄 그들로부터.
영화 더 기버와 그외 기타 영화들의 스핀오프(오리지널 영화에 기초해, 세계관, 주인공은 공유하되 이야기는 전혀 다르게 재구성하는 것) 글입니다. 메인은 국뷔 슙민으로 갈 에정입니다. 중간에 변경 될 지도 몰라요;^; 현재 이 글은 예고... 같은 겁니다.
하나 말씀그리면 글 속의 세계에 색깔은 없습니다. 오직 흑백만이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님들의 피드백과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