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저 멀리서 발자국소리와 묵직한 네 목소리가 들린다.
넌 화난 얼굴로 날 때릴듯이 쳐다보고 있어.난 그런 니가 어떻게 변할지 무서워서 손톱만 물어뜯고 있고.
위로 손이 올라온다.너의 그 큰 손으로 날 보듬어 줄지, 아니 면 나에게 또 손을 휘두르며 날 슬프게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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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오빠를 만나고 집에 오는 길,
걷고 있는데 차가 바로 내앞까지 와서야 멈춰선다.
너무 놀라 넘어진 내 앞의 차에서 나온 기성용
“..야 남자 만났지.”
“사촌..오빠야”
“지랄말고,다음부턴 차 안 멈추고 쭉 간다.쭉”
널 처음 만났던 5년전엔 전혀 이러지도 않았고 오히려 상냥하고 착하기만 했던 널 뭐가 이렇게 망쳐놨을까.
네가 날 힘들게 했던 5년을,나도 너에게 시달리던 5년을 이제 다 정리해야겠지.그게 서로한테 좋을테니까
“성용아,우리 헤어지자”
내 말이 나오자 마자 알듯 모를듯 굳은 표정을 짓는 너.
“성용아.”
이내 넌 아무렇지 않다는듯 눈의 초점을 고쳐잡고 말해.
“..내가 너무 풀어줬냐?..근데 그건 나한테 왜 말해? 내가 헤어질거같아?”
“성용아...”
너의 어금니 꽉 깨문 소리가 목소리에 까지 베어나와.
“다시 한번만 그런 소리해봐.진짜 죽여버리고 싶게.”
난 다시 겁이나서 새어나오는 울음을 간신히 입술을 깨물고 막아.
너무 겁나,니 모든게
너의 굴레에서 벗어나는건 이거밖에 없는거같다,도망치는거.
난 끝내 이사를 하고 핸드폰번호도 바꾸고 모든걸 바꿨어.좀 쓸쓸하긴 해도 너와 있던 시간에 비하면.
'딩동-'
택배올게 더 이상없는데,이상하다
“누구세요?”
“택배입니다.”
택배를 받아들자 익숙한 향기가 났어.
택배 상자 속엔
'보고싶었어.'
라는 쪽지와 함께.
“ㅇㅇ아.보고싶었어”
아직 나가지 않고 있던 택배배달원이 모자를 벗으며 씨익 웃는다.
그녀의 집엔 TV에서 나오는 축구를 보며 맥주를 들이키는 남자와 청테이프로 온몸이 묶여 움직이지 못한채 눈에 초점을 잃은 그녀가 있었다.
“사촌오빠? 그새낀 진짜 사촌이더라? 아,어쨌든 그새끼는 죽였어.짜증났거든.”
“으..읍”
“뭐라고? 나 잘했지.”
“읍..”
“이게 다 널위해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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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써보는데 떨리네요!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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