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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night in Paris 2

w.지젤

 

 

 

 

 

지민은 땀에 젖은 머리를 슬쩍 손으로 털어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도 정신없이 흘러간 수업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연습실 바닥에 주저앉아 토슈즈를 벗는 친구들 사이에서 지민은 발끝을 늘려 포인을 만들어냈다. 오늘은 언제 갈거야? 뒷정리를 하던 클레어가 조용히 입을 뻐끔거렸다. 저녁 7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지민은 대답 대신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하- 클레어가 알았다는 듯 싱긋 웃었다. 짐을 정리하고 나가는 동기들 사이에서 멀뚱히 앉아 다리를 풀었다. 잔잔한 피아노 소리와 탁탁 거리는 토슈즈 소리가 넘쳐나던 연습실이 고요하게 변했다. 지민은 연습실 한켠에 놓인 오디오를 켜는 대신 창문을 모두 활짝 열었다. 분홍빛으로 노을이 지는 하늘로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졌다. 같은 층이면 더 잘 들릴텐데... 아쉽다. 지민은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는 남준의 연습실을 올려다봤다.

 

 

 

 

바보. 남준이 제 연습을 훔쳐 본다는 건 진작에 알았더랬다. 자기 입으로 고백까지 해놓고선, 금세 까먹기는.

 

 

'..어.. 너 발레과지..? 그니까 아..내가 너 발레과인걸 어떻게 알았냐면..어..내 연습실에서 너 보이거든.. 음.. 아니 내가 변태는 아니구우..'

 

큰 손을 들어 뒷머리를 긁적이며 얘기하던 남준이 생각나 지민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어색하고 또 우스꽝스러웠던 첫 만남 이후로 남준과 연인이 된지 1년이 다 되어간다. 국립 예술 학교여서 학비는 공짜라지만 가난한 학생신분, 집세라도 아껴보자는 핑계로 동거를 한지는 반년. 이제는 숨소리만 들어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꿰뚫을 법도 한데 둔한 성격의 남준은 제가 한 이야기도 까먹었나보다. 지민은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남준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다시 몸을 풀기 시작했다.

 

 

 

 

-

"연습 끝났어?"

"아-까 끝났거든?"

 

 

지민의 손에 들려있는 가방을 뺏어든 남준이 크게 입을 벌리고 하하 웃었다. 아-까 끝났으면 집으로 먼저 가지, 왜 기다렸어? 능청스러운 표정의 남준에 지민이 눈을 흘겼다. 흥. 콧방귀를 뀌며 새침하게 고개를 돌리는 지민의 손을 움켜잡은 남준이 왼팔을 길게 뻗었다.

가자! 오늘은 내가 쏜다! 큰 덩치와는 안맞는 해맑음에 지민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잡힌 손을 빼 다시 깍지를 끼며 지민이 물었다. 뭐 쏠건데?!

 

 

 

 

 

[방탄소년단/랩민슙] Midnight in Paris 2 | 인스티즈

 

 

 

 

"자, 아-해."

"안돼- "

"한입만 더 먹자. 응?"

"안된다니까?"

"이거 한숟가락 더 먹는다고 살 안쪄. 그니까 아-"

 

 

 

퐁포드의 주인은 카페 구석에 앉아 아까부터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두 청년을 티나지 않게 힐끔거렸다. 남준이 제 몫으로 (어거지로) 주문한 샌드위치와 샐러드에 지민은 아까부터 곤욕을 치루고 있었다. 아 안먹는다니까! 손으로 입을 막아봤지만 저보다 두마디는 더 큰 남준의 손에 1차 방어선이 무너졌다. 입을 앙 다물고 2차 방어를 해 봤지만 무용지물. 애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짐짓 화나는 표정도 지었다가, 고개를 이리저리 갸우뚱 거리며 보조개를 만든 남준이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아 지민아- 응? 너 이렇게 안먹다가는 진짜 쓰러진다니까? 저 어깨, 저 등치에 응응응? 하며 엉덩이를 들썩이는 남준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틈을 놓치지 않고 입 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포테이토 샐러드에 으에에 인상이 찌푸려졌다. 야 김남주운!! 진짜 안된다니까! 내일 모레 몸무게 잰다고 했단 말야! 지민이 두 발을 동동 구르며 인상을 쓰자 귀엽다는 듯 찌푸린 미간을 검지 손가락으로 살살 문지르는 남준이다.

 

 

 

"그렇게 뛰어다니면서 연습하는데 대체 어디서 에너지가 나오는거야? 이렇게 안먹으면서?"

"먹으면 안돼 진짜.. 안그래도 요즘 살찐거 같은데.. "

"안쪘어 안쪘어. 어제 보니까 엉덩이에 살이 다 빠져ㅅ.."

 

 

 

야이씨! 지민은 급하게 남준의 입을 두 손으로 틀어막았다. 죽을래 김남준! 동그란 눈을 아래위로 부라리는 지민에 남준의 눈꼬리가 확 휘어졌다. 촉- 제 입을 틀어막은 지민의 손바닥에 가볍게 입을 맞추자 귀 끝이 빨개진 지민이 손을 떼내어 입고 있던 맨투맨에 슥- 문질렀다.

 

 

 

 

"... 손바닥에 감자 묻었잖아.. 죽을래.."

 

 

빨개진 얼굴로 그런 소리 해봤자 하나도 무섭지 않다는 걸 너는 알까. 남준은 빨개진 얼굴을 감추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지민의 턱을 살짝 들어 잡아당겼다. 동그란 눈에 놀람이 가득하기도 전에 남준의 입술이 먼저 지민의 입술을 찾았다. 가볍게 아랫입술을 물고 초옥- 촉, 입을 맞춘 뒤 입술을 떼내자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반짝이는 지민의 입술이 눈에 들어왔다.

 

 

 

 

..지민아. 더 안먹을거지?

..으..응?

 

 

 

천천히 눈을 뜨는 지민과는 다르게 잽싸게 가방을 어깨에 매는 남준이었다. 하. 아무리 방세가 싸도 그렇지. 어떻게 그 꼭대기에 방을 얻냐. 알바를 하나 더 해서라도 이사를 하던가 해야지. 학교에서 족히 30분은 더 걸리는 원룸이 원망스러운 남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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