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 I Love You Oh Thank You(Feat.김태우)
와 진짜 오랜만이야!!
아 진짜 해주고 싶은 얘기 엄청 많은데 너무 바빠서 이제야 왔다 ㅎㅎㅎㅎㅎ
우리 종대 작가 됐다???
그것도 엄~~~~청 유명한 작가!
몇 달 전 부터 자기가 수현이랑 자기 얘기로 러브 에세이를 쓸거라고 하루에 한 번씩 얘기를 하길래 나는 거의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였어ㅋㅋㅋㅋ
일주일에 한 번씩 원고를 나한테 보내서 안그래도 바쁜 나한테 어떠냐면서 강제로 피드백을 요구하고, 내가 진짜 힘들었다
그리고 책이 나오기 전에 샘플 세 권 먼저 받아와서 한 권은 나한테, 한권은 본인이 가지고, 나머지 한 권은 수현이 준다고 가져왔어
"야 꼼꼼히 읽고 나한테 냉정하게 말해줘야해?"
"야 지금도 나 니 글 줄줄 외울 수 있어. 내가 이걸 또 읽으라고?"
"아 좀 읽어줘!"
회사 근처 카페로 직접 행차하신 여유로운 프리랜서 김종대씨가 인어언니가 모델이신 카페로 데려가서 비싼 프라푸치노 까지 사주면서 책을 주더라고 ㅎㅎㅎ
"그리고,"
"응"
"사실 내가 너한테 말 안 한게 있는데"
"뭔데?"
"나 오늘 프로포즈 할거야"
아니 심장 마사지 할 틈도 안주고 갑자기 사람을 저렇게 놀리면 내가 놀라냐고 안놀라냐고...
다행이 먹던 프라푸치노를 뿜는 창피는 면했지만 나는 적잖이 놀라서 말도 못하고 그냥 멍하니 쳐다 보고 있었어
"그 책 주면서"
10년간의 연애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300페이지가 채 안되는 그 책을 완성 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또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썼다 고쳤다 다 엎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다를 반복했을까
"첫 장 열어봐"
"..."
"그리고 마지막 장 열어봐"
첫 장 부터 끝 장 까지 단 한 줄도 수현이와 관련되어있지 않은 이야기가 없었지만 특히나 신경 썼을 첫 장, 그리고 겨우 알파벳 14자를 쓰기 위해 몇 달을 들여 채워서 완성했을 책
"어때? 수현이가 좋아할까?"
이 세상 어떤 여자가 싫어할 수 있겠어. 그치?
"하여튼 누가 김종대 아니랄까봐~"
"결혼 안한다구 하면 어떡하지??"
"니가 보기엔 수현이가 그럴 애야?"
금방 걱정하다가도 여자친구 생각만해도 좋은지 입꼬리랑 광대가 주체가 안되더라 아주 !
"청첩장 나오면 나한테 제일 먼저 줘라! 솔직히 니가 양심이 있으면~"
"당연하지~ 엄마아빠보다 먼저 줄게!"
김종대한테 온갖 힘을 불어 넣어주고, 나 점심시간 끝나가서 헤어졌어
그리고 프로포즈를 받자마자 수현이는 나한테 전화해서 펑펑 울면서 한 시간이나 감격스러운 순간에 대해서 늘어놓고 내일 만나서 더 얘기 하자고 약속을 잡고는 끊었어!
나는 결혼을 일찍 했으니까 괜히 풋풋해 보이는 종대네 커플이 보기가 좋아서 이쪽 저쪽 왔다갔다 하면서 열심히 도와 줬지 ㅎㅎㅎ
그리고 다음 날은 수현이 만났어
"내일 출근 해야 하는데 내가 불러낸 거 아니야?"
"괜찮아~ 회식하면 해뜰 때까지 마시고 출근할 때도 있는데 뭐!"
본인도 다음 날 출근해야 하면서 나부터 생각하는 천사ㅠㅠ
"자, 괜히 꾸물 거리지 말고 빨리 말해봐 궁금해 죽겠으니까!"
"아니 그냥 어제 책 샘플 나왔다고 준다고 만나자고 하더라구"
볼이 조금 핑크빛이 도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그렇게 살금살금 얘기를 하기 시작했어
"그래서 약속을 잡았는데, 갑자기 야근을 하게된거야"
아무래도 수현이는 평범한 기업에 취직을 했으니까 종대보다는 여유롭지가 못해
"원래 만나서 저녁을 먹기로 했었는데 못 먹게 된거지.. 근데 종대가 오늘은 꼭 저녁을 먹고 싶다고 시무룩해졌는데 나는 회사 때문에 기분이 안좋아서 김종대한테도 짜증냈거든... 나는 야근 하고싶어서 하냐고"
"헐, 너희 만나기 전에 싸웠어?"
"응. 근데 내가 또 짜증내니까 김종대는 자기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끝날 때 맞춰서 회사 앞으로 갈테니까 끝나기 30분 전에 연락하라고, 화 풀으라고, 자기도 화날 법 한데 또 금방 굽히는거야"
종대는 이런 사람이야.
자기 기분보다 다른 사람 기분을 먼저 생각하고, 수현이한테 전부 맞춰주는
"결국 어제 10시 넘어서 끝났는데 나는 여전히 화난 상태여서 그냥 종대한테 연락안했어"
"니가 잘 못 했네~!"
"그치, 내가 잘못 했지~ 근데 회사 로비 빠져 나왔는데 익숙한 차가 있는거야. 누구겠어 김종대 차지"
"어떻게 알고?"
"내가 너 이럴 줄 알았다고, 연락 안 할 것 같아서 그냥 무작정 기다렸다고 하더라"
맹목적인 김종대
"밥은 먹었냐고, 안먹었을 거 뻔하다고, 밥부터 먹자고 하고 그 밤에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늦게까지 여는 데가 술 먹을 수 있는 데 밖에 더있어? 그냥 고기 먹으러 갔지"
"대체 어느 타이밍에 프로포즈를 할 지 난 감이 안잡힌다."
"계속 들어봐~ 근데 내가 밥 먹는 동안에도 기분 다운 상태였고 그냥 계속 그 상태였어. 그래서 밥 다 먹고 종대가 잠깐 할 말 있다고 카페라도 가자고 했는데도 안간다고 하고."
"나빴네!!"
"아마 김종대 어제 나한테 청혼 못하는 줄 알았을거다~"
"그래서??"
"내가 싫다고 하니까 그럼 집 근처에 있는 공원이라도 가자고. 그래서 난 소화도 안되고 해서 그냥 따라 갔지. 좀 걸을까 하고"
"..."
"그렇게 꽤 한참을 걷다가 김종대가 손도 잡을까 말까 고민하는 것 같고, 계속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은거야."
"..."
"그래서 내가 할 말 있다며, 잠깐 앉던가 했지"
"그래서 ??"
"근데 앉지는 않고 갑자기 계속 매고 있던 백팩에서 뭐 꺼내더라고"
"응응"
"그래서 나는 오늘 책 샘플 나왔다고 했으니까 책 주나보다 하고 그냥 서서 쳐다봤지."
"그렇지"
"꺼내보니까 역시 책이더라 그래서 받아들고 이제 집에 가자고 했어"
"열어보지도 않고?"
"응. 난 집에 가서 보려고 했지"
"헐...진짜 김종대 어제 마음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었겠네?"
"그러니까~ 얼마나 마음을 졸였겠어 그래서 내가 뒤 돌아서 종대 차 잇는 데로 가려고 햇는데 종대가 잡더니 책 안펴 보냐고 하더라??"
"윤수현이 잘 못 했네~~"
"그래서 내가 집에 가서 본다고 했더니 한 번 훑어 보기라도 하라고 해서 첫 장을 폈지. 아예 아무것도 없는 장 있잖아. 아무 경력도 없는 애니까 뭐 별 것도 없어서 한 두 장 더 넘겼는데, 프롤로그가 있어야 할 자리에 다른 말이 있더라구"
"그렇지 그렇지~"
"그래서 내가 놀라서 김종대 올려다 보니까 맨 뒷 장도 펴보래. 그래서 맨 뒷 장부터 한장씩 앞으로 넘기니까,"
"문구?"
"응 그 문구 아래에 봉투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붙어있었어."
아마도 김종대가 수현이 줄 책에만 무슨 수를 썼던 것 같아~
"그리고 그 안에 반지 들어 있었고,"
"로맨틱한데 김종대~~"
"난 울고, 뭐 그랬지"
"그래서? 승낙한거야?"
"그냥 아무 말 안하고 손 내밀었지"
"..."
"그리고 종대가 반지 끼워줬고"
"..."
"그리고 다시 안겨서 한참을 울었어"
자기는 프로포즈 하려던 것도 모르고 하루종일 화만 내고, 말도 안하고, 그래서 너무 미안해서 울었다고 했어.
그리고 김종대가 좋은 데서 맛있는거 먹이고, 멋있게 말하려고 했는데 다 망쳤다고 투덜거리고.
한참 전에 어렵게 예약했는데 못가서 너무 아쉽다고.
다음에 꼭 같이 가자고.
"근데 그 책 그대로 시중에 나가?"
"아, 아마..?"
"창피해!!!!"
수현이의 우려대로 책은 그 문구가 새겨진 그대로 출판이 됐고, 두달이 지난 지금 베스트셀러가 됐어!
우리 나라에 이렇게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이 많은가?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김종대는 저번 주에 결혼을 했지~
"하람이 얼른 양말 신어"
"아빠 우리 어디가요오~?"
"하예도 얼른 양말 신으세요"
당일 날 아침에 우리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하람 오하예는 쉴 새 없이 질문을 해대고, 나는 애기들 밥 하면서 화장하면서 준비하고!
"밥 내가 할테니까 빨리 준비해"
"부탁해! 저거 2분 있다가 불 좀 줄이고, 냉장고에서"
"알았으니까 빨리해"
내가 등 떠밀려 가면서도 이것저것 말하니까 아예 나를 안방으로 밀어 넣고 문까지 닫아 버렸어ㅋㅋㅋㅋㅋ
"아빠 엄마느은~~?"
"하예 얼른 의자 올라가 앉아"
"..."
"어어? 오하예"
훈이가 밥 차리면서 유아용 의자에 앉으라고 시켰는데 오하예가 훈이 시야에서 벗어나서 거실로 도망가고, 거실에 있던 하람이가 하예 잡아오고.
"얼른 안자아"
"으응! 시러!! 오빠 왜그래에!"
하람이가 하예 의자에 앉히려고 하니까 막 땡깡 부렸어
"어허, 누가 오빠한테 그러래"
결국 훈이가 와서 안아들어서 의자에 앉히고,
"우리 아들 이뻐 죽겠네."
하고 볼이 찌그러지도록 뽀뽀 한 번 해주고 하람이도 앉혀 주는데 하람이 표정 찡그려지고ㅎㅎㅎㅎㅎㅎㅎ
하여튼 상남자야
"뜨거우니까 천천히 먹어야 해요"
애기들 턱받침까지 해주고 밥 주고 내가 어질러 놓은 식탁 치웠어
우리 훈이 이제 집안일도 잘한다~~
애기들도 나보다 더 잘봐!!
"다했어?"
애기들 숟가락 물려주니까 조용해져서 훈이가 노크하면서 물어봤어
"짠!"
"깜짝아"
그래서 내가 준비 다하고 짠~ 하고 방 문 열었더니 그대로 방 문 앞에 얼어서 무미건조하게 깜짝아.. 하는 훈이 ㅋㅋㅋㅋㅋㅋ
"예뻐~?"
"이기적이네"
"뭐가..."
"신부보다 예쁘면 어떡하려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진짜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그게~~"
하고 대답이 없어서 우리 쌍디들 밥 잘먹나 보러 갔지
"오하람 오하예 맛있어요~~?"
"응"
"엄마 당근 시러어!"
"먹어야 돼~"
하고 당근 골라내는 하예 볶음밥 다시 비벼 주고
"쌍둥이, 엄마 오늘 예뻐?"
"..."
그렇게 쌍둥이는 대답이 없었다
"그래~ 내가 너희한테 잘 보여서 뭐해~ 내 남 편한테만 잘 보이면 되지!"
"다 머거써요"
"네에~"
하고 하람이 의자에서 빼내주려고 안아 들었어
"엄마아"
"하람이 왜? 화장실?"
내가 하람이 상태 확인하려고 얼굴 떼서 확인 했더니 하람이가 환하게 웃고 있는거야
"왜 웃어요 하람이~? 기분 좋아요~?"
"이뻐어"
"응??"
"내려조"
ㅎㅎㅎㅎㅎㅎ괜히 예쁘다고 해주고 부끄러우니까 도망가기는!!
아 진짜 내가 얘네때문에 살지ㅠㅠㅠㅠ
"가자"
훈이도 마무리 하고, 차 키 까지 챙기더니 하예 안아들고 하람이 손 잡고 나가고 나는 마지막으로 불끄고, 에어컨 끄고, 뭐 놓고 가는거 없나 쭉 둘러보고 따라 나갔어
그리고 식장 도착했는데 이게 무슨,
온갖 취재진에 대포같은 카메라들이 입구를 점령하고 있더라고.
"와, 방송국에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카메라를 김종대 결혼식에서 보네"
"요즘 대단하잖아"
나랑 훈이가 한명식 쌍둥이들 안고 앞에서 멍하니 서 있다가 결심하고 입구로 가려고 하는데 카메라 세례인거야
"김종대씨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입니까!"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무슨 레드카펫 온 줄 알았네.
어찌어찌 뚫고 들어가서 김종대 먼저 찾아갔지
"야, 저 앞에 저거 다 뭐야?"
"그러게, 경호업체 불렀어. 정리 될거야"
종대도 예상을 못했는지 엄청 난처해 하고 있더라고
"우리 종대 멋있네!!"
"그러냐아~?"
"삼초온!!"
"오구 우리 하예~~"
하고 안아 들면서 예뻐해 줬어 ㅎㅎㅎㅎㅎ
하예도 이렇게 예뻐하는데 자기 아이 태어나면 얼마나 예뻐할까
"삼춘, 어, 오늘"
"오늘 삼촌 멋있어요~?"
"응!!"
하예가 종대한테 안겨서 아주 애교를 부렸지 ㅎㅎㅎㅎ
"오늘도 김종대 다운 이벤트 기대해도 되는거야~?"
"아 뭐야아~"
뭔가 있긴 있었던건지 또 고개를 푹 숙이고 부끄러워하길래 더이상 안 괴롭히기로 했어ㅎㅎㅎㅎ
"결혼 축하해"
"감사해요 형님!"
"엄청 떨리겠네"
"그렇죠~"
"책 잘 봤어"
"엄청 오글거리죠"
"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빈말이라도 해라 좀
"수현이 보러 가야해! 오빤 여기 있어"
"응"
훈이한테 쌍둥이들 맡기고 나는 수현이 보러 갔어~
"헐~! 이게 누구야~~"
"많이 어색해~?"
"완전 이쁘지!!"
들어갔는데 진짜 무슨 여신님이 한 명 있는 줄 알았네ㅠㅠㅠㅠ
나 결혼했을 때는 어땠었나 잠깐 생각해봤다~
"예쁘게 잘 살고 너도 쌍둥이 낳아라~~"
"야, 무슨 그런 무시무시한..."
"행복도 두 배야~~"
"그래도!"
"뭐, 김종대가 다 봐주겠지!!"
하는 장난 하면서 긴장 좀 풀어주려고 했어 ㅎㅎㅎ
"이따 울지 말고~"
"오열할 때까지 울었던 사람이 누구더라~"
"야, 그건,"
똑똑-
"그만 가지"
내가 해명하려고 하는 사이에 훈이가 양 손에 쌍둥이들 안고 와서 가자고했어. 오래 있는거 민폐라고
"나중에 얘기해~ 오늘 잘하고! 난 기다리고 있을게~"
"그래~"
그러고 나서는 평온하게 지나갔어
평범한 결혼식이였고, 축복 속에서 치뤄졌어
근데 김종대 진짜 유명한 사람 됐나봐!
축가 가수가 불러주더라고 ㅎㅎㅎㅎㅎ
축가도 끝났는데, 김종대가 마이크를 잡았어
그리고 나는 에이~ 뻔하다 김종대~ 하고 혼자 웃고 있었고!
근데 마이크를 잡은 김종대가 말은 안하고 식장 뒤에 있는 프로젝터가 켜지더라고
그리고 화면에 수현이랑 종대 고등학교 때 사진부터 쭉 나오고.
"고마워."
"..."
"내가 더 잘할게"
사담! |
마지막화는 약 한 시간 후에 올라올 예정! 그리고 마지막화는 분량이 짧아용 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