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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엑소 김남길 샤이니 강동원 온앤오프
BEEN S 전체글ll조회 1269l 1
마담은 항상 나를 걱정한다. 지명하는 손님이 잘 없어 하루종일 방구석에만 쳐박혀있는 내가 빚을 다 갚지 못하고 자살할까 두려워 늘 안절부절하는 마담을 보며 쓰게 웃었다. 선천적으로 사근사근하지 못한 성격탓에 지명을 당해도 멀뚱히 앉아있거나 거리를 두는 것을 본 손님들은 마담에게 교육을 똑바로 시키라며 호통쳤다. 그럴때마다 마담은 나를 자신의 뒤로 감추었고 나는 그런 마담의 행동이 이해가지 않았다. 9시, 홍등가의 밤이 시작되고 하나둘씩 치장하며 유리창 앞에 앉아 지명당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시각. 나는 그저 가게 안에 머물렀다. 마담은 그런 나를 측은히 여겨 가게의 의자를 가져다 앉혔고 그렇게 몇시간이 지났을까. 따뜻한 가게의 온도에 고개를 죄우로 흔들며 졸음을 흘려보내고 있는데 어깨를 툭툭치는 손길이 느껴졌다. 뒤를 보니 어려보이는 한 남자가 서있었다. 흰색 와이셔츠에 까만 슬랙스. 안 봐도 뻔했다. 하룻밤 즐겨보려 가게에 들어왔더니 여자만 있는 곳에 왜 남자가 있는지 궁금했겠지. 적당한 대답을 찾고 있으려니 마담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나에게 달려왔다.  

 

"여긴 어쩐일로.. 아직 수금일은 아닐텐데." 

"장사 잘 되나 와봤어, 얜 누구야?" 

"그냥 저희 가게에서 심부름 하는 애에요." 

"심부름이라.. 아닌 것 같은데?" 

 

가게 청소하고 그런 애라니까요.. 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남자의 눈치를 보던 마담이 눈짓을 보냈다. 빨리 들어가라는 뜻이 분명해 그만 들어가보겠다며 인사를 하고 뒤돌아 걸어나가는 찰나 손이 붙잡혔다.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 잘하면 넘어지겠다는 생각을 하던 도중 남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손이 자연스레 허리를 잡았다. 

 

"마담, 숨기는 건 좋은데 상대를 잘 보고 숨겼어야지" 

 

마담의 얼굴이 보기싫게 일그러졌다. 무엇인가가 잘 못 된 것이 분명했다. 마담이 표정을 일그러트리자 남자는 마담에게 귓속말을 하고는 가게 밖으로 나갔다. 마담은 다리가 풀린듯 근처에 있는 의자에 주저앉았다. 누구기에 마담이 이렇게까지 하나 싶어 물어보려다 마담의 상태가 좋지 않아 그냥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마담이 내 이름을 불러왔다. 그리고는 5분여간 침묵했다. 그 침묵의 의미는 뭘까. 마담이 다시 내 이름을 불렀다. 불안하다. 마담의 입술이 떼어지려고 할 때마다 마음 저 한켠 에서 무엇인가가 말해왔다. 지금 이건 잘 못 되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아까 그 남자가 다시 돌아오면 난 더이상 널 보호 해 줄 수가 없어." 

 

대체 누가 누굴 보호한다는 걸까. 내가 봤을땐 마담이 보호 받아야 할텐데. 새하얗게 질린 마담의 얼굴이 마치 유령같았다. 시간이 흘러도 마담은 말을 하지 않았다. 이 말을 해야하는지 고민 하는 듯 했다. 고민하는 마담은 초조한듯 다리를 떨기도 하고 손톱을 물어뜯기도 했다. 누가보면 마담이 저 대신 지명 당하는 줄 알겠네요. 시덥잖은 농담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했지만 마담의 표정이 굳었다.  

 

"넌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 진짜." 

"아까 그 남자가 누군지나 알아? 그 사람 말 한마디면 평생 개처럼 몸 바쳐야 할 지도 몰라." 

"너 걸레처럼 뒤 내주다 죽고싶니? 그러게 왜 그 사람 취향으로 생겨선.." 

 

마담이 빠르게 말했다. 흡사 폭격을 맞은 기분에 머리가 멍해졌다. 그래서 그 남자가 누군데? 에스쿱스라도 되나? 한껏 비웃으며 마담을 바라보자 내키지 않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시발, 에스쿱스라고?" 

 

그러니까 에스쿱스는 우리들의 먹이사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있다. 내가 토끼나 다람쥐라면 에스쿱스는 사자나 악어같은 존재. 한 번 잡히면 죽어서야 벗어날 수 있다는 소문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마담이 왜 그리 새하얗게 질렸는지 알 것도 같았다. 그런데 에스쿱스가 왜..? 의문이 들었다. 에스쿱스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소리는 들은 적이 없었다. 마담은 나를 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문이 잠기고 이윽고 침대로 밀쳐졌다. 부들부들 떨리는 마담의 손을 꼭 잡았다. .. 어떡해. 나를 품에 안고 토닥거리며 말하는 마담의 목소리가 떨렸다. 마담, 나는 괜찮아요. 그렇게 웃으며 마담을 끌어안았다.  

 

"마담." 

"응." 

"나 마담한테 내 처음, 주고 싶어." 

 

사실은 마담때문에 손님에게 그리 무뚝뚝하고 바보같이 굴었는지도 모르겠다. 손님에게 뺨을 맞거나 하면 제일 먼저 달려와 걱정해주는 것이 좋았다. 그게 정말로 걱정되어서 그런 것인지 의무적으로 그런 것인지는 상관없다. 그 순간만큼은 마담의 눈에 온전히 나만이 가득 차있었으니까.  

 

침대위로 두개의 그림자가 졌다. 밖은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들의 말소리로 시끌벅적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오롯이 둘만이 존재했다. 가쁜 숨결과 위에서 움직이는 마담의 얼굴에는 눈물이 고였다. 흔들리며 마담의 얼굴을 잡고 그대로 키스했다. 한낱 살덩이에 불과한 것이 맞닿는 행위 였지만 그 이상의 감정이 오고갔다. 허리짓을 하는 마담의 얼굴은 이상하리만치 슬퍼보였다. 눈을 감고 온전히 마담을 느꼈다. 처음이라 고통스럽지만 견딜만했다. 마담이니까. 모든 것이 끝 나고 아무 말없이 누워있으려니 문득 마담이 불러주는 내 이름은 어떤 느낌일까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분명 따뜻하겠지. 

 

"내 이름.. 불러줄래요?" 

"이름?" 

"한번도 안 불러준 것 같아서, 마담은 나 매일 13번으로 불렀잖아." 

"..정한아." 

"고마워요. 마담." 

"나도 마담 말고 이름으로 불러줘. 알잖아, 내 이름." 

 

결국 마담의 이름은 부르지 못했다. 이름 부르고 싶는데.. 입안에서 나즈막히 마담의 이름을 굴려보았다. 입밖으로 내뱉지도 않았는데 가슴이 떨렸다. 홍지수.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나비가 되어 날아갔다. 잡을 틈도 없이, 그렇게 날아갔다. 홀로 있는 침대가 비정상적으로 커보였다. 

 

"지수야" 

 

나도 이렇게 한번쯤은 널 불러보고 싶었다. 얼굴을 마주하고 네 웃음에 취해 살을 맞대고.  

이름을 부르자 하얗고 노란 나비가 방안을 휘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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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대박 아련해... ㅜㅜㅜ
8년 전
독자2
아...왜이렇게 아련함 ㅠㅠㅠㅠ지수랑 정한아 둘다..ㅠㅠ
8년 전
독자3
마담이 지수였구나ㅠㅠㅠㅠ사창가에 온 정한이도 불쌍하고 그런정한이를 지켜봐야하는 지수도 불쌍하고ㅠㅠㅠ
8년 전
독자4
대박 진짜 맘아파ㅠㅠㅠㅠㅠㅠㅠ흐어ㅠㅠㅠ
8년 전
독자5
ㅡㅠㅠㅠㅠㅠㅠㅜㅜㅜ아련아련 퓨ㅠㅜㅜㅜㅠㅠ
8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ㅠ큐ㅠㅠㅠㅠㅠㅠ아련해요ㅜㅜㅜㅜ
8년 전
독자7
아련해8ㅅ8....홍윤이들ㅠㅜ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8
체념한거처럼보여도 지수사랑하는 정하니ㅠㅠㅠ아련터지네ㅠㅠ
8년 전
독자9
이거왜이렇게 아련한거죠...ㅠㅠ분위기너무맘에들어요 잘읽었어요ㅠㅠ
8년 전
독자10
헐 진짜 이런 홍윤... 아련하고 찌통 ㅠㅅㅠ 뭔가 뒤의 내용이 더 있을거같아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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