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Romance.
[X] 시우민
' 뚜르르 '
" 루거, 언제와? "
만난지 1000일째 작은 서프라이즈를 해준다는 루한의 말로 작은 기대감과 부푼 마음을 가지고 너만 기다렸다.
멀리서 걸어오는 한 사람이 보였다. 걷는 게 조금 이상했지만
" 루! 빨리와! "
내 목소리를 들은 건지 빠르게 뛰어오는 널 보며 나도 빠르게 다가가 꼬옥 안았다.
따스한 너의 향기를 마시고 싶었지만 나에게 느껴지는 건 진한 향수냄새..
고개를 들어 얼굴을 확인하니 내가 바라던 너의 모습이 아닌 다른 남자의 모습이있었다.
그 남자는 내 볼을 잡고 씨익 웃으며 내 입과 코를 막았고, 그 뒤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다.
.
.
.
[L]
민석이가 성폭행들 당했다.
다른 때도 아닌 1000일에..
내가 도착했을때는 이미 기절하여 인적이 더 드문 골목으로 가고 있었을 때였고,
내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너가 당하고 있을 때였고,
내가 널 찾았을때는 넌 이미 망싱창이가 되어있을 때였다.
" 민석아.. 민석아..!! "
내가 너의 볼을 잡고 너를 애타게 부르지만, 입에는 피가 묻어있었고 온 몸에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흔적만이 남겨져있었다.
너는 바르르 몸을 떨며 허공만 보고 있었고, 내가 널 안아도 떨리는 몸은 멈추질 않았다..
" 민석아.. 집에 가자. "
당하는 동안, 얼마나 운 것인지 아직 마르지 않은 너의 눈가는 다시 촉촉히 젖어가고
" ㄹ..루한아. "
얼마나 울고 얼마나 날 부른 것인지 쩍쩍 갈라진 너의 목소리가 나를 부른다. 그 목소리는 내 몸을 뒤덮혀 가슴을 찌르고 찌른다.
" ㅁ.. 미안해, 루한아 미안해.. "
미안하다고 수없이 외치던 넌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 루한아 미안해.. '
병원에서 너가 검사받는 동안 너의 목소리가 자꾸 귀에서 맴돌았고 죄책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점점 맴돌던 목소리는 내 심장을 찌르고 때렸다.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아프고 슬프다..
너를 기다리던 검사실에서는 민석이가 아닌 의사 한분이 먼저 나왔다.
" 김민석분 보호자되시죠? 정신병 치료를 해야할것같은데 환자분께서 입원을 원하지 않으셔서 그런데 어떻게 하시고 싶으신가요? 보호자분께서 원하신다면 강제적으로 입원이 가능합니다."
" 민석이가 하고싶은대로 해주세요.. "
내가 마음대로 정할 수 없었다. 너가 싫어하고 괴로워할수있으니..
•
민석이가 집으로 들어간 후 민석이의 문은 굳게 닫혀버렸다..
민석이도 절대 나오지 않았다.
" 김민석! "
제발 열어줘. 민석아 제발..
" 루한아 미안해.. 미안해.. 제발 가줘.. "
반쯤 목소리가 갈라진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가달라고 말하는 너가 너무 보고싶다. 이 닫혀진 문을 열어 너를 안아주고 싶다. 넌 그때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괴로웠을까. 하염없이 니 목소리가 맴돌다 나도 쓰러지듯 언제나 그렇듯 너의 목소리의 취하다 잠이 든다.
-
' 루한아, 루한아.. 살려줘..!! 어디갔어.. '
저 앞 민석이가 남자에게 당하고 있다..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 죽어버릴 것같아. 타버릴 것같아. 귀를 잘라내고 싶어. 당하고 있는 널 보면서, 애타게 날 부르는 널 보면서 이렇게 우는 내 자신을 보면서 너무 한심하다.
날 막고 있는 이 막은 언제쯤 사라질까.. 지금이라도 너에게 달려갈 수 있는데
더욱더 넌 나를 애타게 부르고 난 너의 목소리의 타들어가 점점 어지러웠다. 마치 너의 목소리가 화살인듯, 날 더 아프게했다.
점점 시야가 흐려지고 어지럽다..
민석아 민석아 민석아 나의 사랑 민석아
난 널 보고있고 넌 날 부르는 데 난 왜 널 구하지 못할까.
널 그 아픔에서 구하고 싶은 데 난 왜 이렇게 무능력한 사람일까.
민석이 구해야되는데 도와줘야되는데 민석아 나의 민석아 넌 알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사랑해
-
눈 떠보니 집안 천장이 보였고 온 몸이 식은 땀으로 가득 차있다.
악몽으로 가득찬 방, 오늘도 씻지도, 먹지도 않은 채 한 곳만을 바라보며 걷다 도착한다.
' 426호 '
민석아, 민석아 언제쯤 너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아파오는 내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두드려본다.
' 똑똑 '
역시 문은 굳게 닫혀있다.
그 날 이후 정신은 항상 혼미하다. 마치 너가 당할 때인 것처럼, 기다리면 민석이가 나와 날 안아줄텐데, 아니 내가 안아줘야되는데, 넌 그걸 아는 지 모르는 지 내 정신만 혼미하게한 채 문은 닫혀있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같은 곳으로 같은 꿈을 꾸며 간다. 잠이 드는 건 너의 문 앞이지만 일어나는 건 항상 나의 방이다. 항상 너의 꿈을 꾸고 항상 너에게만 간다. 로봇처럼, 이런 생활은 자그마치 3주가 지나갔다. 먹지 않는 데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이 신기할다름이다. 민석이는 뭐라도 먹고 있을까. 혹시 더 건강이 악화되진 않았을까. 넌 괜찮을까.
오늘은 처음으로 다른 꿈을 꾸었다. 평소와 달리 막따윈 있지않았고 민석이도 당하고 있었지않았다. 하지만 민석이는 나한테 멀리 있고, 나에게 울면서 말하고 있다. ' 괜찮아? '라고 물으니 민석이는 더 울기 시작했다.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나보다.. 민석아, 울지마. 울지마. 나의 민석아 우리 민석아 내가 미안해. 너가 울지않게 안아주고 싶은데 갈 수 없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
그런데 민석인 뭐라고 말했을까.
잠에서 깨어나고 평소와 같이 다시 민석이네로 향했다. 오늘은 이상하다. 꿈도 현실도, 오늘은 정신이 맑다. 왜인지는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어제와는 다르게 민석이네가 열려있다. 불안하다. 불안하다. 방에도, 거실에도 민석이가 보이지않는다. 혹시..
욕실 안 민석이가 있다. 욕실 안, 자고 있는 민석이를, 옷은 다 입은 채 쓸쓸하게 자고 있다.
" 민석아, 뭐해? "
평소와는 다르게 말도 잘 나온다. 기분이 나쁜 날이다.
민석이가 살며시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본다. 매우 슬픈 눈으로 날 본다.
" 왜.. 왔어. 대체 왜.. "
" 당연히 너 보러왔지. "
널 보러왔다는 말을 듣고 민석이의 동공이 심하게 떨린다. 너는 내가 온 게 싫은가보다..
" 왜!!! "
민석이는 내가 오는 게 정말 싫었나보다.. 난 너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데
" 내가 오는 게 그렇게 싫어..? 난 너봐서 너무 좋은데.. "
민석이가 운다. 서글프게 운다. 난 너 울리려는 게 아니였는데, 그런게 아닌데.
울지마 민석아.
" 내가 날 잊으라고 했잖아..!! 나보다 좋은 여자 만나서 니가 지켜주라고!! 왜 날 못 잊어서 여기까지 오는데! "
꿈에서 말한 게 이거였나보다.. 미안해, 아까 못 안아준거 못 지켜준 거 지금 안아줄게
민석이는 내 품 안에서 부들부들 떨면서 오열했다. 민석이는 내가 와서 더 슬픈 건가.. 난 그러려는 게 아닌데. 그런게 아닌데 난 정말 니가 좋아서 널 사랑해서 왔는데.
다시 한번 널 안았다. 니가 울지 않게, 떨지않게. 더 이상의 악몽은 시달리지 않게.
.
.
.
" 찬열아 이틀 전에 내가 사는 아파트에 구급차 오고 난리났다? "
" 왜왜? 누구 다쳤대? "
" 저번에 426호 사는 한 남자가 강간.. 어쨌든 그거 당해서 그동안 계속 자살기도를 했었나봐, 그 사람 애인은 매일 문 앞에 찾아오고 저번에 지나가다 봤는데 거의 시체같이 가던데.. 으.. 426호 사는 사람은 욕조에서 손목 그어서.. 죽고 그 사람 애인은 모르겠어. 되게 이상한건 발견 당시 둘이 같이 있었대. 그 사람 애인은 매일 문 앞에서만 있었거든, 문은 열지않고.. 근데 참 소름끼치지않아? 누가 옮겼을까 과연. "
" 아유 우리 멍뭉이, 이상한 곳에 잘 빠진다니까. 나가자 우리 오늘 100일이잖아. "
' 과연 누가 옮겼을까?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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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뵙는 One Photo 입니다. 쓰던 글은 안 쓰고 왜 단편으로 왔냐하는 분들이 계시겠죠..? 저를 처음 보는 분들이 더 많으시겠지만..ㅋㅋㅋ 예전부터 계속 쓰던 글인데 계속 완성은 하지 못하고 쌓여있는 게 자꾸 걸려서 하나를 드디어 완성하게 되었습니다ㅋㅋㅋㅋㅋ 아직 저의 외장하드에는 아직 완성되지 못한 것들이 쌓여있지만.. 쓰다말다 쓰다말다 해서 좀 이상한 부분이 많을 거예요 죄송합니다. 아마 다음주 안에 번외편이 있을 것같아요. 허허.. 진짜 올련지 그리고 루민을 껴려하시는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어 카디로 백도로 찬백으로 다양하게 커플링을 바꾸려고 시도해보았지만, 아쉽게도 이 픽은 너무 루민한게 어울리는 픽같아서 바꾸지 못했어요. 네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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