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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ㅈㄷㅅ 전체글ll조회 1641



01




01. 새벽 3시. 모두가 잠든 고요한 시간 속 그 어느 곳보다 시끄러운 곳.


 


 “아, 정말 이래서 겨울이 싫다니까. 추우니까 밖을 나오질 않잖아, 사람들이.”

 “밥값은 해야 할 거 아냐, 진짜. 요즘 입에 풀칠하고 산다니까. 오늘 장사도 땡이야.”


 


망사로 된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고 달달달 떨고 있는 숙이가 운을 떼자, 옆에서 같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던 진이도 한 마디 거든다. 

진이는 꽤 반반한 외모에 글래머스한 몸매로 인기가 좋다. 사실 오늘 밥값도 충분히 했을 것이다. 

분명 숙이의 먹잇감을 낚아채고 희열을 느끼는 걸 테다. 예쁜 것이 더한다고 그 말이 진이를 보고 만든 말일테다. 

더 웃긴 건 내가 숙이면 진이보고 가라고 소리를 질렀을 터인데 저 년은 뭐가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지, 

진이가 옆에 있든 말든 신경도 안 쓴다. 

하여튼 근거 없는 저 자신감.


 


 “하여튼 독한 년들. 날씨가 어떤 날씬데 헐벗고 지랄이야.”




혼잣말을 하며 혀를 끌끌 차는데, 희연이 그 말을 들었는지 말없이 싱긋 웃으며 코코아를 건네며 옆 자리에 털썩 앉는다. 

아, 고마워. 역시 희연이 자기가 최고라니까. 하고 엄지손가락 두 개를 척하니 보여주니, 

밥 사주면 여신이라고 할 기세네. 피식 웃는다.


 


 “숙이 저건 얼굴도 못 생긴 게 짜리몽땅한데다 이름도 저따구로 촌스러워. 

총체적 난국이 숙이를 가리키는 말이구나. 으이그 불쌍한 것.”


 “아이, 오빠 왜 그래요. 그래도 숙이 언니 무시 못 한다? 은근히 마니아층 있잖아. 고정 수입은 여자들 중에 제일 높을 걸?”


 그랬어? 의외의 발언이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희연은 고개를 끄덕거린다.




대체 저 얼굴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 잠시 생각해보니 자주 놀러오는 머리가 벗겨진 정수기 회사 사장님도 떠오르고, 

몇 가닥 남은 머리카락을 길게 길러 머리 전체를 동그랗게 덮은 제철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도 떠오른다. 

대머리들의 취향인가. 나는 잠시 절대 머리가 까지지 않길 간절히 바래본다.


 


 “학생! 여기서 머리 식히고 가!”

 “오빠! 오빠! 여기 좀 봐봐!”


 


표적을 발견 했는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숙이와 진이의 탐지기에 걸린 녀석은 학교에서 나오자마자 하루 종일 공부하다 나왔는지, 

교복 차림에 쳐다만 봐도 현기증이 날 것 같이 무거워 보이는 책가방을 어깨에 메고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빠른 걸음을 걷는 학생이었다. 

오빠는 무슨. 니 년 나이 좀 생각해라. 으휴. 터져 나올 것만 같은 말을 간신히 꼭 꼭 눌렀다.


 


 “학생 할인! 학생 할인해줄게!! 얼른 와!”




여기가 무슨 영화관이냐, 학생할인하게. 어쨌든 한 건 하려고 소리를 빼액 지르고 손 흔들고 난리도 아니다. 

달밤에 체조하는 사람이 있다더니 그 사람이 바로 숙이었나 보네. 아주 생쑈가 따로 없다. 

나는 잠시 카메라를 가져 올까 심각하게 고민 해 본다.


 


숙은 진이에게 ‘야, 저거- 저거, 완전 귀여운데? 딱 내 스타일이야.’하고 종알 종알거리더니, 

큰 결심을 했다는 듯이 비장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공짜!”



 에라이, 어지간히 인심 썼다 이 년아.


 


누나의 폭탄선언(?)에 깜짝 놀랐는지, 이곳을 향해 쳐다보는 녀석은 꽤나 동안으로 이쪽 세상은 절대 발 들여 놓지 않을 듯 한 순수한 얼굴이었다. 

충분히 숙이가 탐낼 만 했다. 아니, 누가 봐도 좋아할만한 호남형인 걸. 

하지만 못 오를 나무 쳐다보지도 말라고-


 


절대 안 온다에 오백 원 건다. 하고 희연 앞에 오백 원을 탁! 소리가 나게 꺼냈더니,

나보고 당연히 죽을 곳에 돈 걸으란 말이에요? 사양합니다. 하고 격하게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놀랍게도 녀석은 잠시 멈춰 서 있더니 반대 편 도로에서 총총 걸음으로 달려온다. 

우리 둘은  동시에 멍하니 서로를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숙은 당연하다는 듯 한 표정이다. 

에이 설마. 아무리 공짜가 좋아도 저런 특이취향이나 좋아하는 저 얼굴을….

하고 옆에 있는 진이겠지.하고 지켜보고 있었더니 녀석이 하는 말이.


 


 “진짜 공짜죠?”



 …아, 저 녀석도 미래의 빡빡이 예약인가. 나는 잠시 학생의 미래가 평안하길 기도했다.

 



숙이는 고개를 끄덕끄덕 신나게 흔들더니 진이가 어떻게 해 볼 시간도 없을 정도로 빠르게 학생의 손을 덥썩 잡아채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끼기긱거리며 열리던 문이 쾅! 신나게도 닫힌다.


 


 “문 부서진다, 살살 닫아. 이것아!”




진이는 괜히 심통을 부렸다. 으… 아까워 아쉬워!! 얼마 만에 오는 영계인데. 훈남인데. 내가 교복차림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으아악! 하고 진과 희연은 입맛만 쩝 다셨을 뿐이다.




하지만 그들이 들어간 방 안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의심을 품고 숙의 방문에 귀를 살며시 대려는 찰나에 허억! 하고 굵은 목소리가 나왔다. 

신음소리도 아니고 웬 고함소린가 하고 더 밀착하는데 죄..죄송합니다!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렸고 

나는 밀리며 보기 좋게 털썩 쓰러졌다. 으악. 단발의 소리를 질렀다. 아이고 내 귀야.


 


 “좀! 조심스레 문을 열어야지!!”


 나의 부주의임을 잊은 채 큰 소리가 절로 버럭 나왔다.


 


 “히익, 죄송합니다!!”

 “…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고개를 꾸벅 숙이는 실루엣의 주인공은 녀석이었다. 

목까지 빨갛게 상기된 채로 넥타이가 헤쳐져 있고 속살이 어느 정도 보일 정도로 와이셔츠 단추 몇 개가 풀려져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잠시 동안 멈춘 그 아이의 시선이 잠시 흔들리는 듯 하더니 흘러내린 가방을 다시 고쳐 메고, 

그대로 후다닥 달려가 곧 시야에서 멀어졌다. 우와, 진짜 빠르네. 

멍하니 작아져 가는 그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동안 숙은 옷을 다시 갖춰 입고 나오며 화를 벅벅 냈다.


 


 “뭐야. 섹스도 안 할 거면 왜 왔대, 진짜. 완전 황당하다. 여기가 창녀촌인 거 뻔히 알면서. 누구 엿맥이나.”


 그렇다. 여긴 사창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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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개조아옄ㅋㅋㅋㅋ헐ㅋㅋㅋㅋㅋㅋㅋ내사랑드세요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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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오...뭔가기대가되는데요...빨리다음편보고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비회원이라신알신은못하지만..소고기로신청할께요...아..닉을받으시나모르겠네요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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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다음편 빨리 보고싶어요ㅠㅠㅠㅠ 암호닉을 받으시려나....? 그렇다면 저 나비로 신청할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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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 궁금한데서 끊겼네요ㅠㅠㅠㅠ 신알신하고 갑니다~ 암호닉 받으시면 아침으로할께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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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우와 작까님 짱이에요! 기대해두되나요..?ㅎㅎ
재밌게읽고갑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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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오오 신선해요!!!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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