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민윤기] 피어나 00
"...아 망했다..."
한숨을 푹푹 쉬어대며 배정된 고등학교 정문을 들어섰다. 원래는 좋지못한 성적 탓에 남자의 체취조차 맡을 수 없는 여고로 가 마음 가다듬고 공부에만 매진하려했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학생의 의견따위는 들어주지 않는 무작위 배정인지라, 여고는 커녕 남녀 둘이 수련회를 갔다오면 어느새 세명이 되어있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을 가진 남녀공학 고등학교가 배정되었다. 그렇게 터덜터덜 힘없는 발걸음으로 반에 들어서자 바닥을 치는 우울함과 마주해 말한마디 조차 꺼내지못하는 내 침묵과 대비되는 왁자지껄 시끄러운 수다소리가 내 귀를 가득 채웠다."어? 김탄소!!!"
"헐 이지은!!!!!!"
"와 대박! 같은 반이었네? 왜 말 안했냐!!?"
"계속 톡으로 남자친구얘기만 한게 누구더라?"
아...하며 멋쩍은듯 웃어보이는 이지은이었다. 이지은과 함께있던 다른 친구들과 잠깐이나마 쫑알쫑알 수다떨다보니 우울했던 기분이 금새 다시 붕 떠올랐다. 그러자 여기가 남녀공학이었다는 생각이 떠올라 옆에 있던 다른 친구에게 아무렇지 않은 척 질문을 던졌다."야 근데 우리반 괜찮은 남자애 있냐?"
"아이고 바보같은 탄소야~ 인마 여기 남녀공학이다, 게다가 무려 남녀공학 고등학교라고! 반에 애들이 몇명인데 괜찮은애 한명 없겠냐? 이미 찾아서 얘기중이었지!"
"오...누군데?"
"저~기 쟤 보임? 명찰 봐봐 민윤기였나? 아 저기 하얀 남자애있잖아!"
"아 알았어 기다려! 보고있잖아....."
헐...대박..진짜 개잘생겼다.....심지어 무쌍인것도 내 이상형을 빼다박았네..... 이거 완전 보물중에 숨겨진 보물아냐? 세상에...이름도 민윤기래...이름도 잘생겼어 미친... 오늘 처음으로 쓸데없이 시력이 좋은 내 눈에 감사해했다. 린스를 한움큼 쳐발라도 엉키는 내 나쁜 머릿결과 상반되는 한없이 부드러워보이는 새까만 머리카락 아래로 쌍커풀 없는 깔끔한 눈, 오똑한 코, 아무것도 바르지않았지만 촉촉해보이는 붉은 입술과 만지면 쫀득쫀득할 것 같은 부드러워보이는 새하얀 피부까지...뭐하나 흠잡을 데가 없어 보였다. 그렇게 나는 처음 본 민윤기에게 푹 빠져버렸다."...와.... 존나이기적이야... 왜저렇게 완벽하냐...."
"그치? 진짜 내가 엑소만 아니면 저런애 가수로 만들어서 팬질할텐데."
"왠 개소리냐...기획사하나 차릴기세네."
친구의 실없는 소리에 한심함을 가득 담아 쳐다보다 황홀할 정도로 잘생긴 민윤기라는 남자애를 보려 다시 고개를 옆으로 돌려 바라봤다. 하.....너무 잘생겼다..그나저나 진짜 저런얼굴이 일반인이라는게 믿기지가않네....딱 아이돌가수 상인데....목소리 좋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을까, 천장 스피커에서 조례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삼삼오오 모여있던 학생들은 새학기의 설렘을 안은 채 각자 자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학생들에는 물론 나도 포함돼있었다. 교탁에 붙어있는 자리표를 보고 자리를 찾아가 조심스럽게 앉았다. 그리고는 옷매무새를 간단히 정돈한 후 새로운 담임선생님이 올 교탁을 바라보려 앞으로 고개를 들었다."..난 될 년이구나..."
고개를 들자마자 보이는 찰랑찰랑한 남자아이의 머리카락에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지를뻔 했다. 이건 내가 친구와 대화한 후 뚫어져라 봤던 민윤기의 뒷통수가 맞을 것 이다. 아니 확실했다. 아까 자리를 찾아가며 둘러보았던 남자애들은 하나같이 푸석푸석한 머릿결에 은근한 갈색빛을 띄고 있었다. 그러니 이런 좋은 머릿결에 새까만 색의 뒷통수를 가진 애는 오직 완벽한 민윤기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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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3교시 수업이 끝난 후 돌아온 쉬는시간, 언제 조용했냐는듯이 금새 시끄러워지는 반 분위기에는 나의 큰목소리도 한 몫을 했다."오늘 급식메뉴 치킨이래!!!!!"
내 외침에 순간 조용해진 반 분위기에 머쓱해 친구들 틈에 파고드려는데 그것도 잠시, 오히려 이전보다 더 시끄러운 분위기로 급식 메뉴가 치킨이라며 아이들은 술렁댔다."쟤 목소리 왜 저렇게 크냐"
그 시끄러운 수다소리 사이로 신원이 불분명한 남자아이의 웃음끼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곧바로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봤다. 어...? 김태형...? 김태형은 중학교 3학년때 대구에서 전학온 애였다. 이성에 갓 눈뜬 호기심많은 서울중학생들에게 사투리쓰는 잘생긴 전학생 김태형은 교내 연예인 그 자체였다. 여자애들은 잘생겼는데 사투리가 매력적이라며 더 좋아했고 남자애들은 남자애들대로 키가 크고 옷을 잘 입는다며 친해지려 달려들었다. 그 무리 속에는 나도 끼어있었다. 원래 가만히지켜보는걸 좋아하지않는 활동적인 성격인 나인지라 그 속에서도 가장 먼저 친해지려 다가갔다. 김태형은 성격이 꽤나 좋은 편이라 나를 밀어내지 않고 살갑게 대해주었고 그에 나또한 반갑게 맞이했다. 한달 후 김태형은 여자아이들의 속마음 한켠에 당연한듯 자리잡아있는 존재가 되었고, 남자애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인기가 많았다. 그 한달 동안 달라진게 있다면 나와 김태형은 진득한 우정을 가진 친한 친구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 그정도였다. 어차피 처음부터 남자친구로 삼으려 다가간건아니고 잘생겨서 옆에두고 다니면 좀 뿌듯할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친해지려한것이었다. 그 결과는 당연 대 성공이었고. 그렇지만 졸업식 후 이상하게도 통 연락이 없는 김태형에 두 세달 동안은 소식조차 전해 듣지 못하였다. 그런 김태형을 같은 고등학교, 같은 반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미친, 김태형 너 왜 여깄냐?"
"몰랐냐? 나는 너 우리반인거 알고있었는데."
"아 진짜.. 연락 좀 하지 그랬어!!!!"
"아이구 우리탄소가 오빠 보고싶었어~?"
정말 알고있었다는듯 아무렇지않게 대화를 이어가는 김태형이었다. 어이가 없네 진짜... 마지막 말로 자존심이 구겨지는 기분에, 새학기라 두근대며 새로 산 단화의 앞코로 정강이를 확 걷어차버렸다."..아!!!!!!!!"
"맞아도 싸! 이 의리없는 새끼야."
"아 아니 내가 연락을 안 하고싶어서 안 한게 아니라, 엄마가 핸드폰을 정지 시켜버린걸 어떡해!!!!"
같잖은 핑계를 풀어놓으며 변명하는 김태형에게 코웃음을 치며 아까보다는 약하게 다른 다리를 한번 더 걷어차주었다, 그리곤 다시 친구들에게로 돌아가려 옆으로 몸을 돌렸다.근데.. 헐 민윤기...민윤기랑 친구였어...? 놀란마음에 벙쪄 가만히 서있으니 아파하던 김태형이 어느새 아픔이 가신건지 나에게 다가와 어깨동무를 하며 매점에 가자 졸라댔다."야 그렇다고 오랜만에 본 친구를 발로 차고 그러냐? 내가 매점사줄게 먹고 화풀어 "
갑자기 어깨동무를 하고 끌고가는 김태형에 한번 더 폭력을 행사하려 했지만 이내 정신이 번쩍 들어 다물어있던 입을 열었다."...야...너 쟤랑 친하냐...?"
"어? 누구?"
"아니...아까 같이있던 남자애들 중에...완전 새하얗고...흑발에...."
"아 민윤기? 어 나 전부터 알던 사이인데? 왜?"
"아...그래..? ㅇ아냐...."
차마 관심이 있다는걸 마음껏 표현하진 못하고 쩝쩝 입맛만 다셨다. 그나저나 김태형은 어떻게 민윤기랑 친한가....전학온지 오래되지도 않아서 많이 알지도 못할텐데.... 김태형이 의도치않게 사준 간식을 맛있게먹고 다음수업을 준비하고있었다. 근데 옆에서 달려나가는 다른반 남자아이에 의해 책상 끄트머리에 간당간당 걸쳐있던 필통이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가뜩이나 수업직전이라 활짝 열어둔 필통에, 안에 가득 들어있던 필기구들이 몽땅 바닥으로 흩어져 떨어졌다. 운이 지지리도 없는 날인가... 멍하니 의자에서 일어나 조금 멀찍이 떨어져나간 필기구를 쪼그려앉아 필통에 주워담기 시작했다. 필기구 모아두는 걸 좋아하는 나인지라 꾹꾹 눌러담아두었어서 꽤 많은 필기구들을 줍고있었다. 그때 어떤 하얀손이 멀리떨어져 차마 줍지 못한 화이트를 주워 건내줬다. 갑자기 쑥 들어온 하얀 손에 화들짝 놀라 반사적으로 고개부터 들어올려 하얀 손의 주인을 바라봤다."이것도 떨어져서, 받아"
"아...어?어! 응...고마워.."
아 김탄소 이멍청아ㅠㅠㅠ왜 말을 그렇게 바보같이 하냐고ㅠㅠㅠㅠ 처음으로 가까워진 민윤기의 얼굴에 벙쪄서 그만 멍청하게 말을 끝마쳐버렸다. 이내 내가 손 위의 화이트를 쥐어들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민윤기는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괜히 얼굴이 붉혀지는 기분에 황급히 나머지 필기구를 주워담은 뒤 서둘러 나도 내 자리로 돌아갔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겼다.... 내일 고맙다고 뭐라도 사다줄까.... 아침에 실없는 소리를 하던 친구를 한심하게 바라봤던 나는 어디가고 없는 듯 이젠 내가 실없는 생각을 하며 급식생각은 날려버리고 앞에 보이는 민윤기의 뒷통수를 보며 환상만 하염없이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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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ㅎㅎ하하하 시험기간인데 점점 날짜가 다가와서 즉흥적으로 이상하게 써봤어요.... 연재 할 수만있다면 탄소는 태형이와 엄청 친한 동성친구같은 사이구...처음본 윤기에게 반해버려서 점점 윤기에게 들이대지만 윤기는 하염없이 쟈갸운...☆그런걸 써보고싶었어요.. 모두 열공하세요!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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