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현X이태민/김종현X김기범X이성종
달아요
밤새 오던 비가 드디어 멎었다. 원래 햇빛을 좋아하지않고 땀 흘리는걸 정말 싫어하지만 비가와서 습기가 가득차 찝찝해지는것또한 싫어해서 이 날씨여도 그만 저 날씨여도 그만이였는데 오늘은 학교를 가야하는 날이라 되도록 비가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행히도12시40분, 학교가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지만 내가 등교하는 시간에 딱 맞춰서 비가 멈추니 기분이 좋을수밖에 없다.
하지만 언제 또 비가 올지는 모르는 일이니까 우산을 곱게 접어 가방에 집어넣고는 그대로 집을 나섰다. 아스팔트의 스며들어있는 빗물들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학교로 가는데 검은색으로 위 아래를 맞춘 정장을 입고 한쪽 팔에서 핏물을 뚝-뚝- 흘리는 아저씨가 지나가 놀라서 쳐다보니 나를 못본건지 신경 쓸 기력도없는건지 그대로 지나쳐간다. 구급차라도 불러야되나? 사고라도 났나 싶어서 내가 신고하는것은 무서우니 나 대신 신고를 해줄 주위를 둘러보는데 꼭 이럴때는 아무도 없다. 아까까지만해도 강아지랑 함께 산책을 하시던 아주머니는 피를 보고 놀랐는지 저 멀리 경사가 높은 언덕으로 뛰어서 도망치시기 바쁘시다.
신고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내가 괜히 오지랖넓게 구는건 아닌가,폐가되려나…하지만 피가 많이 났는데……고민의 고민이 머릿속에 가득찼고 결국은 아저씨에게로 뛰어갔다. 뒤에서 자켓을 손으로 움켜쥐니 뒤돌아보는데 표정이 심각해서 그대로 쫄았다.
"저기……다치신것같은데 구급차 불러드릴까요?…."
"…."
"저기 아저씨?…."
그저 심각하게 나를 쳐다보기만 하고 아무 말도 없길래 당황해서 계속 물으니 안그래도 험악하게 생긴 주제에 더 험악하게 인상을 쓴다. 뭐야 진짜. 무슨 말이라도 해야지 내가 뭘 하지.
"저기요."
"……."
"아저씨? 그냥 저 갈까요?"
"……."
"…갈께요. 알아서 병원가시구요."
뭐야…하고 몸을 돌려서 가려는데 내 손을 잡는다. 갑작스런 스킨십때문에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니 더 인상을 쓴다. 무섭다. 무서워 죽겠다고!
"왜, 왜이러세요…."
"…구급차 말고……니네 집."
"…네?"
"병원은 안되니까……니가 치료해달라고…."
동굴에 있는듯한 착각이 드는 저음은 끝처리가 숨소리로 가득했다. 여기서 학교가야된다고 싫다고 거절하면 날 죽이려들것같아 무서워서 결국 택시를 잡고 거금을 낸 뒤, 우리집으로 아저씨랑 같이 돌아갔다. 호의를 베풀고자했던 일이 무언가 잘못돌아가고있는걸 느꼈다.
*
전학 첫 날, 나쁜 시력때문에 투명렌즈를 끼고 교무실로 걸어갔다. 복도는 전 학교보다 비교적 넓고 천장은 조금 낮았다. 조용한걸 보니 수업중인지 뛰어다니는 애 한명 없었고 말 하는 소리조차 안들려서 단절되있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더 걷다가 아까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교무실로 가는 방법을 다시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걷는데 쿵-! 쿵-! 하는 뛰는 소리가 들리더니 도는 코너에서 그대로 부딪혔다. 철푸덕-하고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넘어졌고 렌즈가 빠진건지 앞이 안보여 당황해서 찾는데 내 앞으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어-미안,미안 내가 그런거야?"
"네?죄송하지만 저 렌즈 좀 같이…."
"렌즈? 바닥에 떨어졌는데 다시 쓸수있겠어?"
"아……."
"기다려봐 나도 렌즈끼니까. 투명맞지?"
"네?네!"
저음도 미성도 아닌 허스키한 목소리는 듣기 좋았다. 굉장히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바보같이 넘어진 그 자세로 살짝 앉아서 기다리는데 남자애가 내 앞으로 다가왔는지 조금 독한 향수가 풍겨왔다. 그리고 남자애가 조심스럽게 내 눈커풀을 올리더니 그대로 렌즈를 넣었고 눈을 한번 깜빡이고 뜨니 남자애의 얼굴이 내 바로 앞에 보였다. 어어?! 놀라서 멍청하게 그대로 뒷걸음질치니 푸하하-하고 호탕하게 웃는다. 그러더니 내게 더 다가온다.
"이제보니 너 되게 이쁘구나."
그대로 굳어버려서 멍청하게 있는데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진건지 내 뺨을 쓸어내린다. 위험하다! 무지 위험하다!
"전학생? 못보던 얼굴이네."
"……네…."
"이름이 뭐야? 난 종현. 김종현."
"…이…성종이요……."
"그래 이성종. 이쁜 이성종. 기억한다?"
"네?네!"
종현이라는 남자애가 간 뒤에도 몇초를 그대로 굳어있었다. 심장이 마구 뛴다. 내 안에서 불꽃놀이를 하듯 마구 마구 뛴다. 벽을 잡아서 일어나 몸에 열을 느끼고 차가워진 손으로 뺨을 만져보니 뜨겁다. 분명 엄청 빨갛게 달아올라겠지…… 고개를 휙휙 젓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전학 첫날부터 원치않게 학교에 거물을 만난 느낌이다.
아니 이런실수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탑탬을 윤탬이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쩐짘ㅋㅋㅋㅋ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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