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
엄청 오랜만임 그렇지 않음?
나는 매우 바쁨 왜냐면 다음주 개학임!^^
(오열)
것보다 요사이 백도랑 첸디랑 클디랑 찬디랑 카디랑 너무 많이 터져서 떡밥 정리하느라 늦음요 죄송해여
은근슬쩍 반말 썼다교요? 그러치않교요
는 무슨 엑독방에 적응되서 존댓말힘들교요;;;
컴터로 글올리는거 처음이에요!!! 글잡=모티는 내 공식이었는뎅ㅇ....
카톡에 질리실 분 많을거같아서
사실 카톡보다 분량이 적은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설...설마요
마카오톡을 준비했어요 근데 *첫화는 커플링 거의 없음 주의*
제목에 루민도 추가하고 싶었지만 루민은 이름만 나와서 언제쓸지 모르는 다음화로 넘기려구여...
것보다 글잡 컴티로 오니까 배경도 확확 바뀌고 좋네요!!
[백도첸/루민]어디서나 백도첸이 개짱.macaotalk
경수는 부푼 마음으로 짐을 챙겼다. 마카오, 해외여행, 비행기, 기내식!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작은 가방에 여권, 회화책, 후추통...자신이 생각해도 쓸모 없는 것이 좀 들어있는 것 같지만 경수는 상관없다는 듯 짐챙기기를 계속했다. 사실 첫 여행이 요즘 흉흉한 소문이 드는 중국이란것이 못내 맘에 걸렸다만은, 친한 형인 민석이 말하기를 중국도 꽤나 괜찮은 곳이라는 주장에 한 번 혹하고. 싼 가격에 구한 비행기표에다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여행 패키지까지! 이정도면 대박이다. 국내여행이랑 별 볼것 없이 비슷한 가격에 경수는 사촌동생 돕는답시고 해봤던 아이돌 티켓팅 때의 감각을 되살려가며 결제버튼을 눌렀더랜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경수의 발등위로 후추통이 떨어졌다. 이내 정신을 되찾은 경수가 짧은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가방을 챙기기를 계속했다.
다음날,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벌떡 일어난 경수가 화장실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처음 하는 해외여행인데...거지같은 몰골로 가면 한국의 체면을 떨어트리는거니까!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경수는 나름 진지한 생각이라 자부하며 얼굴을 뽀득뽀득 소리가 날 정도로 씻어댔다. 2주 전에 염색한 레드와인색 머리와 저가 잘 어울리는 느낌에 뿌듯해진 경수가 스킨과 로션을 바르려 찾았다. 아, 나 그거 다 캐리어에 넣었나? 이내 찾기를 포기하고 예전에 받았던 샘플을 짜내 썼다. 이거 뭔가 여행용 짐과 생활용품이 바뀐 느낌이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나름 청결하게 씻은 경수가 아침으로 스팸을 구우려 할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반가운 민석의 얼굴에 경수가 앞치마도 벗을 생각 안하고 현관으로 뛰쳐나갔다. 예고 없이 집을 들리는 사람들은 정말 비호감이지만, 제게 이렇게 좋은 패키지 여행을 갈 마음을 선사해준 민석이라면 달라지는 경수의 입장이었다. 문을 열고 민석을 맞이했는데 민석의 손에는 무언가 들려있었다. 삼단우산? 굳이 말하지 않아도 뜬금없다는 눈초리로 저를 쳐다보는 경수에 민석이 잠시 무안해졌지만 이내 잠시뿐, 경수에게 꼭 하리라 다짐했던 말을 하기로 했다.
"경수야. 너 오늘 중국 가는거 맞지?"
"어. 근데 그 우산은 뭔데?"
"이게 말이지...경수야, 내가 길 잃었을 때를 대비해 작은 가방 챙기라고 한거 기억나지?"
"그래서 챙겨놨어. 대충 필요한건 다 거기 넣었는데?"
"거기 이것도 추가해. 사실 니가 비웃을거 같아서 안주려고 했지만...없는것 보다야 나을거 같으니까."
민석이 형이 말하는 '이것'이 삼단우산이란 말인가? 저와 비슷한 체구, 말 없고 진지하며 가끔 기분 좋을때는 장난 많아지는 성격인 민석과 이때까지 몇 년을 알고지냈지만 이런 것으로 장난칠 사람은 아니다 싶어 경수가 일단 우산을 받아들기는 했다. 경수가 우산을 받아들자, 민석이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실 중국에 좀 이상한 것들이 많을거란 말이야."
"네? 형이 저한테 놀러가도 좋다면서요!."
"아, 좋긴 좋거든? 근데 가끔 이상한 사람이 접근하면..."
민석이 경수의 손에서 삼단우산을 뺏고서는 허공을 향해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앞으로 펴지는 삼단우산이었다. 잠자코 지켜보던 경수는 생각보다 빠르고 아파보이는 그 움직임에 꽤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경수를 보고서는 말을 계속 잇는 민석이었다.
"...좀 또라이같겠지만. 이상한 사람이 오면 이걸 이렇게 펴란말이야. 그럼 접근도 못하고,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하니까, 그때 튀껴. 알았지?"
좀 이상한게 아닌데요, 형...경수는 봇물터진듯 나오는 불만을 민석의 진지한 표정때문에 접어넣을 수 밖에 없었다.
민석의 배웅과 함께 도착한 공항에서는 눈으로 쫒기 힘들 정도로 빨리 사라지는 짐과 신속히 처리되는 출국 심사에 정신을 잡을 새 없이 흘러가는 대로 넘어가는 순서에 따라 몸을 맡길 뿐이었다. 작은 가방과 함께 저도 모르게 제 좌석에 탑승하게 된 경수는 그제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다 제 옆자리 여자가 미친듯이 숙면을 취하고 있는 것을 보자 저도 아침에 일어났다는 것을 깨달은 경수가 곧 잠이 들기 시작했다. 몇 분후 미친듯이 자는 경수의 모습에 승무원들은 조심스레 경수를 깨우기 시작했다. 저기...손님...기내식 드셔야하는데 말이죠? 그러나 경수는 결국 일어나지 못했고 승무원들은 무릎에 기내식을 얹어주고는 재빨리 사라졌다. 저 사람 불법체류자 아니야...? 승무원들이 수근거리는 것조차 알아채지 못한채 더더욱 깊은 잠에 빠져가는 경수였다.
기내식을 챙겨줬지만 먹지 못한 경수는 결국 기내식을 싸들고 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신이 봐도 조금 뻘줌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주는 거 거절 못하는 성격은 여전하다.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항공기에서 내린 경수는 이내 제 이름이 적힌 플랫을 든 사람을 찾았다. 그런데...없다? 여기저기 뒤져봐도 제 이름은 보이지 않아 당황한 경수가 제 핸드폰을 꺼내들어 여행사에 전화를 걸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네? 침착하자 생각하고 있지만 누구나 자세히 보면 알아챌 정도로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경수는 지금 이 상황이 암울하기만 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마음같아선 공항이 떠나가도록 소리치고 싶지만 불가능한 상황이란걸 알기에 제 짐을 껴안은채 일단 항공표를 확인하기로 했다. 터덜터덜, 경수의 발걸음은 보는 사람조차 안쓰럽게 느껴질 정도로 힘이 없었다.
대한 항공 8/15일 14:00분 티켓 정상 발급 되어있습니다! 어이없게도 오고 가는 비행기 티켓은 제대로 끊어준 여행사에 아주 작은 자비를 느끼고는 경수는 일단 공항을 나왔다. 지금 이 상황이 어이없지만 밥은 먹어야한다. 끼니를 거른다는 불상사를 저지르지 않는 이 시대의 새청년 경수는 일단 가방의 기내식을 찾았다. 샌드위치와 오랜지 주스...우적우적 먹어치우는 경수는 매우 우울해보였다. 배가 많이 고팠는지 금새 동이 난 기내식을 아무렇게나 내던지고는 도로를 걸었다. 걷다보니 보이는 붉은 벽돌집 옆 자판기가 보였다. 조그마한 오랜지 주스로 매워지지 않는 자신의 갈증에 자판기 앞으로 가 작은 가방을 뒤적거리며 돈을 찾았다. 삼단우산, 회화책, 여권, 휴대폰...애타게 찾고있는 경수의 뒤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 모르는 채 하려했다만 궁금한건 어쩔 수 없어 뒤적거리는 행동을 멈추지 않은채 살짝 골목길을 엿보기로 했다. 안에는 저와 만만한 키의 남자 둘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만 다투고 있었다. 뭐야, 흔한 싸움이네...라고 생각하고 지나치려 했지만 잠시 제가 본게 뭔지 되새겼다. 흔한 싸움이긴 한데...저 금발 남자가 가지고 있는 검은색 총...총...총?? 피하는게 상책이다라고 결정내린 경수가 다시 떨기 시작하는 손으로 지갑을 자연스래 잡는 척을 하며 뒤로 빠졌다. 아니, 빠지려고 했다. 콩! 아주 앙증맞은 소리로 제 발등위로 떨어지는 후추통과,
"아악!"
본능에 충실해 비명을 질러버린 경수의 성대와,
"거기 뭐야?"
다정한 대사를 쓸데없이 살기 넘치게 부르는 키 작은 남자들만 아니었으면...충분히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을텐데...이건 뭐 오랜지 주스를 작게 준 기내식을 원망해야하나, 여기 자판기를 설치한 중국 정부를 원망해야하나, 울적한 마음에 경수는 생각없이 말을 내뱉었다.
"저요?"
대답 후에 생각난 것은, 그냥 조용히 튀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간단한 통성명도 안할거면서 경수를 그 손짓으로 부른 남자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경수를 보자마자 헤실헤실 웃으며 관찰하는 중이었다. 이럴거면, 그냥 가라고 하지...차마 입 밖으론 내질 못할 소리를 생각하며 눈물을 삼키는 경수에게 갈색 머리의 남자가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었다. 뒤로 물러설 뻔한 경수는 본능적으로 그때 그랬다면 뒤졌을수도 있겠다라고 감지해 아주 가만히 있었다. 정말 가만히만 있자, 목숨은 부지해 가야지 민석이 형을 족칠수 있잖아...다시 한 번 쓰디쓴 눈물을 삼킨 경수가 생각했다.
"말티즈."
"...네?"
"우리 가족이 키우는 말티즈가 있는데, 너 닮았어. 근데 걘 내께 아니야. 너 내 말티즈할래?"
네...?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알아듣고 싶지도 않은) 그 말을 뱉으며 경수에게 방실방실 웃어보이는 연갈색머리의 남자는, 저가 첸이라고 소개를 했다. 애칭은 첸첸이라며, 애칭으로 불러달라는 자기 손에 들려있는 무서운 흉기와는 맞지 않는 발랄한 소개를 했다. 그리고 그 옆 금발은 백현이라며, 지금 거래가 깨져서 그렇지 평소에는 장난끼가 엄청 많다며 잘지내라 소개했다. 별로 이런 인사 듣고싶은 기분 아닌데요...울적한 기분의 경수에게 첸이 손을 내밀었다.
"가자! 말티즈!"
멍!하고 대답해줘야 하나요? 제 의사따위 막무가내로 씹어버린 첸의 손길에 하염없이 이끌려가는 경수였다.
결국 도착하고야 말았다. 보통 빌라같이 생긴 집이 뭐그리 보안시스템은 많은지 뚫고 가는데만 장장 20분이 걸렸다. 첸이 끙끙대자 그에 답답해보이는 백현이 나서 비교가 되지 않을 속력으로 뚫고 나갔다. 첸은 뒤에서 경수에게 저건 치트키다, 버그다, 사기다. 등 되도 안되는 말을 짓걸이자 백현은 기분 나쁜듯 경수를 끌어 안 쪽으로 앉혀 놓은 후 첸과 밖을 나섰다. 그래도 말 많아서 나름 재밌었는데...살아 나올 수 있을까, 첸씨...경수는 암묵적인 첸과 백현의 사투를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그 편이 좀 더 안전에 도움을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여기서 움직일 곳도 없고 할 것도 없어 생각없이 앉아있던 경수의 뒤로 누군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살포시 제 어께를 쥐는 손길에 조금 딱딱하게 돌아가던 경수의 목이 일순간 멈춰졌다. 이, 이 사람...루한? 분명 제가 아는 얼굴에 놀라 소리 지를 뻔 했지만 그 다음 들어오는 사람에 더 놀라 이젠 아예 성대가 막혀버린 기분이었다. 민석이 형...? 상대쪽도 꽤나 놀랐는지 문 앞에 멈춰 저랑 마주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이 상황 뭐지...? 루한이 중간에서 멍하니 서있는 민석을 이끌어 쇼파에 앉혔다. 그리고 말이 없었다. 다 짠거라고 누가 나한테 말해줘...정리 되지 않는 복잡한 상황에 경수의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누가 이 분량이 끝인지 저에게 말해줘...히ㅏ/.....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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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 3까지 나온 마당에 이나은은 진짜 불쌍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