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별이 빛나는 밤에 민윤기입니다.
이제 조금씩 가을이 찾아왔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날이 많이 추워졌네요.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요.
높고 파란 하늘 아래에서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이제 조금씩 추워져서 그런지 몰라도 괜히 옆구리가 시린 그런 기분이네요.
그래서 오늘은 달콤한 사랑을 하고 있는 청취자분들의 사연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서울에 사는 26살 OOO 씨의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항상 라디오를 듣기만 했지 실제로 사연을 보내는 건 처음이라 보낼까 말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용기 내서 보내봅니다.
저는 제 남자친구, 아니 예비신랑이라고 해야 하나요.
드레스까지 다 정했었으니 예비신랑 맞죠?
아무튼 저보다 4살 많은 예비신랑은 제가 21살 때 만났어요. 벌써 5년이나 지났네요.
오빠는 소방관이었어요.
오빠랑 처음 만난 건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119에 신고했을 때였어요.
그날도 평소처럼 친구들과 놀다가 늦게 집에 가는데 저희 집 앞 길목에서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배회하고 있더라고요.
근데 저는 예전부터 개를 너무 무서워했어서 어떻게 지나가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굴리고 있었어요.
친구한테 전화해서 난리치니까 119에 전화하면 해결해준다고 하고는 전화를 뚝 끊더라고요.
사실 119에 전화해 본 적이 있어야 뭘 하죠 진짜 심호흡 한 백 번은 하고 전화해서 위치랑 상황 설명하고 기다렸어요.
그렇게 그 개가 저희 집 현관 앞에 누워서 여유롭게 있는 걸 멀리서 보고만 있는데 그때 오빠가 왔어요.
![[방탄소년단/전정국] 별이 빛나는 밤에 민윤기입니다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2123/0e3d73e48aee72c1696e877d0cb9a330.gif)
전 진짜 놀랐어요. 살면서 그렇게 잘생긴 소방관도 처음 봤고요 소방관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생긴 사람을 처음 봤어요.
되게 밝게 웃으면서 많이 기다리셨나고, 자기가 금방 처리해준다면서 그렇게 말하는데 정말 설렜어요.
그리고는 누워있던 개한테 다가가는데 개가 움직이는 거에 놀라서 제가 도망갔더니 웃고는 그 개를 처리해줬어요.
솔직히 말하면 너무 무서워서 오빠가 그 개를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정국이는 그것도 모를걸요?
나중에 들은 말인데 정국이도 저 처음 보고 마음에 들었었대요.
그래서 멋있어 보이려고 노력하면서 잡았다고 그렇게 자랑스럽게 말하는데 제가 어떻게 미안, 사실 그때 너무 놀라서 기억 안 나 라고 하겠어요.
아무튼 전 그렇게 안전하게 집에 들어오고 후회했죠.
처음으로 만난 내 이상형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놓치다니. 다시 119에 전화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는데 문자가 오더라고요.
소방서인데 개 잘 처리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번호를 봤는데 진짜 휴대폰 번호인 거예요. 그래서 바로 답장했죠.
무서웠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밥이라도 한 끼 사드리고 싶다고.
잠시 후에 도착한 답장에는 좋다는 말이 쓰여있었고 저희는 바로 다음 날에 약속을 잡았어요.
![[방탄소년단/전정국] 별이 빛나는 밤에 민윤기입니다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70122/a16895d78e02974340699dbdc901f637.gif)
그렇게 다음 날에 만난 정국이는 너무 멋있었고 또 설렜어요.
나중에 들은 건데 원래 사적으로 번호를 보내는 건 안되는데 몰래 보냈다면서 되게 자랑스럽게 얘기하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저희는 사귀게 되었고 정국이는 제가 만난 남자 중에 최고의 남자였고 아직까지 정국이보다 더 좋은 남자를 만난 적이 없어요.
성격이나, 외모나, 저를 사랑하는 마음이나.
심지어 저희 부모님한테도 얼마나 잘했는지 몰라요.
![[방탄소년단/전정국] 별이 빛나는 밤에 민윤기입니다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6040/185f00e31622e4db1c1a4d7a0e59b271.jpg)
사실 저희 엄마가 요리를 잘 하는 편이 아니신데 오빠한테 먹이고 싶다고 한 상 가득 상을 차렸거든요. 그때도 볼이 터져라 꾸역꾸역 먹고는 한 그릇 더 달라고 외친 사람이에요.
몇 년을 같이 산 저랑 저희 오빠도 그렇게 안 먹는데 당연히 저희 엄마는 그날부터 전서방이라며 사위 사랑은 장모를 외치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 엄마도 그 누구보다 마음 아파하세요.
그렇게 많지도 않은 나이에 소방관이 되어서 고생하는 게 저는 항상 마음 아팠고요, 또 불안했어요.
우리나라는 외국과 다르게 소방관에 대한 대우도 좋지 못하고, 소방관이라는 게 원래 그렇듯이 안전을 위해 힘쓰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정국이한테 항상 몸조심해라, 건강이 최고다 하고 입버릇처럼 말했었죠.
그런데 있잖아요.
우리 오빠요. 정국이요.
죽었어요.
화제였어요.
저랑 전화하다가 화제 일어났다고 가야 한다고 갔다 와서 다시 전화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해놓고는
저한테 다시 온 전화는 정국이한테 온 전화가 아니라
정국이가 따랐던 선배한테서 온 전화였어요.
지금 병원이라고 빨리 오라고.
그렇게 정신없이 부랴부랴 달려갔더니 정국이는 이미 저 멀리 가고 없었어요.
그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을 구하는데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파악돼서 나가는 중에 울음소리가 들리더래요.
선배는 네 목숨이 중요하다고 소리치는데 이렇게 나가면 자기가 너무 괴로울 것 같다고 빨리 갔다 오고 다시 나갈 테니까 먼저 가시라고 하고는 정국이는 그곳에서 울고 있던 아이를 구해주고는 자기는 구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오늘은 정국이 기일이에요.
오늘도 정국이가 좋아하던 화장으로 예쁘게 하고 정국이 보고 왔어요.
떠난 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한 번도 제 꿈이 찾아오지 않은 정국이가 많이 미워요.
오늘은 꼭 제 꿈에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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