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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1. 

 

 

"내 이름은 도경수고, 촌에서 와가 사투리 쓴다고 놀리지않았으면 좋겠다" 

 

 

자기소개를 끝마친 도경수는 내 옆자리로 터벅터벅 걸어와 가방을 올려놓았다. 

아무리 들어도 적응이안되는 억양, 시골소년은 맞는건지 단정하게 갖춰입은 교복 속 몸에서 나오는 풀냄새 비스무리한 향에 계속 쳐다보자 그 시선을 느꼈는지 저도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이에 질 수 없다는 듯 시선을 피하지않자 도경수가 바람빠지는 웃음소리를 내며 입을 열었다. 

 

 

"뭘 보노" 

 

 

사투리때문에 그런가, 왠지 기에 눌려 아무말도 하지못했다. 

일찐도 아니고, 무슨.. 

 

 

 

2. 

 

 

 

"변백" 

"왜" 

"초코소라빵, 먹을거가" 

 

 

 

먹을거냐는 질문에 도경수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도경수의 손에는 초코소라빵과 크림빵, 흰 우유 두개가 들려져있었다. 둘을 번갈아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반응이 없자 답답했던지 와 말을 안하노, 먹기싫음 말아라. 하며 등을 돌려 문쪽으로 향했다. 

아 잠깐만! 왠지 모르게 불러야 할 것 같은마음에 다급히 부르자 내 대답을 예상이라도 한건지 씩 웃으며 다가오는모습이 퍽이나 멋있었다. 별 감정없이 턱, 하고 올려놓은(던져놓은) 빵과 우유를 보며 내,내가 안먹겠다고 한적은 없었잖아! 나름 내 선에서 앙칼지게 말하며 봉지를 뜯자 도경수는 허, 하며 헛웃음을 치더니 니는 와 줘도 쌩지랄이고. 됐다, 마이 먹어라. 내 머리에 손을 올리고 헝클이더니 자신의 책상에 빵과 우유를 올려놓고 교실을 나갔다. 

뭐 저런게 다있어. 줄거면 곱게 주지. 이 말을 도경수 앞에서 했다간 생전 처음들어보는 사투리욕을 한바가지 먹을것이 분명했기때문에 작게 중얼중얼거리며 욕을했다. 

근데 오늘따라 왜이리 빵이 달지? 

 

 

 

3. 

 

 

 

"마, 변백" 

"뭐" 

"니 밥 안먹나" 

 

 

아..먹어야지. 어물쩡 대답을 하자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쳐다보더니 내 손목을 확 잡아채선 무작정 급식소로 나를 끌고갔다. 야..이거..좀..천천히 가자..야..야!!내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도경수를 보며 소리까지 쳤지만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닌 밥 먹으러가는데 뭐시 이리 말이많노. 라며 한손으로 귀를 막았다. 그냥 닥치라는 소리잖아. 그 말에 기가죽어 가만히 따라가기만 하자 도경수가 힐끔 쳐다보더니 속도를 더 빨리했다. 아오, 다리아픈데.. 

 

 

 

4. 

 

 

 

시발. 밥 먹을때부터 자꾸 나를 쳐다보는 도경수때문에 부담스러워 죽겠다. 왜 지 식판은 놔두고 내 식판이랑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는건지. 눈치를보며 깨작깨작먹자 또 특유의 일그러진 표정이 얼굴에 드러났다. 

 

 

 

"와 안묵노" 

"먹고있잖아.." 

"니가 아도 아인데 그리 쥐똥만큼 쳐먹어서 되겠나" 

 

 

 

그럼 뭐 어쩌라는식의 눈빛을 보내자 나를 살짝 흘겨보곤 숟가락을 새침데기처럼 뺏어가더니 숟가락 가득 밥을 푸고 위에 반찬까지 올려선 나를향해 씩 웃었다. 

난 니가 그렇게 웃을때마다 제일 무서워. 

 

 

 

"먹어라" 

"헐. 이,이걸? 나보고?" 

"그럼 우리할머니가 먹겠나, 빨리 입벌려라" 

 

 

 

근데 굳이 니네 할머니를 들먹여야 할 이유가..아 좀 조용히하고 입벌려라. 내가 입까지 벌려줘야겠나. 도경수의 말에 식겁해 닥치고 입을 벌리자 그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내 입안에 숟가락을 쑤셔넣었다. 입 터질것 같아..꾸역꾸역 씹어내자 그걸 보곤 또 엄마미소를 짓는다. 저 또라이.. 

 

 

 

5. 

 

 

 

속이 더부룩하다. 더부룩해서 미칠 것 같다. 아마 도경수가 신나게 자기 밥까지 싹싹 긁어 내 입에 밀어넣는걸 곧이곧대로 삼켜서 그런 것 같았다. 꿀같은 점심시간에 주먹을 부들부들 떨며 쥐 죽은 듯 책상위에 누워있자, 도경수가 자꾸 내 옆구리를 쿡쿡 찔러왔다. 눈치도 드럽게 없다 진짜.. 

손을 휘휘 저으며 너랑 장난칠 기분 아니라고 했지만서도 의지의 도경수는 내 오만곳을 다 건드리며 야 일나라 타령을 해댔다. 결국 참을 인 자 새기기에 실패한 나는 신경질을 팍 내며 아 시발 너때문에 체했는데 자꾸 말걸지말라고 또라이야!!라며 식은땀을 뻘뻘흘리며 다시 책상에 엎드렸고 도경수는 날 감흥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손. 이라며 나에게 명령했다. 내가 이순간까지도 너의 개가 되어야한다니..토 달지 않고 순순히 손을 내밀자 똑딱!하는 소리가 나더니 바늘침이 내 엄지손가락을 강타했다. 

 

 

 

"아 씨발!!!!존나 아파!!!" 

"아프대서 손 따줬더만 진짜 말많네" 

 

 

 

그럼 말 좀 하고 손을 따던가..아오 내 손.. 

 

 

 

 

 

 

 

 

 

 

 

조각이라서 구독료는 안받을거에여.. 

취향은 올라오는거 보심 알듯. 워낙 잡식이라.. 

난 이만 쭈구리가되겠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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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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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다음 글, 내일 올까요.. 아 새벽이라 뭔가 드립이 치고싶었어요, 죄송합니다뀨뀨.. 저 이글 독방에서 본 적이 있는 느낌인데, 어휴 사랑함니다. 완전 좋아ㅠㅠ, 잘 읽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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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덕후
ㅇㄴㅋㅋㅋㅋㅋㅋㅋㅋ왜케귀여우세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독방에서 본적있으신가여..제가 하도 재탕해대서..저도 사랑해여 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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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ㅋㅋㅋㅋㄲㅋ제가 귀엽다니.. 경수 눈이 작아진다는 소리와 같은 듯해요, 본적있을 거에요엉엉ㅠㅠ. 다음 글 기다립니담, 하트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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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와ㅠㅠㅠㅠ사투리쓰는경수ㅠㅠㅠㅜ왜때문에설레지?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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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 경수오빠가 대명사라면사요?! 아 진짜 너무 멋있어여ㅠㅠㅠㅠㅜ 설레서 쥬금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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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저여기누워있을게요 입돌아가있을게영 신알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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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신알신여..... 사투리쓰는경수라니..쥬금..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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