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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 x 백현
친구 동생
written by. 해성

 


형! 오늘 밥사주세용^3^


백현이.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짓게 하는 이름이다. 백현이는 자신이 학창시절 때부터 절친인 진현의 동생이었다. 말 그대로 백현이는 친구 동생이다. 진현의 집을 마치 자기 집인마냥 드나들어서 그런지, 찬열이 워낙 붙임성이 좋아서 그런지. 진현은 물론이고 그러한 진현의 가족들과 거리낌없이 지냈다.

그 중에도 백현은 늦둥이었다. 진현이 9살 때 태어났으니까, 8살 차이었다. 진현이와 내가 미성년자 딱지를 땠을 땐, 백현인 아직도 초등학교를 벗어나지 못했었다. 걸음마를 뗄 때부터 지켜봐왔던 백현이라 그런지 찬열은 백현을 정말 예뻐했다. 어쩌면 친형제인 진현보다 말이다. 외동인 찬열은 매일 진현을 부러워했다. 대리만족이라도 하려는 듯, 찬열은 매일같이 진현의 집에 놀러가, 백현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노력의 대가일까? 백현도 찬열을 진현만큼이나 따르고 좋아했다.


"누군데 그렇게 웃어? 애인?"
"나 애인 없는 거 뻔히 알면서 그러네."
"그럼 누구냐?"
"친구 동생."
"친구동생이랑도 연락해?"
"워낙 친구 집에 들락날락 거려서. 그 집 식구들이랑 다 알아."


아, 맞다. 답장. 하마터면 종인과 얘기가 길어져서 답장을 못할 뻔 했다. 무언가 더 말하려는 듯한 종인에게 잠깐만, 이라고 말한 찬열은 다시 핸드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누가 사달라는건데ㅎㅎ당연히 사줘야지
우왕ㅎㅎㅎㅎ진짜 사주시게요?
당연하지ㅋㅋ너 본지도 오래된거 같네 보고싶다ㅋㅋ
나도 형 보고싶어요♡
오늘 저녁에 시간 되?
당연하죠!!!!!!!!
진현이도 부를까?
절대시러요ㅡㅡ 형아랑만 데이트할래요


데이트라…. 귀여운 백현스러운 단어선택에 살짝 웃었다. 보는 눈이 있어서 그렇지, 집에서 봤으면 아마 발을 동동 굴렀을 거 같다. 잔뜩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찬열을 향해 종인은 수상한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여자야?"
"여자는 무슨. 남자거든?"
"에이, 아깝다. 여자면 소개받을라고 했지."
"전자발찌 차고 싶냐? 백현이 고등학생 이거든?"
"워워, 여자라고 했잖아. 남자는 관심 없어."
"백현이가 여자였으면 더더욱 안되지."
"왜 이렇게 난리냐? 막말로 니 친동생도 아니잖아."
"친동생 같은 애야. 나한텐 그래."

 

 

친구 동생
written by. 해성

 

 

"형!"


저 멀리서 찬열을 한눈에 발견하곤, 해맑은 표정으로 찬열 쪽으로 뛰어오는 백현이었다. 뛰어오는 중간에 발을 삐끗해서 넘어질 뻔 했지만, 재빠르게 몸에 균형감각을 되찾은 백현은 다행히도 넘어지진 않았다. 그런 백현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찬열은 혹여나 백현이 넘어지진 않을까, 심장이 철렁 했다. 으이구. 조심 좀 하지.


"천천히 걸어와도 되는데. 넘어질 뻔 했잖아."
"형 기다리는데 어떻게 그래요."


어쩜 저렇게 예쁜 말만 골라서 하는지. 정말이지, 내 동생이었으면 정말 잘해줬을텐데. 항상 백현이를 보면 느끼는 거지만 백현이 같은 동생이 있으면 용돈이든 뭐든 다 해줬을 거 같다. 아니, 그냥 백현이가 내 동생이었으면 좋겠다. 찬열은 백현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순식간에 백현의 얼굴이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그런 백현을 아는지 모르는지 찬열은 일단 차에 타, 한다. 아마 모르는 듯 했다.


"뭐 먹고 싶어?"


운전석에서 시동을 키며 하는 말은 찬열이 제일 잘하는 거였다. 상대방을 배려 하는 것. 찬열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게 몸에 베여있었다. 백현은 조금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입을 연다.


"형이 먹고 싶은 거요."
"에이, 그런 게 어딨어. 오랜만에 만났는데 너 먹고 싶은 걸로 사줘야지."
"그런 게 여깄어요. 형이 먹고 싶은 게 내가 먹고 싶은 거에요."
"음…. 초밥 괜찮아?"
"그럼요, 저 초밥 좋아해요."
"내가 잘 아는 초밥 집 있는데. 거기로 갈까?"
"네!"


결국엔 찬열이 졌다. 찬열은 네비에 자신이 평소에 자주 가는 초밥집을 검색했다. 그리고 능숙하게 차를 운전했다. 차가 잠깐 신호에 걸렸을 때, 곁눈질으로 백현을 쳐다보았다. 전에 봤을 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약간 바가지 스타일로 자른 머리와 전보다 조금 빠진 살이었다. 그래도 백현의 트레이드 마크인 귀여운 볼살은 여전했다. 하얗고 말랑해보이는 백현의 볼살을 보면 손가락으로 찔러보고 싶은 충동이 들곤 했다. 백현을 관찰하느라 신호가 바뀐 줄도 몰랐다. 찬열은 서둘러 운전했다.


"요즘은 저희 집에 왜 안놀러와요?"
"취직하고 통 시간이 안나서. 그래도 진현이는 밖에서 자주 만나는데?"
"진현이형 말고 저 보러 오셔야죠! 형 엄청엄청 보고싶었는데."
"그래그래. 이제 많이 놀러갈게. 너 봐서라도."


더워? 에이컨 틀까? 아뇨, 하나도 안더워요오…. 얼굴이 빨간데? 이, 이건…! 제, 제가 홍조가 조금 있어서 그래요. 그래? 몰랐네.


"너 여자친구는 생겼어?"
"당연히 아니죠! 학생인데 무슨 여자친구에요."
"임마, 그 나이때 한번쯤은 연애 해봐야지."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요."


백현이 좋아하는 사람이라……. 예상치 못했다. 꽤나 단호하게 말하는 백현을 보고 찬열은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자식을 시집보내는 아버지같은 마음이려나. 맙소사, 이젠 하다하다 못해 부모님의 마음까지 들다니. 생각보다 제 자신이 백현을 많이 아끼기는 하나보다. 새삼 드는 생각이었다.


"형은요!?"
"응?"
"형은 여자친구 있어요?"
"나야 뭐…, 없지. 일에 치여살기만해서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여자친구가 없다는 찬열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쉰 백현은 다행이다, 라고 조용히 혼잣말을 내뱉었다. 운전에 집중하느라 듣지 못한 찬열은 응? 하고 되물었지만 백현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하고 베시시 웃었다.


"그나저나 왜 웃어?"
"좋아서요. 나는 없는데 형은 있으면 억울하잖아요."
"나 한심하지? 이 나이에 여자친구도 없고."
"아니요! 형 여자친구 생기면 나랑도 못 놀잖아요. 그건 진짜 싫어요."
"그래? 그럼 평생 여자친구 안 만들고 백현이랑 놀러다녀야겠네."
"……."
"다 왔다. 내리자."


찬열은 백현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백현은 아랫 입술을 질끈 물었다. 찬열은 알까? 별 생각없이 던진 찬열의 그 말이 잔잔했던 백현의 마음에 바윗덩어리를 던진 것 같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는 것을.

 

 

 

***

 

 


초밥 집에 나오면서 백현은 빵빵한 배를 톡톡 두들기며 잔뜩 흐뭇한 표정으로 나왔다. 회들이 입안에서 살아 헤엄치는 것 같은 착각까지 만들게 했다. 그만큼 맛있었다는 거다.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한 행복한 저녁이었다. 오늘은 기념일로 기억해놓고 두고두고 잊지 말아야지. 계산을 마친 찬열은 기분 좋아보이는 백현을 보고, 따라 웃었다.


"여기 괜찮지?"
"네! 형 짱짱!"


엄지손가락까지 들어보이는 백현의 행동에 찬열도 활짝 웃었다. 백현과 있는 내내, 웃음이 입가에서 가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조수석 문을 열어주는 찬열의 매너에 백현의 기분이 더더욱 좋아졌다. 백현이 차에 들어가자, 조심스럽게 문을 닫은 찬열도 얼른 운전석에 탔다. 이제 어디 갈까요? 백현은 다음 행선지에 상당히 들떠있는 듯 했다. 백현과 있는 것도 좋긴 했지만 찬열의 마음 한 켠에 걸리는 게 있었다.


"음…. 근데 집에 들어가봐야 되는 거 아냐?"
"오늘은 늦게까지 형이랑 있을건데!"
"내일 학교 안가?"
"내일 휴일이거든요!"


괜히 심술이 났다. 찬열이 빨리 백현을 집으로 보내려고 하려는 것 같아서였다. 백현의 마음 같아선, 오늘, 내일, 모레…, 쭉 같이 있고 싶건만. 아무래도 좋아하면 계속 같이 있고 싶은 게 아닌가? 내 쪽에서만 그렇게 느끼는 거구나…. 싶기도 하고. 역시 찬열은 자신을 동생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간접적으로 알아버린 거 같아서 서운했다. 백현의 입이 댓발 나와버렸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나오는 버릇 같은 거였다. 다행히 이번엔 찬열이 눈치 챘다.


"아니, 난 너가 내일 학교 가는줄 알고. 학교 늦게갈까봐 걱정되서…."
"형, 나 걱정되요?"
"당연하지."


삐쭉 나와있던 입이 한순간에 들어갔다. 언제 입이 나와있었냐는 듯, 입가에 호선을 그리는 백현이다. 단순한 백현이 찬열의 눈엔 그저 귀여웠다. 으이구. 이거 누가 잡아가면 어쩌나. 형이 구해주면 되죠! 하하. 당연하지.


"어, 잠깐만…."


주머니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찬열이 핸드폰을 꺼냈다. 진현인가 싶어서 발신자의 이름을 보니 같은 영업부인 김수희씨였다. 갑자기 무슨 일이지. 평소에도 딱히 많은 얘기를 주고 받는 사이도 아닌데 말이다. 살짝 떨떠름한 표정을 지어보인 찬열은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댔다. 둘의 대화가 멎자, 차 안도 함께 잠잠해졌다. 백현도 찬열의 전화에 귀를 기울였다.


"여보세요?"
ㅡ찬열씨! 저기….
"빨리 좀 말씀해주실래요? 지금 제가 바빠서.
ㅡ시간 뻇은 거라면 죄송해요. 용건만 간단히 할게요! 다음 주에 저녁해요, 우리.


뒤에 붙은 ‘우리’ 라는 말이 상당히 거슬려, 찬열은 미간을 좁혔다. 언제부터 친했다고 우리가 뭐야, 우리가. 저기 찬열씨..? 떨리는 목소리의 그녀가 찬열을 불렀다. 아, 잠깐 놀라서요. 죄송해요. 기분은 언짢았지만 그렇다고 찬열은 매몰차게 행동할 스타일의 사람은 아니었다. 워낙 사람에게 상처주는 걸 못하는 찬열에겐 거절은 고역이였다. 별로 만나고 싶지도 않았고, 수희는 찬열의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 분명히 거절을 해야하는게 맞는 것이었지만 찬열은 그러질 못했다. 결국 오케이로 마무리 되었다. 뒷머리를 긁적이며 핸드폰을 내려놓는 찬열에게 백현이 물었다.


"누구에요? 여자 목소리 같은데…."
"같은 영업부에 있는 여직원인데 다음주에 같이 저녁하고 싶다네."
"그걸 또 무턱대고 오케이해요!?!!"
"응? 그럼 어떡해. 저녁 같이 하고 싶다는데."
"오는 여자 안막는 그런 스타일이에요?"
"거절을 못하는거지, 안 막는건 아니야. 그게 그건가? 여튼, 이건 아니다 싶을땐 딱잘라서 말하지. 어짜피 이 여자 내 스타일도 아니야."
"형 스타일이 뭔데요?"
"나? 난, 음……."


긴장한 백현은 침을 한번 꼴깍 삼켰다. 찬열은 핸들에 턱을 괴고 곰곰히 생각했다. 내 스타일이라…….


"귀엽고 애교 많고, 마음씨 좋은 사람?"
"딱 나네."
"응?"
"나 잖아요! 귀엽고 애교도 많고 마음씨도 좋고!"
"그렇지, 너 귀엽지."
"형 남몰래 나 좋아하고 있는거 아니에요?"
"몰랐어? 나 너 엄청 좋아하잖아."
"진짜요? 형 나 좋아해요? 진짜진짜?"
"응, 당연히 좋아하지. 우리 백현이."


갑자기 시무룩한 표정으로 확 바뀐 백현은 온 몸에 힘을 빼버리곤 차 시트에 기댄다. 됐어요, 내가 말을 말지이…. 서운함 가득 베인 백현의 말은 찬열에겐 그저 답답할 뿐이었다. 초롱초롱한 눈빛도 했다가, 버림받은 강아지같은 눈빛도 했다가, 성난 눈빛도 했다가. 워낙 많은 변화때문에 찬열이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백현이를 달래보고 무엇때문에 이러는지 얘기라도 해볼테지만, 지금은 시간이 꽤 늦은지라, 백현의 가족이 백현을 많이 걱정하고 있을 터였다. 에라, 모르겠다. 가지런한 앞머리를 살짝 헝클인 찬열은 일단 백현의 집으로 가는게 우선인 거 같았다.

가는 도중에도 찬열은 많은 고생 아닌 고생을 했다. 백현과 있을 땐 전혀 존재 하지 않았던 정체모를 정적과 어색함이 차 안을 싸고 돌았다. 찬열은 이 정적을 어떻게든 풀어보고자, 운전 도중에도 백현에게 많은 말을 걸었다. 학교 생활은 어때? 성적은 잘 나와? 하다못해, 담임 선생님은 좋아? 라는 시덥지 않은 질문까지. 백현은 시종일관 네, 아니요, 라는 무뚝뚝한 질문으로만 대답했고 찬열만 미치고 팔짝 뛰었다.


"다왔어, 백현아."


어쩌다보니 백현의 집에 도착했다. 백현은 안녕히 가세요, 하고 형식적인 인사를 내뱉고 아파트 안으로 쏙 들어갔다. 뒤늦은 사춘긴가…. 시원찮은 백현이의 표정이 자꾸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뭐 어쩌겠냐, 하는 체념 섞인 생각과 함께 차에 들어가려는 찬열이었다. 그 때.


"찬열이 형!"
"응? 왜 다시 나왔어?"
"안되겠어요. 이대로 형 보내면 평생 후회할 거 같아요!"


뛰어왔는지 거칠게 숨을 쉬는 백현이었다. 좀 쉬었다 말해도 될텐데. 얼마나 급한 얘기길래 저렇게 말하는거지. 찬열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백현의 할 말을 차분히 기다렸다. 숨을 잠깐 고른 백현은 찬열의 손목을 낚아채고 어딘가로 급하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예상치못한 상황에 찬열은 당황해서 얼떨결에 백현을 따라 다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백현이 데려간 곳은 아파트 뒤  놀이터였다. 가로등이 고장났는지 주변이 어두컴컴했다. 가까이있는 백현의 얼굴도 보일 듯 말 듯했다. 백현아, 여긴 왜…….

 

갑자기 백현의 두 팔이 찬열의 긴 목에 둘렀다. 백현아, 뭐해? 잔뜩 당황한 틈에 정신없는 찬열에게 백현의 얼굴이 다가왔다. 그리고 백현의 입술과 찬열의 입술이 닿았다. 서로의 간지러운 숨이 서로의 얼굴에 닿는다. 뜨겁고 간헐적인 숨소린 주변의 시원한 밤공기마저 낯뜨겁게 만드는 것 같았다.

 

처음에 찬열은 입술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백현은 열심히 찬열의 아랫입술을 혀로 쓸었다. 그리고 백현은 찬열의 목에 두른 팔에 조금 힘을 주었다. 나 형이랑 키스하고 싶어요. 할래요, 나. 들리진 않았지만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러면 안되는 거야, 하는 이성은 저멀리로 날아갔다. 분위기에 취한건지, 자신도 모르는 백현에 대한 감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찬열도 눈을 감고 입을 조금 벌렸다. 당황해서 허공에 떠있던 손도 조심스럽게 백현의 허리에 휘감았다. 이 둘은 완벽한 키스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조금 벌어진 틈새로 물컹한 백현의 혀가 들어왔다. 이런 발칙한 건 또 어디서 보고 배워온거지.

 

그리고 꽤 오랫동안 키스를 나눴다. 아직 키스에 능숙치 못한 백현은 숨이 찼는지 백현 쪽에서 스스로 입을 뗐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백현을 보곤 찬열은 망연자실했다. 내가 지금 뭘한거지. 무엇보다도 진현에게 미안했다. 찬열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짚었다. 지끈거리는 것 같았다. 이런 찬열과는 대조되게 백현은 숨을 고르면서도 계속 피식피식 웃었다. 그리고 내뱉은 말은 찬열을 경악에 빠뜨렸다.


"첫 키스는 형이랑 하고 싶었어요."
"나..랑? 나랑 왜?"
"그걸 말이라고 해요!? 눈치는 하나도 없구!"


어깨까지 씩씩대며 백현이 내뱉는 말은 도저히 찬열의 머릿속에선 정리가 되질 않는다.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해보려고 해도, 아니, 마음조차 가다듬지도 못하겠다.


"저..백현아. 나는 너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도저히……."
"나 형 좋아해요!"


뭐시라? 찬열은 그대로 얼음 상태가 되었다. 나 지금 잘못 들은거 맞지?


"나 중학생때부터 줄곧! 형만 좋아했어요."
"백현아. 너…."
"아무 말도 하지마요! 설득도 하지마요! 훈계는 더더욱 안되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우린…."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게 어때서요? 난 누가 뭐래도 형 계속 좋아할 거에요."
"……."
"이제 형만 나 좋아해주면 되는거에요."
"……."
"강요 하는건 아닌데, 그래도 어느정도 눈치는 주는 거에요. 나 좋아해달라고."


맙소사…….


"나 이제 진짜 가요!"


후다닥 집쪽으로 뛰어가는 백현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놀이터에 완전히 홀로 남겨진 찬열은 깊게 한숨 쉬었다. 무엇보다도 백현과의 키스가 싫지 않았던, 아니, 오히려 좋았던 자신이 제일 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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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루ㅜㅜㅜㅜㅜ귀요미백혀니ㅜㅜㅜ증말 내꺼하고싶네요ㅜㅜ.어휴 잘봤어요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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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ㅋㅋㅋㅋㅋㅋㅋ찬열아빨리가서잡아서말해나도좋아!!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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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찬백행쇼ㅠㅠㅠ아휴 백현아 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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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ㅜㅜㅜ맙소사ㅜㅜㅜㅜ세상에ㅜㅜㅜ에구머니ㅜㅜㅜㅜ좋아요진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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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억 완전 재밌어요!!!! 하ㅠㅠㅠㅠㅠ 잘봤습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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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보는내내 미소가 사라지질않네옄ㅋㅋㅋㅋ아진짜 백현이 왜이렇게 귀여워ㅠㅠㅠ찬열이도 마음이 없진 않은거같은데ㅋㅋ박력있게 얘기하란말이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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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아ㅠㅠㅠㅠㅠ이거 짱 좋다ㅠㅠㅠㅠㅠㅠㅠㄱ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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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백현이 박력터지네요,,,!!!!ㅋㅋㅋㅋㅋ이제찬백행쇼인가염?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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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악악 백현아 적극적인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이기세로 붙이는 거야!!!!!!ㅎㅎㅎㅎㅎㅎㅎㅎㅎ작가님 오랜만이시네요ㅠㅜㅜㅜㅜㅜㅠㅜㅜ진짜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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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우와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글 짱짱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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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ㅠㅠㅠ백현이 귀여워ㅜㅜㅜ 찬열이도 달달해요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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