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당신이 잠든 새 들려주는 이야기 (:첫만남)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61712/79e39234a4fd35bfd9d0074fed8f3ead.gif)
[방탄소년단] 당신이 잠든 새 들려주는 이야기
-첫만남
어디 틈새로 빛이 새어나오는 모양인지 감은 눈이 부셔와 나는 힘겹게 눈을 떴다.
항상 보던 내 방 침대가 아닌 낯선 풍경.
놀란 나는 팔로 몸을 지탱해 일어나려했지만 어딘가에서 다친걸까, 찌릿하는 통증을 느낀 채 다시 힘없이 그 자리에 누웠다.
쓰러졌다고 하는게 맞겠지만 말이다.
자리에 누워 시선이 다시 천장으로 향했고 그제서야 몸 이곳저곳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애써 시선을 돌려 주위를 둘러보니 딱 봐도 좁아보이는 방 평수, 언제 청소했는지 모르겠는 바닥과 창문, 군데 굴러다니는 쓰레기가 사람이 살지 않음을 증명해주는 듯 했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나에겐 딱히 선택권도 없는것 같아 아픈 몸을 혹사시키는 걸 그만 포기하고 내가 왜 이곳에 오게 됐는지를 누워 눈을 깜빡이며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때도 어김없이 학원이 끝난 후 집에 걸어가고 있었다.
몇 없는 가로등이 더 스산한 분위기를 풍겨왔고 나는 저딴 가로등은 없는 것만 못하잖아 라고 중얼거리며 지친 발걸음을 재촉했었다.
코너를 돌아 걷기를 몇 발자국, 내 뒤를 따라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저벅저벅.
아스팔트 도로 위로 깔려있는 모래를 나지막히 밟는 두 발자국소리가 엇갈려 들리자 갖게 된 불안한 마음 탓에 나는 더더욱 빨리 걷기 시작했었다.
다른 사람들이나 인터넷사이트에서 말해주는 미행경험담처럼 내 발자국 속도에 따라 그 소리는 점점 빨라졌다.
그 상황에서도 무작정 도망쳐야겠단 생각보다는 적어도 내가 이곳에서 살려면 저 사람이 날 따라오는걸 알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머릿속을 지배했고, 곧바로 난 빨라졌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원래 걸음걸이로 돌려놓았었다.
여차하면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걸음걸이를 원래대로 돌려놓기 무섭게 들리는 둔탁한 소리와 뒷덜미에 느껴지는 통증, 덜덜 떨려오는 얼굴 옆으로 흐르는게 느껴지는 뜨뜻미지근한 액체.
내가 잘못생각했구나 생각하며 고개를 돌리려다 그대로 균형을 잃은 채 바닥으로 고꾸라졌었다.
그래 여기까지 기억나라고 중얼거리며 내가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등 뒤로 저벅거리는 소리가 저 멀리에서부터 들려오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낯이 익은 소리였다. 발소리가 다 그렇겠지만 말이다.
"너 생각보다 무겁더라고."
중저음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 아니 오히려 호감을 주기까지 하는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자 본능적으로 내 고개는 목소리의 근원지를 확인하고자 그 곳을 향해 돌아갔다.
내 시선이 머물던 말던 상관 쓸 바가 아니라는 듯이 캡모자를 벗어 머리를 한번 쓸어넘긴 뒤 다시 모자를 쓴 남자는 나를 쳐다본 뒤 아까 했던 말을 이어갔다.
"니가 쓰러진 뒤에부터는 말을 안하잖아 그 뒤는 왜 안해?"
쓰러진 뒤의 얘기라니, 순간 나에게 장난을 치는건지 싶어 천천히 팔으로 몸을 지탱해 상체를 세운 뒤 남자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기 시작했다. 행실과는 다르게 눈동자는 어린아이처럼 맑았다.
"아-미안, 쓰러졌으니까 모르려나?"
입가에 조소를 머금은 채 말하는 그의 모습에 어이가 없어 나도 모르게 실소가 나오려했다.
왜 나를 납치했나 물으려 했으나 입을 열자 타이밍이 겹친건지 혹은 내 입을 막으려 남자가 입을 연건지 내 질문은 그의 이어지는 말로 묻히고 말았다.
"널 따라가는중이였는데 갑자기 걸음이 빨라지더라고, 뭐 예상하고 있었어,
누가 뒤에서 숨지도 않고 쫓아오는것보다 무서운건 흔치 않겠지.
그러다가 갑자기 느려지는 발걸음에 아 이게 곧있으면 뛰겠구나 내가 놓칠 수도 있겠구나 싶었거든.
납치범에게 목표를 놓치는 것보다 자존심 상하는게 없어요 이게"
손에 든 칼을 빙빙 돌리며 말하는 그는 그냥 아까 일어난 일을 말하는 것 뿐인데 생동감은 물론이고 즐거워보이기까지 했다.
"그래서 때렸어"
"..."
"그리고 니가 짠-, 여기있네"
말을 마친 뒤 손을 살짝 펴 내 쪽을 가리키고 그는 살짝 미소 지으며 폈던 손을 접어 칼을 쥐고 있던 손으로 모자를 다시 들어올린 후 머리를 쓸어 다시 썼다.
"날 놔주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난 그 쪽에게 잘못한게 없어요, 제발..제발.."
몸이 아프다는 사실도 잊어버린 채 몸을 일으켜 무릎을 꿇고 미소띄고 있는 그의 앞으로 기어가듯 걸어가 두 손을 맞잡고 애원했다. 이러면 날 살려줄까, 혹시 놔주지 않을까, 적어도 불쌍하다고 죽이지는 않지 않을까. 이 자존심을 다 버리고 한 비굴한 행동이 나에게 독이 되지만 않길 빌며 그의 바짓자락을 잡기 위해 기어갔다.
그의 바짓단 근처에 다가간 내가 피묻은 손으로 그를 잡으려 손을 뻗자 그는 무언가 더러운것이 다리에 닿으려 한 마냥 내 손을 세게 차 자신의 근처에서 떨어지게 했다. 배려라곤 없는 몸짓이였지만 배려보단 내 생존이 우선이였기에 그 정도 아픔은 무시할 수 있었고 나는 차인 손을 반댓손으로 감싸며 제발..제발..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그의 입꼬리는 재미있는 시트콤을 보고 있는 듯 올라갔다. 그리고 그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내 그 행동이 그에게 만족을 줬기 때문이였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내 인생을 바꿀지는 몰랐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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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 써보네요 ㅠㅠ되게 떨려요! 잘봐주시고 프롤로그가 좀 길긴했지만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 같이 롱런해봐요!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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