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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페라 전체글ll조회 1380

 

 

남우현김명수 에덴에 떨어지다 上

 

 

 

 

희미한 빛만이 달동네를 비추고, 그 달동네의 중간, 얼룩덜룩 서툴게 페인트가 칠해진 집 앞, 그들은 세상을 스스로 버렸다.

그들만이 만든 리그에서 그들만이 리그를 지키고 있었다. 그들을 제외하곤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그들은 고립을 선택했다.

 

 

"아들, 대답해."

"알아요, 나 버리고 가는거."

"너 이새끼..버리고 가는거 아니라니까."

"엄마 죽이고, 할아버지 죽이고, 내 동생 팔아먹고 지금 튀는거잖아, 모를 줄 알았어? 내가 귀가 없는 줄 알아? 아니면 눈병신인가?

당신이 보기엔? 아, 훔쳐보고, 엿들은 것도 아니구나. 어느 순간 내가 혼자가 되었다는걸 내가 느꼈으니까."

"..여기서 기다려라, 데릴러 올거니까."

 

 

남자가 묵직한 캐리어만 두고, 소년을 떠나갔다. 소년은 울지 않았다. 소년은 무덤덤했다. 소년은 알고있었다. 언젠가 자신이 이렇게될 것이라는 것을.

엄마가 사라지고, 할아버지가 없어지고, 동생이 보이지 않았다. 소년의 가족은, 그 순간부터 없었다. 아버지? 그는

아버지가 아니다. 적어도 소년에게는, 소년의 어미는 그래도 소년의 아버지가 좋았다. 결혼을 하자마자 다른 여자를 품에 안고,

집에 들어오지 않고, 소년과 소년의 동생, 그리고 당신에게 폭언과 폭력을 써도 좋았다. 거리의 창녀였던 당신을 받아줬으니까.

 

 

엄마는 네 아버지가 밉지않아, 언젠간 예전처럼 돌아올거니까

엄마는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네 아버지 선택한거 후회하지 않는다

 

 

소년은 그런 어미가 이해되지 않았다. 당신을 때리고, 짓밟고, 당신의 얼굴에 가래침을 뱉어놓고, 제발 떨어지라고 욕지거리를,

말하기도 힘든 욕지거리로 상처를 주는 사람이 뭐가 그렇게 좋은지 맞아도 가만히 있는건지, 그리고 그것은 곧 증오, 애증으로 변했다.

소년이 느끼는 어미를 보는 자신의 감정은 애증이었다. 차라리 도망치려는 흉내라도 냈다면, 그런 말이라도 해주지.

그것이 희망고문이라고 할지라도 버티는 힘이 되었을텐데 어미는 그런 말조차 꺼내지 않았다.

 

 

이걸로 버틴거야? 그래서 그 놈이 그렇게 좋았던거야?

…미안하다..

우리도 좀 주지 그랬어..하루하루 사는게 개같아서, 시발, 엄마만 좋으면 다야? 자식새끼들은 무서워서 벌벌 떨고 발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터질것 같아서 성종이는 저렇게 정신 놓는데, 엄마가 낳지않은 자식도 저렇게 정신 놓는데, 우리도 좀 주지 그랬어

 

 

명수의 어미, 그녀의 손에서 필로폰이 떨어졌다. 메타파민, 각성제가 그녀가 명수의 아버지를 맞이할 수 있는 환각제였다. 필로폰을 넣고

본 명수의 아버지, 그녀의 남편은 필로폰을 넣기 전보다 더 멋졌다. 그녀에게는 그를 처음 본 그 순간이었다, 그를 볼 때마다.

그래서 그녀에겐 그가 등에 칼을 꽂을 때에도, 당신을 이름 모를 섬에 버릴 때에도 좋았다. 적어도 고통스럽게 죽고싶지는 않았다.

 

 

나를 죽인 후에는 이 곳에 두지 말아줘요, 애들이 내 흉측한 마지막 모습 보게 둘 수는 없어.

 

 

"버려도 꼭 이런 곳에 버리냐, 끝까지 정 떨어지게."

명수가 캐리어를 방 구석에 밀어넣고 그대로 침대로 엎어졌다. 원룸같은 구조였다. 앞으로 혼자 지내게 될 명수에게는 적합한 구조지만

쓸쓸했다. 서울에 있을 친구들도 보고 싶었다. 명수의 어미는 친구가 없을거라고 걱정했다.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명수는 혼자였던 어미와달랐다.

 어미가 각성제로 그의 폭언과 폭력을 견디고 있을 때, 명수는 친구들 덕에 이 지옥에서 살 수 있었다.

 

 

"김명수군."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거라던 그의 말은 역시 틀렸다. 명수가 문을 열었을 때, 남자가 서있었다. 형사로 보였다. 그의 뒤에 있는 중형차와

조수석에 앉아있는 남자가 상황을 말해주고 있었다. 명수가 남자의 눈을 쳐다보았다. 아버지, 끝까지 귀찮은 것만 남기고 간다. 명수는

남자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구태여 피할 이유도 없었을 뿐더러 남자의 눈은 차가움과 이질적으로 해사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명수군때문에 찾아온 것이 아니라,"

"알아요, 아버지때문이란 걸."

"아버지가 큰 일을 저질러 놓고 떠났어요, 그것도 알아요?"

"…알긴 아는데 굳이 말하고 싶진 않네요."

 

 

남자가 순간 명수를 안쓰럽게 쳐다보았다는것을 명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순식간에 눈빛을 바꾼 것도.

 

 

"첫번째 죄목은 불법도박, 두번째 죄목은 마약 밀반입 및 투약, 세번째 죄목은 사기, 네번째 죄목은..살인, 그리고 마지막 죄목은 시체유기"

"하나 더 있지, 해외 도피, 지 멋대로 우리 말 안 듣고 외국으로 튄거."

남자의 것으로 보이는 중형차에서 또다른 남자가 내렸다. 남자의 동료형사로 보였다.

"니 아버지 참 많은 죄를 우리에게 남기고 가셔서 해결하는 우리도 벅차다."

"아까 아버지라고 하긴 했는데 아버지 아니에요, 나에게 해준게 아무것도 없는데 무슨."

 

 

남자가 말하지 않은 일곱번째 죄목은 폭력이었다. 그것까지 말하면 눈 앞의 소년에게 남은 아버지의 이미지가 사라질 것 같았다. 아무리,

아무리 소년을 버리고 간 못된 아버지라도 아버지는 아버지였다.

 

 

"오랜만에 쉴 기회 생겼는데 니 아버지가 스케일 크게 한바탕 하고 가셨더라."

"근데..이름이 뭐에요, 이름도 말 안하고 아버지에 대해 묻는건 예의가 아닌데."

 

 

명수에게 둘은 자신들을 남우현, 이호원이라고 소개했다. 명수에게 몇가지 조사를 더 하고, 둘은 이 동네를 빠져나갔다. 외부손님이었던

우현과 호원이 명수에게 찾아온 것을 빼면, 정말 명수에게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아버지의 바람이 한가지는 이루어진 것 이다.

명수는 이 작은 곳에서 혼자가 되었다. 우현과 호원은 형식적으로 여기를 찾아온 것이니 명수를 보러, 명수가 궁금해서, 명수를 지켜줄

그 누군가는 오지 않았다. 처음엔 이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헛된 생각이었다.

 

 

인간이 혼자가 되면 얼마나 외로운지 모르지? 홀로 남는것만큼 고통스러운 벌 없다, 명수야.

 

 

어쩌면 명수의 아버지는 이것을 원하고 떠난 것일지도 모른다. 친아들이 아니었으니 당연한 결과, 명수의 친아버지도, 명수를 여기에

두고 간 그처럼 어디로 떠나버렸다. 바람처럼, 물처럼 그는 흘러갔다. 망망대해에 떨어진 명수를 그가 데리고 왔다. 틱틱대고 욕을 하긴

하지만 어딘가 명수와 닮아있었다. 명수는 작은 싱글침대에 몸을 맡겼다. 나른했던 몸이 풀어지면서 노곤해졌다. 여기 와서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노곤하고 피곤할 이유가 뭐지. 명수는 아까 보았던 그 남자, 우현을 떠올렸다. 아버지가 떠나간 뒤 처음으로 명수에게 찾아온 사람.

무미건조하고, 변화가 없었던 명수의 삶에 찾아온 사람, 어쩌면 아버지때문에라도 계속 만나야 할 사람. 처음 이미지는 좋으니까.

그걸로 족해, 나는. 적어도 그 사람은 명수에게 실망감을 주지는 않았다.

 

 

"여긴 왜 왔어요."

"네 아버지 일로."

"그럼 서울로 올라오라고 하지 그러셨어요."

"번호를 모르는데 어떻게 연락을 하지?"

"..어제 말하고 갔으면 되잖아요."

 

 

우현은 더이상 대답을 하지 않았다. 곧 명수의 싱글침대에 기댄 몸을 일으켜 미니 냉장고를 열어젖혔다. 그리곤, 사이다 한잔.

 명수가 그런 우현, 뻔뻔한 우현을 바라보았다. 셀프서비스. 우현은 냉장고 문을 닫고 다시 명수의 침대에 걸터앉았다. 준비 안해? 명수가 해요, 라고

짤막하게 대답한 후, 침대에서 내려왔다. 수건과 갈아입을 옷을 챙겨 방을 나갔다. 우현은 명수가 그럴 동안에도 여유롭게 사이다를 마셨다

사이다, 명수와 닮았다. 무미건조한 명수같았다. 톡톡 쏘는 그의 성격도. 우현은 컵을 냉장고 위에 올려놓고 침대에 앉아 명수를 기다렸다.

문이 열리고, 명수가 들어왔다. 보통 10대와 사는 조건, 살아온 삶은 달라도 스타일은 똑같았다. 워싱이 들어간 연청색 스키니진과 검은색

줄무늬의 니트, 그리고 가디건을 매치한 그의 옷차림은 훈남 고딩, 또는 대딩같았다. 차 타자. 우현의 말이 떨어지자 명수는 핸드폰과 몇가지 물건을 챙겨 집을 나왔다.

 

 

"내가 운전기사냐."

"사장님 노릇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장난 하지말고 앞에 타."

 

 

명수가 조수석에 타자 우현이 차에 시동을 걸고, 잠시 명수를 바라보았다. 명수가 무슨 문제 있냐는 눈빛으로 우현의 눈을 쳐다보았다.

우현이 명수에게로 몸을 틀어 안전벨트를 매주었다. 기습적인 그의 행동에도 명수는 무덤덤했다. 명수가 창문 밖 자신의 집을 바라보았다

나중에 애완견이라도 사놓아야 되나, 아무것도 없어서 쓸쓸해보이네, 하는 잡생각을 하며.

 

 

"넌 내가 형사라는걸 잊고 있는거냐."

"알죠, 잊지 않고 있어요."

"그럼 앞으로 탈 때는 안전벨트 꼭 매."

"네, 남우현 형사님."

 

 

우현은 딱딱해도 우현이 거는 말에 꼬박꼬박 대답을 해주는 우현이 귀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분명 다른 아이들이라면 비뚤어져서

서에 들락날락하는데 명수는 그런 놀이엔 관심이 없어보였다. 안 출발해요? 명수가 우현 앞의 핸들을 눈짓으로 가르켰다. 우현이 부드럽게

차를 출발시켰다. 공기가 탁하고, 온통 건물이 시야를 점령한 서울과는 이질적으로 탁 트인 시야가 맘에 들었다. 앞으로 이 아이와는 별개로 자주 와야겠네.

우현이 명수의 동네를 벗어나고, 한참, 서울 외곽으로 진입하자 우현의 옆이 조용했다. 아까 짤막하게 한 대화를 끝으로조용하더니 어느새 곤히 잠들어 있었다.

 

 

"참, 묘하게 매력 있어."

 

 

우현이 몸이라도 풀 겸, 차를 휴게소 주차장에 세웠다. 시트를 뒤로 눕히고, 눈을 붙였다. 그리고 동시에 뜨인 우현의 눈. 옆에서 우현과

똑같은 자세로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명수를 보았다. 깨울까, 하다가 금새 생각을 바꾸었다.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는 명수를 깨우기엔

양심적으로 미안했다. 그를 본 이후에 가장 편안한 표정으로 잠을 자고 있었다. 곧 명수의 표정이 이질적으로 일그러졌다.

 

 

"아, 씨."

 

 

짧게 욕지거리를 뱉어낸 명수가 잠에서 깼다. 우현이 창문을 내려주었다. 밥 먹으러 갈까? 우현의 물음에 명수에 고개가 두어 번, 긍정의

대답을 보였다. 명수가 차에서 내리자 우현이 시동을 끄고 내렸다. 명수가 저 멀리 휴게소 식당을 향해 가고 있었다. 친아버지가 아닌건

확실한가 보네. 명수의 잘생긴 외모, 미남이라고 하기엔 나이가 어리고 미소년이 어울리겠다. 우현이 피식 웃으며 명수를 뒤따랐다.

 

 

"같이 가시죠, 김명수군!"

 

 

당당하게 걸음을 뻗던 명수의 발이 뚝, 걸음을 멈추었다. 우현이 명수의 옆에 서 명수의 어깨를 두어 번 치자 명수가 우현을 바라보았다.

왜요, 하고 명수가 말하자 우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어디 갈 때는 나와 속도를 맞추었으면 하는데. 왜요? 아까와 똑같지만 물음의 대답에

우현이 명수에게 슬쩍 앞을 가르켰다. 검은 정장 마이에 꽃무늬색 셔츠를 입은 우람한 체격의 남자들이 보였다.

네 아빠가 너에게 남기고 간 선물인가 보다. 명수의 표정은 굳어 우현의 농담에도 풀어지지 않았다. 그 남자들이 둘에게로 오자 우현은 명수를 차 안으로 보냈다.

 

 

"끝내려면 빨리 끝내줘요."

 

 

명수의 말에 우현이 찡긋, 하고 웃어보였다. 아까는 딱딱하더니, 지금은 사람이 또 다르고. 도대체 사람이..명수가 우현의 차 조수석에

앉아 우현과 아버지가 남기고 간 쓰레기들을 번갈아 보았다. 쓰레기 처리중이라고 생각하지 뭐. 우현은 능숙하게 그들을 제압했다.

긴 다리로, 휘적휘적대며 하나둘씩, 형사라더니 그들을 바닥에 눕히고 위압적으로 제압했다. 우현이 그들 중 최고로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우현의 방금 전, 모습을 보고 기가 눌린 그는 벌벌대며 무릎을 꿇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그들의 본성이 보였다.

 

 

"볼일은 당사자에게."

 

 

우현의 한마디에 그는 쉴새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의 목에 걸린 과시하기 위한 금목걸이가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우현이 쓰러진 그들의 사이를 지나쳐 휴게소로 들어갔다. 한 말은 지켜야지. 아무래도 여기서 먹는건 안될 것 같아서 즉석음식 코너로 발길을 돌렸다.

형사임에도 깔끔하게 차려입은 우현을 본 가게 알바생이 해사하게 웃으며 주문을 받았다. 햄버거 2개와 사이다, 그리고 콜라. 우현이 알바생에게

그것들을 받아서 나왔다. 자신의 차에서, 정말 아무것도 안 건드리고 앉아있는 명수가 보였다.

 

 

"먹어, 다 먹어도 배고프면 말하고."

 

 

시니컬하게 말한 우현이 자신의 햄버거는 옆에 두고, 차를 출발시켰다. 명수가 오물오물 햄버거를 목구멍으로 넘겼다. 간간히 사이다도 한 모금.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다행이네요. 명수의 말에 우현이 당연하지, 하고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그 뒤에 사이다랑 너랑 무지 닮았거든.

하는 말은 빼고. 명수가 이틀새에 본 우현은 둘로 나뉘었다. 쿨하고 시니컬한, 그러나 선은 지키는. 또, 웃을 땐 이질적으로 해사해지는.

명수가 어렸을 때 동경했던 형, 준형과 비슷했다. 문득 준형이 생각났다. 체코에서 잘 지내고 있는건가..

 

 

"다 왔다."

"보기보다 운전 편안하게 하는데요."

 

 

우현이 픽 웃으며 시동을 껐다. 그리고 내리려는 명수를 제지시켰다. 서에 가면 거친 말도 들을거고, 맞을 수도 있으니까 마음 단단히 먹어.

명수가 또 다시 우현의 눈을 쳐다보았다. 차가움, 해사함, 그리고 곧게 뻗은 눈매. 그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거친 말은 이미 들어왔고,

맞는건 이골이 났어요. 명수가 차에서 내려 서로 들어갔다. 우현이 씁쓸한 웃음을 보였다. 저 소년이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살아왔는지

궁금했다. 편안하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우현과는 다른 삶을 살아온 명수였다.

 

 

"남군, 이쪽부터 맡으면 안되?"

"난 지금 이 소년이 급한데."

"알았어, 호원이 부르지 뭐."

 

 

남자가 호원을 찾으며 우현의 자리를 벗어나고, 명수가 우현의 앞쪽에 앉았다. 편안하게 할거야. 우현이 서류를 넘기며 말했다.

명수에게 남은 상처는 건들지 않으려고 했지만 성규는 해야하는 일이라고 했다. 명수의 아버지가 지금 빨리 잡히는게, 우리에게도

이쪽 바닥에게도, 명수도 모두가 편해지는 일이라고. 우현을 설득 시켰다. 우현이 아버지에 대해 몇가지 물어봤고, 명수가 무덤덤하게 대답을 했다.

 

 

"아버지가 마약 어디서 구해오는지도 알아?"

"잘 알지는 못해요, 그냥 무슨 항이라고 들었어요."

"그럼, 마약 건네주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겠네."

"조직 보스라고 들었어요, 그쪽 바닥에서 꽤 센데, 그런 일은 다 밑에 애들 시킨다고 그러던데요."

 

 

명수가 무덤덤하게 아버지의 범죄행각에 대해 털어놓았다. 성열이 그런 명수를 바라보았다. 호원에게 들었지만, 참 이해가 되지않는 놈이었다.

적어도 자기 키워준 아버지인데 어떻게 저렇게 덤덤하게 말할 수가 있지. 그리고, 덤덤하게 물어보는 우현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원래 성격이 쿨하고 시니컬하긴 해도 저런 소년들을 상대할 때에는 유하게 대해 온 사람인데. 성열 앞에 날치기 범죄자가 책상을 쳤다.

할거면 빨리 해요 우리. 성열이 명수와 우현에게 둔 시선을 거두고, 다시 범죄자에게 묻기 시작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물을게."

"그럼, 밖에 나가 있어도 되요?"

"허락 해주고 싶지만 밖은 추우니까 저기 쇼파에 가서 앉아 있어라."

"그래요, 뭐."

 

 

명수가 자신의 뒤에 놓인 베이지색 쇼파에 앉았다. 앞에선 호원이 범죄자를 취조 하고, 그 옆에선 우현이 키보드를 두드리고,

동우는 청소년 범죄자를 어르고, 성열도 마찬가지. 참 바쁘게 돌아가는 곳, 취조실에서 두준이 나와 용의자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강압적으로 용의자를 이끌고 또 다른 의자에 용의자를 앉혔다. 용의자가 두준을 째려보았고, 두준이 들고있던 서류로 용의자의 머리를 갈겼다.

두준이 입은 검은색 코트가 펄럭거렸다.

 

 

"워워, 그러다 형이 우리한테 취조 받겠다."

 

 

성열이 두준에게 넌지시 농담을 던졌고, 두준이 용의자에게 대하던 태도와는 다르게 성열의 농담을 맞받아쳤다.

그러다 명수와 눈이 마주쳤다. 저 잘생긴 소년은 누구? 하고 묻자, 우현이 용의자는 아니다. 하고 두준의 물음에 대답했다.

우현의 말에 두준이 자신의 책상에 놓인 캔커피를 던져주었다. 마셔, 두준이 씨익 웃어보였다.

 

 

"넌 저런거 받아먹을 새끼가 아냐ㅡ"

"누가 먹고싶대요!"

"이 놈 봐라? 아직도 정신이 술집에 가있냐?"

 

 

두준이 소년을 일으켜세워 서를 빠져나갔다. 두준이 나가자, 그 뒤로 지호와 윤호가 들어왔다. 그 뒤로 들어오는 중년의 남자와 소녀.

윤호가 남자를 끌고 취조실을 들어갔다. 지호가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소녀를 진정시켰다. 지호의 다정한 손길에 소녀는 진정이 되었는지 불안하게 뜯던

자신의 손톱을 더이상 뜯지 않았다. 오빠 옆에 앉아있을래? 하자 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호가 구석에서 의자를 자신의 옆에 놓았다.

 

 

"우지호, 그 애 혼자 두고 취조실 들어가게?"

"아, 그럼 형이 데리고 있을래요?"

"글쎄, 나도 그러고 싶지만 저 여자아이가 너를 더 믿는 것 같네."

 

 

지호와 호원의 대화에 소녀는 또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지호가 그 불안한 행동을 제지시켰다. 지호가 잠시 생각하더니 소녀에게

무어라 말하기 시작했다. 지호의 따뜻한 음성에 소녀의 마음이 또 다시 안정의 궤도권에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지호가 소녀의 볼을

검지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지호가 소녀를 호원의 옆에 앉혔다. 명수도, 그 소녀를 보았다. 명수와 소녀의 눈이 마주쳤다. 명수도 눈을

피하지 않았다. 소녀가 피했다. 소녀의 눈에는, 불안함, 두려움, 수치심이 보였다. 소녀의 손목에 보이는 수많은 상처, 그것이 소녀가

방금 들어간 남자와 어떤 사이인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책 읽을래?"

"네."

"나 일 끝나려면 오래 걸릴거야."

"기다리죠 뭐."

 

 

명수가 우현에게 받은 책을 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책 고르는 센스하고는. 명수가 픽 웃었다. 명수를 본 이후로 처음 보는 변화였다.

우현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자, 소녀는 우현을 보고 있었다. 우현이 소녀와 눈이 마주치자 소녀는 무어라 말하고 싶은지 입을 오물거렸다

호원은 소녀의 행동에 우현에게 입모양으로 실어증. 이라고 말했다. 우현이 종이를 찢어 볼펜과 함께 소녀에게 건네자 소녀는 잠시

망설이는가 싶더니 무언가를 써보였다. 저도 심심해요. 우현이 픽 웃었다. 그리고, 얼마 전 선예가 읽다 놓고간 소설책을 소녀에게 건넸다

소녀는 다시 종이에 동글동글하게 고맙습니다. 하고 써보였다. 우현이 이름이 뭐야? 하고 쓰자, 소녀는 종이에 배수지. 라고 썼다.

수지? 우현은 얼마전 지호가 수사하던 그 사건이 생각났다. 그 아이가 이아이였군.

우현이 야상 주머니에서 딸기맛 막대사탕을 꺼내 소녀에게 주었다. 소녀가 슬쩍 웃어보였다.

 

 

"이 시발, 개같은 새끼!"

 

 

취조실에서 욕이 들려왔다. 지호가, 남자를 취조하다 흥분해서 말하는 소리같았다. 호원이 가만히 수지의 두 귀를 막아주었다. 수지의

여리한 몸이 떠는게 느껴졌다. 호원이 수지의 등을 쓸어주었다. 명수가 소란해진 서때문인지는 몰라도 가디건 주머니에서 MP3를 꺼냈다.

이어폰을 귀에다 꽂으려다 곧 멈추었다. 취조실이 시끄러워질 수록 수지의 몸이 심하게 떨리는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명수가 호원에게

자신의 MP3를 던졌다. 호원이 이어폰을 수지의 두 귀에 꽂아주었다. 음악이 재생되었다. 지금 수지에겐, 취조실의 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우지호,"

"죄송합니다. 저 자식이 입을 안 떼서."

"그래도 저 아이는 생각했어야지."

"죄송합니다."

 

 

성열이 지호에게 핀잔을 주었다. 지호는 무어라 할 말이 없었다. 병주고, 약주고도 아니고. 지호가 수지에게 담요를 덮히고는, 2층 숙직실로 데려갔다. 여기 있어봤자 수지가 들을 수 있는건, 욕과 험한 말. 거친 몸싸움뿐. 명수가 수지를 쳐다보았다. 안쓰러움, 그리고 동질감.

굳이 수지에게 준 MP3를 돌려받을 생각은 없다. 그게 저 아이를 안정시키는 매개체라고 생각했다. 한바탕 거센 바람이 훑고 다시 고요한

바람이 서를 감싼 듯, 서는 몇몇 형사들의 농담과 키보드 소리, 서류 넘기는 소리, 일을 보고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명수는 자신이

쇼파에 누워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명수는 우현의 것으로 보이는 야상을 덮고있었다.

 

 

"일어났네."

 

 

성규가 서류를 들고 지나가다 명수에 툭 던졌다. 명수가 무어라 대답하지 않자 먹을래? 하며 햄버거를 건넸다. 아까 낮에도 먹었는데..하니

성규는 머쓱한지 햄버거를 동우에게 준 후, 명수의 옆에 앉았다. 우현이는 서류 찾으러 갔어. 명수가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자 성규는

심심하지 않아? 라고 물었다. 명수는 별로..라고 대답했다.

 

 

"형이 아무리 구슬러봐야 명수 대답 안해요."

"그럼 네 말엔 대답할 것 같냐?"

"그럴지도."

 

 

지호가 샐쭉하게 대답하고, 다시 수지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얄미운 놈..성규가 지호를 슬쩍 째려본 후, 명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조금만 기다리면 우현이 올거야. 그리고, 문을 열고 쏙 들어가버린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좋아보였다. 명수는 이제 믿을만한 그라운드가

생긴 것이다. 명수를 지켜주고, 함께 가줄 수 있는 사람들. 어쩐지 우현을 만나고, 서울로 올라오고 나서 명수의 삶에 변화가 찾아온 것을

느꼈다. 이제 준형만 보면 될 것 같은데. 그러면 명수의 팍팍하고 건조했던 삶에 한 송이 민들레가 필것 같은데.

 

 

"가자."

 

 

명수가 군말없이 우현을 따라 서를 나왔다. 저 아이가 우현이 많이 따르나보네. 동우가 말했다. 따르는게 아니라, 믿으려고 노력하는것 같은데? 호원이 말한대로, 명수는 우현을 믿기로 마음 먹었다. 왠지 우현이라면 마음 놓고 믿어도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마음을 놓은 것은 아니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가슴을 덮은 명수, 그래서 쉽게 자신의 풀어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마음을 터놓지 않았다. 우현이 가는길을 명수의 동네와는 전혀 반대의 방향이었다. 지금 어디 가시는 거에요. 하고 묻자, 우현이 차를 세웠다.

 

 

"아까 생각해봤는데 너 혼자 두기엔 그곳은 너무 위험해서."

"저 애 아닌데요, 혼자 지낼 수 있어요."

"너 독립해서 지낼 수 있는것 맞는데 아직 그 사람들 상대할 수는 없잖아."

 

 

우현의 말에 명수의 입이 닫혔다. 우현의 차는 한 오피스텔 앞에 섰다. 형사라더니, 좋은데 사네. 우현이 차에서 내리자 명수도 곧이어 내렸다. 우현 혼자 산다고 하기엔 크기가 커보였다. 짐은 내일 가지러 가자. 명수가 고개를 끄덕이고, 쇼파에 앉았다. 지금 우현의 핸드폰엔

성규의 잔소리와, 윤호의 욕이 담긴 문자가 와있었지만 우현은 명수가 입을 옷을 가져다 주었다. 어차피 똑같은 소리일텐데 뭐.

 

 

"그럼 전 어디서 자요?"

"여기, 이 방."

 

 

우현의 방 맞은 편에 위치한 방이었다. 명수가 먼저 씻고, 옷을 갈아입고, 드라이기를 켜자, 우현이 들어갔다. 위이잉하며 차가운 바람이

명수의 머리를 말렸다. 머리를 말리고, 쇼파에 앉자 우현이 나왔다. 회색톤의 브이넥 니트, 그리고 하얀색 면바지. 잔잔한 근육이 자리잡은

명수와 대조적으로 우현의 근육은 탄탄하게 자리 잡았다. 저래서 서 앞을 지나다니는 여중고생들이 많았나 하고 명수는 잠시 헛된 망상에 빠졌다.

 

 

"우리 서 사람들이 꽤 생겨서 이 앞에서 기다리는 여자들 많아."

"여대생들도 보이던데요."

"연예인 못지 않은 대접 받고 살아. 그래도 수사에 방해는 주지않더라."

 

 

우현은 초코가 박힌 쿠키를 명수에게 주며 말했다. 명수가 그것을 받아먹으며 원래 서에 청소년 범죄를 일으킨 아이들이 많이 오냐고 물었다. 우현은 시니컬하게 응.이라고 대답한 후, 티비에 시선을 고정했다. 명수도 별다른 말 없이 우현이 보고 있는 채널을 보았다.

너 여기서 살아라. 우현이 티비에 시선을 둔채 말했다. ..이유 물어도 되죠, 명수의 말에 우현이 너 혼자 위험하잖아. 라고 대답했다.

순간, 명수는 우현이 자신을 동정심에서 이렇게 곁에 두나 싶었다. 아까 지호와 호원이 수지를 대한 것처럼, 안쓰러움과 동정이었던 것인가

 

 

"적어도 지금은 나한테 와있는거잖아."

 

 

우현의 한마디에 명수도 아무 말 못하고 티비를 보았다. 티비 프로도 끝나고, 곧 우현이 티비를 끄자 명수는 잠들어있었다. 우현은, 잠든

명수를 안아 들었다. 명수의 방에 들어온 우현이 명수를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우현도 소등을 하고, 잠에 들었다. 아버지가 명수의 곁에

있을 때와 상반 되는 지금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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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엌 이런거 짱좋아하는데 이제 나오면 꼬박꼬박봐야짘ㅋㅋㅋㅋㅋ 이런거 좋아요♡ 형사물..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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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물 어려운데 겁도 없이 도전을..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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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대 좋잖아열!! 흐헣ㅎ헣 망작아닌거같은데열??흐허허허 재밌어열!!!!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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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 다음을 어떻게 이어갈까요..하..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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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오오오오오진짜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좋앜좋앜ㅠㅠㅠㅠㅠㅠㅠㅠㅠ계속연재하시면 챙겨볼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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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생각도 안 해놓았다는게 함정..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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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으아니.....이분이...겁나 잘쓰시면서 엄살은...>///<ㅋㅋㅋㅋㅋ 완전 재미나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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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정말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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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넼ㅋㅋ진짜에열!!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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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왛.... 진짜 고퀄이다.. 헛 재밌어요.. 다음 내용전개가 궁금하네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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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게 고퀄이라구요? 거짓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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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ㄴㄴ 진짜여..bbb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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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이렇게 띄워주시면 안되요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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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7
아니에요...핳 너무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전 진실을 말한거♥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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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좋아여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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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즛믈흐즈므스요 그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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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이게 망작이라니요 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재밌어요ㅠㅠㅠㅠㅠ다음기대되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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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금스흡느드..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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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좋네열...♥연재대기하겠습니다그대는금손♥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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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손이라니요...그즛믈흐즈므스요..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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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그즛믈으늠느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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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전체적인 분위기가 음울하면서도 잔잔한 것이, 너무 맘에 들어요. 계속 읽고 있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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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니..분위기가 맘에 드신다구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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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네! 이런 분위기를 사랑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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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니...전 전개도 정신없고 아이돌분들 너무 많이 나와서 망한 픽이라고 생각했는데..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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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사랑합니다!! 저와 결혼해 주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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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페라
으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정도로 잘 쓴건 아니에요 그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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