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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가 내가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 일때 반응 2
구자철
"밥이나 먹으러 가자."
우리 학년을 담당하고 있는 원래 체육쌤이 어딜 크게 다치셨는지 입원을 했다는 소식이 우리 반 애들한테 전해졌는데 애들이 술렁대면서 체육쌤을 걱정하다가 곧 이어진 반장의 "그래서 퇴원하실때까지 잘생긴 체육 교생쌤이 대신 수업한대!" 라는 한마디에 어느새 우리반은 남자의 굶주려있던 여고생의 함성으로 가득 차 있었음. 물론 그 중엔 나도 있었고 . 그리고 드디어 처음 만났던 체육 교생쌤은 정말 모두가 입이 헤 벌려질 정도로 훈훈하고 듬직한 젊은 선생님으로 첫인상 하나는 끝내주게 좋았던걸로 기억함. 적당히 잡혀져 있는 근육에 딱 벌어진 어깨, 훈훈한 이목구비까지 우리 여고생들이 좋아할 조건들을 딱 갖추고 있었기에 열광을 하지 않을래야 없었음. 그리고 성격 역시 털털하고 시원한 좋은 성격이었기 때문에 어느새 이 교생선생님은 전교생 사이에서 그야말로 인기남이 되어 있었음. 물론 당연히 그 아이들 속에 나 또한 섞여있었지만. 난 체육시간 마다 안하던 달리기 기록을 재고 윗몸 일으키기를 하나라도 더 늘리며 자철쌤의 칭찬을 받으려 갖은 애를 썼지만, 그건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랬기 때문에 슬프게도 별 소용은 없었음. 그렇게 난 혼자 애를 쓰고 혼자 실망하고 혼자 지치고를 무한 반복하며 결국 여전히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자철쌤을 시무룩하게 바라만 보고 있을 무렵, 내가 안하던 지각을 하는 바람에 벌로 학교가 끝난 뒤 교실청소와 담임 선생님에게 갖은 심부름을 하게 되는 바람에 모든 학생이 집으로 간 늦은 낮 시간, 학교 안을 이리저리 누비며 다른 선생님들 을 만나 부탁받았던 심부름 거리를 전해드리기를 한참 반복할 때, 담임 선생님이 수고했다며 드디어 마지막 심부름을 시키시는데 이게 왠 떡? 마지막으로 자료를 가져다 줘야 할 선생님은 그렇게 인연점을 찾고 있었던 교생쌤이 아닌가. 나는 너무 힘들어 축 쳐져 있던 어깨를 바로잡고 어느새 입엔 바보같은 웃음이 떠나질 않은 채 교생 쌤이 있는 교무실로 찾아갔고, 선생님 얼굴을 볼 생각에 두근대며 문을 열였는데 실망스럽게도 선생님은 어디 가셨는지 자리에 없었음. 나는 한껏 치솟았던 기대감이 한순간에 추락함을 느끼고는 "내가 그렇지 뭐…" 하며 한숨을 쉬곤 가방을 다시 둘러맨 채 집에 가려 정문을 향해 걸어가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급하게 뛰어오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는 내 손목을 확 낚아채 갔음. 나는 깜짝 놀라면서 뒤를 돌아봤는데 그건 다름아닌 자철쌤 이었음. 내가 땀이 송글송글 맺혀서 내 팔목을 꽉 잡고 날 바라보고 있는 자철쌤 한테 무슨 일이시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혹시 바쁘니?" 하며 내가 좋아하는 눈웃음을 지으며 물어오는 바람에 원래 가야하는 학원따위는 생각도 나지 않을 지경이었음. 그래서 난 "네? 아니요! 안 바빠요!"하며 소리쳤고, 그런 내 씩씩한 대답에 자철쌤은 씨익 웃더니 "그럼 나랑 같이 밥이나 먹으러 가자." 하며 그대로 손을 놓지 않은 채 정문을 빠져나가는게 아님? 난 정말 심장이 터져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건 이번이 처음 이었음. 가끔씩 앞서가는 선생님이 뒤돌아 보며 나를 본 채 싱긋 웃어주는데 그게 얼마나 설레는지…사실 지금도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잘 모르겠음. 하지만 선생님과 꽉 잡은 손이 아픈걸 보면 꿈은 아닌 것 같음. 일단 빨개진 내 얼굴부터 어떻게 하고 싶은데….
이대훈
"진짜 귀여운거 알아요?"
내가 새로운 학교에 전학온지 반년이 지났음. 나도 이제 어느정도 학교 지리도 외우고 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고, 선생님들의 얼굴도 거의 모두 익숙해져 가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우리 학교에 딱 한명 뿐이 없는 미술 선생님인 이대훈 선생님 한테는 도저히 익숙해질래야 익숙해 질 수가 없는 것 같음. 그리고 그 이유는 굳이 누구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그 선생님 얼굴만 봐도 얼굴이 빨개지고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는 낯설은 내 모습이 아주 온 몸으로 설명해 주고 있음. 심지어는 내 친구들 까지도 천연 기념물 같은 내 반응에 놀라며 "너 대훈쌤 좋아하지?" 라고 모두 알아채기 일쑤더라. 난 그래도 전학 오기 전에는 나름 남자친구도 사귀어 보고, 연애도 해봤지만 이런건 난생 처음인지라 그저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음. 아무래도 내가 선생님 얼굴을 보기만 해도 쑥쓰러워 하고 다가갈 엄두를 못내고 있으니까 오히려 내 주위에 있던 친구들이 답답해 하며 날 더 응원해 줬음. 물론 나도 마음 속으로는 이미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대훈쌤과 나는 이미 연인사이가 되어있었지만, 현실은 부끄러워서 말도 잘 붙이질 못하는 내가 스스로도 너무 한심했음. 그리고 그렇게 그 상태로 고3 마지막 2학기가 거의 지나려 하고 있을 그 무렵이었음. 내가 혼자서 속으로만 앓다가 결국 그냥 그렇게 짝사랑만 하다가 끝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눈물까지 찔끔 나면서 혼자 이불을 뒤집어 쓰며 바보 멍청이 이 답답아! 이러면서 혼자 스스로를 자학하고 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고, 내가 한숨을 쉬며 핸드폰을 확인해 보는데 난 전혀 모르는 번호로 "언제까지 그렇게 보고만 있을거에요? 기다리기도 지친다." 이런 이상한 문자가 와있는게 아님? 사실 난 설마 선생님일까, 하고 생각을 해봤지만 말도 안되는 망상이라는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잘몬 옷 문자라 생각하고 그냥 무시하고 잠만 잤음. 그리고 다음 날에 학교가 끝날 때 까지 그 문자 내용이 머릿 속에서 떠나질 않아서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애써 무시하곤 가방을 쌌음. 내가 그렇게 후문을 지나서 집쪽으로 방향을 틀려고 하는데 갑자기 내 옆에서 낯선 차가 나를 향해 클락션을 울리고 있었음. 놀란 나는 경계심 가득한 표정으로 슬금슬금 차를 향해 다가갔는데 내가 어느정도 가까이 오자 창문을 내리는 그 사람이 놀랍게도 대훈 선생님 이었음. 난 눈을 똥그랗게 뜨고 멍하니 선생님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내가 데려다 줄게요, 집이 어느방향 이에요?" 하며 나를 향해 방긋 웃는게 아님? 난 어리벙벙하게 대답하고는 꿈인지 생신지 대훈 선생님의 차에 올라타며 우리 집 방향을 가르쳐 주며 멍하니 앉아 있는데 그런 나를 봤는지 대훈쌤이 킥킥 웃더니 "어제 문자 왜 답 안했어요?" 라고 사이드 미러를 통해 나를 쳐다보곤 말을 하더라. 그래서 난 더 얼이 빠진 표정으로 "네? 그럼 어제 그 문자가…" 하며 말을 잇질 못했는데 선생님이 "그렇게 소녀처럼 부끄러워 하는건 귀여운데, 대체 언제까지 기다리게 했을꺼에요? 결국 제가 먼저 연락했네." 하며 투덜대는게 그냥 꿈처럼 들렸음. 이러면 안되는건 알지만, 바보처럼 웃음이 입을 떠나질 않았음. 그리곤 사이드 미러를 통해서 대훈쌤을 봤는데, 나와 눈을 마주치는 대훈 선생님도 언제부터인가 웃고 있었음.
+ 작가의 말
ㅋㅋㅋㅋㅋ죄송함닼ㅋㅋㅋㅋㅋㅋ도저히 망상이 폭팔해서 이 불순한 머릿속을 비워내질않고는 잠을 이룰수 있을 것 같지 않았어옄ㅋㅋㅋㅋ 내일 오겠다고 했는데 진짜 내일 오긴 했어요 지금 딱 12시네여^^*전 약속을 칼같이 지키는 그런 쿨워터향이 나는 여자니까여ㅎㅎㅎ 아 근데 전보다 훨씬 훠얼씬 더 길어졌네여; 죄송합니다 에피소드가 마구 떠올라서 헿헿 그리고 전편도 반응이 너무 좋아서 감동받았어요ㅠㅠㅠㅠㅠㅠ전 망상글을 여기서 끝내지 않을 겁니다 이따 낮에 학원 다녀와서 새로운 버젼으로 쓸려구요 추천도 받아옄ㅋㅋㅋㅋ마음에 드는거 있으면 그걸로 낮에 쓸게요ㅋㅋㅋㅋ익쁘니 여러분 과분한 관심 너무 감사합니다♥♥♥♥♥♥♥♥
이따 낮에 다시 뵈여 그럼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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