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셋센다."
[자기야 화내지마 그러니까 더 섹시하잖아]
통화너머로 얄쌍한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함께. 우현은 목을 꽉조이던 넥타이를 신경질적으로 풀며 전화기를 다시한번 고쳐잡았다. 어디야. 한층 더 낮게 깔린 목소리에 건너편에선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열받게 하지마 김성규"
[내가 어디있던지 넌 신경안쓸꺼잖아.]
더이상 참을 수 없는듯 우현은 마이를 들고 일어났다. 넌내가 찾으면 오늘날짜로 디지는줄 알아. 으르렁 대듯 할말을 하고 우현은 전화를 끊었다. 이사실문이 쾅하며 열리는 소리에 깜짝놀란 김비서가 우현을 쳐다보았다. 성큼성큼 김비서앞을 지나는 우현은 일년에 한번보일까말까하는 살기를 띄고 있었다.
"김비서 미팅 잡힌거 내일로 다시 잡아"
"네? 이! 이사님! 하지만 오늘"
하지만 우현은 김비서에게 말할틈도 주지 않고 쌩하니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오늘도 지랄병이 돋은 자신의 이사님의 뒷치닥거리를 괜히 주먹에 힘이들어갔다. 감히 클럽을 가 니가. 항상 이런식이다 조금만 신경써 주지않으면 조금만 봐주지 않으면 심통에 이난리를 떤다. 제발 이제 힘들다. 성규야 제발 이제 그만좀 하자.
-
끊어진 전화길 보며 성규는 괜히 목뒤를 벅벅긁어내렸다. 미친놈 이렇게 화낼거면서 뭘 싫어해, 전화기에 찍힌 우현의 번호를 보며 성규는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또 화났겠네. 성규가 이렇게 반항을 하는 이유는 딱 세시간전.
성규는 선글라스를 고쳐쓰며 집을나섰다. 완벽함 살짝 쇄골이 보이는 니트에 다리선이 드러나는 검정 스키니진 누가봐도 완벽한 남자. 오늘은 이정도 신경은 써줘야 되지 않을까 싶었다. 왜냐면 오늘은 우현과 만난지 10년째 되는 날이니까 . 차에 올라탄 성규는 운전대를 잡곤 우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은 10년되는날이니까 말잘들어야겠다. 컬러링 하나 없는 따르릉 소리가 마치 우현과 비슷해 웃음이 났다. 여보세요 ' 휴대폰 넘어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물론 나만 좋아하는.
"자기야 문자 봤어?"
[어]
"그럼 내가 회사앞으로 갈."
[나오늘 시간안돼.]
"뭐? 왜안되는데 또 회사일이야? 넌 나보다 일이 더중요해?!!"
[어]
성규는 어깨에 힘이 다빠져버리는것 같았다 괜히 분하기도 하고 눈 끝이 빨개지는것도 같았지만 일단은 화가나는게 더우선이였다. "자기야 오늘 우리 10년째되는날인데.." 마지막으로 말꼬릴 늘이며 성규는 우현에게 애교를 부렸다. 이정도면 좀 넘어와주겠다. 통화 건너편으로 한숨석인 우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가 10년째 되는날이 아니라, 정확히 니가 나한테 차인지 10년째 되는날이야. 멋대로 만든 기념일이 태그하지마 그리고 자기라고 부르지마 니자기아냐]
맨날 듣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오늘은 좀 서러워졌다 결국엔 소리없는 눈물이 성규의 볼을타고 흘렀다.
"그래 이 시발새끼야 너잘났어 혼자 놀거니까 넌 평생 김비서하고 살아!!!" 휴대폰에대고 씩씩 욕을 한바가지 부었다."
[어] 하지만 돌아오는건 냉정한 대답 결국 휴대폰은 조수석으로 던저졌다.
-
내가어디서 뭘 하던지 관심도 없을것 처럼 굴더니 클럽에 있다니까 화는 왜 내고 지랄이야. 칵테일을 꼴깍 꼴깍 삼키던 성규는 새빨갛게 달아오른 입술을 닦아내었다. 그리고 클럽 입구에서 소란스런 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생각보다 일찍 찾았네.. 차를 너무 잘보이는데 세워뒀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사이. 헉헉대며 자신앞으로 오는 남자가 보였다. 단추는 두개쯤 풀어헤쳐 넥타이는 보이지도 않고 땀을 저렇게 흘리는거 보니 몇군대는 돌고왔는 모양이다.
"김성규"
성규는 자리에서 일어나 우현의 허리를 쓰윽 감아안았다 그러게 왜 팅기고 지랄이야 고생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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