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얘기부터 해줄까...
일단 나는 반인반수만 모아놓은 유기센터에서 봉사겸..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어
아르바이트라는 개념이 더 맞겠다!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해줘야겠지?
한 3년전쯤 겨울에 길거리에서 강아지 한마리를 주웠었어
맨처음에는 반인반수라는것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으니까
집에 데려왔었는데 얘가 정신도 못차리고 달달 떨기만 하는거야
이틀간 깨지도 않고 덜덜떨기만 하길래 결국 병원에 데려갔더니
감기가 아주 심하다고 하더라고
주인을 찾아주려고 하니까 목걸이도 없고 내장된 칩도 없어서 찾을수가 없다고 해서
나는 못키울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지만 유기견 센터에 데려가려고 했지
근데 의사선생님께서 얘는 그냥 강아지가 아니라 반인반수라고 알려주시더라고
유기센터가 따로 있다고.. 그래서 거기로 데려갔더니 큰 개들이 있기는 있지만 사람이 굉장히 많더라고
거기 계시는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여기 맡겨 두시고 가면 된다고 하시는데
괜히 나한테 곤히 들려있는 강아지한테 마음이 쓰이더라
내가 짧은 시간이었지만 '진아-'라고 불러주면 꼬리도 흔들고
차분하게 하는게 왠지 키우고 싶은마음도 들고..
선생님께 말씀드리니까 그러면 봉사활동하면서
여기서 키우라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센터에서 키우게 된게 석진이야
그떄는 성견이 아니었기 때문에 반인반수인걸 자기자신도 잘 모르는거라고
결국에 그해가 지나기도 전에 석진이는 우리집에 들어오게 됐어
굉장히 허무하지 않아?ㅋㅋㅋㅋ
그이후로 석진이를 항상 데리고 센터에 나가서 애들을 돌보기도 하고 했었어
반인반수 유기센터에서는 인간으로 바뀌고 동물로 돌아오고 하는일을 힘들어해서 버려진 애들이 많아서
그런 훈련을 많이 해, 나는 애들 간식주고 놀아주는걸 주로 하는편이지만.
물론 요즘은 훈련을 시키기위해 나도 공부를 다시 하고 있어!
어느날은 센터애들을 놀아주고 있는데
구석에서 한 아이가 나오질 않더라고
계속 보고있으니까 그냥 무기력하게 앉아있는거긴했지만..
나는 가까이가서 간식을 내밀면서 이리온 했는데
나 완전 무시당했었어...
아픈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게 무기력하게 있는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하길래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그냥 무기력하데.. 밥먹는 시간이나 좀 움직이는 편이고
가만히있는걸 즐기는거라고 하시더라
집에와도 계속 신경쓰이고 나중에는 석진이가 옆에서 같이 놀자고도 하고
진짜 오래 지나서 그 강아지가 일어나는걸 봤는데 알고보니까 셰퍼드인거야
원래 셰퍼드가 좀 사납기도 하고 한데 왜 무기력할까 싶던 도중에
센터에 들어온지 얼마 안된 꽤 많이 자란 늑대가 나한테 달려들었어
그걸 막아준게 그 무기력 하던 셰퍼드였고...
그 늑대는 아직도 사나워서 격리 조치 되어있지만..
그이후로 그 셰퍼드도 데려와버렸어..
그렇게 2013년 여름에 데려온 셰퍼드가 윤기!
윤기가 나를 주인으로 인정해줬다는게 너무 좋아서
즉흥적으로 데려와버렸지... 지금도 무기력하게 누워있는걸 좋아하지만...
오늘은 석진이랑 윤기 데려온 이야기만 써봤어
우리 애기들 데려온 얘기는 많지는 않으니까 금방 끝날거야!
혹시 듣고싶은 에피소드나 이런거 있으면 알려줘
있었던 일이면 가져올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