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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엘성] 카하야 : 신의 아이 01 | 인스티즈

 

 

우현은 턱을 괴고있었다. 오른쪽 뺨이었다. 오른쪽 뺨이 편했기 때문이었다. 왼쪽은 얼얼했기 때문이었다.

 

 

 

" ...... "
" 아파 죽겠네...... "

 

 

 

우현은 침상에 널부러져 앉아있었고 성규는 바닥에 가만 앉아 우현의 눈길을 피하며 눈동자만 데구르르 굴리고 있었다. 아무리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지만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 어떻게 사과를 해야하는지 정도는 알고있었다.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이 조그마한 마을에서 우현이 이곳 신전의 사제라는 말을 들었을때 마을의 우두머리나 다름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있던 성규였다. 그리고 그의 뺨을 찰지게 내려친 것에 대한 사과로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는 것도.

 

 

 

" 저... "
" 뭐라고? "
" 니가... "
" 니가? "
" 아니, 전 니가 사제인줄 몰랐... "

 

 

 

아기신관이 날라다 준 얼음물에 적신 천으로 뺨을 감싸고 있던 우현이 천을 아무렇게나 던졌다. 오묘한 하얀 빛의 대리석 위에 앉은 성규가 움찔,했다. 우현은 성규의 눈길이 닿지않는 곳에서 조용히 파하하 웃더니 곧 얼굴을 굳히고 침상 밑으로 내려가 낮게 앉았다. 성규가 멈칫멈칫 눈길을 올렸고 우현이 성규의 얼굴을 훑더니 자신의 턱을 만지작 거리며 고개를 갸웃했다.

 

 

 

" 헷갈리네...... "
" .....예? "
" 너 여인이냐? "
" ...... "

 

 

 

여인이냐... 그 물음에 성규가 탁한 눈으로 우현을 올려다보았다. 여인이냐고, 성규 자신이 여인이냐고. 는 기억이 안난다... 무엇도 기억나는 것은 없었다. 자신의 성별조차. 성규는 자신이 걸친 옷자락을 끌어 당겼고 그 속을 들여다보았다. 저 여인... 아닌것 같은데요.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흘려말하는 성규의 발그레한 뺨을 한번 본 우현이 다시금 침상 위로 올라가 걸터앉았다.

 

 

 

" 너 기억이 없는 것이냐? "
" ....... "
" 여인이라면 곁에 두고 사내라면 귀찮으니 팔아넘기려고 했는데. "

 

 

 

우현의 심드렁한 말에 성규가 다급히 고개를 들었고 우현이 재밌다는듯이 킬킬거렸다. 성규가 죽째진 눈꼬리를 올리며 우현에게서 눈을 뗐다. 성규는 팔아넘긴다는 것이 어디로 가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 있는것 보다는 나을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성규의 방이라며 아기 신관이 데려다준 이 방으로 몇초 뒤 우현이라는 사내가 쳐들어왔고 엄연히 신전 제일 끝방 주인인 성규의 침상에 아무렇게나 앉던 그 뻔뻔함을 이해할 수 있었던것은 그가 이 신전의 사제라는 것을 알게된 후였다. 자신이 이곳에서 난 사람인지 무엇인지도 알 수 없었지만, 성규는 태어날 때 부터 이미 신이라는 존재를 자각하고 본능적으로 신을 숭배하는 이곳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인듯 했다. 성규가 앉은 뒤로 크게 난 아치형 창을 통해 바람이 불어왔다. 우현은 그 바람이 성규의 연한 갈색빛의 머리가 바스스 흐트러놓는 것을 보고 있었고, 성규는 그 바람에 흩날려온 손톱만한 하얀 꽃잎 손바닥 안에 그러쥐었다.

 

 

 

최대한 빨리.

 

 

 

" ......? "

 

 

 

성규가 기다란 속눈썹을 깜빡였다. 목소리를 들었으나 자신의 귀가 들은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바람이 성규의 어깨를 스치는 부드러움과 같이 심장 깊숙이에서 느껴지는 촉감과도 같은 것이었다. 혹은 그보다 더 깊숙이서 들려오는.

 

 

 

빠를수록 좋아.

 

 

 

성규가 우현을 올려다 보았다. 우현은 이젠 침상 위에 발라당 드러누워 성규를 가르키며 쟤를 팔까 곁에 둘까, 침상 위에서 갸르릉 거리는 자그마한 백호의 털을 매만지고 있었다. 저 사람의 것이 아니야. 성규가 손바닥 위의 꽃잎을 내려다보았다, 그러쥐었던 손을 펴냈을 때  꽃잎은 이미 어디론가 부유한 뒤였다. 잔향만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살고 싶다면 도망쳐.

 

 

 


-서국의 수도, 두아

 

 

 

오늘이었다. 골이 오싹해질 정도의 냉기였지만 대신녀는 관자놀이 위로 흐르는 식은땀을 연신 닦아내었다. 언제나 일처리는 자신의 몫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다, 하던 그의 목소리는 그녀를 이곳까지 발걸음하게 만들었고 지금 그녀는 후들거리는 다리 때문에 주저앉을 지경이었다. 이나라의 신궁은 위대했고 황제는 인형에 불과했다. 황제란 마을로의 행차나 의식에서 인자하고 어진 왕의 껍질을 드러내는 장치일뿐 그의 출생조차 제대로 아는 사람이 몇 없다는 사실은 역시, 궁에서 조차 아는이가 몇없었다.

 

 

 

" 최대한 빨리 찾아내라. "

 

 

 

어둠뿐이던 신궁의 기다란 창 앞에 선 그가 뒤를 돌았다. 언제나 얼굴을 가리던 검은 천이라던가 어둠도 걷혔다. 그것이 대신녀를 포함한 모든 이들을 공포에 떨게했다. 그의 얼굴을 본 이상 신궁에 모인 모두가 생사를 함께 해야한다는 것을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있었다. 만약 그들이 살게 된다면, 어떠한 시간에 어떤 다른 이들의 피가 뿌려질 것이다. 그 또한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 그 육체의 가루 한톨도 남기지 마라. "

 

 

 

볕이 잘드는 태자의 거처에는 태자와 똑닮은 눈매와 콧날을 가진 황녀가 있었다. 그녀는 이제막 거처에 들어선 그를 끌어안았고 그는 말없이 그녀의 품에 안겼다. 어둠은 다른이들은 두려움에 떨게 했지만 그에게 또한 힘겨운 일이었다. 그는 알고있었다. 이제 이 모든것이 끝날 날이 올것이고, 그녀는 이제서야 마지막의 시작을 고할 것이다.

 

 

 

" 엘, 이제 마지막이구나. "
" ........ "

 

 

그는 이것이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이었음을 '그'도 알고있기를 바랬다. 그리고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한것을. 바람이 흘러들었다. 황녀가 차고있던 향낭에서는 이젠 그 무엇도 남지않은 머나먼 남국의 땅에서만 피어나던 꽃의 향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엘은 느낄수가 있었다. 독한 그 향 위로 바람을 타고 흐르는 목소리의 잔잔한 향이 느껴졌다.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누님의 품에서 조용히 웃었다. 엘은 바람에게 말을 건네었다. 너로구나. 너를 향한 억겁의 그리움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성종이 너로구나.

 

 

 


-

프롤로그에서 댓글 기대 하나도 안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주신 독자1,2,3,4,5님들 감사해요 사랑해요 제사랑 드세여 두번 드세옄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이글을 발로 썼으니 발로 댓다셔도 되니까 발 심심하시면 댓 남기구 가주세욯ㅎㅎㅎ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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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아......이런거 처음보거든요 글잡와서우아............잘쓰시네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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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아
헐 과찬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대 감사합니당ㅠㅠㅠ 사랑해요 그대 제사랑 드세여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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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저 이런거 완전좋아해요 그대ㅠㅠㅠㅠ사랑해욤ㅠㅠㅠㅠ저 엘성러에요...♥앞으로 포풍연재 기대할께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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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아
앍ㅋㅋㅋㅋㅋㅋ그대 댓글 저도 완전 좋아옄ㅋㅋ사랑해욤!!!ㅠㅠㅠㅠ 댓 감사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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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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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아
옹 케헹 그대시로군요!! 저도 그대 겁나 사랑해요ㅠㅠㅠ 땀;_;;; 감사하고 댓 느므 감사합니당!!!ㅠㅠS2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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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ㅠ 감성 입니다 ㅠㅠ 안녕하세요 ㅠㅠ뭔가그대분위기있고좋네요 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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