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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른한 오후의 교실, 선선히 불어오는 봄 바람, 그리고 바람에 실려 오는 꽃 내음, 길가에 핀 꽃. 그리고 너, 김태형. 


 


 

첨 밀 밀 

전정국 x 김태형 

w. 박 


 


 


 

  “, 여기가 중요한 거야…….” 


 


 

  수업은 새 학년이 되어도 여전히 지루했다. 이제 조금 괜찮아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은 아무래도 쉽게 바뀌지 않았다. 따뜻한 봄 햇살에 점점 나른해져 하품이 나왔다.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초점이 흐려지며 절로 선생님께 인사하기 시작했다. 


 


 

  “, ! 일어나!” 


 


 

  뒷자리에서 누군가가 의자를 툭 건들며 나를 깨웠다. 잠이 덜 깬 채 눈을 부비며 뒤를 돌아보았다. 

  

 


 

  순간 잠이 확 깼다. 


 


 

  무슨 말을 하는 지 솔직히 들리지 않았다. 입을 움직이며 말 할 때 마다 올라가는 입꼬리와 입술 끝의 점이 정국의 눈을 사로잡았다. 알겠어? 하고 되묻는 소리에 정국은 어엉,하고 저도 모르게 멍청한 소리를 냈다. 그 대답에 태형은 씩 웃으며 알겠어, 그럼 수업이나 마저 들어. 라 하며 자신의 공부로 돌아갔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정국은 짝꿍의 책을 보고 페이지를 찾았다. 봄 바람이 꽃 내음을 품고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학생회 업무 때문에 학교에 일찍 갈 일이 생겼다. 같이 가는 친구에게 버스에서 오늘은 긴장 빨고 있어라, 형 오늘 학생회다. 라는 문자를 남기고 평소보다 30분 일찍 집에서 나왔다. 봄이라고 하지만 아침의 기온은 오늘이 겨울인가, 아니면 꽃샘추위가 시작된 건가, 생각 될 정도로 추웠다. , 조금 따뜻하게 입고 올 걸. 엄마가 목도리 하고 가라는 거 괜히 거절했다. 정국은 팔짱을 끼고 다리를 동동 굴렀다. 빌어먹을 버스, 왜 이렇게 안 와? 평소에 나오던 시간과 달라지니 버스가 오는 시간도 달라졌다. 날씨가 따뜻했다면 기분 좋게 기다렸을 텐데, 일찍 일어나서 정신도 사나운데다 춥기까지 하니 최악의 시간과 다름없었다. 버스가 도착했다. 다리를 동동 구르며 버스에 올라갔다. 


 


 

  자리를 잡고 졸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는 잤다는 게 맞는 것 같다. 한창 잘 자고 있는데 누군가가 어깨를 툭툭 쳤다. 학교에 도착한 건가 싶어 창 밖을 보니 아직 학교에 도착하기에는 꽤 시간이 남았다. 다시 자야지, 하고 눈을 감았다. 


 


 

  “너는 여기서도 잘 자네.” 


 


 

  익숙한 목소리에 정국은 눈을 뜨고 자신을 깨운 사람을 바라보았다. 김태형이었다. 태형은 옆 자리에 둔 정국의 가방을 치우고 제가 앉았다. , 추워. 오늘은 평소보다 추운 것 같다. 근데 너, 원래 이 시간에 안 타잖아. , 오늘은 학생회 때문에. , 학생회 멋진데. 하며 씨익 웃는 그 미소가 달콤했다. 


 


 


 

첨 밀 밀 


 


 


 

  “전정국 니 왜 먼저 가냐, 아침에 버스에서 자다가 학교 지각할 뻔 했잖아.” 

  “그게 내 잘못이냐? 버스에서 잤던 네 잘못이지?” 


 


 

  씨발, 새끼. 존나 맞는 말만 해요. 친구의 불만에 정국은 토를 달며 말을 막았다. 아, 빨리 자리 바꿨으면 좋겠다. 김태형이랑 짝하게. 입 밖으로 내뱉지 못 할 말을 하며 정국은 창 밖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추웠던, 아침의 기온에도 불구하고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다. 아, 이제 봄이구나. 싶어 웃었다. 뭘 쪼개냐는 친구의 말에도 웃으며 교실로 들어갔다. 


 


 

  학교 수업은 여전히 나른했다. 꽃 내음이 풍겨오는 따뜻한 날씨와 단조로운 선생님의 목소리가 적절히 어우러져 대부분의 아이들은 춘곤증에서 빠져나오지 못 하고 있었다. 그건 정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정국은 뒤에 태형이 있다는 것을 의식하며 최대한 깨어있으려고 했지만 수업이 점점 진행될 수록 의지도, 의식도 흐려졌다. 


 


 

  단축수업이라며 학교가 일찍 끝났다. 다른 아이들은 자습이다, 학원이다, 과외다 하며 다들 집으로 가지 않고 흩어졌다. 같이 가던 친구도 학원에 간다며 다른 아이들과 택시를 타고 떠났다. 혼자 남은 정국은 주변 경치를 구경하며 버스 정류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꽃이 폈다. 정말 봄이 온 게 맞구나 싶었다. 평소와 다르게 버스 정류장에는 태형밖에 없었다.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고 있던 태형은 정국을 보자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아찔했다. 너무나 달콤해서 아찔했다. 봄 바람 안에 꽃이 피어 있는 것인지, 봄 바람에서 꽃 내음이 강하게 풍겨왔다. 


 


 

  김태형의 미소가 눈 앞에서 아른거렸다. 달콤하다. 살풋 올라가는 입꼬리도, 입술 끝에 있는 점도, 그리고 김태형, 그 자체도. 누군가의 웃음이 이렇게 달콤하다는 걸 처음 알았다. 제 앞에서 웃고 있는 태형에게 살짝 입을 맞추곤 귓가에 나지막히 속삭였다. 


 


 


 

"첨 밀 밀"
 


 


 


 

  달콤해요. 당신의 미소는 달콤해요 

  마치 봄바람속에서 꽃이 피는 것 같아요 

  봄바람속에서 있어요 

  거기에서 당신을 봐요 

  당신의 미소는 그렇게 익숙해요 

  나는 잠시 아무생각도 하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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