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최민호랑 사겨?" "미쳤어!" 근데 왜 죽 만들어줘?" "친구잖아." "그래, 내가 너네 각별한건 아는데 왜 만들어줘?" "아 친구라서 그렇다니까!" "내가볼땐 아니야. 너네 진짜 단순한 친구야?" "응..그..럴껄..?" "그럴껄이잖아! 아오!'ㅂ'" 귀분이 답답함에 소리를 질렀다. "내가 보기엔 너넨 그냥 친구 아니야." "그럼 부랄친구..?" "아니 이 병시나! 니네 썸타는거라고!" "썸?" 그래 호구녀나. 결국 귀분이 돌직구로 말을 하고 나서야 종희의 머릿속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럼 이태민은?" "걘 걍 니 좋아하는 애. 너 걔 좋아?" "별로." 귀분은 살다살다 이런 답답이는 처음 봤기 때문에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너 최민호 좋아해?" "잘모르겠어. 내가 걔한테 좋고 말고 이런저런 그런거 생각할 겨를이 어디있어." "그럼 생각해." "ㅇㅇ." 귀분의 대답처럼 간단 명료한 결론이 나왔다. 교실로 돌아와 죽을 먹는 민호에게 진기가 물었다. "정리는 다 했냐?" "뭐? 왠 정리?" 민호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뗐다. "너 김종희 때문에 어제 집 간거잖아. 생각은 좀 했냐고." "와 너 진짜.." 물렁하게 생겨서 별걸 다 맞추네. "고백할거지?" "해야돼?" "이태민한테 뺏기고 싶으면 하지마." "할게." 대한민국 열혈 청소년 최민호! 종희에게 고백하러 니가 가 달려 가! "김종희!" 문을 벌컥 열어제낀 민호에게 종희네 반 아이들의 눈빛이 쏟아졌다. 김종희 자. 이따 와. 뒷처리는 귀분의 몫. "고백했어?" "자는데." "이따 가." "ㅇㅇ." "김종희!" "교무실갔어." "ㅇㅇ." "이번에는?" "교무실." "아하." "김종희!" "화장실갔어." "ㅇㅇ" "최민호 걔 생긴거랑 다르게 되게 병신같다." "왜?" "아까 너 찾으러 엄청 왔다갔다하던데." 둘이서 할말이 있다는 핑계로 점심을 민호와 진기와 따로먹은 종희와 귀분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교실로 들어왔다. "고백하면 받을거야?" "최민호가 나한테?!" "응. 당연하지." "..우선 이태민을 처리해야겠어.." "맞다. 빨리 가서 거절하고와." "아 근데 너무 미안한데.." "그럼 이대로 있을거야?" 종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대답했다. "아니! 거절하고 올게!" "그래." 귀분이 화장을 고치며 대답했다. 씨. 김귀분. 지 화장한다고 나랑 같이 오지도 않고. 복수할거야.. 결국 1학년 교실로 혼자 간 김종희였다. "여기.. 이태민 있어?" "누나?" "응 태민아! 할말있어서." 종희야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께! 화이팅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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