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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게 알맞은 상태에서 침대 밖으로 쭉 뻗어 나가 있던 손에 다른 피부의 느낌이 닿았다.









당황했지만 아닌 척, 자는 척 눈을 감았다. 내 손보다 위로 한마디 반은 더 있는 것 같은 손이 내 손을 깍지쥐었다. 깍지 쥔 손이 내 손등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쓸어왔다. 그렇게 손을 천천히 쓸던 엄지가 멈추고, 그대로 손가락을 엮은 채 놓지 않는 그에, 참지 못 한 내가 결국 서서히 눈을 떴다. 내 옆 큰 베란다 창에서 들어오는 흰 달빛이 김정우를 비춰서, 손을 붙잡고 차분하게 눈을 감고 있는 얼굴이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눈을 잠시 감고 있던 정우가 너무 고요해진 적막 속에 눈꺼풀을 걷어내 자신을 완전한 어둠 속에서 희끄무레한 어둠속으로 데려왔다. 그리곤,









눈이 마주쳤다.









지금 둘 중에 누구의 심장에서 피가 혈관으로 더 거세게 퍼졌을까?





























"미쳤냐."





"어."





"............"





"미쳤어 그래."





"..........."





"미친 지 오래됐어."





"미국에서 살다 오니까 아주 여기가 미국 같아?"





"아니, 여기 한국인 거 아주 잘 알아."





























아까 드라마에서 보던 상황보다 더한 상황이 눈앞에 닥쳤다. 손아귀에서 힘 없이 빠져나간 나보다 큰 손은, 김정우가 내게 등을 보이면서 함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일단 자. 자고 나중에 맑은 정신에 이야기 해. 하며 등을 돌린 김정우는 이내 잠자리에 드는 것 같았다. 폭탄 발언 해놓고 김정우는 잘도 숨을 색색 내쉬며 잠에 들었다. 토끼 같은 이빨 두톨 내놓고는 잠에 든 김정우를 쳐다보자니 속이 터졌다. 지금 잠이 와? 나는 눈이 감기지도 않는데. 김정우가 '친구'라는 말을 흐리다 못해 안보일 지경으로 만들어놨다. 남녀사이에 친구 없다던데 진짠가봐요. 쟤 내가 알던 그 초딩도, 해맑은 중학생도 아니네요 이제. 아, 아까 집으로 도망갔어야 했는데.





























시험 기간도 아닌데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나니까 너무 피곤했다. 밤새도록 고민해본 결과는? 아직도 나는 잘 모르겠다 이말이야. 그렇다고 얼굴을 안 볼 수 있는 사이일까? 그것도 아니었다. 단순한 고민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근데 이제 어차피 수업은 가야하고, 진짜 웃기지만 좀 씻어야겠어. 김정우 얼굴에 내 이불을 살포시 덮어버리고는 상태를 확인했다. 잠시 꿈틀대는 것 같더니 그대로 아랫배 살짝 드러내고 뻗어 자는 김정우를 보자 헛웃음이 나왔다. 이건 어릴 때랑 똑같네. 집에서 낮잠 잘 때랑 하나도 변한 게 없어. 원인 제공자가 잘도 잔다. 발 끝으로 김정우의 배 위로 이불을 끌었다. 그리곤 화장실에 들어갔다.









세수만 후딱 하고 나온 내가 로션을 찾았다. 김정우 얘 어릴 때는 베이비로션만 쓰던데 아직도 그러나? 책상을 이리저리 둘러보니까 아직도 그러고 있었다. 귀찮아서 그냥 쓰던 거 쓰는건가.. 뭐 원래 아기가 쓰는 게 제일 순하긴 하지. 한번 쭉 짜서 내 얼굴에도 이리저리 발랐다. 옆에 책꽂이에 놓여있는 모자도 찾았다. 김정우의 모자를 눌러쓰고 어제 입은 과잠까지 딱 걸쳤는데, 언제 일어난 건지 김정우가 서 있었다.































"머리는 감고 모자썼엉?"





"아니? 머리 감았는데 모자를 왜 써"





"아.. 더러웡 진짜로...내 모자.. 근데 그러고 가게?"





"왜?"





























김정우의 시선이 내리깔리길래 같이 아래를 바라봤다. 아... 바지. 바지를 보니까 어제 입고잔 축구복이었다. 아, 생각도 못 했네. 다시 옷을 이리저리 들고 갈아입으러 들어가려 하자 잠시만! 하고는 자기 입에 칫솔을 물고 나오는 김정우였다. 머리 정리 먼저해. 핀잔을 주자 자신의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머리를 빗질했다. 빠르게 환복하고는 김정우의 축구복을 가방에 쑤셔 넣었다. 이거 내가 빨아서 줄게. 흰색 축구복을 접어서 책 앞에 세워 두었다. 김정우가 칫솔을 입에 문 채로 끄덕거렸다. 나 수업있어서 간다? 하자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과잠을 당기는 손길에 우뚝 멈춰서자 뒤에서 꼼지락댄다. 뭘 하나 했더니 모자 크기를 줄여주고 있었다. 김정우 더럽다더니. 꾸욱- 대충 누른 것 같은 느낌이 난 후에 손을 저으며 나중에 봐! 하고는 학교로 향했다.




































































































































#7





















































학교로 걸어가면서 생각했다. 김정우 얘는 까먹은 건가? 술 많이 먹은 것 같지도 아니 취한 것 같지도 않았는데, 진짜 취했었나?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 않아? 당연히 여주 입장에서는 이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정우는 여주 눈 앞에서 사라진 사 년 동안, 깨닫기 시작한 순간부터 머릿속으로 오만 반응을 혼자 상상했던지라 나름 익숙했다. 그러니까, 지금 모른 척 이렇게 어물쩍 넘어 가는 것도 다 머릿속 경우의 수에 있는 생각이었다. 이걸 여주가 알 리가 없지. 혼란스러운 건 오로지 여주의 몫이었다. 분명히 껴안은 게 더 혼란스러워야 하는데, 김정우가 제 손 붙잡고 가만히 눈 감고 있던 그 상황을 상상하는 게 훨씬 속 울렁거렸다. 평소에 잘만 쳐다보던 눈인데, 눈이 마주치는 순간 심장이 진짜 쾅쾅 뛰는 게 그 순간만 무슨 마법이라도 걸린 것 같았다. 어두컴컴한데 빛이 딱 정우 얼굴 주변으로 스쳐서 김정우만 보이고, 공기도 진짜 쥐죽은듯 조용했다. 그래서 숨소리를 내기도 무서워서 숨죽였단 말이지. 아 진짜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며 헤쳐나가야 하ㅁ•••





























"악!"





"헉 여주야. 괜찮아? 미안해."





"아... 수정이구나? 으으.."





























멍때리느라 앞도 제대로 안 봐서 뒤로 엉덩방아를 찍으며 쾅 넘어졌다. 하던 고민도 뚝 끊겼다. 급하게 나오느라 다 잠그지 못한 메신저 백에서 물건이 와르르 쏟아졌다. 아 엉덩이야... 쪽팔리니까 빨리 일어나야지. 일어나서 떨어져 있는 노트북 상태부터 확인했다. 파우치에 넣어와서 다행이다. 탈탈 털어 가방에 집어넣고, 떨어진 필통에 립스틱도 주워넣는데, 수정이가 까만색 무언가를 촥 펼치면서 햇빛을 등지고 일어났다. 뭐야? 아으 눈부셔.

































"뭐야... 뭐야?"





"주어 목적어 없이 뭐냐고 물으면 어떻게 알아?"





"....너... 어제 김정우가 데리러 오라 하더니, 거기서 잤어?"





"응? 뭘 자?"





"김정우네 집에서 잤냐고!"

































호들갑이 이만큼 섞인 말과 함께 팔랑거리는 기능성 소재의 축구복이 훽 뒷면으로 돌려졌다. 거기에 선명하게 (영어로) 박힌 글자 정.우. 아니 미친! 수정아 너 그거 내려! 말 그대로 개놀란 내가 축구복 티를 단숨에 뺏어왔다. 뭐야, 둘이 잤냐고! 그거참 말이 이상하게 들린다 수정아. 잔 적도 없고 걔네 집에 간 적도 없어! 그럼 오늘 옷은 왜 똑같은데! 설마 모자도 걔거 아냐? 아니야! 아니라고! 김정우의 축구복 티를 가방에 넣을 새도 없이 품속에 구겨 안은 내가 경보로 걷기 시작했다. 셔틀 타려고 했는데 오늘은 망했다. 정수정은 뒤에서 끈질기게 질문을 하면서 따라왔다.

































"뭐 아니면 사귀는거야?"





"아니! 안사귄다고!"





"그럼 그건 뭔데?"





"아 암것도 아냐!"

































멀리서 보는 둘은 마치 경보 경주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 느려졌다가도 수정이가 질문을 하려고 하면 그대로 더 빠르게 멀어졌다. 평소에 오르기 싫어서 셔틀타던 거리였는데 오늘은 평발을 가지고도 잘만 올라가고 있었다. 덕분에 계단을 오를 때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결국 목적지가 사물함이었던 우리는 만날 수 밖에 없었고, 단과대 카페까지 끌려가서 취조를 당해야 했다. 어릴 때 이야기부터 하면서 그런 사이 아니라고 열심히 연설을 하자 그제야 수정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휴 한숨을 한 번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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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대박 작가님 기다렸습니다!!!!!!!!!!!너무 재밋어요 진짜루ㅜㅜㅜㅜㅜ우리정우...손 잡는거 반칙이라규...ㅜㅜㅜㅜㅜ
•••답글
맠둥이
기다리셨다니 감사해요💚 재미있어해주시니 또 뿌듯하네용 ^ㅇ^ ♡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항상 건강조심 :)💚☺
•••
독자3
작가님두 건강조심하시구 행복한 하루보내세용💚아 얼른 오셔야해용 자주 보고싶습니당💚💚
•••
맠둥이
네네 얼른얼른 오겠습니다 ☺
•••
비회원114.88
아 너어ㅓ엉어ㅓ어ㅓ므 재밌어요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사랑해용 ㅠㅠㅠㅠㅠㅠ
•••답글
맠둥이
제가 더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오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ㅠㅠㅠㅠ 💚💚☺
•••
비회원126.11
너무 좋아서 죽고싶다 진짜.. 어디가서 소꿉친구 낳아달라고 사정하고싶을지경.. ༼;´༎ຶ ۝ ༎ຶ༽
•••답글
맠둥이
ㅠㅠㅠㅠㅠ좋아해주시니 제가 다 행복하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독자2
제가 작가님 오시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렸읍니다 ... 😖혹시 사랑한다는 말 .... 좋아하시나요 💗💗....
머리 깨져도 김정우 각이에요 정말 이런 남사친 현실에 없지만 ....
오늘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감사해용 .... 아니 진짜 글 이케 잘 쓰시는 비결 모야요 .... 나 찐 조아 ...... 💚

•••답글
맠둥이
사랑한다는 말 저 완전 좋아합니다........❤❤ 저도 사랑함니다 히히 ...... ❤❤
오늘 딱 잘왔나요 그렇담 넘 다행이에요😉
완전 과찬이심당. 오늘 남은 하루도 잘 보내세요 그리구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

•••
독자4
안니.… 돌아버려 이거 읽고 공부 어케하죠?
저 시험 망하면서 작가님이 책임져주시술...하 너무 좋아요… 현실감 0이지만 행복합니다…
작가님 만수무강하시고… 담편도 기대할게여…💚

•••답글
맠둥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여!!!!!!
행복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울 독자님도 만수무강하시고 다음에 뵐 때 까지 항상 건강하게 행복하게 보내세요😊💚

•••
독자5
작가님.. 김정우 왤케 설레요 ㅠㅠ 저 심장 한 오저오억번 맞은 고 같아요.. 진짜 안그래도 쌀쌀한 날씨에 너무 잘 어울리는 글이었어요❤️❤️ 진짜 풋풋한 느낌 나무 좋아요.. 이렇게 글 잘쓰시는 비결이 뭐냐면서.. 진짜 너무 좋아요 그냥 좋다는 말밖에 안나와여 넘넘 설레고 저런 친구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ㅠㅠㅠ
작가님 글이랑 사진들이 너무 찰떡일 뿐더러 너무 예뻐서 사진들이 너무 탐이 납니다.. 저장의 기회를 주실 수 있을까요?? 부탁드립니다🙏🙏

•••답글
맠둥이
엄머. 저 지금 딱 펌금 풀러 갑니당. 사진 저장하시고 말쑴해주세여!!!!
•••
독자6
저장 다 했습니다!! 넘넘 감사합니다❤️❤️
•••
맠둥이
찾아와주셔서, 이렇게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건강 조심하시는거 잊지 마시구요. 저도 항상 감사합니다아 ☺😊
•••
독자7
재밌아욘~ 다음편 기대됩니다웋ㅎ
•••답글
맠둥이
감사합니당!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독자8
기절...작가님 너무 심장 간질간질해요 ㅠㅜ.... ㅜㅠ흐억
•••답글
맠둥이
ㅎㅎ흫ㅎ... 감사해요 💚 오늘 기분좋은 하루 보내세요 😊
•••
독자9
정우ㅠㅠ 맘아픈데 설레고 넘나 이쁨ㅜㅜ
•••답글
맠둥이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독자10
하..브금이랑 정우 마음이랑 여주 마음이 너무 고스란히 전해져요...우리 정우 애타는건 마음아프지만 여주도 얼른 정우한테 맘을 열어주길..!!!
•••답글
맠둥이
브금 잘어울린다니 다행이에요! 댓글 감사합니다 ㅠㅠ 오늘 행복한 하루보내세요☺💚
•••
독자11
아침부터 너무 설레잖아요 작가님 ,, 🤦🏻‍♀️ 정우같은 남사친 현실에는 왜 없죠? ㅠㅠㅠㅠ 다음편도 너무너무 기대돼요ㅜㅠ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자까님 이제 슬슬 추워지는데 감기조심하세요💚
•••답글
맠둥이
아니에요 찾아와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 항상 건강조심 독감조심!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독자12
여주 너도 정우한테 스며든거라구~~둘이 얼른 사겼으면 좋겠다..ㅎㅎㅎㅎ질투하는 정우 귀여워옄ㅋㅋㅋ큐ㅠㅠ
•••답글
맠둥이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항상 건강 조심 하시구요 ❤
•••
독자13
흐아아ㅏ아아아아ㅏ 자까님 진짜 너어어어어무설레요 어떡해여 ㅠㅜㅠㅠ
•••답글
맠둥이
감사해요오오오오😊 오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
독자14
완전 빠져서 글 읽은 적 처음이에요... 너무 재밌어요 진짜!!!! 다음편이 너무 궁금해요 ㅠㅠㅠㅠ 진짜 대박입니다 작가님 ㅜ
•••답글
맠둥이
다음편 들고 올게용!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ㅎㅎ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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