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현유] 이진기는 리더지만 리더가 아니다 上

이진기는 리더지만 리더가 아니다

한창 와쏘씨 활동을 하고있을 무렵의 일이였다.

이제 몸이 좀 괜찮아지고 슬슬 운동을 다시 하고 있었을때.

아마 그때 이진기를 향한 내 마음에 확신을 가졌던거 같다. 아마도.

"어? 종현이 오늘부터 운동하려고?"

"응? 응. 그냥 숙소에서 있기도 찜찜하고 그냥 운동하려고."

"그래? 조심해서 운동하고 좀있다 숙소갈때 같이가자!"

걱정어린 눈으로 쓱 훑어보더니 다른 운동기구를 향해 걷는 진기를 보며 종현이 싱겁다는듯 웃으며 운동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운동한지 정확히 1시간이 더 흘렀을때 종현이 흐르는 땀을 대충 목에 두른 수건으로 닦고는 눈으로 진기를 찾았다.

아직 1시간밖에 안흘러서 그런지 아직 한창 운동중인 진기를 보며 종현이 진기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런닝머신을 끄고 점점 느린 속도로 걷기시작하더니 바닥에 내려온 진기가 수건으로 흐르는 땀을 닦아내고는 물통을 들었다.

물을 마시기 시작한 진기를 보며 종현이 고개짓으로 샤워실을 가리켰고 진기가 입가에 흐르는 물을 닦으며 종현과 샤워실로 향했다.

아무도 없는 텅텅 빈 샤워실에서 진기가 머리를 감기위해 샴푸를 손에 덜자 종현의손이 불쑥하고 앞으로 들어온다.

진기가 의아한 표정으로 보자 종현이 웃으면서 진기 손을 덥썩 잡았다.

"나 샴푸가 없걸랑!"

진기의 한 손을 덥썩 잡고 다른 한손으로 진기손 위에있는 샴푸를 거둬냈다.

그러자 진기가 피식피식 웃으며 조금 남은 샴푸를 그대로 종현의 머리위에 쓰윽하고 발랐다.

대충 종현의 머리위에 남은 샴푸를 바르고 다시 샴푸를 짜려고 진기가 샴푸를 들며 종현에게 물었다.

"종현아 다음주에 같이 방송하는거지?"

"응? 그럴껄?"

"얼른 왔음 좋겠다."

"내가 그렇게 보고싶어?"

"그냥 파트가 늘어났잖아 우리."

"나 보고 싶은거 아니고?"

종현이 장난기어린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감다말고 샤워기를 꺼내 진기에게 뿌렸다.

머리에 하얀 거품은 그대로인데다가 씻는다고 알몸인 종현이 활짝웃으며 샤워기를 자기에게 뿌리자 진기가 그 모습이 웃긴지 크게 웃었다.

"어라? 웃어? 웃는거야?"

진기가 웃는 모습을 보고 종현이 더 장난끼가 생겼는지 더 웃으며 자신의 샤워기는 한 손에 들고, 진기 샤워기를 뺏으려는 순간 종현이 악하고 소리를 질렀다.

갑자기 악하는 소리에 놀란 진기가 서둘러 종현을 보니 머리부터 이마를 타고 눈까지 내려와있는 거품.

진기가 한숨을 쉬고는 종현의손에 있는 샤워기를 들고는 종현의 얼굴부터 물을 뿌리고는 바로 머리위 거품을 행궈냈다.

거품을 대충 행구고 눈을 감싸고있는 종현의 손을 내리며 샤워기로 종현의 얼굴에 물을 뿌렸다.

그러자 종현이 이제 좀 괜찮은지 물을 맞은채로 몇십초동안 계속 눈만 비비더니 그제야 눈을 떴다.

붉게 충혈된 눈을 보고 진기가 한숨을 다시 한 번 내쉬고는 몇 번 종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제 괜찮은거 같아?"

"어. 이제 괜찮은거같아. 우와 나 진짜 죽는줄알았어."

"바보야."

진기가 종현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한바탕 웃고는 마저 씻기 시작했다.

종현도 그런 진기를 가만히 쳐다보더니 마저 씻기 시작했다.

헬스장에서 나와 종현의 차를 타고 가던 진기가 피곤한지 하품을 내쉬자, 종현이 힐끗 쳐다봤다.

"형 피곤해?"

"응. 그냥 좀 피곤하네. 하하."

"바보같이 하하가 뭐야. 진짜 영감이네."

"이 정도면 젊은영감이지. 종현아, 숙소 도착하면 좀깨워줘."

"알았어."

나른한지 점점 눈이 감기는 진기를 보며 종현이 엄마미소를 짓고는 에어컨 온도를 조금 올렸다.

그렇게 숙소에 가까워질때쯤 마지막 신호등에서 종현이 진기를 깨우기 위해 진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까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려서 자더니, 지금은 언제 고개를 돌렸는지 자신의 쪽으로 고개를 돌려 자고 있었다.

살이 빠져서 갸름한 얼굴에 쌍커풀없는 가로로 긴 눈.

지금은 자고있어서 안보이지만 진기가 웃을때 살짝 접히는 눈이며, 웃을때 위로 올라가는 입술 사이로 보이는 토끼같은 치아.

종현은 활짝 웃으면서 자신에게 말을 건네오는 진기를 떠올리며 진기의 볼에 손을 올리려할때 갑자기 빵빵거리는 뒷차.

종현이 놀라 앞을 보니 신호가 바뀌어있었다.

종현이가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거두고는 그대로 숙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