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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모?_? 규지몬입니다.

팬픽/빙의글용 블로그를 새로 파느라 다시 글쓴것들 확인을하는데

오타작렬에 띄어쓰기가 이상한게 많아서 다시 정리하느라고...헥헥헥

그래서 꽃송이가도 수정을 하고 다시 올립니다:D

내용상의 변화는 없구요, 글의 흐름을 좀 더 원활이 되게 바꾸었습니다.

ㅠㅗㅠ근데 그래도 오타님은 계속 나오셔요......흡...혹 오타있으면 댓글 진짜 제발 부탁드려요 엉엉 ㅠㅠ

아, 그리고 전에 글 올렸을때 신알신과 암호닉 해주신 분들!

죄송하지만 ㅠㅗㅠ 다시...부탁을......

사정은 말하기 곤란해서 말 못드리지만

구독(이라고 하기 민망하지만;;)을 계속 원하신다면...다시 부탁드려용 ☞☜

망상녀의 망상망상한 팬픽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에 또 봐요! see U !

PS. 꽃송이가 다 올리고 나서 새 연재작 썰 올릴거에요!

제목 이벤트(라고쓰고 작가가 제목못정하는 볍신이다라고 읽는다)를 열 예정이니

많이많이 참여해주셔요 !

 

 

 

 


 

[현성/중편] 꽃송이가 下 [수정VER.]

 

 

 

 

꽃송이가 

w.규지몬

 

남우현과 김성규가 주인공인 팬to the픽

 

 

 

 

_ 제목*내용*커플링*작가등 뭐든 수정하시다간 16대가 폭풍설4

_ 공금따위 곱게접어 나빌레라 (배포 대 환 영)

_ 모든 글은 '정독'이 필수입니다.
  한 단어, 한 문장 꼭꼭 체하지 않게 씹어드시길 권장합니다 :D

 

 

 

 

 

 

 

 

 

 

BGM_버스커버스커 의 ‘꽃송이가’ 

(그러나 따로 BGM을 깐건 아니오니 만약 MP3에 이 곡이 있으시다면 살포시 이어폰을 끼고 감상하시며 들으시면 더욱 맛좋은 팬픽이 되실거에요 :D ) 

    

 

 

 

 

 

 

 

나도 커다래진 눈으로 멍하니 형을 바라보고 있었고, 형 또한 똑같이 있었다. 꼭 시간이 그대로 급속냉각 된 상태같았다. 그렇게 계속 유지 될 것만 같던 우리 둘 중 형이 먼저 누군가가 ‘땡’해준 사람마냥 갑자기 작은어깨를 후드득 떨더니 벌떡 일어나버렸다. 주인아주머니에게 거스름돈도 받지않고 다급히 나가는 뒷모습에 도저히 가만있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자꾸만 눈치없게 내 어깨에 묵직한 자신의 머리의 무게를 옮기려고 낑낑대는 이성열 또한 그냥 보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그래서 두 손에 힘을 주고 퍽 소리나게 밀쳐주었다. 그럼 빨리 잠이 깨든지 술이 깨든지 아님 정신이라도 깨든지 뭐라도 깨야 하는데 이놈은 ‘상황판단’을 깬 놈 마냥 흐물거리고 있었다. 드르륵 닫히는 문 쪽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일어나려고 애를 썼지만 이성열은 무슨 미역마냥 나에게 계속해서 달라붙었고 참다 못한 나는 결국 큰소리를 쳐버리고 말았다.

   

  

 

“아씨 좀 꺼지라고, 이성열!!”

 

평소 화를 잘 내지 않는 내가 두서없이 몰아쳐버린 화를 그대로 받아버린 성열은 안그래도 커다란 두 눈이 더욱 커져서는 재생 못하는 동영상 마냥 나를 바라보았다. 그 상황 마저도 이성열은 눈치가 없었다. 씨익씨익- 나도 모르게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찌릿하게 째려봐주고 그대로 대충 벗어뒀던 자켓을 부여잡고 문가로 달려갔다. 

 

 

 

 

 

 

 

 

 

 

-

 

분명 형은 겉옷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이었다. 낮에는 춥지 않더라도 아침과 밤에 쌀쌀한 기온차인 지금 이 날씨를 생각하기도 전에 그냥 버릇처럼 형이 걱정이 되었다. 그 작은 갈색의 뒷통수는 가게근처에 보이지가 않았다. 분명 나간지 얼마 안 되었으니 근처에 있어야한다. 그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자 나는 그저 다급했다.

 

 

 

오른쪽으로 몇 걸음을 떼다가 혹시 반대편은 아닐까 싶어 다시 뒤를 돌아 몇 걸음 옮기다가 그저 가게근처를 벗어나지 못하고 버벅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번뜩 손에 쥐고 있는 자켓 주머니안에 고이 들어있을 핸드폰이 생각이 났다. 왜 이걸 기억속에서 지금 찾아냈는지 의문을 펼칠 새도 없이 통화기록을 가득 채운 성규형의 번호를 눌렀다.

 

 

 

다행히 핸드폰은 꺼놓지 않았는지 통화음이 규칙적으로 흘렀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그 순간, 내가 서 있는 근처에서 자주 듣던 벨소리가 들렸다. 자연스레 고개는 소리를 찾아 돌렸고, 빠르게 눈에 잡힌 곳은 좁고 어두운 골목길이었다.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으나 작은 불빛과 함께 만들어지는 소리 아닌 소음을 꺼보려고 허둥대는 몸짓이 두루뭉실하게 얼핏 보였다.

 

 

 

“형.....?”

 

조심스레 숨을 죽이며 다가가다보니 아까는 급박해서 듣지 못했던 끅끅거리는 소리가 눅눅하게 발 끝에 스며들었다. 한 걸음씩 천천히 다가가는 규칙적인 발소리가 형의 귀에도 또렷히 들리는지 박자에 맞게 움찔거렸고, 우는듯한 그 어깨의 움직임 또한 점점 또렷히 보였다. 그 움직임이 눈에 선명히 새겨지는걸 보니 나도 모르게 구두 소리를 더 빠르게 내며 다가가 결국 형의 주저앉아있는 정수리가 눈앞으로 떨어지는 지점까지 도달했다. 파블로프의 개 마냥 정말 길들여진 것 처럼 형의 앞에 서버렸지만, 정작 무슨 말을 내뱉어야할지 모르겠었다.

 

 

 

갑자기 몇 잔 마시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술의 기운이 발가락 사이에서부터 틈새를 비집고 스멀스멀 올라오는것 같았고, 뭔가 끈적이게 골을 타고 올라와 지끈거게 만드는 것 같기도 했다. 형의 작은어깨가 파들거리는 모습이 생생하게 두 눈에 박히니 손 끝에 절절하니 쥐가 파고들어 올라오는 것만 같았다. 꾸욱꾸욱 손을 쥐락펴락해봤지만 도통 찌릿한 것은 풀릴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그것보다 형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었다. 지금 형 앞에 내가 서있는게, 그게 더 형을 힘들게 하는건가 싶기도 했다. 보기도 싫은 녀석이 눈앞에 있는건 참으로 가혹한 형벌일지도 모르니까.

 

 

 

그렇지만 형이 추운건 또 싫었다. 결국 말없이 자켓을 한번 털어 형의 어깨에 걸쳐줬다. 천천히 자켓에 덮여지는 동안에도 형은 나에게 빨개진 두 귀와 부드러운 머리꽁지만 보여줬고 난 형의 눈가에서 사라져주는게 예의 같다는 생각에 머물러있던 발걸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형을 위한답시고 불빛이 많은 거리로 발을 내딛었다. 

 

  

 

“야!”

 

야...라니? 내가 진짜로 술에 취한 건가? 아, 이건 내가 이성열 때문에 대충 쑤셔넣었던 술이란 액체가 정신을 오락가락되게 만든 탓에 잘못들은거다 라고 확신하고 잠시 정지했던 발을 다시 움직였다.

 

 

“남우현!” 

 

아 잘못들은게 아니였다. 진짜 날 부른 것이었다, 형이.

사실 뒤를 도는게 굉장히 무서웠다.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눈으로 날 아프게 바라볼지, 그 눈을 내가 어떻게 마주해야할지..... 두려움 가득한 생각의 무게가 중심축을 잡아선지 최대한 천천히 뒤로 돌아졌다. 

형은 내가 봤던 마지막모습과 똑같았다. 그 자리에서 아직까지 땅만 바라보는, 나에게는 보이지 않고, 그림자만 가득한 얼굴을 하고 선 무릎을 세워 앉은 꼴 그대로 였다. 

다가갔다. 한발 두발. 형이 불렀으니까 내 두 발바닥은 가야만 했다.

 

 

 

자켓을 얹어주던 그 거리만큼은 다가갈수 없었는지 내 발은 자연스레 골목 입구에 멈춰섰다.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쇄골근처가 춥더니 나도 모르게 재채기가 나왔다. 에-취! 하고 그 골목이 울렸다. 아 창피하다,싶어 씁하고 코에 손가락을 댔다. 그 순간 내가 다가가도 움직이지 않았던 형이 갑자기 고개를 홱 들어 나와 눈을 마주했다. 내 눈 위치에 맞추어보려는 듯 꺽어져 올려진 긴 눈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

아니 고인 눈물 때문에 반짝인 것 일지도 몰랐다.

   

 

 

“......-추워?”

 

형의 입에서 나온 한 단어는 전혀 지금 우리 두 사람의 감정상황에는 맞지 않는 대사였다. 나도 모르게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형은 진심으로 궁금한 듯한 눈치였으니까. 갑자기 발딱 일어난 형이 “우리 우현이 추우면 안돼지....”하면서 자기 어깨에 걸쳐진 자켓을 벗어 나에게 비틀대며 다가왔다.

 

 

 

헤헤거리며 내가 해줬던 것처럼 내 어깨에 자켓을 걸쳐주더니 갑자기 나를 뾰족하게 바라보았다. 형은 술에 굉장히 취한 모양이었다. 자기 감정의 변화를 주체못하고 나에게 다 퍼붓고 있으니.

 

 

 

“넌 진짜 나아쁜...놈! 이야...흐윽......”

 

헤실대며 따뜻하게 자켓을 걸쳐주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표정과 목소리로 변해버린 형이여서 적응할 시간이 없었다. 또다시 퉁퉁부은 형의 두 눈에 눈물이 차올라왔다. 그 아린모습을 제대로 직면하다보니 내 손가락은 근질대다 못해 까글거렸다. 허나 멱살을 잡은 것처럼 내 자켓카라 끝을 붙잡고 있는 형이라서 두 팔은 원활하게 움직이지를 못했다. 그리고 형 또한 내가 팔을 들어보려는 시늉이라도 하면 움직이지 말라는 듯이 카라를 힘있게 흔들었다. 결국 차렷자세 그대로 형의 축축한 음성을 듣기 시작했다.

 

 

 

“내가.....내가 말이야! 너어 처음 봤을 때부터 ,지-이인짜 너 별루였는데! 우리집 앞에 서서...매일...기다리고! 흐윽, 그걸 보니끄아......나도..나도......마악,그랬는데에...! 너가...소온 막 쪼물딱 대두,그냐양 있었는! 데! 너가 막! 막! 나 창피한데....자꾸만 입대고 막 그래도오... 나도 요기가 찌르르 하니까아...그러니까, 그러니까! 가만히...끄윽, 있었는데! 뭐래니,나....지금..으흑....”

  

 

 

형은 두서없이 한 웅큼 말을 내뱉으면서도 눈물 또한 툭툭 정처없이 흘려보내고 있었다. 순서가 뒤죽박죽 섞여 알아듣기 힘든 말일지라도 형의 말을 다 들어주고 싶었다.

이번에는 피하고 싶지 않았다. 다 받아주고 싶었다. 그래서 눈을 제대로 맞춘 상태에서 가만히 있어줬다.

 

 

 

“그은데, 우혀니 너.....너 나빠!”  

 

맞아 그래 나 나쁜거 맞아 형. 형이 다 옳아. 내가 보내는 이 눈빛을 읽었는지 형은 윽! 하면서 카라를 잡은 손에 다시 힘을 줘서 내 쇄골 근처를 있는 힘껏 탕쳤다.

 

“내가.....내가아-...틀린 말, 했어?” 

 

무슨 말이 어떻게 틀렸다는건지 도통 모르겠었다. 고개를 살짝 갸웃하니 밉다는듯이 눈썹에 힘을 주며 다시 나를 바라 보았다.

 

“너.......나랑....흑, 아무,사이도...아니...자나.....”

 

 

 

또 그 아픈 말 이었다. 나와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이야기.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형은 내 표정변화를 보지 못했다. 고개를 점점 숙이면서 목소리도 작아지는 형 이었으니까. 그 고개가 내 턱 아래로 작지 않은 소리를 내며 부딪혔지만 아프단 칭얼거림 없이 계속 작게 중얼거리는 형이었다.

   

 

 

“흐윽....넌.....만날.....키스만 해..........손 만 계소옥....잡아오기만 해.......근데....그거 알아?”

 

 

 

넌 말야......라면서 카라를 붙잡고 있던 손이 건전지가 다 닳은 로봇마냥 힘없이 툭 떨어졌다. 그리고 다리에 힘이 점점 풀리며 나에게 기대왔고 나는 갑작스레 벌어진 상황에 형의 허리를 빠르게 붙잡았다.

   

 

 

“넌 .....나한테.......아무 말도....안해................사귀자는 말도 안 했어......짜증나 너...... 근데.... 자꾸..........자꾸.....마악.....다른 거는 자꾸....해......”

  

 

 

형은 그대로 잠이 든 듯했다.

그랬다.

형의 말이 다 맞았다.

내가 생각해도 남우현은 참 나빴다.

 

 

 

 

 

 

 

 

 

 

 

-

 

“으응......물.....”

 

차가운 물병을 볼에 대주자 눈을 감은 상태로 물 뚜껑을 더듬거리며 잡아 열면서 물을 꼴깍꼴깍 잘도 마시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아니 사실 술 취한 형을 가족들과 함께 산다는 그 집으로 보내기는 좀 그래서 내 자취방으로 데려왔다. 언제나 나만 자던 푸석해보이던 침대가 김성규라는 존재로 덧칠되니 전혀 다른 곳 같아 보였다. 같은 곳 다른 느낌이랄까? 출렁거리며 눕혀줬더니 잠을 방해받은게 싫었는지 살짝 칭얼대는 형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나는 잠도 자지 못하고 침대가에 앉아 멍하니 형만 바라보았다. 그렇게 어둠이 밝아질 때 까지 그렇게 형이 물을 달라는 그 말을 할 때 까지 눈을 뜨고 있었다.

 

 

 

물 몇 모금에 제대로 잠이 달아났는지 슬쩍 눈을 뜨더니 도로록 굴려 댔다. 그러다 갑자기 못볼걸 봤다는 듯 엄청 커지더니 벌떡 일어나 나를 보고 어버버댔다.

 

 

 

“잘 잤어,형?”

 

이젠 사례까지 들린건지 콜럭콜럭 댔지만 나를 보고 놀란 그 눈은 여적 가지고 있었다. 침대가에 앉아 형의 손에서 물병을 받아내고 남은 손으로 등을 두드려줬다. 이제야 괜찮아졌는지 형은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한번 눈을 굴리더니 이불을 머리끝까지 쓰며 누워버렸다. 아 진짜 너무 귀여워서 이 사람을 당장 어떻게든 하고 싶었다.

 

 

 

형 다시 잘거야? 일어난거 아니었어? 흐음.....아니면 창피한거야? 형? 쓰잘데기 없는 말을 계속 내뱉으며 이불 위로 형을 콕콕 찌르자 열 개의 손가락들이 쑤욱 나오더니 슬며시 이불을 끌어내리다가 눈썹 아래까지는 도저히 못내리겠는지 이불을 잡은 손가락들이 부들거리고 있었다. 고 귀여운 형의 손가락을 다시 한번 살짝 찔러주니까 금새 제대로 눈이 보이게 이불을 내렸다.

 

 

 

형은 눈썹을 팔자로 만들더니 벌떡 일어나 나의 어깨를 밀치며 침대를 벗어났다. 책상위에 올려져있는 자신의 핸드폰을 보더니 빠르게 채가 바지주머니에 대충 찔러 넣고는 현관 앞에 주저앉아 신발에 발을 우겨넣고 있었다. 

   

 

 

“형, 가지 마.”

 

순간적으로 멈칫한 건 내 착각이었나 싶을 정도로 다시 올곧게 몸을 움직여대는 형의 작은등을 보며 말했다.

 

“김성규, 가지 말라고.”

 

이제야 완벽히 멈춰진 행동에 천천히 다가가 형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벌떡 일어난 형의 뒷모습을 살짝 힘을 줘서 돌리니 생각 외로 잘 돌아갔다.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숙인 그 고개를 내 손으로 살짝 들어보니, 이제야 눈이 보인다.

형의 눈은 퉁퉁 부어있었다. 그게 나 때문 이라는 것을 아니까 너무 미안했다. 형의 부은 눈 두덩이에 입술을 살며시 가져다 대었으나 형은 피하지 않았다.

그게 참 감사했다. 그리고 그걸 느낄새도 없이 나도모르게 그대로 형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갔다. 살짝 닿은 입술은 언제나 느끼던 것처럼 포근하고 좋았다.

그 말랑한 틈새를 가로지르고 들어가려고 하자 갑자기 나를 밀쳤다, 형이. 너무 놀라 감았던 눈을 떠보니 형이, 이젠 메말라 흐르지도 못할 그 두 눈동자를 가진 형이, 다시 울고 있었다.

   

 

 

“이잇! 넌! 넌,정말....나랑! 이런 것만 하고 싶니?”

 

씩씩- 풍선처럼 갇혀있던 공기를 얼얼하게 터트리더니 그대로 나가버렸다. 분명 잠금장치가 풀리는 몇 초의 시간은 짧지 않았다. 그것을 다급하게 나의 뇌는 사이렌이 울리듯 소리쳤지만 나는, 나의 손은, 끊어진 실처럼 아무런 명령을 전달 받지 못하는 것마냥 멍하니 있었고 모든 것을 가로막을 수 있는 쾅 소리가 난 후에야 찔끔 반응을 해왔다.

그렇게 닫힌 문은 당연하게 열릴 줄 몰랐고, 나 또한 그렇게 주저앉아 있었다.

 

 

 

 

 

 

 

 

 

 

-

 

상쾌하다 못해 이가 시릴 정도의 아침이었다. 이 날씨와 맞는 상쾌한 듯한 발걸음소리가 유리문을 열고 나왔다. 그 발걸음의 주인은 내가 기다리던 그 사람이 맞았다. 나 또한 유리문이 열리는 동시에 쪼그려 앉아있었던 다리를 세우고 그 사람 앞에 섰다. 부어버린 눈을 감추기 위해 쓴 호피무늬 뒤로 숨어버린 그 사람은 나를 보았으나 모르는 척 지나쳐가려고 했다.

이 자리에서 했던 첫 키스 때처럼 힘을 주어 손목을 낚아챘다.

 

 

 

그러나 이내 힘있게 뿌리친 그 사람의 의지 덕분에 내 손은 내쳐져버렸다. 이대로 포기하는건 평소 묵묵히 형을 따라다니던 남우현의 스타일도 아니었다. 그 버릇처럼 그대로 그 사람의 등을 껴안아 버렸다.

   

 

 

“놔......”

 

형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오늘은 그저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니까.

 

“놓으라고 했잖아!”  

 

생각보다 꽤 크게 소리친 형의 말과 함께 벗어나려고 하는 그 행동들은 텁텁히 내뱉어진 나의 긴 말의 시작점과 함께 잠시 한번 멈춰졌지만 곧이어 다시 낑낑댔다. 

 

 

 

“있잖아 형, 그때는 아무것도 안보였어. 길가다가 문득 본 카페에 앉아있는 어느 한사람이 눈에 들어와 버렸거든...

 말도 안 되는 변명거리를 만들어 그 사람 앞에 앉았는데, 글쎄 가까이서 봐도 너무 귀여운 거야. 그래서 그랬어. 막 스토커처럼 쫓아다녔어.

 근데 그 사람은 피하지를 않더라? 그것도 너무 귀여웠어. 분명 귀찮아하는 눈치였지만 날 내치지는 않았어.

 내 마음과 같아 보일 때도 있었지만 그게 착각 같기도 했어. 응, 사실은 잘 받아주지는 않았었나봐. 근데 이미 내 눈 에는 그 모든 것이 다 좋게 보였으니까.....”

 

 

 

어떻게서든 내 품을 벗어나려고 만드는 그 몸짓도 내가 나지막하게 내뱉는 말들에 의해서 천천히 멈춰지는게 신기했다. 

  

“그래서인가봐....너무 좋았지만 무서웠나봐. 그래서 확인을 하지 못 했던거야.

 천하의 남우현이 글쎄, 이 만남이 끝이나버리면 어쩌나 그게 너무 무서웠나봐. 도저히 말은 못하면서 지 좋다는 짓만 해댄 거지.

 근데 그게 형을 아프게 할 줄은 몰랐나봐. 나 아픈 것만 알았지 형이 아플 줄은 꿈에도 몰랐던 거지.”

   

 

 

 

이젠 그저 침묵만 이뤄진 상태였다. 형을 꽉 잡았던 내 두 팔은 침묵만큼이나 그대로 멈춰있을 형을 알고있었는지 슬쩍 힘을 풀었다. 

 

“그치만 형, 난 그저 그냥 키스가 좋아서 했던게 아니야. 손 잡는게 좋아서 그랬던 것도 아니야.

 형이니까. 형이라서....형이 너무 좋으니까, 그래서 그것들이 미치도록 하고 싶었던 거야.

 모든 것이 김성규니까....그래서 그랬어.”

   

 

 

이젠 형을 잡았던 팔에 완전히 힘을 풀었다. 아니 잡고 있을 힘이 없었다. 그대로 두 팔은 풀려버렸다.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 그치? 알았어. 오늘은 확실히 말할게.

 나 사실 형이 너무 좋아. 아니......사랑하는 것 같아. 형만 보면 미치겠어. 심장께를 강아지가 핥아대는 기분이야."

   

 

 

아 드디어. 평소에는 절대 하지 못했던 그 말들을 내뱉다보니 감정표현이 짓뭉개진 것 처럼 그대로 두 볼 위로 나타났다.

 

"근데 형이 싫으면, 그만해볼게. 응 그만해야지 형이 싫다는데. 그러니까 형.....”

   

 

 

다 내뱉지 못했던 숨과 함께 내뱉어진 마지막 단어는 엉망이었다. 떨리는것도 음정도 뭣도 여튼 불완전 한 듯 아슬했지만 결국은 완전하게 내뱉어졌다.

 

"가도 돼."

  

 

 

그래 이 말이 하고 싶었다. 근데 사실 너무 무서웠다.

형이 싫다고 내치는 것보다 형을 더 이상 못 보는게 더 두려웠다. 그래서 ‘내일’이 ‘확실’시되는 형의 마음 확인은 하지 못했었다. 그저 그 순간에 나만 행복하기에 급급했다. 근데 그동안 형은 아팠다. 그리고 어리석게도 그걸 알아차렸으면서 못 본 사람 인척 했다. 그러면서도 자꾸만 손끝을 바늘로 찌르는 그 감각에 따끔하다고 내내 생각했다.

그건 내 ‘양심의 가책’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건 형이 나로인해 아파하고 있었다는 것 이었다.  

이제야 고백하지만, 형이 아픈건 싫다. 

 

 

   

그러니까...그러니까..........이젠 내가 아파도 괜찮다. 그까짓거 앓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뭐.

 

그렇게 끊어지지 않는 줄로 꽁꽁 동여매 나를 따라다녔던 무겁던 감정의 굴레들을 하나 둘 내려놓고 나니 드디어 발길이 움직일 수 있었다. 가벼워진 발걸음 그대로 천천히 뒤를 돌았다. 무게의 잔상때문에 무겁게 돌려진 몸과는 달리 조금은 빠른 듯한 발소리가 차가운 골목에 울렸다. 그대로 쉬지는 않았으나 가볍지 않은 걸음으로 도착지인 내 집까지 단번에 와버렸다. 그리고 역시나 형은 나를 쫓아오지 않았다.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뭔가 씁쓸했다. 두 가지가 한번에 이루어진 이 기분은 이상한 조합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상타 느끼지 못했다.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듯 했으니까.

이게 아픈 건가?

 

 

 

 

 

 

 

 

 

 

_

 

핸드폰은 내가 누군가에게 용건이 필요할 때만 켰다. 무슨 문자가 와 있었는지 혹은 부재중전화가 와 있었는지는 절대 확인하지 않았다. 그저 이성열 무리나 다른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무조건 술 약속만 만들어서 나갔었다. 눈을 뜨는 시간은 노을이 만들어지는 무렵이었고, 눈을 감는 시간은 해가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다른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뒤죽박죽되어진 일상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이런 내 모습에 화도 내보고 울어보고 달래도 보고, 끙끙대며 속 좀 터놓고 살라고 찔러보는건 이성열 뿐 이었다. 한번만 더 이유를 물어본다면 다시는 이런 술자리도 나오지 않겠다고 단언하는 내 딱딱한 모습에 소심해진 입을 해버린 것도 이성열 뿐 이었다. 사실 한번이라도 그때 그 꿈인가 싶었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을 입밖으로 내뱉게 된다면, 나도 내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 속에 잠겨 익사해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미안해 성열아’라는 이 말까지도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술과 함께 꾹꾹 내 속으로 억지로나마 밀어버렸다.

 

 

 

 

 

   

-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듣기 싫다. 

 

난 분명 핸드폰 따위 꺼놓고 생활을 한다. 그런데 왜 갑자기 울려버리냐 이말이다. 머리가 아프다. 그런데 핸드폰을 안 받던 새로운 일상이 되어버린 시간보다 언제나 켜진 상태로 생활한 시간이 더 많아서인지 나도 모르게 내 손가락이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 나무!!!아침이야!!

 

“으윽-미쳤냐 이성열?”

 

 

 

아 생각났다. 술에 절여져 헤롱거리며 둔탁하게 술집 벽에 등을 내님 삼아 기대고 있었을 때 그래도 자기 허릿심으로 앉아있을 정도로만 취한 이성열이 내 폰을 훔쳐가 전원 버튼을 키던 그 모습. 집에 오기 전에 꺼버려야지 꺼버려야지 하다가 내 필름이 먼저 꺼져버린 것을 그제서야 기억해냈다.

 

 

 

-우현아 미안해....근데! 명수가! 명수가 꼭 너 부르라고 했단 말야!

 

“하......굿나잇.”

 

-너 너!!명수다신 못 볼 수도 있다!?

 

“....무슨 소리야”

 

- 그때 술자리 기억안나? 명수 파리간다고 했잖아! 이제 가 버리면 언제 올지 모른댔어.... 흐어어어엉

 

 

 

한 이 주전인가, 명수가 그랬다. 자기 출세했다고. 다른 건 다 비밀인데 딱 하나 알려준다고. 자기 곧 프랑스에 있는 파리에 간다고 했다. 물론 기간도 말 안 해 줬을 뿐더러 얼마나 머무를 것 인지 까지도 말 안 해 줬었다. 그저 흐흐흐 하며 가끔 보이던 맹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다시 각을 잡고 앉아 술을 들이켰더랬지.

 

 

“하....혹시 오늘이라도 간다 이거야?”

 

-어?...어어!오늘!이따 오후 비행기로 간다고 가기 전에 꼬옥!인사하고 싶다고 나보고 너랑 같이 카페에서 기다리랬어!암~암!!

 

어제 섞어 마신 술의 리터마냥 머리가 지끈댔지만 그래도 친한 친구가 외국으로 간다는데 그것도 오늘, 이렇게 침대에 누워 있을 순 없었다. 성열이가 말하는 카페 위치는 생각 못하고 일단은 알았다는 말만 외쳤다. 어차피 집 근처 시내라는 걸 파악하고 대충 양치와 세수를 한번에 마친 후 옷장을 열었더니 그 속이 가관이었다. 몇 주를 술만 먹고살았다는 티라도 내듯이 허물처럼 구겨서 넣어버린 옷들이 전혀 다시 입기는 힘들어보였다.

 

 

 

어떤 안주를 먹었다는 걸 증명하는 것도 아니고 옷 마다 묻어있는 색색깔의 자국들을 살펴보며 침대위로 하나 둘 던져버리다 보니 옷장에 남는 옷이 없었다. 그때 또다시 눈에 들어와 버린 쇼핑백을 가볍게 들었다가 다시 내려놨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촉박하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친구 놈 에게 인사하러 가는 마당에 꼬질꼬질한 옷을 입는건 내가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았고, 결국 다시는 안 열 어볼줄 알았던 쇼핑백 안의 검은색 브이넥 스웨터를 다시 펼쳐들었다.

이게 제일 깨끗하니까. 그러니까 입을 수밖에 없는 거야...다른 생각 말자.

 

 

 

 

 

 

 

 

 

 

-

터덜터덜 시내까지 걸어나오다 보니 성열이가 말한 카페가 어디인지 생각이 날 것도 같았다. 우리 동네에 그 체인점인 카페는 딱 한 곳인데...아 근데 왜 이렇게 가기가 싫지? 이상한 기분이었다. 이렇게까지 싫을 수 가 없었다. 그러나 발이 움직이니 그저 갈수밖에. 그렇게 횡단보도에 서서 신호가 바뀌기를 마냥 기다리다가 반대편에 위치한 카페를 보고나서야 이곳이 어딘지 깨달았다.

김성규를 처음 만난 곳. 이곳이 그곳이었네.

 

 

 

초록 불이 켜진 지 꽤 됐었나보다. 잊혀지지 않는 카페의 외관만 멍청이 바라보다, 깜빡거리는 초록 불을 발견하곤 정신을 다시가다듬으며 흰 선과 검은 아스팔트의 짧은 길 위로 발을 내딛었다.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차갑고 시린 날씨로 인해 두툼한 코트를 꺼내 입었고, 그리고...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몇 개월 만에 온 카페는 변한게 없었다. 자동으로 열리는 문과 함께 맞이해주는 친절한 인사말도 그대로였다. 좌석을 두리번댔지만 이성열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 도착을 못한 모양이었다. 음료부터 주문을 하기 위해 계산대에 발을 내딛으니 갑자기 또 그때 기억이 물밀듯이 밀어쳤다, 나를. 씁쓸하게 웃고선 그때처럼 커피 이름도 기억못해 ‘그 까만데 쓴 커피 있잖아요?’라고 말도 안되는 주문을 했다. 눈치가 좋은 점원은 ‘아메리카노’라고 말하면서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따뜻한 커피를 받자 어디를 앉아야할지 갈피를 못 잡았다. 딱히 앉을만한 데는 없었지만 추워진 날씨 탓인지 창가 쪽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아해야지 라는 생각에 그저 창가자리 중 아무자리나 내 집 마냥 털석 앉아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이성열은 저답게 ‘기ㄷㅏㄹ’이라는 문자 하나만 덜렁 보내놨다.

아씨 이럴거면 머리라도 좀 감고 올걸 이라는 생각을 하며 명수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전화번호부를 뒤지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인기척을 내며 내 테이블에 앉았다.

  

 

  

“이성열! 죽을,아....” 

 

 

 

갈색머리를 푸들거리며 ‘으아 춥다!’라며 그 남자는 내 테이블에 자신의 테이크아웃용 커피를 올려놨다. 이성열이라고 하기엔 외소한 체격하며 커다랗다 못해 뒷통수를 치면 튀어나올 것 같은 성열이와는 정반대인 쭉 째진 눈의 사내가 내 앞에 앉아 작게 숨을 고르고 있었다.

두꺼운 코트안에 받쳐입은 눈에 굉장히 익은 회색의 브이넥을 매만지면서.

 

 

  

말이 나오다 막힌 그 상태로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더니 그 남자는 내 어깨를 살갑게 치면서 인사했다.

 

“안녕, 민준아? 나 너랑 중학교때 같은반이었던 성규야. 오랜만이다 그치?”

 

 

 

살풋 눈웃음을 만들며 나에게 인사하는 그가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그때의 그가 맞는가 헷갈릴 정도로 살갑게 웃고 있었다. 아니 이곳이 꿈 속 이었던가 싶을 정도로 행복해 마지않았던 ‘그 때’처럼 웃고 있었다, 나를보고.

 

 

 

 

“어...왜 울어.”

 

조금은 당황하는 목소리에 내볼 주변을 만져보니 축축했다. 나도 모르게 울고 있었나보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그래 사실 아니었다.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

 

 

 

두텁게 막아둔 둑에 물이 차오르더니 결국엔 수용하지 못할 정도의 수치를 넘겼을 땐 이를 악물고 겨우 마지막 힘을 끌어모아서 어떻게든 막아냈지만, 결국 생겨버린 작은 구멍으로 인해 위태롭던 둑은 터져버린 것이다. 이제는 여기가 어디고 내 나이가 몇이고 이런거 상관 안 한다는 듯 나도 모르게 엉엉 소리까지 내며 울어버렸다. 눈물은 나오지만 닦고 싶지 않았다. 닦으려고 손을 들어 눈을 가리면 그 순간이라도 그를 보지 못하니까. 눈을 훔치고 나면 '그' 또한 훔쳐서 달아나 버릴까봐. 이게 꿈일까봐. 그러니까 깨고 싶지 않았다.

 

 

 

안절부절 못하면서 아랫입술이 새하얗게 될 정도로 꾹 깨무는 그의 모습이 눈물사이로 보였다. 그리고 그걸 본 내 손은 눈물 범벅이의 내 얼굴이 아닌 그 사람의 아릿하게 끼인 입술을 빼주러 가고 있었다. 깨물린 입술을 억지로 풀어주자 멍하니 있는 그 사람에 내 손은 할 일을 다했다는 듯이 다시 제자리고 왔다. 아니 오고 있었다. 그러나 덥석 내 손을 잡은 그 하얀 손가락에 그저 그 자리에 멈춘듯이 둥둥 떠 있었다.

   

 

 

“나....보고 싶었어?”

 

그렇다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전에 내 고개는 뇌의 명령을 받지도 않았는대도 불구하고 그저 크게 주억거렸다. 그런 내 고개짓이 멈춘 건 내 얼굴에 닿은 무언가 때문이었다. 날 붙잡고 있던 손과는 다른 쪽의 하얀 손이 툭하니 튀어나와 내 눈 주위를 살살 비벼 주었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들었는가? 정신없이 내 얼굴을 비비는 손의 팔목을 꽉 부여잡고 내렸다. 내 두 눈은 묻고 있었다. 뭐라 그랬어? 내 눈빛에 답이라도 하겠다는듯 그저 삐죽이던 눈이 곡선이 들어가게 슬몃 웃었다.

 

 

 

“나도 사실 보고 싶었어, 민준아.......아니, 우현아.” 

 

내 눈물로 가득한 얼굴을 닦아주었던 그 손의 주인공도 빠알간 두 볼이 흥건해지고 있었다.  

우리 두사람이 앉아있는 차가운 창가 자리만 색색깔의 감정으로 덧칠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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