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펫 009 |
동우와 호원을 다짜고짜 불렀다. 이대로 집에도 들어갈수 없었고 학교에 가기에도 기분이 영 그랬다. 괜히 명수에게 성을 낸거같아 급하게 후회가 밀려왔다. 어쩌면 내 자신이 이기적일지도 모른다. 너무 김명수한테 대우받길 원하는건지도 모른다. 펫은 펫일뿐인데,
"나 오늘 너희들 집에서 신세좀 지자 응?"
"뭐래, 너희집가서 자"
"우리집 오늘은 가기싫다, 가기싫어 하..하하.."
웃으며 쓴 술을 입에 다시 넣는다. 아까 명수의 성이 난 얼굴이 자꾸 지워지지 않았다. 술잔을 꽉잡고 고개를 푹숙여 우는데 입술 사이로 소리가 점점 크게 나왔다. 김명수, 왜 이순간도 니가 밉지 않을까 왜 내 자신이 미운걸까, 호원과 동우는 성열의 어깨만 토닥여줬다. 왠만해서 술을 먹지 않는 성열이 술을 먹는다는 것은 정말 큰일이 있었을때라 더이상 물어보지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다독였다. 성열은 옆에 앉아있는 동우를 얼싸 안았다.
동우조차 울려고 한다. 원래 마음이 여린녀석이라 친구가 서럽게 울면 자신도 서럽게 얼싸안고 우는게 동우였다. 호원은 턱을 괴며 동우를 바라보다 눈가가 촉촉해 흐르는걸 보곤 손으로 닦아주었다. 동우는 호원이보고 성열이 어떻게하냐고 입모양으로 말하며 울었다.
"명수랑 뭔일있었던거야?,"
"...그냥..그냥 나..김명수가 보고.."
.
강의실에 들어온 명수는 상당히 화가 나있었다. 아무리봐도 나는 이성열을 위해 한짓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단점으로 밀어붙인 자체가 화가났다. 눈치도 없고, 사람마음도 잘 모르면서 씨부리는게 맘에 들지 않았다. 굳은 표정으로 이성열이 했던 말을 머리속으로 되뇌였다.
"성열이, 이성열없나?"
"네..아프다고 연락이 와서요.."
"그래?그럼 내일까지 제출해달라고 꼭 전하도록"
"네...."
명수가 우현을 바라보면 우현은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그렇게 강의는 또 끝이났다. 성종은 명수의 기분을 풀어주고자 괜시리 옆에 붙어 흐흐 하고 웃어댔다. 명수는 씁쓸한 미소를 날렸다.
"그래"
"뭐먹을까요? 이 근처에 맛있는집 새로 생겼다던데!"
"그래.."
"아까까진 멀쩡했으면서..왜그래요..?"
"그래.."
머리속이 멍해져 똑같은 말만 반복해서 나왔다. 성종은 명수의 손목을 잡고 얼른 가자며 고개를 숙였다. 맛집에와서도 명수가 먹는둥 마는둥 하는 바람에 밥맛이 떨어져 결국 다먹지 못하고 나와버렸다. 괜히 명수가 저러고 있으니 성종 자신도 힘이 빠진다. 집에 데려다준다며 명수를 무작정 끌고 다녔다. 평소같으면 까불지말라며 가라고 했을 명수는 성종의 손에 질질 이끌려 오고 있었다.
"...."
명수가 성종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생각만 해도 화가난다. 성종은 명수의 등을 토닥이며 입을열었다.
"...."
"성열이형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 보기싫어요 선배, 그런것때문에 나한테 기대는것도......하...아니에요.."
'성열이형때문에 나한테 기대지마세요'라는 말이 하고싶었다. 하지만 명수가 자신에게 기대고 있다는거 자체가 심장이 떨리는지 미쳐 말하지 못했다. 그래, 김명수가 아프고 힘들다면 기댈수 있는게 나라서 다행이다. 긍정적이게 생각하곤 명수를 그대로 안았다. 성종에게 정말 고맙다고 너없었으면 기댈사람도 없었겠다며 수고했다고 미안하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집으로 들어왔다. 유난히 오늘따라 집공기가 차다. 이성열이 들어왔을까 방문을 열어보면 없다. 아까 이따위로 할꺼면 그만두라는 말을 괜히 했나싶다. 손은 자동적으로 핸드폰으로 향했다. '이성열'이라고 저장되어있는 번호를 한참이나 들여다봤다. 평소엔 시켜먹거나 일부러 엿먹일려고 쉽게쉽게 눌렀던거 같은데, 오늘따라 손이 안떨어진다. 몇분을 핸드폰을 잡고 있다 간신히 눌렀다. 숨이 턱막히며 심장이 미칠듯 뛰어댔다.
'지금 저희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꺼져있다. 음성안내원의 말을 끝까지 듣고서야 핸드폰을 툭하고 힘없이 귀에서 떨어뜨렸다. 그러다 채 1분도 안되서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혹시 이성열일까 힘없이 떨어진 핸드폰을 급하게 집어들어 발신자도 확인하지 않은채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명수?
"누구야"
- 나..저번에 성열이친구..동우라고..기억못하나?흐헤헤헿...
"아..왠일이야?"
- 성열이 우리집으로 못데려가서 그런데, 니가 좀..데리고가주면 안되?
"...뭐?"
- 성열이가 지금 그냥 술이떡됐어, 자꾸 우리집오겠다는거 우리집은..사정이생겨서 안되거든..여기 근처 술집이야.
전화를 끊고 겉옷을 챙기고 바로 달린듯 했다. 채 5분도 되지 않은채 동우가 말한 술집에 도착했다.
"헉헉.."
"명수야 여기...!!!!!!!"
동우가 가리킨곳으로 급하게 향하자, 정말 술이 떡이 되선 아에 그 긴팔을 쭉뻗고 쓰러져있는 성열을 발견했다. 한참이나 그런 성열을 서서 주시한것 같다. 그러다 동우를 보면 눈이 뻘개져선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호원은 명수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째리다 곧 입을 열었다.
"...애가 왜울어"
"그걸 내가 알아?니둘이 뭔일이 있었는데 후회한다드니 뭐래니, 니가 눈에 밟힌다느니"
"..."
"니가 보고싶다고 지랄을 하잖아 울면서,"
"....하.."
"너 한번더 이성열이 우리 불러서 우리앞에서 눈물보이는 그런 상황 또 나오면 너 진짜 죽여버린다"
"호원아 그만해..명수가 잘못한게 아니잖아, 명수야 그만가 얼른 성열이데리고..호원이가 워낙 성열이 우는일에 민감해서 그래"
성열을 흔들었다. 꿈쩍을 안하자 동우보고 성열을 자신의 등에 올려달라며 등을 내보이곤 번쩍 들어올렸다. 술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호원과 동우에게 가겠다며 고맙다고 그리고 성열이 안울리겠다고 미안하다고 몇번을 말하며 사라졌다. 보고싶다고?눈에 밟힌다고?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이성열을 다시 한번 읏차 하며 들어올리곤 걸었다.
풋. 명수는 또한번 입이 찢어지게 미소를 지었다. 아까 화났던 기분은 어디로 갔는지 싹 없어졌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를 하는데 저렇게 귀엽게 말할까, 이미 마음은 이성열을 용서하고도 남았다. 집에 데리고와선 이미 체력이 다해 명수의 방으로 성열을 조심히 눕혀 이불까지 덮어 올려줬다.그리곤 저도 모르게 성열의 이마에 입을 쪽하고 맞추곤 그옆에서 잠이 들은것같다.
"어제 그렇게 미안하다며, 내가 그렇게 보고싶었고 막 신경이 쓰였나?"
"..뭐?....."
성열의 얼굴이 붉어졌다. 분명히 필름이 끊기기 전까지의 모든 일은 다 기억하고 있었다. 그랬다 어제..그렇게 동우랑 부둥껴 안으면서 김명수타령을..했는데..저렇게 웃으면서 말하니 괜히 몸이 화끈거렸다. 얼른 놔달라며 그 품안에서 낑낑대는데 또한번 풋웃었다. 비웃음으로 들렸는지 성열은 정색을 하며 명수를 올려다봤다.
"...."
"그리고, 진짜 나 미치게하지마, 눈치도 어느정도껏 키워 알겠어 이성열? 절대 내가 너란놈 신경쓰여서가 아니고 니가 사과를 했기때문에 내가 받아주는거야, 알겠어? 절대 착각하지마."
"..김명수.."
"이런일로 니랑 어색해지기 좀 그래서 그래, 내가 지금 숙제가 엄청많은데 그거 시킬사람도 없고, 뭐 밥해줄사람도 없고"
".....흐으..흐윽...미친새끼!!!!!!!!!!!흐엉...!!"
그래도 명수와 아주 잠시 틀어졌던 관계가 다시 회복되니 성열은 감정이 북받쳐 안겨있는 상태에서 울음을 터트리며 욕을 마구 내뱉었다. 역시 넌 좋게 훈훈하게 끝낼줄을 모르는구나, 엉엉...내가 니 시다야?엉엉...펫하고 분명 다른데 엉엉....그래도 좋다. 기쁘고 벅찬마음에 눈물이 더 나온것같다. 명수는 그런 성열을 보며 머리를 끌어안아 토닥여줬다. 다행이다, 니가 내 곁에 있어서, 이번일떄문에 니가 날 피하면서 내 곁을 벗어날것같아 불안했었는데, 다행이다. 명수는 피식 웃었다.
"지금 이시점까지만 욕 하는거 다들어줄게, 어디한번 계속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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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보셨다시피 일단 갈등이..으으으으..보세요 으하하!!!!!
그래두 훈훈하게 끝나서 좋아요잉..지금은 애교정도의 갈등...
나중에는..더..크게 번질...헿...........앞으론 더 달달하게 찾아올게요? ♥
스포를 주자면..뭐 이제 또 서로 달달하다가,,..뭐 눈이 맞으려나?*ㅡ_ㅡ*달달함의 달달함을 무한대로 곱해서 나와욯..으핳...
뭐 우현이 떄문에 또..그런것두 잇고..으하하하하핳.....................아 성종이.......성종이떄문에 또 성열이가..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곧 가요대전이하네요!!!!!!!잉피닛이 얼마나 나올까 흐하 궁금합니다...그전에 올리가효리..!!!!!!!!!!
그대들의 댓글을 보면 진짜 즈 힘이나요!!!!!!!!!!!!!!!!!!!!!!!!정말 감사합니다 *(__)*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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