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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도] 저승 대기업 종사자 변백현의 연애 A | 인스티즈[EXO/백도] 저승 대기업 종사자 변백현의 연애 A | 인스티즈





“거기, 인가안…. 너어…내가…보여어…?”
….”
“나안…사람이이…
“….”
“…아니야악! 아파!”
“바보 같은 짓 하지 말고. 제발 집 좀 조용히 가자.”


 예흥은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 팔을 베고 누워있는 백현을 세게 잡아 끌어내렸다. 백현의 몸이 우당탕. 하고 아스팔트 위로 곤두박질 쳐졌다. 이런 개같은. 힘만 드릅게 세요. 엉망이 된 정장 바지에 붙은 흙먼지들을 툭툭 털어내는데 은시계가 둘러진 우락부락한 손이 백현의 손목을 잡아왔다. 아프다고! 입사 시기부터 경력까지 다 똑같은데, 왜…. 백현의 표정이 찰나의 시간 동안 순간순간마다 알 수 없게 뒤바뀌었다. 나 안 보는 데서 운동을 하나. 그나저나, 한참 재밌었는데. 백현이 입을 댓 발 내밀고 툴툴댔다. 너 입술 썰면 삼 센치는 썰리겠다. 아 뭐래. 입 넣으라고. 이 짓 한지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런 유치한 짓을 하고 앉았어. 서있었거든. 


….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저승 대기업 종사자 변백현의 연애
A



 저승사자監齋使者. 핏 좋은 검은 정장에 반짝이는 고급 가죽 구두까지 빼입은 저들의 직업 명칭. 이름은 험해 보인다지만, 연봉! 꽤 괜찮았다. 직업 환경도 좋다. 요즘 세상에 말이지. 직업 종사자들에게 아파트까지 내 주고 나라에서 카드까지 대주는 직업이 어딨어? 16,000:3의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차지한, 그야말로 현존하는 최상의 직업이었음이 분명한데…. 예흥은 항상 생각한다. 그것도 아주 곰곰이. 어째 백현은 상태가 영 좋지 않다. 하루에도 수 번 저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찍나. 하며 어디에도 없을, 숨겨진 작은 카메라를 찾아 두리번거리기 일쑤였다. 애도 아니고, 원. 

 저승사자는 염라대왕 대신 기업의 최고 갑인 회장의 임의로 n 년 동안 2인 1조로 활동한다. 염라대왕. 그깟 게 있기는 한가. 이승에서와 마찬가지로 저승에서도 저승을 다스린다는 그분의 존재는 물음표다. 믿을 사람은 믿고 그렇지 않으면 안 믿고 마는 거지. 물론 백현과 예흥은 후자였다. 무튼. 예흥은 생각도 나지 않는 제 전생에 대체 어떤 만행을 저질렀기에 정신연령 10세. 씨입쎄…. 짜리 백현과 함께 업무를 가장한 주먹다짐을 몇 년째 하고 있는 건지가. 도통 궁금했다.


“자기야. 카페 가자.”
“너 제발 그 호칭 좀. 어떻게.”


 너무행! 콧소리를 내며 주먹을 쥐고 한 쪽 다리까지 올린 백현이 제 어깨를 퍽퍽 친다. 방심한 예흥의 입에서 억, 하는 소리가 난다. 변백현은 이승의 카페를 무척 좋아했다. 이미 죽은 몸뚱어리 주제에. 죽은 사람 데리러 이곳저곳 쏘다니다가 언제부턴가는 아예, 암묵적으로 그들이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밟는 정식 코스가 되어버렸다. 꼭 여기 발이 붙들린 사람처럼. 탐정 못지않은 통찰력을 지녔다고 굳게 믿는 예흥이 백현을 몇 초 가량. 지그시 바라봤다.


“….”
“뭐야. 왜 안 들어와.”


 카페의 문은 열렸다 닫혔다, 무거운 바람소리와 짤랑거리는 작은 종 소리를 쉴 새 없이 동반했다. 그리고 예흥은 넌지시 물었다. 너 혹시 커피 먹다 죽었냐? 


“그걸 내가 어떻게 기억해. 븅신아.”
“말이 그렇냐는 거지. 멍청아. 건물 앞에 있는 데 가지, 굳이 왜 여기를 오느냐고.”


 예흥이 몇 달에 한 번 꼴로 텀을 두고서 다른 방법을 권유하면, 돌아오는 변백현의 대답은 항상 똑같았다. 것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어조 한 번 안 변하고.


“살아있는 사람들 사이에 부대껴야 온기도 느끼고 하지.”
“하여간. 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
“아잉.”

 문을 열고 부산한 지하철 역 앞 카페로 들어서자 그 안은  빼곡하니 많은 수의 머리통으로 북적였으나 카페답게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한 편이었다. 향긋한 커피 향에 기분 좋게 정신을 놓으려던 것도 잠시. 혼잡한 공간 안에서 보란 듯 제 시선을 강탈하는 매끈한 얼굴이 어쩐지 꿈에서라도 본 듯하다. 그 얼굴을 느긋하게 감상하다 황급히 예흥을 붙잡아 세웠다. 여전히 턱을 괴고 얼굴에 눈을 떼지 않은 채였다. 왜. 빼곡하게 줄진 카페 안 사람들을 나와 같은 무늬로 구경하다 갑자기 낸 짤막한 목소리는 평소보다 침체되어있었다.


“저기 쟤. 내일 명부 올려야 되는 애 아니야?”
“어디.”
“저기, 저기! 아! 들어갔다. 못 봤어?”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찾아. 내일 찾아.”


 아, 씨. 찾기 귀찮잖아. 하루만 땡기면 안 되나. 그게 말이냐.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방금 내가 본 쪼꼬미를, 밤톨머리 꼬마를! 사람이 넘쳐흘러서 도저히 찾지 못하겠다는 그 말에 눈에 힘을 줬다. 도움도 되지 않을 게 분명했지만 괜히 내 관자놀이를 주먹을 쥐고 때렸다. 내가 누구냐! 저승 최고 직업 타이틀 달고 있는 변백현인데! 그깟 이름 하나 못 기억해낼쏘냐! 답답해서 가슴을 퉁퉁 치는 행동에 예흥의 통통한 두 입술 사이에서 쯧, 하고 미운소리가 났다. 


“야. 기다려. 가지마. 친구 두고 어디 가게.”
“커피 냄새가 머리를 울린다. 먼저 들어갈게, 수고.”
“야! 외롭잖아! 2인 1조! 잊었어? 야!”


 결국 혼자 떠나는 예흥을 입으로는 부리나케 말렸으나 굳이 행동으로 개시하진 않았다. 사실 매일 제 어린애 같은 투정 받아주는 게 미안하기도 해서. 어쩔 수 없지. 입맛을 다시고 주변을 가벼이 둘러봤다.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어젯밤, 오랜만에 모범 저승사자 흉내를 내보려 했던 내가, 비록 오 분만에 명부는 덮었지만, 어쨌든. 분명 짧게나마 스치듯 보던 얼굴이었다. 떠오르지 않는 그 이름을 기억해내려 오만상을 쓰며 끙끙댔다. 그 순간이었다.


“경수야! 여기.”
“아. 형!”


 옳지. 생각났다. 도경수. 저 요망한 작은 녀석의 이름. 이름이 떠오르자 자연스레 기록되어있던 프로필이 연관 지어 생각나기 시작한다. 저 놈. 사망 원인이 뭐더라.


“……둘만 만나는 거 아니었어? 미리 말 좀 해주지, 그랬어.”
“그게 아니고. 내 동생한테 제일 먼저. 기쁜 소식 알려주러 왔지.”


 아. 자살.
 단언컨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비극적인 잿빛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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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29.155
제가 이런거 좋아하시는줄어떻게아시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요진짜 너무 좋아요ㅠㅠㅠ 워후! 사랑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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