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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찬] 먹잇감 조각 (찬열 시점)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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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찬] 먹잇감 (찬열 시점)

w. 연 지

 

 

 

 

 

 

* * *

 

 

 

 

 

 

 

 

새 도시, 새 학교, 새 친구. 새로운, 이라는 수식어에 괜시리 압박감이 몰려들어왔다. 큰 키에 답지 않게 큰 눈에 이전 학교의 친구들에게 여자같다는 이야기를 들어온 터였다. 새 학교에서도 그런 소리를 들으까 괜시리 두려웠다. 전학 소식을 이야기하니 전학갈 학교의 질 나쁜 아이들에 대해 친구들이 전했다. 걔 중에 자기들이 놀렸던 것과는 다른 급으로 너를 놀릴 아이들도 있을 것이라 하며 피하라고 말했다. 그 중에서 유난히 섞이는 이름은 김종인이었다. 어떤 친구가 말하든 그 안에 그 이름은 꼭 들어있었다. 학교 일에 무관심하지만 엮이면 귀찮아지니 피하란 이야기들이었다. 그러나 친구들의 말에 오히려 나는 그 이름에 관심이 갔다. 학교에 가면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인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새 학교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학교의 위치나 내부의 시설도 마음에 들었다. 거리 때문에 귀찮아 질 일은 없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시설도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 깔끔한게 마음에 들었다. 교무실로 찾아가자 예쁘장한 여선생이 나를 교실로 이끌었다. 자신의 이름을 말하면서 간단하게 질문하는 그녀에 평소와 같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것이 그녀의 마음에 꼭 들어맞았는지 살풋 웃으며 나를 칭찬했다. 과연 그녀가 생각하는 학생상에 내가 들어맞을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리고 뭐든 상관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교실에 들어가자 나와 그녀를 빤히 쳐다보는 학생들이 보였다. 그 중에 김종인이 있을까 궁금했다. 반이 12개이니, 같은 반인 확률도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김종인이 같은 반이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뭔지 모를 확신이었다. 김종인의 얼굴을 모르니 그 사이에 있는 지는 알 수 없었다. 아이들을 쭉 훑어보며 평소의 모습 그대로 인사했다. 밝게 웃으며 인사했더니 아이들이 박수를 쳤다. 여선생은 박수 치는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더니 나에게 끝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찬열이 자리는 저기야. 모르는 거 있으면 반장한테 물어보고. 그리고는 반장을 불러 소개시켰다. 김준면, 모범생 다운 이미지에 하얀 피부를 가진게 다른 남자아이들과 대비되는 학생이었다. 그러면서도 반장인게 당연하게 수긍되는 외모였다.

뒷자리로 가서 앉자 선생이 대충 조례를 끝내더니 옆자리 학생을 불러 데리고 나갔다. 의아함에 눈을 깜빡이며 남학생을 빤히 쳐다봤다. 키가 크고 머리는 새까만 흑발이었다.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뒷모습은 누나가 봤다면 난리쳤을 듯이 멋진 이미지였다. 선생이 나가자마자 아이들이 내게 몰려들었다. 이름이 박찬열이야? 어디서 왔어? 와, 너 키 크다. 다양한 물음들과 감탄사가 들려왔다. 물어보는 아이들에 웃으며 하나하나 답을 했다. 전학 첫날부터 안 좋은 이미지로 찍히는 일은 피하고 싶었다. 귀찮은 일에는 엮이지 말자는 주의였다.

선생에게 불려나간 남학생이 돌아온 건지 누군가 갑자기 옆자리 책상을 툭툭 쳤다. 책상을 치자마자 물러나는 아이들에 의아해져 고개를 들어 남학생을 쳐다봤다. 아까 그 남학생이 일진이라도 되나 싶어 돌아보니 뒷모습 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잘생긴 학생이었다. 예쁘장하게 잘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라온 나와 달리 남자다운 얼굴이었다. 나이에 답지 않게 퇴폐적인 느낌까지 들 정도 였다. 남학생은 자리에 앉더니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와 동시에 나는 남학생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 안녕, 나는 박찬열이야. 너는... "

이름을 보려고 남학생의 교복을 훑었으나 아무것도 없었다. 이름표가 달려있지 않았다. 당황하는 내 얼굴이 보였는지 남학생이 말했다. 안녕, 나는 김종인이야. 김종인, 김종인, 김종인. 내가 궁금해왔던 학생이 내 눈 앞에 있었다. 친구들이 말해온 이미지와 너무 다른 김종인에 당혹감이 들었다. 내가 생각한 김종인은... 이렇게 잘생기진 않았는데. 김종인은 만나서 반갑다며 인사를 건넸다. 나도 끄덕이며 웃었다. 김종인의 말에 주변이 살짝 웅성였다 조용해졌다. 이유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는 왜인지 김종인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생겨서인가, 싶었지만 나는 얼굴로 친구를 사귀는 사람은 아니였다. 그냥 끌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김종인에게는. 김종인에게 잘생겼다고 말을 건네자 너도. 하고 답변이 돌아왔다. 말을 길게 하거나 친근하게 하는 편은 아닌 것 같았다. 나와는 반대의 성격을 지닌 모양이었다. 그런 점에 오히려 흥미가 갔다. 김종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 진 몰라도 일단은 친해질 생각이었다. 친하게 지내자, 종인아. 내 말에 김종인은 웃었다. 친구로써의 웃음이라기에는 이상했지만 그런 건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다.

" 친하게 지내자, 앞으로. "

오히려 김종인이 짧게 뱉어낸 말이 신경쓰였다.

 

 

* *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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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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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 카찬이라니! 감쟈감쟈여ㅠㅠㅍ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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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카찬좋아여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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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ㅜㅜ좋아여...ㅠㅠㅜ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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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돟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짱짱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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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저도 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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