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진
김태형 전정국 김남준 정호석 10분줄게 연습실
좋아요 201개 댓글 23개
이주나 지난 뒤였다. 석진이 부른지 5분만에 연습실로 헉헉 거리며 뛰어온 정국,남준,태형,호석은 제 몸을 가누기도 힘들만큼 뛰어온 것 같았다. 석진의 표정은 꽤나 무서웠다. 예전말곤 본 적 없는 표정이었다. 석진이 그런 표정을 짓고 있자니 넷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연습실 가운데에 앉아있던 석진은 와서 앉으라는 눈짓을 했다. 넷은 성큼성큼 들어가 조심스레 앉기 시작했다. 석진은 어디서부터 말할까 꽤나 고민했던 것 같다.
"…김윤화를 민것도, 욕한것도, 괴롭힌것도, 1,2학년 욕한것도 모두 탄소가 한 일이 아니라는건 알고 있어?"
"……네."
"페이지도 봤겠네. 탄소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이 가긴 해?…"
"…네."
"적어도 너희들을 미워하고 싶진 않았는데, 너희가 쑥맥이라는것도 여자가 김윤화가 처음이라는것도 잘 알고 있어. 그래서 이해하려고, 순진하게 넘어간것도…. 근데 점점 무너지는 탄소를 보면 그게 잘 안돼더라.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어?"
"…………네."
"너희가 한짓이 전혀 이해가 안돼는건 아냐, 김윤화 말이 모두 진실같았고…, 다른 애가 탄소한테 그랬으면 똑같이 그렇게 대했을거 안다고."
"…………………."
"너희가 아직 아이라는것도 잘 알아. 근데 중요한건…, 탄소도 아이라는거지. 형이 너희를 가장 이성적으로 대할 수 있는거야. "
"……형. 죄송해요. 저흰…."
꽤나 긴 침묵이 흘렀다. 아이들은 어느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달렸다. 눈물을 잘 보이지 않는 남준또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달렸다. 얼마 안지나 어깨가 들썩거렸다. 연습실은 온통 훌쩍거리는 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아이들의 마음은 진심이였다.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그렁그렁 달며 쳐다보는 정국의 눈길이 언제라도 무너질 사람처럼 마치 탄소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2주동안 힘들었던것 같다. 모두.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을것이다. 자기가 왜그랬을까, 누구에게 내가 상처를 준 것일까. 가늠하기도 힘들만큼 힘들어보였다. 누군가 툭 치는 순간 저 낭떠러지로 떨어질거같은 그런 상황이였다.
"얘들아. 탄소한테 진심으로 가서 사과해. 안받아줄거야. 근데 그래도 사과해. 이탄소 너희 내치고 편히 잔 적 없어."
"………!"
"너희가 어떤 짓을 했는지 가늠하기도 힘들겠지만 그래도 너네 생각하는게 이탄소야."
"형……. 정말 죄송해요. 정말……,정말………….하……. 그러니까 전…"
"다 알아, 형이 너네 업어 키웠어, 새끼들아. 이탄소한테 갈 준비나 해."
석진이 아는 아이들은 그정도로 나쁜 사람이 아니거든. 그저 나쁜 사람이 내 소중한 사람으로 들어와 배신감을 가르친거 뿐이거든.
#
이주동안 학교를 나온 결과, 하루도 빠짐없이 아이들이 찾아와 빌었다. 모두가 진심같아 보여 마음이 조금은 풀어졌다. 아니 난 솔직히 쉬운사람이라 많이 풀어졌다. 물론 표현은 안하는 중이지만. 이제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해졌다. 사실은 내 편인 사람들과 더 쫀쫀해진 기분? 말하니까 웃기네. 날 믿어줬던 사람들도 꽤 많았다. 찾아와서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울면서 사과하는 여자아이, 무릎꿇었던 남자아이. 반대로 생각해보니 김윤화처럼 탈을 쓰고 나타나 진실처럼 말을 퍼트린다면, 나라도 믿을 것 같았다. 심지어 저들은 성인된지 고작 1년, 1년도 안 된 아이들이였으니까. 선배들은 모두 믿지 않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였다. 그리고 누군가 내 소중한사람을 때리고 괴롭힌다면, 나라도 심하게 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김윤화는 충분히 그들의 사람이였을거라고 생각하니까…그냥, 내가 보살이 되기로 했다.
와우, 씨발. 저기 보이는게 설마 김윤환가? 가자마자 머리채부터 잡았다. '아악 뭐야? 안놔?' 씨익 웃어보였다. '윤화야. 내가 눈에 띄지 말랬잖아…, 쳐 맞는다고.' 배를 발로 깠다. 사람 패는 기분은 썩 좋진않은데, 쟨 은근히 기분 좋넹ㅋ 어릴때 배워둔 운동이 이렇게 쓰일진 몰랐지만. '으윽,이 씨발ㄴ' 넘어진 김윤화의 배를 한번더 걷어찼다. 나뒹굴어진 김윤화는 복부를 부여잡곤 쿨럭댔다. '야 다 기술적으로 상처 안남게 뼈 안부러지게 찬거야.' '씨발,쿨럭.쿨럭.' 김윤화가 힘겹게 일어나더니 내게 와 뺨을 쳤다. 아…, 아프다. '이 씨발년. 너 때문에 다 망했어. 쿨럭,쿨럭.' 한대 더 치려는 손을 잡고 '그게 왜 나 때문이야 윤화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린 안잡히게 더 영악하게 했어야지.' 하며 다시한번 발로 옆구리를 찼다. 부여잡더니 주저 앉아 울었다. '뼈도 안부러졌을거고 자국도 안 남았을거야. 넌 좀 어디 부러지게 쳐맞아야 될 년인데.' 날 째려보는 김윤화에게 빙그레 웃어보였다. '윤화야..뭘 꼴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염치없네 진짜' 쪼그려앉아 눈을 가만히 맞추니 제 알아서 눈을 피하는 김윤화였다. '한국 열심히 즐겨둬, 곧 다시 돌아갈테니까.' 신나게 가오 잡았더니 힘들다. 휴'ㅅ' '어!언니.. 죄..죄송해요 제발 학교 계속 다니게 해주시면안돼요? 진짜 조용히 다닐게요 제발 죄송해요..' '윤화가 사람을 잘못건들였네'ㅅ' 내가 이구역 미친년이거든 그래서 그건 안돼 이 시발년아'
집으로 가는길에 집 앞에 보이는 왠 남정네 네명이보였다. 쟤네가 저기 왜,왜있는거람? 당황했지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지나가려고 하는 찰나 김남준이 내 손목을 잡았다. 소름끼쳤다. 쳐내려고 뒤를 돌아본 순간 네명이 다 무릎을 꿇고 눈물을 뚝뚝 흘려가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 한마디 한마딜 내뱉는 중이였다. 석진오빠가 일주일 전에 한 말이 생각났다. '그렇게 나쁜애들이 아닌데. 김윤화가 애들을 망쳐놓은거에 상처를 많이 받았잖아. 그냥 잘못한거 아는데 자꾸 안아주고싶어서.' 나도 안다. 나쁜애들이 아니라는거. 김윤화가 애들을 망쳐놨다는거. 근데 그건……, 그건 아니잖아…….나도 힘들었단 말이야….
"누나……누나 있잖아요. 말 한마디만 들어주세요…………."
"죄……송해요.…죄송해요."
"이주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반성했어요…….많이…, 울었어요. 내가…무슨짓… 했는지………."
"때려도 좋고, 용서…안해줘도 좋아요……. 맨날 맨날 찾아올게요…. 누나 화 풀릴때까지……. 누나…, 나…정말 누…"
눈물때문에 말을 못하는 아이들이, 그걸 또 안아주고싶어 하는 내가 미웠다. 그리고 더 살이 확 빠져보이는 이 아이들은 너무나 위태로워보였다. 다른 사람들이 호구래도 좋다. 그냥 사과를 받아드리기로 했다. 어느새 나도 엉엉 울고있었다. 정호석이나 김태형은 이미 목놓아 울었다. 나도 모르게 힘이 풀려 주저 앉았고, 김남준이 그렇게 우는걸 처음 본 난 놀랐다. 어깨를 들썩이며 나를 안았다. 말을 하려고 했지만 떨리는 목소리에 말을 못하는게 보였다. '남준아…괜찮아. 내가 다 안고갈게,' 남준이도 곧 소리내어 울었다. 정국이는 소리를 얼마나 내고싶지 않았으면 입술을 꽉 물어 피가 났다. 이주동안의 애들의 생활은 뻔했다. 밥도 제대로 안먹고 술이나 퍼마셨을것이며, 수업도 안나가고 폐인처럼 지냈을것이다. 밉다고 보기싫다고 해도 학교에서 항상 찾아다녔으니까. 한번도 본적이 없었고 핸드폰도 온종일 꺼졌있었다. 이 아이들이 얼마나 반성하고 슬퍼했을진 알 수 있었다. 내 가족인데 그걸 왜 몰라…………….
#
시혁공대 대신전해드려요
요 근래 학교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김윤화양과 이탄소양에 관해 말씀드립니다.
더는 말이 나오지 않게 널리 퍼트려 주시길 바랍니다.
1,2학년학생들에 관해 욕설과, 김윤화양에게 이탄소양이 폭행,욕설을 저질렀다는것은 모두 사실이 아닌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히려 이탄소양에게 김윤화양이 폭행,욕설을 저질렀음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밑 사진은 김윤화양이 이탄소양에게 보냈던 카톡 메신저 사진입니다.
'언니 남의 자리 뺏으면 좋아요?이 씨발년 진짜. 하..ㅋㅋ'
'이게 원래 내자리야ㅋㅋㅋㅋㅋㅋㅋㅋ내일 나 마주치지마 진짜 쳐맞고싶지 않으면'
'이 씨발년아'
'진짜 너 죽여버릴거야'
'내가 애들 다시 꼬실꺼라고 ㅆㅣ바ㄹ'
'언니 고마워요 언니가 병신처럼 당해줘서 내가 언니자리 꿰찼네?앞으로도 이렇게 조용히다녀주면 고맙겠네요'
또한 김윤화양이 이탄소양을 밀쳐 발목을 접찔려 이주동안 침을 맞은 사진입니다.
김윤화양은 본래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 혹은 남을 깎아내릴때 한국말을 잘 모르는 척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한국분이시라 한국어가 능술한 점을 알려드리며, 학교에서는 징계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김윤화 학생은 한달 뒤 다시 돌아갈 예정이므로, 더이상 이탄소양에 관해 오해와 루머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아요 3,928개 댓글 4,635개
박수영 우리 탄소언니 대처능력 좀 보세요 똑부러집니다.
박경리 탄소 말 잘하는것 좀 보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채린 아주 내 귀에 이탄소 욕하는거 들리기만 해보세요.
이창섭 우리집 돼지가 살이 5키로나 빠졌어요 이제 해골이라고!!!!!!!!!!!!!!!!!!!!!!!!!!!!!!!!!
김석진 세상에나. 우리 막냉이 요리해주러갑니다.
이탄소 모두들..사랑..S2
이탄소님이 김남준님의 친구요청을 수락하셨습니다.
이탄소님이 김태형님의 친구요청을 수락하셨습니다.
이탄소님이 정호석님의 친구요청을 수락하셨습니다.
이탄소님이 전정국님의 친구요청을 수락하셨습니다.
사담 꼭 읽어주세요!
여러분이 원하는 사이다는 아니였지만..ㅜㅜ 아이들이 충분히 반성하고 힘들었다는걸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여러분이 원하는 용서 ㄴㄴ는 빠졌지만..김윤화는 신나게 팼습니다!
마음에 드시길 바라며.:) 다음화부터는 정상적인 facebook형식으로 아무일 없다는 듯 찾아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만큼 사이다가 아닌거같아 이번편이 가장 어려웠던것같습니다..ㅜㅜ
진지하게 글을 읽어주셨던 독자 55님. 정말 감사합니다:)
암호닉,신알신 신청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다음화는 Q&A형식도 넣을까 하는데 애들에게 하고픈말 혹은 궁금하신것 또 남겨주세요!
탄소의 내가 다 안고갈게는 '상처는 내가 다 안고갈게, 내 옆에 있어줘'라는 의미로 해석 할 수 있어요!
여러가지 의미가 많지만..ㅎㅎ 남준이가 그거때문에 울컥해서 더 운거라고 표현하고싶었어요!
S2 호석아 벼리 율래율래 박듀 다람이덕 웬디 기벡 연이 구삼삼삼 운동화 정국노래자랑 꽃님 빠숑
에오스 정국아블라썸 와타시 하이린 앤오 0622 보솜이 플랑크톤회장 세빙그레 흥탄♥ 꼼데 110221 와타시
꾹꾹이 태태뿡뿡 뿌얌 아리아나 너를위해 망고빙수 허니꿍 민윤기군주님 민윤기 꾹꾹이 민빠답없
지민쓰짝사랑 파티 여온 줍줍 뿌얌 돌하르방 냥냥이 베어베어 뜨뚜 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