츤데레 도경수랑 19년째 친구임 (..경수가 츤츤이랑 은근히 어울리더라구여) |
안녕, 익이니들. 내가 여기 온 건.. 19년째 지겹도록 봐오고 있는 내 불알친구, 도경수랑 내 이야기를 해보려고. 얘랑 나랑 지금은 어떻냐고? 그건 노코멘트..ㅋㅋㅋㅋㅋ벌써부터 그걸 알려주면 너무 재미없잖아. 뭐 어쨌든, 도경수랑 내 기나긴 19년 이야기...ㅋ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야기 지금부터 해줄게..ㅋ 재미없을 것 같다고? 나도 알아. 나 진짜 글 못 쓰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들어줘....(애절)
***
나랑 도경수는 지금 19살이야. 그러니까 우리 둘은 태어나서 부터 아는 사이였음ㅋㅋㅋㅋㅋㅋ어떻게 처음 알게 됬냐고? 내가 생각해도 진..짜 신기한데 우리 아빠랑 도경수네 아빠가 40년 넘게 알고 지내신 사이거든.엄청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고, 초중고등학교 모두 같은 학교였대. 대학교는 달랐지만 가까워서 자주 봤고, 자취도 같이 했었대. 그냥 가족보다 가까운 사이ㅋㅋㅋㅋ 그렇게 두 분은 쭉- 엄청 친하셨어. 그러다가 두 분 다 결혼을 하셨고, 결혼 후에 아이가 똑같이 두 명씩 생겼는데 그게 바로 나랑 도경수, 그리고 우리 오빠랑 도경수 이란성 쌍둥이 동생, 도경아야. 자연스레 나랑 도경수는 친해질 수 밖에 없었지. 왜냐고? 두 분이 결혼 후에도 계속 자주 만나셨고, 우리 가족이 도경수네 집에 놀러가거나 도경수네 가족이 우리 집에 놀러오거나 한 게 다반사였거든. 우리 오빠는 제껴두고ㅋㅋㅋㅋㅋㅋ(나중에 얘기할게) 도경수랑 나랑 경아는 진짜 남들이 보면 그냥 삼총사야 삼총사ㅇㅇ 맨날 셋이서 붙어다니거든. 학교도 다 같아서 급식도 매일 셋이서만 같이 먹고, 놀러갈 때도 셋이서만 가고. 뭐 따지고 보면 도경수랑 도경아 둘다 19년 불알친구인 거지. 근데 왜 도경수 얘기만 하냐고? ..ㅎ 알잖아, 다들.
근데 문제인게, 도경수 얘가 좀 츤츤이야. 좀 심한 츤데레ㅋㅋㅋㅋㅋㅋㅋ19년이나 보고 살아왔으면서 엄청 츤츤거림ㅋ....좀 다정해져봐 새꺄 틱틱대고 맨날 승질내고. 근데 그러면서 또 잘 챙겨줄땐 잘 챙겨줘. 엄청. 얘가 요리를 좀 잘하거든ㅋㅋㅋㅋㅋㅋ그래서 배고프다고 하면 잔소리하면서도 스파게티 만들어주고, 볶음밥 만들어주고. 덕분에 살이 좀 많이 찌긴 했지만^^ 아니 짜증나는 게 살이 나만 쪄; 도경수 도경아는 태생부터 마른 체질이라 안ㅋ찜ㅋ 그래서 항상 나만 체중관리하고 나만 살쪘다고 잔소리 듣고 살고..ㅋ 스트뤠스!!!!!!!!!! 경수 얘는..아 내가 맨날 도경수 도경수거려서 경수라고 하면 진짜 오글거림ㅋㅋㅋㅋㅋㅋ뭐 어쨌든 경수 얘는 엄청 츤츤데는 데 비해서 경아는 애교도 많고 애가 성격도 좋고. 나랑 잘 맞고. 그래서 사실 도경수보단 경아랑 사알짝 더 친함ㅋㅋㅋㅋㅋㅋㅋ같은 여자이고 하니깐. 도경수 도경아는 매일같이 보는 사이라 그렇다고 치지만, 나는 피도 안 섞인 남인데 왜 이렇게 얘네 둘을 잘 알고 있는 지 모르겠다ㅋㅋㅋㅋㅋ 아, 이게 이유일 지도 모르겠다. 도경수네 집 바로 옆집이 우리 집이다..^^ 처음부터 옆집에서 산 건 아니었어. 5년 전쯤에 도경수네 가족이 우리 옆집으로 이사오는 바람에 이렇게 된 거지. 덕분에 우리 셋은 더더욱 친해질 수 있었고, 아빠들은 매일같이 만나서 치맥을 함께 하심ㅋㅋㅋㅋ 덕분에 엄마들끼리도 엄청 친해졌다는 건 비밀. 근데 우리 오빠는 관심없다며 자기 친구들이랑만 놀러 다니는 건 안비밀.
아, 내가 너무 주저리 주저리 설명만 늘어놨네. 지겨웠지? 미안해..아니 뎨둉해여..S2 예전에 있었던 간단한 썰 하나 풀게. 진짜 별 거 아니지만..
***
신나게 놀아야할 주말인데 오빠는 놀러나가고, 우리 엄마 아빠랑 도경수네 엄마 아빠가 동반으로 산행을 가셔서 두 집 다 텅텅 비었던 적이 있었어. 당연히 나는 심심해서 도경수네 집으로 갔지. 아, 우리들은 지킬 건 지키자는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각 집의 비밀번호 이런 건 안 알려줘. 아무리 19년 동안 봐와서 모르는 게 없다지만, 프라이버시라는 게 있잖아. 들어오고 싶을 때 마음대로 툭툭 들어오고 그런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어쨌든 심심해서 도경수네 초인종을 누르니까, 누구냐도 묻지도 않고 당연하다는 듯이 도경수가 나와서 문을 열어줬어.
"왔냐"
"어. 경아 있지?"
"당연히 있지. 근데 넌 오자마자 도경아부터 찾냐?"
"당연하지. 내가 경아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ㅋ"
뭐냐 그 비웃음은? 사실이잖아. 적어도 맨날 틱틱대는 너보단 경아가 더 좋지. 도경수네 집에 들어가 보니까, 아주 가관이더라. 정리정돈 못하는 도경수는 티비랑 컴퓨터를 쌍으로 틀어놓고 과자랑 음료수를 막 늘어놓고선 폐인처럼 아디다스 바지에 흰 티 하나 걸치고선 지 혼자 거실에서 놀고 있었던 것 같고, 경아는 방에서 휴대폰만 만지고 있었어. 여기 집 맞죠? 돼지우린 줄 알았다 도경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도경수, 청소 좀 해..더러워;"
"맨날 놀러오면서 이런 꼴 여러 번 봤을 텐데 아직도 적응 안 됬냐? 새삼스럽게"
"너 그러고 폐인처럼 있는 꼴은 봐도봐도 적응 안됨..ㅋ"
결국엔 내가 거실 다 치워주고..컴퓨터랑 티비도 강제로 꺼버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요새 전력난이 얼마나 심각한데 이게 두개 다 보란듯이 켜놓고; 도경수는 니가 우리 엄마냐면서 또 틱틱댔지. 근데 뭐 익숙해. 얘가 한 두번 이러는 것도 아니고ㅋㅋㅋㅋ이 정도 틱틱대는 건 이젠 애교다 애교; 놀러왔는데 내가 왜 청소를 해줘야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다 하고 나니까 배가 고픈 거야. 그래서 또 도경수한테 부탁했지.
"야 경수야. 나 배고파"
"토마토 아니면 크림"
"크림"
하도 내가 얘한테 배고프다고 많이 찡찡대서 그런가 이제 배고프다고 하면 저런 말이 척척 나와. 19년 지기 아니랄까봐; 내가 생각해도 좀 많이 신기하긴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가 스파게티 얘기 하는 걸 어느 새 들었는지 경아도 슬금슬금 기어나와.
"도경수 나는 토마토"
"이게 먹을 거 얘기만 하면 나오네; 명불허전이다 도경아"
도경아 얘는 내가 오던 말던 신경도 안 쓰고 방에 처박혀서 폰만 만지더니 먹을 거 얘기만 하면 기어나왘ㅋㅋㅋㅋㅋㅋ이게 진짜ㅋㅋㅋㅋㅋ 어쨌든 경아랑 내가 거실에서 히히덕거리면서 놀고 있는 사이에 맛있는 냄새가 집안 가득 풍겨. 인정하기 싫지만 도경수가 스파게티를 좀 많이 잘 만들거든. 내가 먹어본 거 중에 제일 맛있다고 하면..믿어? 그래서 몇 년째 얘 스파게티만 먹어ㅋㅋㅋㅋㅋㅋ이제 도경수가 만들어주는 스파게티가 내 입맛이 되버려서 다른 건 다 별로더라. 그래서 나는 스파게티집 가도 피자같은 거만 시키지 스파게티는 절대 안ㅋ시ㅋ킴
"다 됐어. 빨리 와서 먹어 둘 다"
도경수가 식탁에 그릇들을 얹어놓으면서 먹으라고 하자마자 경아랑 나는 초스피드로 튀어감ㅋㅋㅋㅋㅋㅋㅋ한창 배고픈 때이기도 했고 워낙에 맛있으니까. 근데 잉? 오늘은 도경수 얘가 지껀 안 만들었더라. 딱 나랑 경아 꺼만 만들었어. 여기에 감동 좀 받았지. 자기는 배 고프지도 않은데 우리 주려고 굳이 만들었나 싶어서. 안 만들어주면 우리가 엄청 잔소리해대서 그런 건가? 뭐, 어쨌거나.
"역시 니 스파게티가 짱이야. 도경수 짱짱맨"
"알고 있으면 됬어"
"아오, 도경수 지 잘난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짜증나"
"도경아 넌 입 닫고 먹기나 하세요 쫌"
붙여놓으면 싸우는 것 밖에 안하는 도경수 도경아는 또 틱틱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19년째 얘네랑 지내면서 봐왔지만 이 둘이 사이 좋았던 걸 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 (땀땀) 그래도 그닥 크게 싸운 적은 없어서 다행이야ㅇㅇ 그냥 붙여놓으면 서로 츤츤댄다고 해야 맞는 거지.
"오징어 겁나 더럽게 먹네 진짜"
"..어?"
"이래서 내가 너한테 크림스파게티 해주는 게 싫어. 입에 다 묻히고 먹냐 진짜"
나랑 경아가 먹는 걸 앉아서 쳐다만 보고 있던 도경수 표정이 갑자기 찡그려지더니 저러는 거야. ..사실 내가 스파게티든 짜장면이든 소스가 많이 있는 음식은 입에 묻히고 먹어..추잡스럽게..ㅋㅋㅋㅋㅋㅋㅋ어릴 때부터 이렇게 먹어서 그런가 안고쳐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봐도 좀 많이 더럽긴 한데, 뭐 어때. 도경수 앞에선 부끄럽지도 않아ㅇㅇ 그냥 가족같은 사이니까. 어쨌든 도경수 말 듣고 슥 손으로 닦으려고 하는데, 얘가 진짜 급 한심한 표정을 짓더라. 뭐 어쩌라고; 추잡스럽게 먹는 게 죄는 아니잖아..
"여자애가 손으로 슥 닦고, 야 너 그러는 거 아니야"
그러더니 갑자기 휴지를 하나 딱 뽑더라? 설마 내가 생각하는 짓을 하려는 건 아니겠지..
"더럽게 진짜. 손 치워 봐"
하면서 내 입 주변에 묻은 소스들을 휴지로 닦아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니가 내 남친이냐?ㅋㅋㅋㅋㅋㅋㅋ19년동안 봐왔지만 이렇게 돌발행동을 할 땐 적응이 안된다 진짜; 저스트 친구 사이에 대체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임? 나 진짜 이때 화들짝 놀랐다 진심.
"야 도경수 뭐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징그럽게, 치워!!"
"왜 뭐"
"니가 내 남자친구냐; 이건 대체 무슨 당황스런 행동인데"
"남자친구는 아니지만 19년 친구잖아. 이 정도도 못해?"
아무렇지도 않게 피식 웃으면서 이 말 하는데, 기가 차면서도 귀여워서 그냥 넘어감ㅋㅋㅋㅋㅋㅋㅋ오늘따라 얘가 날 쳐다보는 눈빛이 좀 이상스럽긴 했지만 신경안쓰고 그냥 촵촵 대면서 맛있게 먹었어. 계속 먹어도, 진짜 짜장 맛있더라. 도경수 짱짱맨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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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재밌게 써본다고 썼는데 망글 똥글이 된 것 같은 이 기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만 하고 있다가 결국 써버렸는데 어훜ㅋㅋㅋㅋㅋㅋㅋㅋ독자님들 반응 좋으시면..저 정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다음편도 연재하러 올거에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경수가 남사친이라니 부러브다!!!!!! 부러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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