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교환학생 - chapter1. 봄비 [크리스/ㅇㅇㅇ] -
투둑 - 투두둑.. 한두 방울 비를 흘리던 하늘은 어느새 ‘쏴아 - ’하고 시원하게 비를 뿌린다
“어! 비 온다”
교실의 한 학생이 말하자 아이들의 시선이 모두 창문이로 쏠린다. 그러곤 아이들은 제각기 비를 보고 한마디씩 한다.
“아 나 우산 없는데 ”
“그거 알아? 이렇게 금요일 날 비가 오는 날이면 우리 선배 중 죽은 선배가..아! 왜 때려!”
‘아 진짜 하지마!’결국 무서운 분위기로 몰아가려던 여학생은 짝꿍 여학생에게 등짝을 한 대 맞고서야 투덜거리며 이야기를 멈췄고 한번 터진 아이들의 이야기 소리는 멈출 줄 몰랐다.
“자 조용조용 다시 분위기 잡고 자습해야지”
“선생님! 무서운 얘기 해주세요!”
아까 그 무서운 얘기를 하려던 학생은 그치지 않고 무서운 얘기를 해 달라 말했다 몇몇 아이들은 좋다는 듯 해달라고 부추겼고 몇몇 아이들은 질색인양 귀를 막으려 했다.
“무서운 얘기는 무슨 무서운 얘기야 빨리 자습해”
“에이~ 그럼 첫사랑?”
‘꺄아!’이번엔 무서운 얘기보다 파장이 더 컸다. 여고라 남자에 고픈건지, 대리설렘이라도 느껴보겠다는 건지 아이들은 입 모아 ‘첫사랑! 첫사랑!’하고 외쳐댔다.
“어허 무슨 첫사랑이야! 자 조용조용 빨리 자습해! 시험 진짜 얼마 안남았어 ”
‘에이..’아이들은 안타깝다는 듯 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자습 분위기를 만들었다. ‘쏴아 - ’그나저나 비 정말 많이 온다. 창가로 슬슬 걸어가 창가 쪽으로 몸을 기대고서 밖을 바라보니 비는 이미 온 세상을 흠뻑 적신 듯 했다. 땅 바닥엔 이미 크고 작은 물웅덩이가 생겼고 창문 바로 앞 난간에도 작은 웅덩이가 생겨있었다. 그 웅덩이 위로도 비는 계속 떨어지며 예쁜 동그라미를 그렸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넌 더욱이 선명히 내 가슴속에 그려졌다. 그때 우리의 그날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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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중국계 캐나다 인이다. 자 그럼 저기 맨 뒤에 퍼질러 자고 있는 애 있지? 쟤 옆에 가서 앉아’
‘와하하하하!’
‘자 아침조회 끝 오늘도 수고해라’
툭툭 -
“야! 일어나!”
으으..뭐야.. 누군가 내 머리를 툭툭 친다. 졸려죽겠는데.. 하는 수 없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조회 다 끝난거 같은데
“야야! ㅇㅇㅇ! 일어나봐 박해일 결혼 한데!”
친구 수정이가 쫑알쫑알 내 앞에서 말한다. 근데 박해일이 무슨 결혼이야 그분은 나랑 하기로 했어! 별것 아니려니 하고 말려는데 주위 친구들 반응이 심상치 않다. ‘아 맞아 맞아!’ ‘대박이야 차승원이 20살 때 결혼 했다는 것보다 더 충격이야’ ‘와..진짜..결혼까지 할 줄 몰랐어..’ ‘맞아 5년 연애라며..’뭐야 진짜야? 진짜야?! 박해일이 진짜 결혼하는 거야?
“뭐?! 진짜?! 박해일이?!”
고개를 확 들고 애들을 쳐다봤다. 근데 어찌 애들 표정이 하나같이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어쩔 줄 몰라 서로 눈치만 본다. 뭐야 왜 저러지 하고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
“...”
“...?”
“...”
“...?!”
내 옆에 한마디로 잘생긴 남자 애가 앉아 고개만 돌리고 날 쳐다보고 있다. 처음 보는 얼굴이였다. 뭐야 이게 얜 누구지? 전학생이라는 생각은, 설마 교환학생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정말 꿈에도 하지 못했다.
“..간첩이냐..?”
정말이지 못했다. 그래서 저렇게 말도 안돼는 말을 해버렸다. 친구들은 날 이상하게 쳐다봤고 잘생긴 간첩은 눈썹을 꿈틀 거리더니 날 더 이상하게 쳐다봤다. 그러곤 다시 고개를 돌려 정면을 응시한다. 뭐야..
“아하..하! 하하 ㅇㅇ야 우린 화장실 좀 갖다 올게”
어 잠깐만 진짜 간첩일지도 모르는 애를 내 옆에 두고 어딜 가겠다는 거야 하지만 수정이는 애들을 우르르 모아 이미 나가고 있었다. 수정이는 뒤를 돌아보더니 냉큼 내 곁으로 뛰어와 귀에 속삭인다.
“간첩이 아니라 교환학생이야”
그러더니 주먹을 쥐고 ‘파이팅’이라는 입모양과 함께 쪼르르 뒷문으로 나가버렸다. 수정이의 저 말은 ‘조회시간에 뭘 들은거야! 창피해서 난 나가니까 알아서 처리해놔!’라고 들렸고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창피해 없는 쥐구멍이라도 만들고 싶었다. 교환학생 한태 간첩이라니 우리학교 이미지 망신 내가 다 시키는 구나 우리학교는 왜 뜬금없이 교환학생을 데려 온 건지 왜 하필 우리 반인지 그리고 어째서 내 옆자리인지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 이였지만 엎질러진 물은 이미 엎질러진 물, 내 뱉은 말은 이미 내 뱉은 말! 그냥 사과하기로 했다. 설마 사람인데 진심으로 사과하는 사람을 또 이상하게 쳐다보진 않겠지
“..”
하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하늘은 나에게 생각만 주시고 용기는 주지 않으셨나 보다 그렇게 어색한 쉬는 시간은 흘러갔고 첫 교시 국어는 시작 되었다.
“자 오늘은 교과서 18페이지 읽고 학습지 풀어보자 자 시작!”
아이들은 학습지를 뒤로 돌리고 하나둘 읽고, 풀기 시작했고 나도 이 어색한 상황을 풀기위해 푸는척을 했다 그러다 살짝 곁눈질 하며 짝꿍을 보자 열심히 학습지만 쳐다보고 있다. 그래! 내가 도와주는 거야! 이렇게 자연스럽게 사과와 화해가 동시에 이루어 지는거지!
“어..음..내가 도와줄까?”
묵묵부답 계속 학습지랑 눈싸움을 할뿐 아무 말도 없었다. 으..! 한국말을 못 알아듣나? 얘가 어디서 온 애였지? 머리를 쥐어 짜보니 조회시간에 자면서 ‘중국계 캐나다인’ 이라는 말을 들은 것 같다 다행이야 아직 기회는 있어!
“어..음.. 니..니 하오?”
이번엔 반응을 보인다 고개를 돌려 나를 처다 본다 근데 중요한건 내가 중국어를 모른다.
“어..그러니까 ㅉ..쭝궈런..?”
그러나 역시 다른 말이나 표정을 짓진 않는다. 어쩌지 이제 아는 중국어도 없단 말야
“아.. 빠.. 빠오쯔”
이게 내가 아는 중국어세계의 끝 이였다. 저 빠오쯔 라는 중국어는 왜 했을까 중학교 1학년 때 배운 중국어는 머릿속에서 가물가물 잊혀졌고 이러한 사태를 만들었다. 아 중학교 때 수업 분명 열심히 들은 것 같은데 아냐 아직 영어가 남았어 영어는 나름 자신 있다고
“헬! 로우..”
하지만 중국계 ‘캐나다’인 이라는 사람 앞에서 영어를 하려니 상당히 창피하다. 도중에 실수라도 하면 어떡해
“아..진짜 외국애들 짐 싸올 때 싸가지 지는 빼놓고 왔나 사람이 말을 하면 대꾸를 해야지”
혼자 궁시렁 궁시렁 까고 있는데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 한국말 할 줄 알아”
..?! 고개를 다시 획 돌려 쳐다봤다 뭐야 그럼.. 다 들은 거야? 저절로 얼굴에 있는 구멍이 모두 커지는 느낌을 받았다. 교환학생한테 간첩이라 하고 중국계 캐나다인 이라는 사람 앞에서 중국어와 영어를 하고 뒷담화 까지 하다 걸렸다. 아무래도 잘못 걸린 것 같다.
-
“야 빠오쯔”
아오.. 또 저렇게 부른다. 절대 대답 안 할 거다.
"빠~오~쯔으~!"
“야아 ㅇㅇㅇ”
"야 ㅇㅇㅇ 내말 머거??"
"야야야야야야야야야!"
“하..왜..”
“흐흐.. 그냥”
‘하,,’강렬했던 첫인상과 첫 만남과는 다르게 엉성하고 능글맞다. 그런 덕에 수업시간에 집중도 잘못하고 쉬는 시간에는 자기가 친구가 없다는 이유로 자기 옆에 날 묶어 논다. 그리고 조금 친해지고서 안건데 영어이름은 크리스 중국이름은 우판 한국이름은 죽어도 안 알려준다. 중국계 캐나다인이고 어렸을 때 캐나다에서 살다 중국으로 돌아와서 살고 있다고 한다. 영어, 중국어, 한국어를 모두 할 줄 아는데 한국어는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라고 자기자랑 같은 자기소개를 나한테 한 시간이나 했다. 그러나 크리스의 말들을 들어보면 인정하기 싫었지만 크리스는 위너였다. 우리학교는 중국의 한 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상태였고 그쪽학교에서 몇 명 우리학교에서 몇 명 씩 뽑아 교환학생 식으로 생활하기로 했나보다. 꽤 오래하는 것 같아 보이는 이 행사는 딱 들어도 하는 애들이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따라 크리스는 집안도 빠지지 않는 것 같았다. 크리스는 위너 였다.
“후..공부해라 공부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공부? 그게 뭐야 빠오쯔 같은 건가?”
‘하,,’분명히 알아들었으면서 모른척한다. 곤란할 때 모른척하는 외국인의 특권이랄까 정말이지 얄미워 죽겠다.
“흐흐.. ㅇㅇㅇ 넌 뭐가 되고 싶은데?”
“음.. 난 선생님!”
크리스는 또 ‘흐흐..’하고 웃고는 턱을 괴고 날 쳐다본다.
“안돼 대한민국 학생들 다 바보된다 바보 stupid”
네가 아무리 섞어서 말해도 스튜빗 정도는 알아듣는단다. 주먹을 들어 크리스의 팔뚝을 한 대 쳤는데 내가 더 아픈 듯하다
“아 뭐야 지금 때린 거야? 모기가 문줄 알았네.”
와 정말이지 반전도 이런 반전이 있을까 187이나 되는 키에 남자답게 잘생긴 얼굴은 첫인상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그 속은 능글맞고 말도 많고 정신연령은 초등학교 3학년 정도? 그런데 또 운동도 잘하고 예의도 갖춰 남들에겐 좋은 인상을 남겼을진 몰라도 나한테는 아니다 하지만 애들은 늘 항상 나에게와 크리스랑 짝꿍하는 느낌은 어떻냐 너한테도 잘 해주냐 가까이서 봐도 그렇게 잘 생겼냐 등 항상 크리스 얘기만 해댄다.‘언젠가 꼭 복수 해주고 마리!’하고 오늘도 열심히 이만 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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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화입니다.
우선 부족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교환학생'은 큰 제목 이구요 그안에 chapter1. chapter2. 이런식으로 중국인멤버수인
총 4가지의 chapter가 준비되어있습니다.
chapter1.의 제목은 '봄비'로 남주인공은 크리스 입니다. 여주인공은 여러분이에요
chapter1.이 크리스이니 다음 chapter에서는 다른 멤버가 나오겠죠?
글안에서 표현되는 ㅇㅇㅇ과 ㅇㅇ 등 ㅇ으로 표현되는 것은 여러분이에요. 빙의글이니까 자신의 이름을 넣으셔서 읽어주세요~
그럼 다시한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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