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 왜 또 삐쳤어

 

 

우리 자기 또 삐쳤네, 요 입술 나온 거 봐. 왜 또 그래, 응? 

 

연애 초기라 한창 닭살 돋을 시기에 데이트 때마다 끼어 노는 제 여사친 때문에 잔뜩 뿔난 너. 데이트 도중 여사친 사진 찍어주는데 오버해대길래 충분히 예쁘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네가 화난 것도 모르고 집에 돌아와 너한테 애교 부리면서 치대는 중이요. 싸우다가 다시 돌아와서 꽁냥댑시다. 헤테로.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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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가영]

누가 보면, 둘이 연인인 줄 알겠다니까. 간만에 둘이서 보나 싶었는데, 자기 친구는 또 왜 낀담. 응? 싫다고 했잖아. 오늘 진짜 꾸민다고 공들였는데ㅡ.

[글쓴이]

공들인 거 알지, 오늘도 자기가 제일 예뻤는데. 또 걔 때문에 그러는 거야? 전에 말했잖아, 애가 외로움을 많이 타서 남자친구 생길 때까지만 같이 놀자고. 그렇게 싫었어?

[독자1]

우리 사이에 끼면, 생길 남자친구도 안 생겨. 그리고, 자기야. 그런 멘트는 또 왜 칠까. 충분히 예뻐? 그랬어? 몇 번을 얘기해. 그거, 설레는 말투라고. 그 애 사진 찍어주는 거 내가 기다려줄 때 심정 어떨 것 같아?

[글쓴이]

그래도 같이 놀고 싶다는데 어떻게 딱 잘라 거절해. 알잖아, 우리 몇 년 친구인지. 걔가 자기랑 놀고 싶다는데, 자기는 그렇게 싫어? 그래서 자기랑은 같이 사진 찍었잖아. 걔는 혼자 찍고. 그거면 된 거 아니야? 그리고 충분히 예쁘기는, 자기 미모에 기죽을까 봐 괜히 그런 거지. 알면서.

[독자3]

.. 나만 속 썩어 맨날. 내 남사친도 껴서 놀면 너도 내 마음 알까 몰라. 둘이서 데이트는 언제 해. 이러다, 또 연락 오면은 우리 지금 같이 있다고 부를 거지. 기분 이상해. 마치, 내 거 같이 공유하는 그런 기분이야. 사귀면, 덜 불안할 줄 알았는데.

[글쓴이]

또 괜히 그런 말 하지. 공유하긴 뭘 공유해, 내가 걔랑 애먼 짓 하는 거 봤어? 우리 지금 이러고 있는 것도 데이트잖아. 알았어, 연락 와도 안 부를게. 온다고 해도 오지 말라고 할게. 오늘은 우리 둘이 놀자. 응? 자기 표정도 좀 풀고. 그냥 그 남사친 데려와, 확 소개시켜줘버리게.

[이지은]

입술 건들지 마, 짜증 나니까... 왜 또 그래? 그게 지금 나한테 할 소리야? 나야말로 물어보자. 자기는 왜 또 그러는 건데.

[글쓴이]

내가 뭘 했다고 그래. 오늘 재밌게 놀고 와서 왜 그래. 내가 뭐 잘못했으면 말해주면 안 돼? 집 올 때부터 계속 틱틱거리고,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는데?

[독자2]

어엉, 재밌었어? 난 하나도 재미없었는데 자기는 뭐가 그렇게 재밌었대. 그리고 잘못했다고 몇 번을 말해줬는데 왜 몰라. 맨날 말하면 뭐 해... 기억도 못 해, 바뀌는 것도 없어. 내 입만 아프지.

[글쓴이]

친구 때문에 그래? 자기랑 노는 거 재밌다고 하도 같이 놀고 싶다고 그래서 데려온 건데, 그렇게 싫었어? 나도 전에 말했잖아. 걔 외로움 많이 타서 혼자 못 있는다고. 남자친구 생길 때까지만 같이 놀자는 거잖아. 응?

[독자4]

난 재미없다잖아. 걔가 재밌다고 하면 자기는 내 의견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그냥 만사 오케이야? 우리 자주 보는 것도 아닌데 우리부터 좀 생각하면 안 돼? 걔 외로움 많이 타는 걸 왜 내가 감수해야 하는 건데. 남자 소개해줘도 다 싫다는데 내가 무슨 노력을 더 해야 해.

[글쓴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친구잖아. 그럼 자기는 이해해줄 수 있는 거 아니야? 왜 그렇게 남처럼 말해? ... 알았어, 내가 미안해. 그렇게까지 싫어하는 줄 몰랐어. 이제 우리 데이트할 때는 안 부를게. 그러니까 화 풀어, 자기 말대로 우리 자주 보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싸우기만 할 거야? 애정표현하기도 아까운 시간이잖아. 내가 잘못했어.

[독자5]

말 잘했네. 자기 친구니까 나한테는 남 맞잖아. 근데 내가 얼마나 더 이해를 해줘야 하는 건데... 나는 내 친구가 우리 만날 때마다 그렇게 같이 놀자고 해도 똑같이 싫어할 거야. 나도 자기한테 나쁜 사람 되기 싫은데 왜 자꾸 일을 벌여. ... 그 친구보다 중간에서 처신 똑바로 못하는 자기가 더 싫어. 굳이 예쁘다는 말을 왜 자꾸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