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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이재환] 조각 : A | 인스티즈

 

 

 

 

 

재환은 비 오는 날이 싫었다. 날씨도 기분도 옷도 구질구질했고 곁에 들러붙는 년들조차도 구질구질 했기 때문이었다. 비 오는 소리를 배경으로 재환은 서둘러 눈앞에 널브러진 문서를 정리했다. 재환은 서랍에서 종이를 꺼내다가 인상을 구겼다. 종이가 단단히 습기를 먹어 눅눅했기 때문이었다. 순간 당장이라도 종이를 찢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하루 이틀이면 참겠다만 요새 며칠 내내 비가 오는 통에 회사 내의 공기도 종이도 심지어 평소에 마시던 커피마저 눅눅하게 느껴졌다.

 

 

 

 

 

"저, 팀장님.."

"주희 씨, 내가 노크하라고 했지 않습니까?"

"..죄송해요."

 

 

 

 

 

근데 밖에 팀장님을 찾으시는 분이 계셔서요. 재환은 그 말에 꾹꾹 눌러 담았던 짜증을 몸 밖으로 분출해버리고 말았다. 내가 그렇게 찾아오지 말라고 했는데. 재환은 차분히 옆으로 내려앉은 앞머리를 한 번 쓸어 올렸다. 재환이 문을 열고 나오자 사원들은 그제야 제 모니터들로 눈을 돌리기 바빴다. 남의 일엔 더럽게 관심도 많아가지곤. 재환은 속으로 말을 곱씹으며 '마케팅부'라는 문을 열고 나갔다. 부서를 나가자 습한 열기가 얼굴을 짓눌렀다. 그리고 재환을 아는 듯한 여자가 복도 한 쪽에 배치되어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재환에게 다가왔다. 숨 막힌다. 그 여자에 대한 재환의 느낌은 딱 이거였다. 더도 말고 딱 이거였다. 재환은 여자를 데리고 자신의 층에 있는 테라스로 데리고 갔다.

 

문을 여니 바깥은 가관이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는 계속 퍼붓듯이 내렸다. 둘은 천막으로 가려져 그나마 비를 피할 수 있는 좁은 공간에서 아슬아슬하게 서 있었다. 재환은 주머니에게 담배를 꺼냈다. 마지막이네. 한 개피를 꺼내곤 담뱃갑을 멋대로 구겨서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길게 뱉어지는 숨을 따라 공중으로 뿜어져 나오는 담배 연기는 형체를 잠시 보이다가 사라졌다.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입안에서 쓴맛이 맴돌자 담배 피우는 것도 짜증이 난 재환은 몇 번 안 문 담배를 곱게 페인트가 발라진 건물 벽에 비볐다. 담배는 치익 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힘없이 뭉개졌다. 재환의 행동에 여자는 불안한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입술을 들썩였다. 그, 그러니까.. 오빠 나는.. 여자는 머뭇거리며 시간을 끌었다. 재환은 이렇게 헛짓으로 쓰이는 시간이 제일 싫었다.

 

 

 

 

 

"빨리 말해."

"..그, 그니까 우리 헤어지는 거,"

"....."

"없던 일로.. 하면 안 될까?"

"안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들려오는 대답에 여자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이내 울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비 오는 날에 딱 어울리는 표정이라고 생각했다. 재환은 고개 숙인 여자의 턱을 움켜잡아 추켜올렸다. 윽. 배려 없는 움켜짐에 여자의 얼굴은 더욱 구겨졌다. 새미야. 그리고 거친 손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목소리는 모순적이었다.

 

 

 

 

 

"넌 얼굴도 반반하고 몸도 예뻐서 좋아."

"....."

"근데 이렇게 구니까,"

"....."

"상당히 별로네."

 

 

 

 

 

그러고는 재환은 턱을 잡던 손을 빼버렸다. 한 쪽으로 기울어진 여자의 얼굴에서 울먹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오늘 날씨 너랑 닮았어."

"....."

"존나 구질구질해."

 

 

 

 

 

여자에게는 신경도 안 쓴 채 재환은 테라스를 나왔다. 복도를 울리는 구두 소리는 날렵했다. 재환은 다시 '마케팅부'라고 적힌 유리문 손잡이를 잡았을 때, 그제야 소매 부근에 묻은 콘크리트 가루를 알아챘다. 구질구질한 년. 대충 소매를 털어버린 채 재환은 문을 열었다.

 

 

 

 

 

 

 

-

제목에 A 헷갈릴까 봐 그냥 조각 글 1,2처럼 순서만 표시 한 거예요.

브금은 어울리는 걸 찾지 못했어요 8ㅅ8..

 

 



 
독자1
...사진부터 절 이렇게 두근거리게 하시고서, 글마저 제 심장을 이리 부셔버리시면 전 어찌 살까요...? 그러니까 사랑합니다 신알신하고갈께요!!!! 잘 보고감당!!! ♥
8년 전
독자2
헐 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하고 ㄱㄹ게요ㅠㅠ
8년 전
독자3
와 ㄹㅇ 쩔 ㅠ 재화니 (차갑) ㅠㅅㅠ
8년 전
독자4
헐ㅠㅠㅠㅠ발려ㅠㅠㅠㅠ뎨니스야ㅠㅠㅠ역ㅁㅈ씨세쿠시한뎨화니ㅠㅠ
8년 전
독자5
아... 쟈갑다... 쟈가운데 섹시하구나... 마치 고교처세왕의 이수혁 본부장님 같구나... 조쿠나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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