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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l조회 686l


 


 

 그때 난 사는거야 :: 이해리


 

 


 

푸른 호수 너머 환상 속으로 

 


 


 


 


 


 


 

 

 

 

 

 

 

 

 

 

 


 

여우의 목숨은 아홉 번. 

인간의 목숨은 수없이 많다. 

죽을뻔한고비를 몇 번이나 넘긴 사람들은 많다. 

다만 그 찰나를 못 느끼는 사람이 많을 뿐이다. 


 


 

 

 

 

 

 

 


 

 

 

 

 

 

 

[방탄소년단/전정국] 푸른 호수 너머 환상 속으로 | 인스티즈 

 

 

 

 

 

 

 

 

 


 


 


 

 

 

 

 


 


 


 

주변이 온통 캄캄하다. 몇 번이나 눈을 깜빡여봤지만 여전히 주변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이젠 하다못해 내 몸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무뎌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생각이란 걸 했다. 내가 지금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나는 누구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억은 나지 않았다. 점점 체념이란 틀안에 나를 무겁게 가라앉혀갈 때쯤 갑자기 주변이 환해지며 낯선 환경이 만들어졌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나는 어느 푸른 초원 위에 누워있었고, 내 발밑에는 푸르다 못해 투명한 강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하얀 배가 천천히 내가 있는 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지켜보는데, 하얀 배는 어느새 내 앞에 멈춰 서 있었다.  

개를 들어 뱃사공을 보려는데, 색이 고운 한복을 입고 있는 여자가 웃으며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웃음이 빛을 발하는 거 같아 덩달아 나도 웃음을 지었다. 그런 내게 손을 내미는 여자를 보며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그 손을 잡으려고 했다. 


 


 


 

"안돼!" 


 


 


 

안된다는 단호한 말과 함께 누군가 날 뒤에서 안았다. 

덕분에 몸이 휘청거리며 뒤로 넘어질 뻔했고 내 앞에 있던 여자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고 어느새 무표정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섬뜩해서 그저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봤다. 

털썩. 하며 나는 자리에 도로 앉게 되었고 내 뒤에서 날 안고 있던 여자가 울음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안돼요, 나만으로도 족한 거 아니었어요?? 정국이만큼은 안된다고요!" 


 


 


 

내 뒤에 있는 여자의 외침에도 끄떡 안 한 채 다시 내게 손을 건네는 여자. 그런 여자의 손을 다시 잡으려 손을 뻗는데 그런 내 손목을 힘 있게 쥐어잡으며 내 앞에 서는 또 다른 여자다. 

이 여자는 도대체 누군데 내 앞을 막는 거지? 도대체 뭔데 저 여자한테 안된다고 발악하는 거냐고. 

인상을 쓰며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에 서있는 여자의 어깨를 잡고 돌려세웠다. 


 


 


 


 

"당신 누군데..!" 


 


 


 


 

누구냐고 외치려던 나는 그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왜냐고? 

지금 내 앞에 서있는 여자는 가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그런 가면을 쓴 채 나를 올려다보는 여자의 모습에 나는 그만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났다. 

 

소름 끼쳤기에. 


 


 


 

"뭐, 뭐야.. 당신 뭐야!" 


 


 


 

뭐냐고 외치는 내 말을 무시하며 다시 몸을 돌려 한복을 입고 있는 여자를 올려다보는 여자다. 그리고 정말 간절하다는 듯이 애원하는 모습의 여자였다. 


 


 


 

"제발요.. 제발 정국이만은 안돼요.." 

... 

"약속하시지 않으셨나요? 정국이만은 제 수명에 살 수 있게 만드는 조건으로 제가 대신 따라온 것이 아니었어요?"
...  

"아직 이 애는 멀었다고요.. 이번 일은 실숩니다. 실수요! 그러니 제발.." 

실수라 하여도 그 아이의 운명이다.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다. 

 "안됩니다! 절대 안 됩니다!"
가자, 아가야. 

 "안된다고요!!" 


 


 


 


 

다시 내게로 시선을 돌려 가자며 손을 뻗는 여자의 손을 저지시키며 안된다고 외치는 여자다. 

이 여자는 도대체 뭐 때문에 안된다며 나를 저 배에 못 타게 하는 거지? 저 배가 대체 뭐라고. 

 

그런 생각을 가지며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일어나는 내 인기척을 느낀 건지 더 다급하게 말하는 여자다. 결국에는 무릎까지 꿇었다. 

이렇게까지 필사적인 여자의 행동을 보고 있자니 이젠 궁금해졌다. 

이곳에 있기 전에 내가 알던 여자인가? 만났었나? 도대체 누구일까. 

그런 궁금증이 생겨났지만 그 궁금증은 생각보다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 그렇다면! 이번에도 절 데리고 가세요!" 

환생을 포기하겠다는 게냐? 

"예, 포기하겠습니다! 환생을 포기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정국이만큼은.." 

좋다. 그렇다면 네 다다음 생을 기약하자꾸나. 

".. 감사합니다." 

가자. 


 


 


 


 

가자는 말과 함께 몸을 돌리는 한복을 입고 있는 여자. 동시에 한복을 입고 있던 여자의 옷이 새까만 도포로 변하더니 이어 하얀 배마저도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동시에 투명한 강은 빨간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불투명한 색으로 변했다. 내가 앉아있던 잔디밭도 어느새 메말라서 풀이 꺾여있었다. 

덕분에 나는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이게 뭐예요! 저기요 지금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전혀 모르겠.." 


 


 


 

검은 배에 올라타려는 여자를 붙잡으며 다급하게 물었다. 그러자 잠시 아무 행동도 없이 가만히 서 있는 여자였다. 그런 여자를 보며 한 번 더 마른침을 삼키며 소리를 질렀다. 


 


 

"이봐요, 여기 도대체 어디에요? 혹시 저승 아니에요? 당신 도대체 누군데 저 대신 가려는 거예요?" 


 


 


 

다급한 내 물음에 그제야 천천히 몸을 돌리더니 가면을 벗으며 얼굴을 마주하는 여자였다. 이어 가면을 벗자 예상치도 못할 정도로 예쁜 외모를 가진 여자가 눈물을 흘리며 마주하였다. 


 


 


 

"뭐.. 왜 울어요..?" 


 


 


 

왜 우냐는 내 물음에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서있는 여자가 잡고 있는 내 손을 쳐내더니 그대로 내 어깨를 세게 밀어버렸다. 

덕분에 몸이 휘청거리며 뒤로 넘어지는가 싶었는데, 바로 뒤에 낭떠러지가 있었던거마냥 한없이 몸이 밑으로 추락해갔다. 

너무 놀라 그만 소리도 못 지르며 여자를 향해 손을 뻗으며 밑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저 멀리 나를 향해 무언의 말을 전하는 여자의 입모양이 보였다. 

그리고 다시 몸을 돌려 검은 배에 올라탄 여자였고, 동시에 나는 다시 어둠 속으로 빠졌다. 


 


 


 


 


 


 


 


 


 


 


 


 


 


 


 


 


 


 


 


 


 


 


 


 


 


 


 


 


 


 


 


 


 


 


 


 


 


 


 

.. 국아.. 

..정... 


 


 


 

어둠 속으로 다시 빠져있을 때쯤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저 멀리서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힘겹게 겨우 눈을 뜨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동시에 번쩍하며 주변이 환해졌다. 

눈이 떠지자 보이는 건 하얀 천장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귓가에는 익숙한 목소리가 자꾸만 들려왔다. 

도르르 눈알만 굴려 옆을 보니 눈에 눈물을 달고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나를 보며 억지로 미소를 짓고 있는 중년의 여자가 보였다. 아.. 엄마. 


 


 


 

"정국아! 엄마 알아보겠어? 엄마야, 엄마!" 


 


 


 

자신을 알아보겠냐는 물음에 힘겹게 목을 끄덕였다. 말을 하려고 했지만 목이 잠식된 탓인지 나오는 것조차 힘겨웠다. 

내 대답을 알아들은 것인지 이어 통곡을 하는 엄마였다. 그런 엄마를 시선만 내려 봤다. 어떻게 된 거냐고 묻고 싶은데 말은 나오지 않고 몸은 움직이기 힘드니까 조금 답답해왔다. 

답답했던 내 마음을 알아챈 건지 옆에 서있던 형이 말해왔다. 


 


 


 

"멍청아. 그러게 평소에 내가 말했지? 귀에 이어폰 꽂고 길 걷지 말라고." 

"..." 

"너 교통사고 당하고 죽을뻔한고비 겨우 넘겼어. 오늘로 너 보름 만에 깨어난 거라고." 


 


 


 


 

보름? 그럴 리가. 내가 저승의 문턱에 있었던 시간은 아주 잠시였을 텐데? 

설마 처음에 잠깐 보았던 그 어둠 속에서 시간이 그리도 오래간 건가? 아니면 뒤이어졌던 어둠 속에서 시간이 오래갔었던 건가? 


 


 


 

"정국이 너 정신 차린 거 맞지? 의사선생님 모셔올게." 


 


 


 

애써 침착해 보이는 아빠가 병실을 나가고 여전히 날 붙들고 울고 계시는 엄마를 보다가 이내 묘한 기분이 들며 눈이 감겼고 그대로 짧은 잠에 빠졌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범한 생활을 만들어나갔다. 

여유로운 주말, 평상시처럼 소파에 기대앉아 티비를 보고 있는데 보고 있던 프로가 재미없던 건지 리모컨을 들은 형이 여기저기 채널을 돌렸다. 

그러다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가는 빛과 함께 한눈에 들어오는 글자가 보였다. 이란성 쌍둥이. 


 

이어 다른 채널로 돌리려던 형의 리모컨을 빼앗아 티비에 집중했다. 왜 뺏어가느냐는 형의 물음도 무시한 채 그저 티비에만 집중했다. 

알 수 없는 기분이 들며 잊고 있었던 회상이 일어났다. 내가 현실로 돌아올 수 있게 되기 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울고 있는 그 여자. 

내 주변에는 묘한 분위기가 흘렀고 때마침 집으로 들어오고 있는 엄마를 보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었다. 


 


 


 

"엄마." 

"어?" 

"혹시 말이야.. 나한테 여동생이나 누나가 있었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어봤지만, 무슨 소리냐며 웃음을 지을 줄 알았던 엄마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해갔다. 


 


 


 

"뭐?" 

"우리한테 여동생, 혹은 누나가 있었냐고." 

"그건.. 갑자기 왜 묻는 건데?" 


 


 


 


 

있으면 있다, 없으면 없다.라고 확실하게 말해주지 못하는 엄마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끼며 그때 내가 겪었던 일들을 사실대로 털어놨다. 

내 이야기를 들은 엄마와 형은 그걸 왜 이제야 말하냐며 나무라 했다. 하지만 그 꾸지람은 엄마의 얘기를 들은 이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내 머릿속에서는 마지막으로 봤던 그 여자만이 떠올랐다. 


 


 


 

 

 

 

 

 


 

아니, 어렸을 때 함께 태어났지만 결국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를 선택한 나의 이란성 쌍둥이 누나가. 


 


 


 


 


 


 


 


 


 


 


 


 


 


 


 


 


 


 


 


 


 


 


 


 


 


 


 


 


 


 


 


 


 


 


 


 


 


 


 


 


 


 


 


 


 

내 명은 여기까지야. 

이젠 네 명을 이어 살아남아. 

항상 건강해야 해 내 동생 정국아. 


 


 

 

 

 

 


 


 


 


 


 

[방탄소년단/전정국] 푸른 호수 너머 환상 속으로 | 인스티즈

 

 

 

 

 


 

 

 

 

 

푸른 호수 너머 환상 속으로 Fin.
 


 


 


 


 


 

 


 

 

 

 

 

 

 

 

 

 

 

 

 

+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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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진짜...이런 글을 왜 전 이제야 봤을까요.. 브금이랑도 너무 잘 어울리고.. 글 내용이.. 너무 마음아프고 감동이라.. 눈물이 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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