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양은 13살이었습니다.
교회 수련회에서 처음 알게 된 19살 L군이 있었습니다.
까마득하게 나이 많은 오빠였고, 그저 마피아 게임을 신나게 했을 뿐입니다.(L군 말에 따르면 K양은 보자마자 L군한테 반말을 했었다네요..)
그런데 L군은 여자 관계가 좋지 않다는 둥, 담배를 핀다는 둥(담배를 피는 건 사실이었지만) 안좋은 사실이 많아 K양은 L군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수련회 후 K양은 착실히 교회를 다녔고, L군은 언제부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서로 관심가지지 않은 채 1년이 지났습니다.
K양은 14살이 되었고, L군은 20살이 되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보이지 않던 L군이 언제부턴가는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머리를 깎고 나타났습니다.
군대를 간답니다. 그래서 K양은 2년 동안은 다시 볼 일이 없겠구나, 했더니 웬걸, 동사무소로 출퇴근을 한답니다.
이제부터 K양과 L군은 매주 일요일마다 보게 되었습니다.
교회 찬양팀에서 베이스를 치던 L군은 K양이 피아노를 칠 줄 안다는 것을 알고 세컨신디사이저를 해 볼 생각 없냐고 제안합니다.
K양은 애초에 그럴 마음이 없었지만 끈질긴 L군에 못 이겨 결국 제안을 수락하고 맙니다.
그렇게 되서 K양과 L군은 매주 일요일은 물론, 찬양팀이 연습하는 토요일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K양과 L군은 간간히 문자하는 사이, 밖에서 만나면 인사정도 하는 사이가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갔습니다.
K양은 15살이 되었고, L군은 21살이 되었습니다.
이 둘은 조금 더 친해지게 되었고, 원래 두루두루 챙기는 스타일인 L군은 매주 일요일마다 같은 찬양팀원들에게 전체 문자로 수고했다는 짧은 문자를 보냈습니다.
무뚝뚝한 성격인 K양은 그 문자에 아예 답을 안하거나, 단답형의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L군의 사근사근함에 K양과 L군은 처음으로 밤이 깊을 새벽까지 문자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어디까지 흘러갔는지, K양은 L군에게 이상형을 물어봤습니다.
L군에게 곧바로 답장이 왔습니다. K양같은 사람이 이상형이라는 간질간질한 답장.
K양은 다음날 아침에도 L군이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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