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인형
W. 김향수
누가 저에게 아련하고 아련한 브금 좀 추천 해 주세요... 맞는 브금 찾는 게 쓰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요... ㅜㅡㅜ
이번에도 맞춤법 주위, 띄쓰 주의, 판타지 비스무리한 전개 주의.
혹시 10p 부담스러우면 얘기 해 주세요! 저는 누가 읽었는지 알기 위해 사용하는 거라 사용 안 해도 댓글만 달아주시면 별로 상관 없을 것 같기두 해서요!
종인을 씻기는데 문제가 많았다. 아직 나도 사람 손을 놓은지 얼마 안 되서 그런가 어색했다. 제대로 걷지 못하는 종인을 업고 화장실로 향했다. 욕조에 물을 담고 종인을 내려 놓으니 이번엔 춥다고 말썽이다. 또 우는 종인이 덕분에 난 다시 물의 온도는 바꿨다. 샤워기를 종인이 머리에 갈 수 있게끔 하니깐 종인이 또 신기한지 웃고 있다.
"세…세에, 세훈!"
아직 이름 밖에 제대로 부르는 게 없어서 마치 태어난지 몇 달 안된 애 같았다. 방금 사람의 모습으로 나왔으니깐 애 맞나? 샤워기를 끄고 샴푸를 짜냈다. 샴푸 향은 여전히 달지도, 새콤하지도 않은 향이다. 아직 미숙한 것 티내는 건지 난 종인이 머리에 샴푸를 짜서 그냥 비볐다. 아직 힘이 없는 건지 몸이 점점 쏠렸다. 머리가 거품으로 뒤덮힐 때 난 종인의 얼굴을 봤다. 누가 알려줬을까. 샴푸가 눈에 들어갈까 봐 눈을 찡그리고 있었다. 눈을 감고 있어도 보이는 짙은 쌍꺼풀에 나도 모르게 살짝 웃음이 나왔다. 넌 사람이 되도 쌍꺼풀은 여전하구나. 난 다시 샤워기를 틀어 종인의 머리를 행구기 시작했다. 종인은 자꾸 물이 내려와 눈을 뜰 수 없는 게 불편한 건지 조금의 짜증을 내는 것 같았다.
"우으으…."
종인의 몸을 씻기는 것은 머리를 만져주는 것보다 편했다. 화장실 안에서 종인의 몸을 닦아주고 다시 업고 나왔다. 남자 애 하나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종인은 다시 잠에 들고 싶어한 모양인지 눈을 자꾸 깜빡였다.
"종인아, 자고 싶어?"
"……."
"종인아, 졸려?"
"……."
내 말에 답은 없었다. 할 말이 없는 것인지 아님 말을 모르거나 못하는 것인지는 몰랐다. 종인은 세훈이 말할 때 세훈을 계속 봤다. 어린 애도 자기 엄마의 목소리를 알 수 있는 듯이 아마, 내 목소리는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종인이 입을 오물조물하다가 말을 뱉었다.
"조오… 조여? 조, 조… 조이… 조이! 조인! 조…여?"
말 하는 것 하나 하나까지 모두 귀엽다. 아직 네가 인형이였다는 거가 얼떨결할 뿐. 종인은 자기가 인형일 때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일까. 사람이 돼 가면서 사라진 것일까. 종인은 계속 세훈을 바라봤다.
"왜 자꾸 봐. 부담스러워."
말을 끝내고 웃자 종인도 씨익 웃었다. 아마,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종인은 세훈을 보다가 눈을 몇 번 깜박이곤 잠에 들었다. 세훈은 종인이 잠에 든 걸 확인하자 볼에 쪽 소리나게 입을 맞추고 주소록을 뒤지기 시작했다. 사촌…. 사촌…. 인형을 준 사촌이 어디에 있었지. 저장을 했기는 했는데…. 주소록을 몇 번 뒤지다가 머리에 아! 하고 뭔가 생각이 났다. 최근에 휴대폰을 바꾸면 서 사촌의 번호를 저장하지 않았다. 그게 이렇게 큰 문제가 될 줄 몰랐다. 세훈은 엄마에게 문자를 날리기 시작했다.
『엄마, 사촌 번호 있지? 있으면 문자로 부탁할게. 좀 바빠』
『외국 갔어. 간지 한 한 달 정도 됐나. 오면 연락 줄게. 공부 열심히 하고.』
아... 이런. 세훈은 이제 종인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든게 당황스러웠다. 한마디로 멘붕이었다. 종인이 인형에 나왔으면 인형의 헝겊이라도 있을 것 같아서 책상과 집 안을 찾았지만 종인을 깨우는 일 밖에 되지 않았다. 몇 시간을 찾아도 나오지 않자 세훈은 종인이 잠든 곁에 다시 왔다. 모든 건 다시 원점을 돌아갔다. 세훈은 자고 있는 종인이를 보고 웃음을 지었다.
"종인아."
"……."
"미안."
"……."
"너 두고 다녀서 미안해."
세훈이 종인의 머리를 만지자 종인은 무언가 불편한 듯 뒤척이면서 몸을 틀었다. 세훈이 살짝 종인의 새끼 손가락을 잡았다. 종인은 으…. 세… 세에…. 말을 하다 말았다. 아마 잠꼬대인 듯 했다. 어디서 이런 귀여운게 갑자기 나타났을까. 종인. 종인아. 네 이름은 조인이 아니고 종인이야. 조이니도 아니고 종인. 발음이 제대로 안 되는 종인의 말투를 생각하자 세훈이 푸스스하고 웃었다.
"뭐 난 네가 조인이든, 조이니든, 종인이든 상관 없어."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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