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에게 빼빼로 데이는 존재하는가?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였어. 플로는 오전부터 잡혀 있는 캘린더 촬영 때문에 억지로 잠에서 깨서 침대에 가만히 앉아 있었어. 그러다 평소처럼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방에서 나가는데 방문 앞에 누가 쪼그려 앉아 있는 거야. "엄마야..." - 플 "선물!" - 쿱 "푸흡, 올해는 이거야?" - 플 그 누구는 바로 승철이였어. 어디서 구했는지 리본을 머리에 묶곤 아몬드 빼빼로 한 통을 내밀었어. 사실 세븐틴 안에서 불리는 별명 중 하나가 컨셉틴인데 그게 매번 무슨 날이면 컨셉을 정해서 플로에게 조공을 바친다고 컨셉틴이야. 예를 들어 작년 빼빼로 데이에는... "오다 주웠다." - 순 "아침부터 뭘 던지는..." - 플 이러면서 빼빼로를 던져 주질 않나, 올해 화이트 데이에는... "... 나랑 결혼해 줄래?" - 밍 "아, 감사." - 플 이렇게 롤리팝을 들고 한 명 씩 청혼을 했어. 이렇게 매번 다른 이벤트에 플로는 나름 즐거워 해. 귀여우니까 8ㅅ8♡ 어쨌든 올해의 첫 타자는 승철이고 이제 플로는 리본 맨 아이들을 열두 번이나 더 봐야한다는 점... 플로가 아침을 다 먹고 일어나려니까 갑자기 옆으로 정한이가 와서 어깨를 누르며 다시 앉혔어. 역시나 머리 위에는 핑크 핑크한 리본이 있었지. 정한이는 누드 빼빼로를 흔들면서 말했어. "후식 선물!" - 윤 "아, 나 누드 별로." - 플 "내가 주는 건 맛있어. 잘 먹어~" - 윤 그러곤 차갑게 떠나는 우리의 윤정한... 이제 두 명에게 받았는데 플로는 올해는 나이 순대로 주겠구나, 하고 지수를 기다렸어. 언제 어디서 나올지 고민도 하면서. 여튼 이제 촬영장으로 가려고 차문을 열었는데 거기에 지수가 있었어. "선물." - 홍 "포키라니... 홍지수 배운 사람!" - 플 "플로 전에 이거 먹었잖아. 맞지?" - 홍 사실 플로는 빼빼로 보단 포키 파 (소근) 소심해도 세심하게 그걸 기억하고 준 지수에게 플로는 감동 받았어 ;ㅅ; 사실 순영이가 사자고 한 거지만... 주는 사람이 먼저니까 ^^! 차 안에서 지수랑 같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박력 넘치게 문을 열고 탔어. 네, 그렇습니다. 준휘도 머리에 리본을 달고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리이!" - 준 "... 응?" - 플 "선물!" - 준 그러고는 다시 문을 닫는... 잠깐 준휘야 너 애들이랑 같이 차 타야지! 준휘는 정확히 5초 후에 자기가 닫았던 문을 다시 열고 탔어. 알고 보면 빙구미 낭낭한 준휘 센빠이 ㅎㅅㅎ 이제 메이크업을 받으러 들어가려는데 벽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 거야. 준휘까지 했으면 다음은 누구일까요? 네 순영이! 보통 여자들이라면 서프라이즈를 위해 눈 감아 줬을 수도 있겠지만 플로는 보통 여자와 다르잖아요? "권순영 나와라." - 플 "......" - 순 "누나 기대할게. 좀 색다른 거 해 봐 색다른 거." - 플 들킨 것도 당황했는데 추가 주문이 들어오니까 순영이는 벽 뒤에서 어쩌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하고 있었어. 플로는 아까 지수에게서 뺏은 리본을 주섬주섬 자기 머리에 묶고는 벽 뒤를 급습했어. "이건 좀 색다르나?" - 플 "엄마!" - 순 "근데 누나는 줄 게 없네. 미안." - 플 "... 선물." - 순 답지 않게 당황해서 조용히 손에 빼빼로를 올려 놓고 가는 순영이였어. 그리고 순영이를 시작으로 플로의 역습이 시작되었어. 자 이제 다음 타자는 원우였어. 원우가 헤어하고 있을 때 플로가 뒤에서 갑자기 나타났어. 그리고는 귀에 속삭이는데 왜 하필 귀에다 속삭여야 할 일? 이거 거기 사람들 학살하려고 하는 거 맞죠 8ㅅ8? "빼빼로 주면 안 잡아 먹어." - 플 "어, 어?" - 원 "빼빼로. 안 줘? 누나 기다리기 힘들다." - 플 "기다려 봐." - 원 원우는 머리를 다 하고 화장실로 달려가서 주머니에 있던 리본을 매고 다시 제대로 빼빼로를 건네 줬어. 플로는 고맙다며 어디선가 나타난 가방 안에 넣고 지금까지 개수를 세고 있었어. 그런데 뒤에서 무언가 인기척이 느껴지는 거야. "기습 선물!" - 훈 눈치 빠른 지훈이는 원우가 당하는 (?) 걸 보고 있다가 나는 저렇게 김 새게 안 할 거야...! 라고 다짐하고 바로 준비해서 틈이 보일 때 급습했어. 결과는 성공! 플로가 놀라서 어버버 하는 동안 부산 남자 지훈이는 유유히 사라졌어. 석민이는 아직 머리를 하고 있었어. 그런데 손에 갑자기 포스트잇 한 장이 붙여지는 거야. 내용이 뭐였냐면 [ 누나 저기 소파에 있을게. 예쁘게 하고 와♡ ] 그래서 석민이가 여자고 플로가 남자라고요? 그걸 받은 석민이는 고개를 돌려 소파 쪽을 봤는데 그 새 플로는 거기 앉아서 헤헤 하고 웃고 있었어. 석민이는 헤어 끝나는 대로 머리 안 망가지게 리본을 살짝 얹어 놓고 플로에게 달려 갔어. "좀 예쁜가?" - 석 "별로." - 플 "먹을 거 주면 예뻐지나" - 석 "예쁘네." - 플 ---------- 그리고 빼빼로데이 특별편은 영원히 미완으로 남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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