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은 기뻤다. 올해 만나서 친해진 민호는 어느새 자신과 단짝이 되었고, 같은 대학도 가게 되었다. 우리 같은 대학 가는 기념으로 한 잔 할래? 어디서? 우리집. 민호가 종현을 자신의 집으로 불렀다. 잠깐 안주거리를 사오겠다며 나간 민호의 집을 구경하던 종현이 민호의 방에 들어갔다. 방 책상 위에는 노트 한 권이 있었다. 종현은 무의식결에 그 노트를 펴서 읽기 시작했다. 03.04 새학기였다. 너를 처음 본 날이었다. 네 이름은 김종현. 내 옆자리. 내 짝. 나를 보며 웃던 네 미소. 너를 처음 봤을때 네 얼굴에선 빛이 났었다. 갖고싶다. 너를. 04.08 네 생일이다. 나는 아무렇지않게 너에게 선물을 주었다. 너는 알고있어? 그 선물의 의미를. 06.17 고삼에게 체육는 사치지만 오늘은 한 학기가 시작하고 처음 수업을 했다. 김종현 너가 햇빛을 한 몸에 받았을때, 네 전체에서 빛이 났어. 08.25 너는 항상 그런식이었다. 남의 가슴을 갈갈이 찢어놓았으나 정작 너 자신은 그런 일을 행한지도 모르는 사람. 김종현.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분노로 칭하기에는 미약하나 사랑이라고 칭하기에는 너무도 잠식되어있다. 09.01 너가 웃는게 싫다. 다른 사람을 보면서 웃는 게 싫다. 나를 보지않는 그 눈이 싫다. 나를 보지 않는 주제에 너무나 밝게 빛나는 그 눈이 싫다. 나의 검은 속내를 알게 되면 추접스러움에 치를 떨 그 눈이 싫다. 김종현, 너는 항상 이렇다. 내 사랑을 먹으면서 아름다워졌으나 정작 너는 모른다. 그 아름다움 때문에 주위것들이 너를 탐내는 사실을 모른다. 09.13 내가 너와 같은 학교에 일부러 지망한 사실을 알고 있을까. 담임과의 상담에서 네 학교를 말하자 너무 하향지원이 아니냐며 선생님이 나무랐다. 하지만 난 너와 함께할거야. 영원히. 11.20 수능이 끝난 다음날이다.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왔다며 너는 기뻐했다. 너가말한 그 학교 갈 수 있을거라고 말하며 해사하게 웃었다. 축하해, 같이하자. 쭉 12.09 내 생일이다. 김종현, 선물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같이 쭉 사랑하자. "김종현, 뭐해?" 툭-. 종현의 손에서 민호의 일기장이 떨어졌다. 다크다크한 걸 써보고싶어서 즉흥적으로 써봤는데ㅠㅠ 어째 맘에 들지 않네요ㅜㅜㅜㅜ 보고싶은 소재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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