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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독자1
얍. 'ㅅ'
8년 전
글쓴이
얍ㅇㄴㅇ
8년 전
독자2
누가 선톡할까? 'ㅅ'
8년 전
글쓴이
그러게...음..일단 시작 상황만이라도 좀 짤래?ㅇㄴㅇ?
8년 전
독자3
어차피 정신병같은 거 없기는 한데 표면적으로라도 치료는 해야하니까 너는 젤 마지막으로 심리치료 하는데 그거 하다가 너무 심장 뛰고 감정이 제어가 안 되서 결국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급하게 뛰어나간 뒤에 다음날 오전 회진 'ㅅ'...?
8년 전
글쓴이
3에게
으음 좋다 끌려온거에 아직 불만도 있고 왜 아프지도 않은데 심리치료 받아야한다는게 싫은거? 좀 까칠하고 비협조적인 그런거 괜찮아..?

8년 전
독자4
글쓴이에게
물건 던지고 때리지만 않는다면 괜찮아! 오히려 까칠한 모습에 더 반하고 막... ㅋㅋㅋㅋㅋ

8년 전
글쓴이
4에게
그렇게까지는 아니고 그냥 말투가 까칠하고 인상쓰고 네 말 안들으려고 하고 그런 정도?ㅋㅋㅋㅋㅋㅋㅋ나쁜남자 취향?ㅋㅋㅋ

8년 전
독자5
글쓴이에게
ㅋㅋㅋㅋ 몰랐던 취향이 ㅋㅋㅋㅋㅋㅋㅋㅋ 까칠한 태도에 주눅들었다가도 금방 다시 와서 종알거리면서 심리치료하려고 하고 ㅋㅋㅋ

8년 전
글쓴이
5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주눅들었다가도 금세 또 찾아오는 네가 귀찬ㄶ기도한데 또 한편으로는 신경써주니까 관심이 가고 뭐 그러다가 폴인럽..? 이런 느낌으로 갈까..?

8년 전
독자6
글쓴이에게
ㅋㅋㅋㅋㅋ 갑자기 생각난 건데 여태껏 아무도 챙겨주지도 않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은 생일이었는데 내가 네 생일날 축하한다면서 편지랑 작은 선물이랑 케잌 주고 퇴근도 안 하고 같이 있어주니까 왜이러나 싶으면서도 막 귀여워보이고 예뻐보이는...'ㅅ'... 사랑의 시발점이랄ㄹ까...

8년 전
글쓴이
6에게
헐..심쿵..!! 저러는데 안 반할 수가 없자나...8ㄴ8 응응 그런걸로 하자 좋다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7
글쓴이에게
좋아써!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그로묜 이정도 정해놓고 나머지는 톡 하면서 차차 정하까?

8년 전
글쓴이
7에게
응응 그러자! 그러면 결론 은 선톡이네ㅇㄴㅇ 으음 내가 먼저하까..?

8년 전
독자8
글쓴이에게
먼저 해주면 좋고 'ㅅ'...! 지문으로 할 거지?

8년 전
글쓴이
8에게
응응 사실 지문이나 대화체나 그런거 별로 안 따지는 편이지만ㅇㄴㅇ

8년 전
독자9
글쓴이에게
실은 나도 'ㅅ' 근데 지문이 좀 더 편하더리ㅏ

8년 전
글쓴이
8에게
뭔가 쓰다보니 길어져버렸네ㅇㄴㅇ 그냥 복잡할까봐 밑에 새댓으로 달았어

8년 전
독자10
글쓴이에게
저거보다 조금 많... 이 짧게 답톡해도 될까?... 저렇게 길게는 못 쓸 것 같은 느낌...

8년 전
글쓴이
10에게
ㅋㅋㅋㅋㅋㅋㅋ괜찮아ㅋㅋㅋ길이 신경안써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그냥 쓰더보니까 길어진거라서 신경안써도돼ㅋㅋㅋ

8년 전
독자12
글쓴이에게
나도 쓰다보니까 엄청 길어졌네ㅋㅋㅋㅋㅋ세상에나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글쓴이
12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길게 못쓴다더니..!!

8년 전
독자13
글쓴이에게
ㅋㅋㅋㅋㅋ진짜로 쓰다보니까 저렇게 됐어ㅋㅋㅋㅋㅋㅋ

8년 전
글쓴이
13에게
나 혹시 답없으면 자는거라고 생각해줘8ㅅ8

8년 전
독자17
글쓴이에게
응응, 자고 일어나서 답 해줘도 돼!

8년 전
독자23
글쓴이에게
쨍아 우리 이쯤에서 재환이 생일 날로 넘어가는 거 어때 'ㅅ'

8년 전
글쓴이
23에게
그럴까?ㅋㅋㅋㅋㅋㅋ넘어갈까?ㅇㄴㅇ?

8년 전
독자24
글쓴이에게
아이고 쓰기차단 ;ㅅ; 타롯 다 돌려서 겨우 왔다...

8년 전
글쓴이
24에게
8ㅅ8...에고고..자는 줄 알아쪄...

8년 전
독자25
글쓴이에게
시무룩하다..8ㅅ8... 생일인것부터 다시 톡하께

8년 전
글쓴이
25에게
그래도 다행히 쓰차해제 나왔잖아 기분풀어..8ㅅ8 응응

8년 전
글쓴이
(원체 부모님과 살가운 사이도 아니었지만 나이를 먹어 갈수록 부모님과의 사이는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해, 제게는 관심조차 없으면서 제 행동을 어떻게든 통제하려고 하는 부모님의 태도에 나는 점점 더 엇나가기만 하고, 부모님은 그런 너를 보다 못해 내게 정신병이 있다며 나를 억지로 병원에 입원시켜. 하루아침에 정신병환자가 되어 버린 나는 몇 번이나 제 정신이다 호소하지만 그럴수록 더 미친 놈 취급을 받을 뿐이야. 병원 밖으로는 한 발짝도 못 나가고 매일매일 답지도 않은 심리치료를 받아야하는 이 모든 상황이 짜증나고 화가 나. 어제도 전과 다름없이 짜증내고 큰소리를 치다 제 분을 못 이기고 심리치료 도중에 멋대로 병실로 돌아왔어. 오전 회진이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뻔뻔스레 침대에 누워 자고있는)
8년 전
독자11
(얼마 전 새로 입원해 간호사들의 입방아에서 하루도 내려올 생각이 없는 환자 하나가 궁금해져 원래 네 담당이던 의사 대신 네 방에 회진을 갔다가 그대로 한눈에 반해 어쩌다 복도에서 널 보기라도 하면 얼굴은 물론 귀 끝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널 피해 다니기 일쑤지만 그대로 최대한 네 병을 치료해주려 꼬박꼬박 심리치료는 물론 약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는데 이런 제 노력도 모르고 어제는 제게 큰소리까지 치며 치료 도중 멋대로 병실로 돌아간 네가 마음에 걸려 밤을 꼬박 새우곤 오전 회진을 돌기 직전까지도 한숨을 푹푹 내쉬다 네 병실 앞에 서자 언제 네 병실에 오는 걸 걱정했냐는 듯 세차게 뛰는 심장과 달아오르는 얼굴에 재빨리 청심환을 꺼내 먹고는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가는) 재환 씨, 일어나셨어요?
8년 전
글쓴이
(병실로 들어서는 소리에 잠은 깼지만 여전히 자는 척 눈을 감은 채 누워있어, 보란듯이 네게 등을 보이며 돌아 누워 이불을 끌어당기는)
8년 전
독자14
(거의 점심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된 터라 네게 점심 분량의 약을 먹여야 하기에 더 재우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네 어깨를 쥐고 살살 흔들어 깨우는) 재환 씨, 일어나셔야 돼요. 얼른 일어나세요.
8년 전
글쓴이
(지금 일어나면 또 뭔지도 모를 약들을 먹어야한다는 것을 알기에 제 어깨를 흔드는 네 손을 귀찮다는 듯 떼어내고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는) 싫어, 그냥 좀 가.
8년 전
독자15
글쓴이에게
(자꾸만 멋대로 행동하는 너에 한숨을 푹 내쉬곤 억지로 이불을 아래로 내리자 드러난 네 얼굴에 아까 먹은 청심환이 효과가 없는지 다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걸 애써 무시하며 힘겹게 널 일으켜 앉히는) 어제 심리치료 도망가시고 병실에서 뭐 하셨어요?

8년 전
글쓴이
15에게
(이불을 걷어내자 인상을 잔뜩 찡그린 채 일어나지않으려 몸에 힘을 줘 버티다 네 손에 이끌려 몸을 일으키고나서야 마지못해 감은 눈을 떠. 볼 때마다 붉어져있는 네 얼굴을 물끄러미 보다 네게서 시선을 돌려 병실에 놓인 TV를 가리키는) 티비 봤는데? 어차피 난 그런 거 받을 필요없잖아.

8년 전
독자16
글쓴이에게
그래도 치료는 받으셔야죠. (표정 없이 병실의 TV를 가리키는 널 보며 어떻게든 치료해주려는 제 노력이 무시당한 느낌에 울상을 지으면서도 더욱 달아오르는 얼굴을 양손으로 눌러 가라앉히려 애쓰는, 간단하게 네게 몇 마디 더 건네는데 대답조차 하지 않고 아예 몸을 돌려 TV를 보는 너에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주눅 든 목소리로 오후 회진 때 보자는 말만 남긴 뒤 병실을 나서 바로 앞 벽에 머리를 쿵쿵 박는) 진짜 바보. 환자한테 뭐 하는 짓이야, 이게.

8년 전
글쓴이
16에게
그러니까 필요없다고. (자꾸 치료를 받으라는 네 말이 자신을 정신병 환자 취급하는 것 같아 인상을 찡그리며 한마디 내뱉곤 TV로 시선을 돌려. 이런저런 말을 걸어오는 너에도 아랑곳않고 오히려 네가 TV를 보는 데 방해가 된다는 듯 볼륨을 높이다 결국 네가 병실을 나가버리자 TV도 꺼버리고는 침대에 등을 기대고 누워 짜증스레 제 머리를 헝클이는) 아, 씨, 진짜 여기서 어떻게 나가야되냐.

8년 전
독자18
글쓴이에게
(복도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결국 제 진료실로 돌아가는, 네가 진짜 정신병 환자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표면적으로라도 치료는 해야 하기에 다른 환자를 받는 틈틈이 어떻게 해야 네가 치료를 피하지 않고 받을까 고민하다 오후 회진 시간이 되었다는 간호사의 말에 진료 차트를 들고 나와 다른 병실을 먼저 돌고 마지막으로 네 병실에 들어서는) 재환 씨, 점심은 잘 드셨어요?

8년 전
글쓴이
18에게
(창 밖을 내다보며 병원을 빠져나갈 궁리를 하다 결국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한숨만 내쉬어. 점심식사는 간호사가 가져다 주는데다 개인 병실에 화장실이며 샤워시설도 딸려있는 탓에 굳이 밖으로 나갈 일이 없어 하루종일 방 안에 틀어박힌 채 의미없이 시간만 보내다 어느덧 오후회진 시간인지 네가 들어와, 여전히 불만스런 얼굴로 너를 보며 고개를 젓는) 아니. 병원밥 맛 없어.

8년 전
독자19
글쓴이에게
어쩔 수 없어요. 재환 씨만 다른 거 드릴 수도 없고. (불만스러운 듯한 네 얼굴에 널 달래듯 머리를 작게 쓰다듬어주곤 그 작은 접촉에 금세 붉어진 얼굴을 숨기려 너와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네 여기저기를 살펴본 뒤 진료 차트에 무언가를 기록하며 말하는) 오늘부터는 심리 치료실 안 오셔도 돼요. 병실에서 할 거예요.

8년 전
글쓴이
19에게
(아이를 달래는 머리를 쓰다듬는 너에 미간을 찌푸리며 슬며시 몸을 뒤로 빼곤 제 머리를 툭툭 털어내, 심리 치료실로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얼굴이 밝아졌다가 이내 못마땅한 듯 인상을 구기는) 싫어. 치료고 뭐고 필요없다니까. 애초에 아파서 있는 것도 아닌데 무슨 치료야.

8년 전
독자20
글쓴이에게
그렇다고 입원한 이상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조금만 참아요. 네? (치료실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잠시 얼굴이 밝아졌다 곧바로 못마땅한 듯 인상을 찌푸리는 널 간절한 눈빛으로 쳐다보다 결국 고개를 돌려버리는 너에 한숨을 폭 내쉬며 진료 차트를 덮고 네 머리를 한 번 더 쓰다듬어주는) 쉬세요. 오늘 석식 드시고 항상 치료받던 시간에 제가 여기로 올게요.

8년 전
글쓴이
20에게
그러니까 애초에 왜, ...하아, 됐다. (애초에 왜 입원을 해야하냐고 말하려다 네게 말해봤자 해결될 일이 아닌 걸 알기에 짜증섞인 한숨과 함께 삼키곤 고개를 돌려. 또다시 제 머리를 쓰다듬는 네 손을 잡아 떼어내려다 문득 네 손을 그대로 잡은 채 너를 올려다보는) 아, 근데 요즘 왜 계속 너야? 원래 오던 건 너 아니었잖아.

8년 전
독자21
글쓴이에게
(갑자기 제 손을 잡아오는 너에 겨우 빨개지지 않고 있전 얼굴이 확 달아올라 발개진 채로 너무도 곧은 시선에 눈동자를 마주치지 못하며 고개만 숙여 내려다보는) 아, 저, 그게... 원래 담당하시던 분이 다른 쪽으로 가게 되셔서 제가 맡게 됐어요. 혹시 싫으세요?

8년 전
글쓴이
21에게
(금방이라도 터질 듯 귀끝까지 빨갛게 달아오른 네 얼굴에 피식 웃곤 네 물음에 잠시 고민하는) 음, 글쎄. 자꾸 치료하자고 해서 솔직히 싫긴 한데, (너를 힐끗 보곤) 그래도 다른 의사들에 비하면 그렇게 싫진 않아.

8년 전
독자22
글쓴이에게
(싫지는 않다는 말에 부끄러운 듯 뒷머리를 헤집으며 보조개가 쏙 패이도록 웃는, 그러다 옆 병실에서 발작이 일어닜다는 말에 급히 네게 고맙다는 말을 건네곤 병실을 달려나가는)

8년 전
글쓴이
22에게
(너랑 며칠째 마주하면서도 웃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같아 조금 놀란 얼굴로 네 얼굴을 물끄러미 올려다 보다 네가 서둘러 나가고 난 뒤에도 멍한 얼굴로 병실 문을 보고있는)

8년 전
독자26
글쓴이에게
(그날 이후 전보다는 더 유순해진 태도로 저를 대하는 네 덕에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치료를 해가며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어느 날 문득 네 정보를 보니 오늘이 네 생일이야. 그래서 급히 밖으로 나가 편지지와 작은 케이크, 병실에서 심심해할 너를 위한 미니 퍼즐 세트를 사들고 와 엉성하게 포장을 하고 못 쓰는 글씨를 정성 들여 꾹꾹 눌러 써 편지까지 완성하곤 평소와 똑같이 네 병실에서 명목뿐인 심리 치료를 마친 뒤 양손 가득 짐을 들고 다시 네 병실에 돌아와 문을 두드리는) 저, 재환 씨. 문 좀 열어주실래요?

8년 전
글쓴이
26에게
(네 웃는 얼굴을 본 이후로 저도 모르게 자꾸 네게 눈길이 가. 네 얼굴을 보고 있자니 심리 치료도 마냥 지루하지만은 않은 듯하고, 나름대로 병원생활에도 익숙해져 가고 있어.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고있는데 심리치료 이후에 제 병실문을 두드리는 너에 의아스런 얼굴로 문을 열어주는) 뭐야, 치료 끝났는데 왜?

8년 전
독자27
글쓴이에게
(병실 침대의 책상을 세우고 그 위에 가져온 케이크와 편지, 선물을 올려놓는) 오늘 생일이잖아요, 재환 씨. 아직 열두 시 안 넘었으니까 빨리 초 불어요. (멍하니 서서 제가 하는 걸 보고만 있는 널 뒤로하고 분주히 케이크를 꺼내 초를 꽂고 불을 붙인 뒤 네게 이리 오리며 손짓하는) 얼른요. 초 다 녹아요.

8년 전
글쓴이
27에게
(갑자기 찾아와 책상에 케이크며 선물을 올려놓는 너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무슨 상황인지도 몰라 멀뚱히 보고 있다 네 말에 그제야 제 생일인 것을 깨닫고는 놀란 얼굴로 너를 쳐다보는) 생일? 아...근데 너 그건 어떻게, (말을 채 끝맺지도 못하고 네 손에 이끌려 케이크 앞으로 다가가 머뭇거리다 초를 불고는 여전히 얼떨떨한 얼굴로 케이크와 너를 번갈아보는) 이거, 다 내 생일이라고 준비한거야?

8년 전
독자28
글쓴이에게
(얼떨떨한 얼굴로 초를 부는 네 옆에서 마치 제 생일인 것처럼 신나하며 박수까지 쳐주곤 불이 꺼진 초를 정리하다 네 말에 얼굴을 붉히며 작게 고개를 끄덕이곤 깔끔하게 다시 포장한 케이크를 침대 옆 냉장고에 넣은 뒤 쑥스러운 듯한 얼굴로 한 쪽으로 밀어놓았던 편지와 퍼즐 세트를 네게 내미는) 편지랑 선물이에요. 편지는 부끄러우니까 나중에 저 없는 곳에서 읽어요. 꼭.

8년 전
글쓴이
28에게
(부모님은 애초에 제게 관심이 없었고 그나마 몇있는 친구들에게도 이렇게까지 축하를 받은 적은 없어 네게 축하받는 이 상황이 낯설기도 하고 네게 고맙기도 해.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져 고개를 푹 숙인 채 네 편지와 선물을 받아들고선 한참을 내려다보다 겨우 입을 떼는) 고마워, 축하해줘서.

8년 전
독자29
글쓴이에게
(여리게 흔들리는 네 목소리에 눈동자를 굴리며 어떻게 해줘야 하나 고민하다 조심스럽게 네게 다가가 가까워질수록 세차게 뛰어오는 심장을 애써 무시하며 푹 숙인 네 고개를 제 품에 부드럽게 안고 머리를 살살 쓰다듬는) 생일 축하해요, 늦게 축하해줘서 미안해요.

8년 전
글쓴이
29에게
(저를 달래주듯 쓰다듬어주는 네 손길과 목소리에 결국 참았던 눈물이 터져 네 품에 얼굴을 더 깊이 묻고는 애써 울음을 속으로 삼키며 간간히 어깨만 들썩이는)

8년 전
독자30
글쓴이에게
(결국 울음이 터져버린 널 더 꼭 안고 계속해서 귓가에 괜찮다고 속삭여주며 네 등과 어깨를 조심히 토닥여주는) 괜찮아요, 울고 싶은 만큼 울어요. 아무도 안 봐요. (울음이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네가 안쓰러워 네가 울음이 멎을 때까지 널 끌어안고 가만히 기다려주다 결국 제 품에서 잠든 널 침대에 눕혀주고 이불까지 꼼꼼히 덮어준 채 조용히 병실을 나오는)

8년 전
글쓴이
30에게
(괜찮다는 네 말에 더욱 눈물이 나 결국 어린 아이처럼 한참을 소리내어 울다 어느샌가 네 품에서 잠이 들어.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 우느라 퉁퉁 부은 제 얼굴을 보곤 네게 안겨 울었던 어제일이 떠올라 창피함에 얼굴을 감싸는) ...미쳤어, 미쳤어. 거기서 왜 우냐, 이재환. (한숨을 내쉬며 제 머리를 쥐어뜯다 문득 시계를 보자 네가 회진을 올 시간이야, 도저히 네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는)

8년 전
독자31
글쓴이에게
(밤새 제 품에 안겨 울던 네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가지 않아 거의 잠을 설치듯이 하곤 피곤함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로 출근해 정신없이 오전 회진을 돌고 마지막 남은 네 병실 앞에 서서 네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다 끝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대하기로 마음을 먹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재환 씨, 아직 주무세요?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쓴 네가 답답해 보여 네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손길로 이불을 내리는데 너와 눈이 마주치자 당황한 듯 손을 떼어내며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아, 안 주무시고 계셨네요.

8년 전
글쓴이
31에게
(너와 눈이 마주치자 퉁퉁 부은 눈이 창피해 얼굴을 붉히며 서둘러 다시 이불을 끌어 올려 얼굴을 가렸다가 눈만 살짝 내놓고 너를 올려다보는) 어, 그냥, 일찍 일어났어.

8년 전
독자32
글쓴이에게
(퉁퉁 부어 진하게 잡혀있던 속쌍꺼풀이 거의 없어진 듯한 네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트리곤 흐트러진 네 앞머리에 손을 살짝 얹고 정리해줄까 한참 고민하다 살살 쓸어 옆으로 넘겨주는) 잘 잤어요? 악몽은 안 꿨고?

8년 전
글쓴이
32에게
(웃음을 터트리는 너에 인상을 찡그리다 제 머리를 쓸어주자 괜시리 어젯일이 떠올라 네 시선을 피하며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어, 잘 잤어. (잠시 머뭇거리다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목소리로) 네 덕분에.

8년 전
독자33
글쓴이에게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한 말이지만 분명히 귀에 박힌 제 덕분이라는 말에 기분이 좋아져 얼굴을 붉히며 애써 웃음을 참아내곤 평소와 똑같은 질문를 몇 개 하곤 용기 내어 네 머리를 한 번 더 쓰다듬어주는) 곧 점심시간이니까 일어나서 잠 좀 깨고 있어요. 약 꼭 챙겨드시고요.

8년 전
글쓴이
33에게
(여전히 눈만 겨우 내놓은 채로 너를 보며 평소와는 달리 네 질문에 착실하게 대답해. 또다시 제 머리를 쓰다듬는 네 손길을 피하지않고 오히려 네 말에 슬그머니 몸을 일으켜 앉아서는 너를 올려다보며 투정부리듯 입술을 내미는) 약은 안 먹으면 안돼?

8년 전
독자34
글쓴이에게
안 돼요. (정말 먹기 싫은 듯 입술을 비죽 내밀고선 투정 부리는 너에 웃음을 터트리며 손등으로 네 입술을 집어넣는) 이거 말하면 안 되는데, 그거 그냥 비타민 같은 거예요. 몸에 좋은 거니까 꼭 먹어요. 알겠죠?

8년 전
글쓴이
34에게
(네 손등이 입술에 닿자 화들짝 놀라 붉어진 제 얼굴을 팔로 가리며 몸을 뒤로 빼곤 비타민이라는 말에 미심쩍은 표정으로 약과 너를 번갈아보는) 비타민? 진짜로? 무슨, 항우울성인가 뭔가 하는 그런 거 아니고?

8년 전
독자35
글쓴이에게
진짜요. 재환 씨 아무 이상 없는 거 다 아는데 뭐 하러 그걸 처방해요. (이젠 너와 시선을 맞추는 게 조금 익숙해졌는지 비록 얼굴은 달아올라 있는 채여도 너와 눈을 마주 보며 살짝 웃는)

8년 전
글쓴이
35에게
아니, 뭐. 그건 그렇지. (이제는 자연스레 눈을 맞추며 웃는 너에 저도 모르게 슬그머니 시선을 피해 약을 내려다보다 고개를 끄덕이는) 알았어. 앞으로는 잘 챙겨먹을게.

8년 전
독자36
글쓴이에게
(슬그머니 시선을 피하는 너에 웃고 있던 얼굴을 굳히며 금세 시무룩해진 얼굴로 병실을 나서는) 그러면 저 나갈게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8년 전
글쓴이
36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어 네 얼굴을 보지 못 한채 고개를 들고 아쉬운 듯 너를 올려다보는) 가? 아, 하긴 너 일해야 되지. 응, 너도 밥 맛있게 먹어. (네 환자가 나뿐이 아니라는 것에 괜시리 섭섭해져 인상을 찡그렸다가 이내 표정을 풀고는 네게 인사해주는)

8년 전
독자37
글쓴이에게
(평소보다 더 고분 고분 해진 네 태도에 혹시 어제 제가 생일을 챙겨준 게 효과가 있었나 생각하며 제 진료실에 가서도 내내 네가 밥은 잘 먹었을지, 편지는 읽어봤을지 생각하다 오후 회진 시간이 되자 이번엔 네 병실을 제일 먼저 들리는) 재환 씨, 계세요?

8년 전
글쓴이
37에게
(네가 나가고나자 왠지 허전한 듯한 기분이 들어 머리를 긁적이다 문득 네가 준 편지가 생각나 머리맡에 놓인 네 편지를 꺼내 읽어보는데 삐뚤빼뚤한 글씨에 보자마자 웃음을 터트려. 작은 손으로 한글자 한글자 정성들여 썼을 네가 떠올라 편지를 읽는 내내 미소가 끊이질 않아. 다 읽은 편지는 조심스레 접어 서랍에 넣어두곤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 평소와 달리 불만 하나없이 점심 밥과 약을 챙겨먹고는 네가 준 퍼즐을 맞추며 너를 기다리다 평소와 달리 이른 시간에 찾아온 너에 제 손으로 문을 열어주는) 오늘은 빨리 왔네?

8년 전
독자38
글쓴이에게
웬일이에요? 문을 다 열어주네. (문이 열리고 곧바로 보이는 네 얼굴에 급격히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진료 차트로 얼굴에 부채질을 해 열기를 식히며 직접 문을 열어준 널 신기하다는 듯 봐. 네 병실에 들어서는데 늘어진 퍼즐 조각에 이게 뭔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다 자세히 보니 제가 사준 퍼즐이라는 걸 깨닫곤 멀뚱히 침대에 앉아있는 널 보는) 이거 맞추고 계셨어요?

8년 전
글쓴이
38에게
아, 그냥. (제 행동이 스스로도 멋쩍은 지 머리를 긁적이며 침대로 돌아가 앉아서 너를 보다 고개를 끄덕이는) 응. 맞추라고 준 거 아니야? 이거 시간도 잘 가고 재밌더라. 고마워. (수줍게 말하며 살짝 웃는)

8년 전
독자39
글쓴이에게
(수줍게 말하며 웃는 너에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은 심장을 진정시키려 애쓰며 네가 맞춰놓은 퍼즐 조각을 보며 제가 몇 조각 더 맞춰보는) 그래서 재환 씨, 아까 약은 드셨어요? 아까 제가 꼭 챙기라고 했잖아요.

8년 전
글쓴이
39에게
응, 오늘은 제대로 먹었어. 맨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정말로. (고개를 끄덕이며 퍼즐을 맞추는 너를 물끄러미 보다 잘못된 곳에 맞추려는 너에 손을 잡고선 제 위치로 끌어다놓는) 아, 그거 거기 아니야. 여기에다 놔야지, 색깔이 다르잖아.

8년 전
독자40
글쓴이에게
(멍하니 제 손을 잡아 끄는 널 쳐다보다 뭘 그리 보냐는 네 말에 정신을 차리곤 퍼즐을 제자리에 맞춰 넣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는) 퍼즐 계속하세요. 몇 개만 좀 체크할게요. (네게 질문을 조금 던지곤 진료차트에 무언가를 끄적인 뒤 병실을 나가려 자리에서 일어나는, 나가기 전에 가운을 뒤져 막대사탕 하나를 꺼내 네게 건네주는) 약 잘 먹었으니까 주는 선물이에요.

8년 전
글쓴이
40에게
(네가 자리에서 일어나버리자 퍼즐을 맞추는 것도 멈추곤 책상에 턱을 괸 채 너를 올려다보며 네 질문에 대답해. 별다른 반항없이 대답한 탓인지 얼마 지나지않아 나가려는 너를 아쉬운 듯 보다 막대사탕을 건네는 너에 피식 웃으며 사탕을 받아들고선 그자리에서 껍질을 까 입에 무는) 딸기맛이네, 오렌지가 더 좋은데. (막대를 잡고 사탕을 우물거리며 너를 올려다보는) 내일도 약 잘 먹으면 사탕 줄거야?

8년 전
독자41
글쓴이에게
(사탕이 그리 좋은지 불평을 하면서도 얌전히 먹고 있는 널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다 네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당연하죠, 내일은 오렌지로 줄게요. (웃으며 말을 하고 병실에서 나와 평소보다 더 말을 많이 한 것은 물론 네가 제 손을 잡기까지 한 것에 기쁨이 몰려와 내내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회진을 도는)

8년 전
글쓴이
41에게
진짜지? 내일도 잘 먹을테니까 꼭 오렌지맛으로 가져와. (고개를 끄덕이며 병실을 나가는 네게 인사해주곤 다시 퍼즐로 시선을 옮겨. 하나하나 맞추다보니 어느새 빠져들어 늦은 시간까지 퍼즐을 맞추다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다 완성하고는 네게 내일 보여주려 그대로 두고 잠이드는)

8년 전
독자42
글쓴이에게
(이른 아침 출근하자마자 네 병실에 들려 곤히 자는 널 보는데 옆에 놓인 다 맞춘 퍼즐에 너와 퍼즐을 번갈아 보다 이내 웃으며 뒤척이는 널 바로 눕혀주고 가슴을 토닥이는) 자장자장, 푹 자요. (정신없이 일부터 하다 보니 어느새 오전 회진을 돌 시간이 되어 오렌지 맛 사탕을 챙기고 어제와 같이 네 병실에 제일 먼저 들리는) 재환 씨.

8년 전
글쓴이
42에게
(네가 왔다 간 줄도 모르고 마냥 자다 회진시간에 맞춰 둔 시계알람에 겨우 잠에서 깨. 새벽 늦게 잠이 든 탓에 여전히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늘어지게 하품을 하다 때마침 병실로 들어서는 너와 눈이 마주쳐 급히 입을 다물고서 부시시한 제 머리를 정리하며 민망함에 괜히 투덜거리는) 뭐야, 요즘 왜 이렇게 빨리와?

8년 전
독자43
글쓴이에게
(늘어지게 하품을 하던 너와 눈이 마주쳐 조금 웃곤 네게 다가가 까치집이 생긴 머리를 손가락으로 살살 쓸어내려 정리해주는) 재환 씨 빨리 보고 싶어서요. (아까보단 더 볼만해진 머리에 뿌듯한 얼굴로 널 보는)

8년 전
글쓴이
43에게
어, 어..? (네 말에 당황해 붉어진 얼굴로 너를 멍하니 보다 너와 눈이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려.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 지 몰라 잠시 헤매다 책상에 놓인 퍼즐에 과장된 말투로 화제를 돌리는) 아아, 맞다. 나 저거 다 맞췄어. 어제 몇시더라, 아무튼 새벽까지 했어. (마치 칭찬이라도 바라는 듯한 얼굴로 뿌듯하게 웃으며 퍼즐을 가리키는)

8년 전
독자44
글쓴이에게
(뿌듯한 얼굴로 예쁘게 다 맞춘 퍼즐을 가리키는 너에 웃으며 잘 했다는 듯 네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는) 잘 했어요. 그래도 새벽까지 안 자는 건 안 돼요. (내내 퍼즐을 맞추곤 조금밖에 자지 못해 빨갛게 실핏줄이 터진 네 눈의 피로를 덜어주려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주는)

8년 전
글쓴이
44에게
그래도 그렇게 늦게까지 있었던 건 아니야. (네 손길이 기분이 좋은 지 한동안 가만히 있다 문득 생각난 듯 네 손을 떼어내 키에 비해 자그마한 네 손을 내려다보는) 손 되게 작다. 손이 애기같아서 글씨도 애기같은가?

8년 전
독자45
글쓴이에게
(네가 글씨 얘기를 꺼내자 편지를 읽기는 했구나 싶어 안도하면서도 초등학생만도 못한, 제 콤플렉스와도 같은 글씨를 네가 봤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져 얼굴을 더 빨갛게 붉히며 네가 잡고 있지 않은 손으로 붉어진 얼굴을 가리는) 글씨 얘기 하지 마요, 저 글씨 못 쓰는 거 아니까.

8년 전
글쓴이
45에게
(그런 네 반응이 귀여워 살짝 웃고는 네 손을 만지작거리며 머뭇대다 입을 떼는) 그래도 편지 고마웠어. 그, 저 퍼즐이랑, 그냥 생일 축하해줘서 고마워. (너를 보지는 못 하고 네 손을 보며 말하다 어색한 듯 제 머리를 헝클이는) 아니, 그냥 저번에 감사인사를 제대로 못 한거 같아서 얘기하는 거야.

8년 전
독자46
글쓴이에게
(네 감사 인사에 예쁘게 보조개가 패이도록 웃으며 제가 더 쑥스러운 듯 몸을 배배 꼬며 땅바닥만 쳐다보고 있는, 한참을 서로 어색한 상태로 있다 다른 방 회진은 안 돌 거냐는 네 말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다급히 네 병실을 나서는) 재환 씨, 오늘도 점심이랑 약 꼭 드세요. 오렌지 맛 사탕 사놨어요.

8년 전
글쓴이
46에게
(아쉬운 얼굴로 병실을 나서는 너를 보다 오렌지맛 사탕을 사놨다는 말에 침대에 앉은 채 강아지마냥 고개를 끄덕이는) 알았어. 꼭 챙겨먹을게. 너도 점심 잘 먹어. (네게 손을 흔들어주곤 네가 나가고나자 그제야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침대에 엎어져 베개에 얼굴을 묻는)

8년 전
독자47
글쓴이에게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 복도를 걸어다는 내내 한숨을 내쉬다 환자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될 것 같아 애써 얼굴에 미소를 띠우곤 회진을 마치고 기가 다 빠진 얼굴로 진료실에 돌아와 의자게 축 늘어져 앉는)

8년 전
글쓴이
47에게
(자꾸만 떠오르는 네 얼굴에 혼자 실실 웃으며 얼굴을 붉히다 겨우 진정하고 고개를 들어, 평소와 다름 없이 TV를 보고 시간을 보내는데 네 생각도 나고 자꾸만 네 생각이 나 고민을 하다 병원에 온 지 처음으로 제 발로 병실을 나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너를 찾는)

8년 전
독자48
글쓴이에게
(멍하니 늘어져 고맙다고 말하던 널 생각하다 이러다간 아무 일도 못 할 것 같아 머리도 식힐 겸 병원 밖을 산책하려 나오는데 때마침 제 앞을 지나가는 네 손목을 붙잡는) 재환 씨, 웬일로 나왔어요? 병실 나온 거 처음 보는 것 같아요.

8년 전
글쓴이
48에게
(네가 보이지 않아 실망했다가 병원 내 매점이라도 가볼까싶어 찾아가는데 갑자기 붙잡는 손길에 놀라 고개를 돌리는데 네가 서 있어 베시시 웃는) 어, 있었네? 안 보여서 없는 줄 알았는데. 아, 그냥 답답해서. 생각보다 일반 병원이랑 똑같네.

8년 전
독자49
글쓴이에게
여기도 병원인데, 병원처럼 생겼죠. (널 따라 웃으며 자연스레 잡은 손목을 놓지 않은 채로 너와 함께 걸어가다 매점 쪽으로 걸음을 트는 너에 다른 곳을 갈 예정이었다고 말해야 하나 고민하다 결국 너와 매점으로 향하는) 뭐 먹으려고 왔어요?

8년 전
글쓴이
49에게
(네게 잡힌 손목이 신경쓰이지만 티를 내면 네가 놓아버릴 것 같아 애써 시선을 주지 않으려하며 매점으로 향해, 매점 안을 둘러보다 과자코너를 발견하곤 그 앞에 쪼그려앉는) 정하고 온 건 아닌데. 오랜만에 과자보니까 사먹을까싶어서. 사줄까? 너도 골라.

8년 전
독자50
글쓴이에게
(과자 코너 앞에 쪼그려 앉아 고르는 널 뒤로 하고 음료를 살펴보다 에너지 드링크와 커피를 하나씩 들고 네 쪽으로 돌아오는) 다 골랐어요? (네가 고른 과자를 들고 계산대로 가 계산을 마치고 네게 과자를 건네주는) 어떻게 환자한테 먹을 걸 사달라고 해요.

8년 전
글쓴이
50에게
(네가 먼제 계산을 해버리는 탓에 어쩔 줄 몰라하며 네 뒤에 서 있다 과자를 건네받고는 살짝 입을 삐죽이는) 내가 사려고 했는데. 어차피 진짜 환자도 아닌데 사줄 수도 있지. 여기 있으면서 돈 쓸일이 없어서 나 돈 많아. (말하며 과자를 뜯어 네게 내미는) 자, 먹어.

8년 전
독자51
글쓴이에게
이거 맛 별론데. (말과는 달리 네가 건네는 과자를 고분고분 받아먹으며 커피캔을 따 빨대를 꽂아 마시는) 요즘 너무 피곤해요. 잠을 못 자서. (차마 그게 너 때문이라고 말은 못 하고 그저 말하는 동안 널 슬쩍 흘겨보기만 하는)

8년 전
글쓴이
51에게
왜 난 이거 맛있던데. (별로라는 말에 살짝 시무룩해져 과자를 우물거리다 못 잔다는 말에 네가 마시고 있던 커피를 뺏어들고선 과자를 네 입에 물려주는) 잠 못 잔다면서 왜 커피를 마셔.

8년 전
독자52
글쓴이에게
(순식간에 손에 들려있던 커피를 빼앗기자 다시 네게서 뺏어오려다 굳건하게 캔을 붙잡고 제 손을 이리저리 피하는 너에 한숨을 내쉬곤 단호한 얼굴로 네 앞에 손을 내미는) 주세요. 얼른. 피곤해서 그거라도 안 마시면 안 돼요.

8년 전
글쓴이
52에게
(커피를 뺏으려는 네 손을 피하며 다른 손으로 주머니를 뒤적여 제가 먹어야 할 약을 꺼내 네 손 위에 건네는) 자, 이거 줄게. 비타민이라며, 피곤하면 커피 마시지말고 그거 먹어. 커피 몸에 안 좋다잖아. (의사인 네 앞에서 뻔뻔스레 말하곤 네가 마시던 빨대를 그대로 입에 물고 커피를 마시는)

8년 전
독자53
글쓴이에게
(손에 올려진 약을 멍하니 보다 작게 웃으며 그대로 주먹을 쥐고 커피를 마시는 네 머리를 한 대 쥐어박는) 지금 약 안 먹었다고 티 내요? 오늘 사탕은 없어요. 그리고, 환자가 무슨 커피예요 (네 손에 들린 커피를 빼앗고 널 놀리듯 커피를 한 입에 다 마셔버리는)

8년 전
글쓴이
53에게
아야, 손 되게 맵네. 그거 먹기 싫어서 안 먹은게 아니라 너한테 양보하는 거야. (네게 맞은 머리를 문지르며 네게 되도않는 변명을 하다 손에 들린 커피를 가져가 마셔버리는 너에 입술을 삐죽이며 투덜대는) 좀 마실 수도 있지. 그리고 어디 아픈 곳도 없는데 무슨 환자야.

8년 전
독자54
글쓴이에게
그래도 입원했으니까 환자예요. (다 마신 커피캔을 버리지 않고 손에 꼭 쥔 채로 너와 이야기하며 걸어가다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 서 네 쪽으로 잘 가라는 듯 손짓하는) 저 바람 좀 쐬고 오게요. 병실 가있으세요.

8년 전
글쓴이
54에게
(너를 따라가려다 제게 손을 흔드는 너에 아쉬운 얼굴로 너를 쳐다보며 잠시 뜸들이고는) 의사면 자기 몸도 좀 챙겨. 커피 많이 마시지 말고, 피곤하면 내가 비타민 또 줄게. (장난스레 씨익 웃곤 그럼 회진시간에 보자며 손을 흔들어주는)

8년 전
독자55
글쓴이에게
(나름 저를 걱정해주는 듯한 말투에 얼굴이 잔뜩 빨개진 채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병실로 걸음을 옮기는 네 쪽을 향해 손을 흔드는) 아, 심장... 어떡해. (세차게 뛰어내는 심장을 붙잡고 엘리베이터에 주저앉아있다 일 층에 도착했다는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 손부채질을 해 얼굴을 식히며 병원 밖으로 나로는)

8년 전
글쓴이
55에게
(병실로 가다 뒤를 돌아 네게 다시 손을 흔들어 주곤 다시 병실로 돌아와 침대에 걸터앉아, 새빨갛게 달아오른 네 얼굴이며 웃을 때 보이는 보조개를 떠올리며 실실 웃다 문득 거울에 비치는 제 얼굴을 보곤 낯설다는 생각을 하며 볼을 꼬집어보는)

8년 전
독자56
글쓴이에게
(요 며칠 새에 전보다 확실히 더 다정하고 적극적으로 말을 먼저 붙여오는 네 모습이 이상하다 생각하며 설마 네가 저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다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내쉬곤 정신 차리자는 의미로 양손으로 제 뺨을 두어 번 내리치는) 이제 재환 씨 생각은 그만하고, 다른 생각하자. 제발. (일부러 너와 관련되지 않은 내용의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병원 앞을 서성이는)

8년 전
글쓴이
56에게
(거울에 제 얼굴을 비춰보며 새삼스레 왜 자꾸 네가 생각 나는 걸까하는 고민에 빠져, 그러다 문득 너를 좋아하나 싶은 생각이 들자 잠시 얼굴을 굳혔다가 헛웃음을 터트리는) 아냐, 아냐, 아냐. 좋기는, 누가. 아니야, 아냐. (연신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다 침대에 걸터앉아 머리를 감싸쥐는)

8년 전
독자57
글쓴이에게
(한참을 병원 앞을 서성이다 추운 날씨에 가운 하나만 걸치고 나온 탓에 손끝, 귀 끝이 빨개진 채로 들어와 습관처럼 제 진료실이 아닌 네 병실 쪽을 향해 걸어가는) 춥다, 추워. (자연스레 네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다 진료실이 아닌 병실, 심지어 네가 있는 병실인 것을 깨닫고 급히 뛰쳐나와 문 옆에 달린 패널에 쓰인 이재환이라는 이름을 확인하곤 자책하며 자리에 주저앉는) 미쳤나 봐. 와도 왜 여기를...

8년 전
글쓴이
57에게
(머리를 감싸쥐고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드는데 마침 네가 들어오고있어 당황해서 시계를 확인해, 오후 회진시간은 아직 멀었는데싶어 다시 고개를 돌리니 어느새 네가 나가고 난 뒤라 병실문을 멍하니 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주저앉아있는 너를 보곤 피식 웃는) 거기서 뭐해? 나 찾아온 거 아니야?

8년 전
독자58
글쓴이에게
(주저앉아있다 들려오는 네 목소리에 잔뜩 빨개진 얼굴을 들어 올려 널 보았다가 한숨을 내쉬며 다시 고개를 푹 숙여 팔에 얼굴을 파묻는) 아니, 그게 아니라... 저도 모르게 여기로 그냥. (횡설수설 변명을 내뱉다 제 마음대로 말이 나오지 않아 한숨을 또 한 번 내쉬는)

8년 전
글쓴이
58에게
(빨게진 얼굴로 올려다보는 네가 귀여워 웃다 네 말에 일부러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네 앞에 쪼그려앉는) 뭐야, 나 보러 온거 아니라고? 그럼 왜 왔어? 응? 한숨 좀 그만 쉬고, 땅 꺼지겠다. (자꾸만 한숨을 쉬는 너에 네가 제게 하듯 손을 뻗어 네 머리를 쓰다듬는)

8년 전
독자59
글쓴이에게
(네가 제 앞에 쪼그려 앉자 부끄러운 듯 고개를 더 푹 숙이며 네 말에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그런 거 아니고, 저도 모르게 그냥 이쪽으로 걸음이, (믿지 않는 듯 실소를 터트리는 너에 눈만 빼꼼 내밀고선 널 슬쩍 흘겨보는) 진짠데요.

8년 전
글쓴이
59에게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애써 참으며 어린 아이를 달래듯 네 머리를 토닥이는) 알았어, 알았어. 믿을게. 믿는다니까, 진짜로. 그러니까 그만 좀 노려봐. 내 얼굴 닳겠어. (여전히 저를 흘겨보는 너에 결국 웃음이 터져 실실 웃으며 장난스레 네 눈을 손으로 가리는)

8년 전
독자60
글쓴이에게
(눈을 가린 손을 잡아 아래로 내리곤 작게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달아오른 얼굴에 손부채질을 하는) 죄송해요, 갑자기 들어와서 놀라셨죠?

8년 전
글쓴이
60에게
(여전히 네 앞에 쪼그려앉은 채로 일어나는 너를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음, 조금? 괜찮아. 근데, 이제 가려고? 온 김에 좀 있다가지.

8년 전
독자61
글쓴이에게
아니에요, 저도 일해야죠. 들어가서 쉬세요. (너를 더 보고 있으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은 느낌에 널 병실에 밀어 넣고 빠른 걸음으로 진료실을 향해 가는)

8년 전
글쓴이
61에게
(인사할 틈도 없이 저를 병실에 밀어넣고 가버리는 너에 서운해 병실 문에 붙어 고개만 내민 채 네 뒷모습을 보다 병실로 들어오다 그런 제 행동에 문득 헛웃음을 짓으며 마른 세수를 하는) 아, 진짜 나 미쳤나봐. 아니, 왜 아쉽냐고, 맨날 보는 얼굴인데.

8년 전
독자62
글쓴이에게
(급한 걸음으로 진료실에 돌아오자마자 아직도 세차게 뛰는 심장에 자리에 주저앉아 항상 가지고 다니는 청심환을 씹어먹는) 미쳤어, 미쳤어. 좋아한다고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가도 거기를, 진짜...

8년 전
글쓴이
62에게
(침대에 걸터앉아 머리를 감싸 쥔 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 이내 짜증스레 제 머리를 헝클이며 침대에 누워버리는) 아, 몰라, 몰라. 이런 거 고민하면 뭐해 또 보면 좋다고 실실 웃을 텐데. (눈을 감고서 한숨만 푹푹 내쉬다 슬며시 눈을 뜨니 보이는 시계에 오후 회진 언제 오지하는 생각이 들어 제 스스로 어이없어 실소를 터트리는)

8년 전
독자63
글쓴이에게
(최대한 네 생각을 하지 않으려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다 어느새 오후 회진을 돌 시간이 되어있자 벌써부터 널 보는 게 걱정되어 울상인 얼굴로 나와 일부러 다른 병실부터 회진을 돌고 맨 마지막으로 네 병실에 들어오는) 재환 씨, 저 왔습니다.

8년 전
글쓴이
63에게
(최근 제 병실을 제일 먼저 오는 너에 이번에도 일찍 오려나싶어 기다리다 한참이 지나서야 들어오는 너에 책상에 엎어진 자세 그대로 고개만 들어 뚱한 표정으로 너를 보는) 무슨 밀당해? 오늘은 왜 또 제일 마지막이야?

8년 전
독자64
글쓴이에게
(뚱한 얼굴로 저를 올려다보며 툴툴대는 너에 어느새 얼굴이 잔뜩 또 빨개진 채 고개를 푹 숙이는)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 (딱히 변명할 말을 생각해내지 못 해 뭐라 말해야 할까 고민하다 결국 멋쩍게 웃음을 터트리는) 죄송해요. 다음부터 제일 먼저 올게요.

8년 전
글쓴이
64에게
(우물쭈물하며 고민하는 너를 물끄러미 올려다보다 제일 먼저 온다는 말에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 말 진짜지? 회진 시간 안 되도 안 오면 찾아간다? 아, 너도 여기 앉아. (장난스레 웃다 제 옆에 멀뚱히 서있는 너를 잡아 제 맞은 편에 앉히는)

8년 전
독자65
글쓴이에게
(얼떨결에 네 맞은 편에 앉아 너와 가까이 마주 보고서 평소와 같은 여러 질문을 한 뒤 언제 제 손을 가져간 것인지 손을 잡고 장난치는 너에 얼굴을 붉히는) 뭐 하시는 거예요, 제 손 가지고 노는 거 재밌어요?

8년 전
글쓴이
65에게
(차트에 시선을 고정한 채 평소와 똑같은 질문을 던지는 너에 지루한 듯 턱을 괴고 있다 문득 제 앞에 놓인 네 손을 보곤 톡톡 건드려보다 네게 피하지 않자 아예 네 손을 잡고서 만지작대는) 응, 재밌어. 내 손은 마디도 굵고 뻣뻣한데 너는 동글동글하고 말랑말랑하고. 그리고 이거봐, 나랑 한마디는 차이난다. (네 손과 손바닥을 마주대고는 너를 보며 웃는)

8년 전
독자66
글쓴이에게
(남들보다 유독 작은 손을 귀엽다는 듯 조물락대며 네 손과 비교를 해오는 너에 부끄러운 듯 작게 웃으며 그대로 네 손을 깍지 껴 잡아버리는) 지금 손 크다고 자랑하는 거예요? (작고 동그란 제 손과는 달리 남자답게 핏줄까지 불거진 네 손을 살살 쓸어보는)

8년 전
글쓴이
66에게
(제가 먼저 만져댈 때는 언제고 네가 깍지를 끼자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괜히 마른 입술을 축이는) 뭐, 자랑이 아니라, 너 손 귀여워서. 아, 귀엽다는 말은 좀 그런가. 그럼 예뻐, 아니 이것도 이상한가... (횡설수설 말하다 민망함에 말끝을 흐리곤 잡은 손만 내려다보는)

8년 전
독자67
글쓴이에게
(횡설수설 말을 늘어놓는 너지만 왜인지 네가 하려는 말을 알 것 같아 얼굴이 붉어진 채 잡은 손을 슬쩍 빼내는) 저, 그러면 가볼게요. 이따가 심리 치료할 때 올 테니까 여기 계세요

8년 전
글쓴이
67에게
(손을 빼는 너에 아쉬운 듯 올려다보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실 앞까지 너를 배웅하는) 벌써? 알았어, 내가 다른데 갈 데가 어딨다고. 응, 그럼 이따가 봐. 잘가. (복도까지 나가 네게 손을 흔들어주며 네가 가는 모습을 보고있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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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 그냥 이걸로 할래16 까만콩 11.03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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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 아고물, 하사있, 독방99 10.26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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