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에 들어선 지민은 생각했다
시발.
제 아무리 조례시작 5분전 왔다지만 어떻게 자리가 딱 2개 남아있는 걸까 쓸데없이 부지런한 새끼들
심지어 주위를 둘러보니 아이들은 이미 끼리끼리 친해져있었다. 지민이 둘러보면서 들은 생각은 전정국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필히 저 자리는 정국과 지민이의 자리라는 생각에 지민은 정말 울고 싶어졌다. 엄마 보고싶어...
하지만 별 수있나. 지민은 다른 아이들에게 자리 좀 바꿔달라고 말 걸 용기는 오늘 아침 먹고 나온 멸치의 똥만큼도 없었다.
한숨을 쉬며 자리에 앉은 지민은 빌고 빌었다. 전정국이 제발 개썅마이웨이이기를.
와장ㅇ챷얓ㅇ차핯앙! 무슨 소리? 지민이의 기도와 바람이 깨지는 소리!
전정국이 유명한 이유는 대면한지 1분, 아니 30초, 아니 마주치자마자 알 것 같았다. 전정국은 미친놈이야!!!또라이라구!!!
종소리와 함께 들어온 정국은 빈 자리가 지민 옆에 하나밖에 없는 것을 보고 씨익 웃으면서 앉았다. (사실 지민이는 정국이 씨익 웃을 때부터 불안함이 엄습해오는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와 동시에 터진 입.
"어, 박지민! 맞지?"
"ㅇ..응.." 뭐지 내 이름은 어떻게 아는거야 지민은 본인이 항상 조용한 스쿨라이프를 보내고 있다고 자부해왔는데 그게 다 착각이었나 싶었다.
"지민아 우리 작년에 같은 반이었잖아"
"아..맞아"
"뭐야 아는거 맞아?"
"ㄷ..당연하지!" 나도 알아 내가 빠가사리냐? 초등학교 같은 반이었던 애도 아니고 작년 같은 반이었던 애를 모르게? 심지어 다른 애도 아니고 너를? 이 모든 말을 억누르고 지민은 억지 웃음을 지었다. 크으 비굴한 내 모습 당장이라도 초코에몽과 빵을 입에 쳐넣으며 마음의 평화를 얻고싶다
"너랑 짝이어서 다행이다"
"어?" 뭐?????다아아아해애애앵? 다행 뜻 모름?
"너는 말을 어 응 아 이렇게 밖에 못하냐?"
"너가 다행이라니까 놀라서 그렇지" 그래 나 언어장애 있다 이시발! 하아 지민아 이너피스...
"놀랄 것도 많다 너 이쁘니까 그렇지"
"ㅁ..뭐라고?" 옴메 얘가 뭐라는거야 얘 게이였나!?!?!?!
"ㅋㅋㅋㅋㅋㅋ아 당황하는거 봐 존나 귀엽다 진짜. 너 눈 크게 뜰 수 있네?"
"..." 평소 눈에 컴플렉스가 있던 지민은 책상을 엎고 묻고 싶었다 지금 내 눈 무시???? 하지만 우리의 찌질이 지민이..침묵을 유지하고..
"액희야 넝담~ㅎ"
"아니 농ㄷ.."
언제적 개그야;; 지민이 나름의 반박을 하려는 순간 문이 벌컥 열리고 담임인듯 보이는 남자가 들어왔다.
"민윤기. 담당과목 체육. 학생부에 있다. 헛튼짓 하다 걸리면 바로 나한테 넘어오는거야 무슨 소린지 알지? 소개는 이쯤으로 하고 자리는 어떻게 할까"
"지민아 담임 포스 지린다 그치 근데 체육하고 존나 안어울려 눈 봐봐 매사에 의욕이 없어보인다구"
"ㄱ..그러네"
"뭐야 벌써 잡담이야? 벌써 친해졌나 보네 자리는 이대로 간다 그럼. 수고. 조례 끝이다"
윤기는 귀찮은 일이 하나 없어졌다는 것에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퇴장했다.
뭐야??!!! 저런 담임이 어딨어!?! 칼조례가 이득이긴하지만 왜 전정국이 아니라 담임이 마이웨이야! 말도 저렇게 짧게 할 수가 없어!! 심지어 귀는 또 뭐이리 좋아!?? 망할!!!!
지민은 자리를 바꾸길 원했지만 그렇게 안됐다는 사실에 조금 답답했다 그리고 그걸 티 안내려 노력하는 듯 보였으나 이미 표정에 다 드러났다. 움찔거리는 입도 여기에 한몫했다. 그마저도 귀여운지 정국은 킥킥거리며 말했다
"지민아 우리 앞으로 짝꿍이야 오빠가 잘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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