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한민국은 아수라 백작처럼 두 가지 얼굴은 가진 나라가 되었다. 한 얼굴은 살기 좋은 나라 대한민국 또 하나의 얼굴은 강력범죄들이 들끓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정부와 경찰 검찰들은 범죄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이 좌절했고 정부가 마지막으로 생각해낸 방안은 바로 사립탐정들이었다. 대한민국의 여러 탐정 중 선발된 탐정들은 사건 해결률 부동의 톱 자리에 앉은 젊은 남녀 탐정들과 천재 해커들 그리고 최고의 형사들과 유전자 감식원으로 구성된 특수 수사대였고 그들 중 한 명의 탐정이 나였다. 정식으로 국공립 탐정이 된 첫날 제법 쌀쌀한 날씨에 검은 코트를 여미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새로 지은 티가 팍팍 나는 건물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자 옆에 웬 키가 큰 선글라스를 쓴 은발의 남자가 섰다. 약간 까만 피부가 보기 안 좋게 까맣다기보다는 섹시하게 선탠을 한 것 마냥 적당히 까만 피부가 딱 보기 좋았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에 타서 미리 알려준 대로 16층을 누르자 남자는 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 16층에 모델이 올만 한 곳은 없을 텐데.. 왜 다른 층을 안 누르지 싶어 묻고 싶었지만 그 정도로 오지랖을 떨고 싶진 않아 그냥 얌전히 엘리베이터가 층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16층에 도착함과 동시에 내가 먼저 내렸고 그는 한 발자국 뒤에서 천천히 걸어왔다.
딸랑-하는 작은 방울 소리와 함께 하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치 회의실 같은 분위기의 약간 긴 타원형 탁자에 여섯 명의 남자들이 둘러 앉아있었고 줄곧 내 뒤에 있던 남자 역시 탁자 사이드에 앉았다. 남은 한자리에 착석하니 전에 받은 간략한 프로필들대로 딱 나까지 여덟 명이 모였다. 다들 신문이며 뉴스며 인터넷이며 SNS까지 유명인사들이 모여 대부분 서로를 알아보는 눈치였다. 아마 은발 머리의 남자와 차분한 검은 머리의 남자 두명의 얼굴이 익숙하지 않은것을 보아 형사들인것 같았다. 그리고 가장 익숙한 얼굴은 내 맞은편에 앉은 금발의 민윤기 정도. 워낙에 비교기사도 많이 났었고 그가 해결한 사건들 중 흥미로운 사건들도 몇 있어서 가장 익숙했다. 결정적으로 내가 해결하지 못했던 사건을 그가 해결한 적이 있어서 얼굴을 잊을 수가 없었기도 하고.
한참을 서로 말없이 시선만 얽히고 있었을까 방울 소리와 함께 웬 살집이 있는 남자가 들어왔고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방시혁입니다. 특수수사대 BTS의 조력자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정부 소속이며 여러분들이 해결하실 사건들을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서로 통성명은 하셨나요?"
서로 민망하게 시선만 주고받자 남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을 이었다.
"일단 처음 모이자마자 사건부터 해결하셔야 할 거 같네요. 살인사건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시체연구실에서 하시죠."
다 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시혁 씨의 뒤뚱대는 걸음을 쫓았다. 회의실에서 나와 복도를 잠시 걷자 약간의 한기가 느껴지는 방문을 열었고 싸늘한 공기가 몸을 휘감았다 그 가운데에는 싸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앳된 남자아이가 누워있었다.
".. 묵념...."
조용한 정적 속에 방시혁 씨의 말에 다들 고개를 숙이고 피해자의 넋을 잠시 동안이라도 기렸고 다짐했다. 꼭 이 아이의 죽음의 진상을 밝혀내기로.
다들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방시혁 씨는 사건 브리핑을 하기 시작했다.
"피해자는 이현우 군. 나이는 열여덟 살로 B 고등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사건 발생 일은 오늘 오후 두 시에서 일곱 시 사이입니다. 사인은 과다출혈로 추정 중이며... 특이사항은.. 눈, 코, 입이 패어있었고 그 옆 테이블에 있는 꽃들이 꽂혀있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정보는 이 정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이신 분들이 모이신 만큼 꼭 해결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만.."
딱 자기 할 말만 하고는 휑하니 나가버리는 방시혁 씨의 뒤뚱거리는 뒷모습을 바라보다 문이 닫혔고 내 앞에 온기를 잃은 시체를 천천히 살폈다. 얼굴이 심하게 훼손되었고 목부분엔 깊은 상흔이 있었다. 미간이 절로 찌푸려질 정도로 잔인하지만 깔끔하게 죽인 시체를 쳐다보다 입을 연건 유난히 시체를유심히 보던 카키 빛 머리의 남자였다.
"우리 통성명부터 하죠. 김석진입니다. 유전자 감식 연구원으로 이곳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딱 깔끔하게 자신의 소개를 마친 뒤 옷과 모자 등을 걸어놓을 수 있게 만들어진 곳에서 가운을 걸친 뒤 은색의 수술용품들이 담긴 선반에서 장갑과 마스크를 꺼내서 착용했고 그다음으로 입을 연건 아까 나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은발의 남자였다.
"김남준입니다. 형사입니다. 마포 경찰서 강력 1팀에서 특수 수사대 쪽으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은발의 남자는 자신을 소개하며 선글라스를 벗었고 날카롭게 쫙 째진 눈매는 차갑게 보이기도 하지만 선한 인상을 주고 있었다. 그리곤 자신의 옆에 붙어있던 소년을 툭 치며 말했다. 얼른 소개해 인마.
"전정국입니다. 대한민국 최연소 형사로 김 형사님이랑 강력 1팀에서 한 사건 끝내자마자 이쪽으로 넘어왔습니다."
정국은 시체를 바라보며 약간 인상을 찌푸린 채 말을 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피해자와 전정국은 딱 한 살밖에 차이가 나질 않았고 아직 많은 사건을 다루지 않았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내 옆에 서있던 키가 가장 아담한 남자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박지민입니다. 원래는 보조급 탐정은 아니었는데 여기선 김탄소씨 어시로 일을 많이 하게 될 거 같습니다."
조곤조곤 얘기하는 그의 모습을 나는 본 적이 있다. 작년 이맘때쯤 연쇄살인이 동시에 두건 일어났었고 나에게로 한건 민윤기에게로 한건 돌아갔을 때 민윤기와 박지민이 팀으로 사건을 해결한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었다. 해사하게 날 보며 미소 지은 박지민이 내 어시로 일을 많이 하게 될 거 같다고 말을 하자 나도 따라 미소 지어 보였다. 파트너가 얼마나 나와 합이 잘 맞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처음부터 엇나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에.
박지민의 소개가 끝나자마자 금발을 살짝 쓸어 넘긴 민윤기가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민윤기입니다. 탐정으로 특수 수사대에 합류하게 되었고 앞으로 잘 해봅시다."
민윤기의 간결하지만 필요한 내용은 다 들어간 소개가 끝나자 오묘하게 갈색과 오렌지의 중간쯤 있는 머리색을 한 남자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정호석이에요. 민윤기 탐정님 파트너고 암호 해독에 자신이 좀 있는 편입니다."
뒷머리를 살짝 긁적이며 자신이 잘하는 것을 말하던 정호석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아.. 여기 계신 분들은 저보다 더 잘하시려나...?라고. 그 모습이 썩 귀여운 모습이었다. 이제 남은 사람은 내 맞은편의 남자와 나 둘뿐이었다. 내가 먼저 해야 하나 잠시 고민하는 사이에 남자는 자신을 소개했다.
"TXOXOT 아세요? 그거 제가 만든 프로그램인데. 프로그래밍보다 잘하는 건 해킹 더 잘하는 건 정보 수집이고요. 김태형입니다. 해커로 같이 하게 됐어요."
자기애와 자신감이 넘치는 김태형의 소개까지 듣고 나니 모든 시선들이 나에게 쏠렸다. 긴 머리를 살짝 쓸어넘기고 입을 열었다.
"김탄소에요. 탐정일은 중학생 때부터 시작했고. 여자라고 무시하진 마세요 체력도 머리도 전부 평균 남자보다 나으니까."
나는 예전부터 남존여비 사상에 찌든 우리나라를 썩 좋아하지 않았다.집에서 차별받은 것도 한몫했지만 항상 범죄에 있어서 약자는 여자와 아이였다. 성범죄와 살인 같은 강력범죄 같은 경우 더더욱. 그런 사회적 약자로 무의미한 희생을 당한 여자들을 위해 남들보다 좀 더 좋은 머리와 분석력 관찰력 체력 등으로 악으로 탐정에 일을 시작했던 것이 벌써 5년 차 탐정의 길을 걷게 되었다. 올곧은 시선으로 내 앞에 선 일곱 명의 남자를 바라보자 다들 하나같이 미소를 지었다.
"좋네요. 일단 여섯 분 나가서 사건 얘기 좀 하고 계실래요? 시체 조사는 제가 할 테니까."
김석진의 말에 다들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회의실로 향했다. 김석진의 빈자리를 제외하고 모두 앉자 김태형이 노트북과 빔프로젝터를 만지니 벽에 빔으로 사건 관련 내용이 쓰여있었다. 어디서 났나 싶어서 김태형을 빤히 쳐다보니 방시혁 씨가 메일로 보내셨어요. 방금.이라고 답을 했고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벽을 응시했다. 벽에는 사건 특이사항들과 현재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들이 나와있었다.
"시체의 얼굴이 난도질 되어있었고 눈, 코, 입에는 꽃이 꽂혀 있었다.. 아까 그 꽃 아시는 분 계세요? 저는 꽃쪽은 젬병이라."
"상사화에요.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주로 불륜관계나 치정 살인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주는 꽃이기도 하고요."
김남준이 턱을 괴고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치며 말했고 나는 거기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답했다. 금색의 불침 피어싱이 박혀있는 귓가를 만지작거리며 김태형에게 스크롤을 내려줄 것을 부탁했지만 더 이상의 내용은 오지 않았다는 대답에 다시 말없이 벽에 시선을 고정했다.
특이사항은 단 두 개였다. 하나는 아까도 말했듯 눈, 코, 입에 꽂혀있었다는 상사화들이었고 두 번째는 피해자가 사망한 장소에 용의자들이 7시까지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는 것. 최초 발견자는 사촌인 박보검.
"아무래도 팀을 나눠서 움직여야겠죠? 박보검 씨를 만날 팀과 피해자가 살해된 자택을 조사할 팀 그리고 문자를 받은 친구들을 만나볼 팀까지 세 팀이면 될 거 같은데."
"저랑 정호석 씨가 박보검 씨 만나겠습니다."
민윤기의 말에 정호석 역시 그에 동의를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나 역시 입을 열었다.
"그럼 저랑 형사님들 중 한 분이 자택 조사하러 가시죠."
"제가 갈게요. 정국이 네가 애들이랑 나이 또래가 좀 맞으니까 태형 씨랑 지민 씨랑 같이 애들 만나봐라."
남준의 말에 정국과 태형 그리고 지민이 고개를 끄덕였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 때쯤 김태형은 뭐를 포스트잇에 바쁘게 적어 나에게 내밀었다.
"자택 주소랑 비밀번호요. 알아야 가죠."
아. 하며 박 터지는 소리를 내며 받아든 포스트잇에는 남자치곤 꽤 정갈한 글씨로 주소와 비밀번호가 쓰여있었다. 글씨체 예쁘다..
"네?"
"아, 아니에요. 그냥 혼잣말."
그냥 혼잣말이라고 대충 얼버무리고는 어깨에 아무렇게나 걸쳐놓았던 코트를 다시 제대로 입었고 이미 준비를 다 하고 문쪽에 기대서있는 김남준에게 쪽지를 넘겼다.
"운전할 줄 아시죠?"
"모르면 우리 탐정님이 하시나?"
약간 능글맞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쪽지를 다시 달라는 의미로 손을 뻗자 내 손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서 잡아끌며 됐다고 자신이 운전하겠다며 내 손을 잡고 가길래 깜짝 놀라 손을 빼려고 하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 아. 하며 손을 놔주었다.
"미안해요 습관이라."
멋쩍은 듯 뒷머리를 긁적이며 나를 내려보는 김남준에 아니라고 괜찮다고 웃으며 엘리베이터를 타니 미묘하게 어색한 기분에 눈알만 데구루루 굴리며 엘리베이터가 빨리 지하로 내려가길 바랐다.
내 바램을 들어주는 건지 아니면 신식 건물이라 엘리베이터도 좋은 건지 16층에서 빠르게 지하로 내려왔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 직전 김남준은 선글라스를 쓰며 내게 물었다.
"수사도 그렇게 애기같이 해요?"
"네?"
"그냥 좀 애기같아서.. 전부 다"
"그런말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데..일은 확실하게 해요. 애같지도 않고."
자신의 차를 향해 걷는 김남준의 뒤를 따르며 답하니 그렇구나- 라며 미묘한 대꾸를 하는 김남준에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잘빠진 재규어의 조수석으로 친히 와서 문을 열고 들어가라는듯 턱짓을 하는 김남준에 차에 타자 문까지 친절하게 닫아주고선 운전석에 탔다. 쓸데없는 매너가 있구나 이사람은. 운전석에 타자마자 손에 쥐고 있던 포스트잇을 한번 펴보더니 차에 아무렇게나 붙여놓고 시동을 걸었다.
"피해자가 꽤 잘살았나보네요. 좋은동네사네."
조용하게 읊조리듯 말한 김남준이 부드럽게 차를 몰았다.
A.피해자의 자택
사건 현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화로운 동네에 놀랄 것도 잠시 사건 현장에 쳐져 있어야 할 폴리스 테이프까지 펴져있지 않은 것을 보고는 미간이 찌푸려졌다. 대한민국 경찰들 일 안 하나 진짜. 이러다가 현장 보존 제대로 안되면 어쩌려고..!
"인상 펴요. 원래 이런데 사는 사람들은 사람 죽은 것보다 자기네 땅값이 더 중요해해요. 무슨 생각일지는 아는데 우리도 어쩔 수 없을 때가 있어요."
선글라스를 벗고 흰 면장갑을 껴 자신의 지문이 묻지 않게 비밀번호를 치고 문을 연 김남준이 씁쓸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하긴 이 사람도 내가 방금 속으로 씹은 대한민국 경찰들 중 한 명이구나. 오징어 씹듯 씹힐 자신들의 처지를 알아서인지 김남준의 표정이 제법 씁쓸해 보였고 김남준의 뒤를 따라 들어간 사건 현장은 깔끔하던 밖과 다르게 처참했다.
사건 현장을 그대로 놓아둔 채로 시체만 옮긴 것인지 바닥에는 피가 그대로 고여있어 악취가 슬슬 나는듯했다. 으. 끔찍해라..
".. 처참하게 죽은 거 같네요. 피가 저렇게 많이..."
"그러게요. 시체가 발견된 시간보다 훨씬 이전에 죽은 거 같네요. 저 정도 피 흘린 거면 과다출혈은 맞는 거 같고."
"그런 거 같아요. 아까 시체 보니까 동맥 부분이 깔끔하게 나가있기도 했고.. 얼굴을 난도질을 했으니..."
"난도질 한데에 꽃까지 꽂혀있기도 했고요. 피 냄새 힘들지 않아요? 여긴 제가 조사할 테니까 뭐 방들 같은 곳들 한번 봐주세요."
김남준의 말에 안 그래도 아까부터 악취 때문에 머리가 아찔해졌던 상황이라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최대한 피가 없는 쪽으로 빙 돌아서 방 문을 열었다.
깔끔한 디자인의 침대와 거실에 없던 TV가 그리고 제법 큰 편인 창문이 눈에 띄는 방이었다. 침대 옆 작은 서랍 위에는 이현우가 아버지와 찍은 듯 보이는 사진 액자가 놓여있었고 조심스럽게 침대에 걸터앉아 액자를 살짝 들어 올려 찬찬히 피해자의 얼굴과 피해자의 아버지의 얼굴을 보았다.
"아버지 인상이 참 좋으시네. 현우야. 누나가 꼭 범인 찾아서 너 안 억울하게 해줄게."
대답이 돌아올 수 없는 대화라는 걸 알지만 항상 사건을 맡을 때마다 습관적으로 피해자의 사진을 보면 사진 속의 피해자에게 꼭 안 억울하게 해주겠노라고 말하는 게 버릇이 되었다. 사실 나와 하는 다짐이라고 하는 게 더 맞을 수도 있겠지만.
액자를 다시 조심스럽게 내려놓았고 침대에서 일어나 다시 방안을 둘러보았다.
내가 꼭 찾아줄게 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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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탄이 고기사유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고 글잡으로 다시써오는 탐정물이에요...ㅎ 필력이 거지지만 한번 흥미롭게(?) 죽여..이게 아니고 찾아보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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