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일화를 모티브로 윤기한테 적용했어요ㅋㅋㅋㅋㅋ잘봐주세요!
"야 성이름 이거 싸인좀"
"너 선생님이 오래"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8월이 지나도록 그 애와 나눈 대화는 고작 저 두마디였다.
그 애 이름은 민윤기고 무뚝뚝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해보이지만 항상 민윤기 주위에는 많은친구들이 있었다.
그 이유는 금방 알수있었다. 귀찮아하면서도 챙겨주는 모습과 간혹 보이는 미소를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눈이 갔으니까.
또 부반장이였기에 여자애들과도 몇마디정도는 주고받는 모습을 보았지만 나는 민윤기와 저 대화 이외에는 얘길 해본적이 없다.
나 또한 남자애들과 말하지않는 편이였고 한번도 연애를 해본적이 없기에 처음에는 그 애 역시 내 눈에 띄질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야 민윤기!!! 성이름!!! 쌤이 교무실로 오래!!"
민윤기와 내 이름을 부르는 반 아이를 보고
부반장인 민윤기와 평소 자주 선생님을 도와주는 나는 군말없이 교무실에 올라갔다.
선생님께서는 낮에 본 시험의 채점을 부탁하셨고
민윤기와 나는 교무실 안의 작게 있는 조용한 방에 들어와 마주 앉았다.
남자라면 긴장부터 하고 어색하기 그지없는 내가 조용한 방안에서 남자와 둘만 같이 있으려니 손에 땀이 나기시작했다.
곧이어 민윤기는 종이들을 대충 정리하고 펜을 주면서 한숨을 쉬었고
"점심시간 끝나기 전까지 빨리하고 내려가자"하며
종이 한장을 자기 앞으로 가져갔다.
그 말을 끝으로 방안에는 종이 넘기는 소리와 펜을 긋는 소리밖에 들리지않았다.
어떻게 채점했는지도 모르겠는 시간이 지나고 얼마안남은 시험지를 보며 최대한 작게 기지개를 폈다.
그때
"성이름 너 볼에 볼펜 뭍었다"라는 민윤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창피한 마음에 손을 올려 이리저리 볼을 문지르는데
"거기말고 여기"하면서 자기얼굴을 손으로 짚어 볼펜 뭍은 자리를 알려주며 살짝 웃는 민윤기를 보며 왠지모를 이상한 기분이 몰려오고 웃음때문이었을까 금방 나의 귀는 빨개졌다.
채점이 끝난 후 드디어 숨막히던 분위기에서 벗어난다는 생각에 급하게 채점종이를 집어 들려는 순간
민윤기의 손과 내 손이 살짝 스쳤고 그 느낌에 종이들을 손에서 놓쳐버렸다.
아찔해 눈을 감은 순간 커다랗고 따뜻한 게 내 차가운 손을 감쌌고 종이들이 흐트러지는 소리는 나지않았다.
눈을 떠보니 책상에서 떨어지기 전에 내 손을 붙들어 종이뭉치를 잡은 민윤기가 있었다.
얼굴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 탓인지 손을 잡은 탓인지
심장이 터질듯이 뛰었고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슬쩍 눈치를 보며 민윤기의 얼굴을 보니
그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가만히 보고있었다. 그 눈빛에 심장이 멎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그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민윤기는 "가자"
이 한마디를 하고 채점한 종이들을 가져가 품에 안았다.
그 일 이후 내 눈은 언제나 민윤기를 향해있었지만
가끔 눈만 마주칠뿐 민윤기는 친구들과 장난치거나
무표정하게 앉아서 음악을 듣는 것 이외에는
별 다른 행동을 보이지않았다.
그렇게 2달이 지난 10월이 되었다.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떠들다보니 종이 친지도 몰랐고 어느새 복도에는 친구들과 나밖에 남지않았다.
어차피 늦은거 공부하는 척하면서 이번 교시 놀자는 친구들의 말에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그렇게 얘기를 하다보니 햇빛이 창문 사이로 쏟아져 내렸다.
다른 사람의 비해 눈색이 조금 더 밝은 탓에 렌즈 꼈냐는 오해를 많이 받던 나는 더욱 눈이 돋보이게 되었다.
그걸 놓치지않고 친구들은 눈색 진짜 특이하다며 장난을 치며 얘기하였다.
친구들의 놀림의 가까운 장난을 받아주며 웃고있는 도중 뒷문이 열리는 소리에 자연스레 시선이 갔다.
시선을 돌린 내 눈엔 까만 머리가 보였고 그게 민윤기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챘다.
그 순간 민윤기가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고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다.
"야 민윤깈ㅋㅋㅋㅋ 성이름 눈좀봐봐 색특이하짘ㅋㅋㅋㅋㅋㅋㅋ눈짱이쁨ㅋㅋㅋㅋㅋ"
친구는 부끄러움이 많은 나를 일부로 놀릴려고 아무 남자애나 끌어들인거지만 그게 민윤기라는 사실에 내 얼굴은 순식간에 빨개지고 말았다.
날 뚫어져라 보는 민윤기의 시선의 부끄러움을 느껴 고개를 푹 숙이고 가만히 숨을 죽이는데
"얘 원래 눈 예뻐"
하는 민윤기의 무심한 목소리가 들렸다.
놀란 마음에 붉어진 얼굴은 생각하지 못하고
고개를 들었을 땐 민윤기는 이미 우리를 지나쳐
무심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민윤기랑 무슨사이냐며 호들갑 떨며 얘기하는 친구들의 말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복잡한 생각과 설레는 마음으로 복도를 지나 사라져가는 민윤기만 멍하게 바라보았다.
처음 쓴거라서 어색하고 틀이 안잡혔는데 잘봐주세요 독자님들 하트♥ 모바일로 써서ㅠㅠㅠㅠㅠ수정할곳있으면 알려주세요 댓글쓰고 포인트 받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