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왜."
"우리는 애칭같은거 안하냐?"
"뭐?"
내가 깜짝 놀란데는 이유가 있다. 남자친구란 놈이 여자친구인 나를 '야'라고 부른데부터 알겠지 않은가.
"어디 아파?"
"나 지금 완전 진지하거든."
"갑자기 왜 그러는데?"
"그냥... 우리 사귄지 그렇게 오래된것도 아닌데 너무 팍팍하게 사귄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그런거 치고는 넌 오늘 하루종일 나한테 야라고 불렀거든?"
"그러니까 애칭을 정하자고."
"뭔 애칭이야. 할거면 처음부터 했어야했어. 지금은 그냥 오그라들기만해."
"하자."
"너 혼자 하던지."
"아, 나혼자 하면 애칭이냐?"
저대로 두다간 또 삐질 것 같아서 대꾸해줬다.
"알았어. 그럼 뭐로 할까?"
"음.... 그러니까..."
"뭐야. 생각도 안 해놓은거야?"
"사실 생각해놓은게 있는데..."
"뭔데?"
"그러니까 여보, 자기는 너무 흔하기도 하고, 오글거리도 하고 그러니까..."
"그런데."
"그래서 이것저것 생각해보다가..."
뭘 말하려고 저렇게 시간을 질질 끄는건지...
"...오빠 어때?"
"뭐?"
"니가 나한테 오빠라고 부르는거야. 성용오빠. 이렇게."
"너, 나랑 동갑이거든?"
"그러니까 애칭인거지."
"그럼 넌."
"난 뭐?"
"넌 나보고 누나라고 부를래?"
"내가 왜?"
"그래. 그러니까 나도 왜?"
"해줘라."
"싫어."
"좀 해줘."
"됐어. 무슨 오빠야, 오빠는."
"야, 너 진짜 치사하다."
"뭐가 치사해. 내가 너보다 어린것도 아니고. 너는 누나라고 부르는 것도 아니고."
"됐다, 됐어."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진짜 삐졌나? 성용이가 앉아 있던 쇼파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나길래 봤더니 성용이 핸드폰이다. 카톡을 하는건지 계속 화면에 뜬다. 구자철이다. 카톡에 들어가서 대화를 읽어보니...
오빠소리가 진짜 은근히 좋다니까
아 무슨 오빠야
니 벌써 늙은이라는 소리 들린다
진짜라니까 하긴 너는 ㅇㅇ이랑 동갑이니까 그런소리 들을 수도 없지?
그 뒤로는 계속 놀리는 소리. 기성용은 완전 바보같이 구자철의 놀림의 넘어가버린거다.
자철아
왜?
나 ㅇㅇㅇ이거든
너 또 성용이 놀리면 혼난다
아무반응 없는 구자철을 냅두고 살며시 방을 들여다보니 컴퓨터를 하고 있다.
"뭐해?"
"게임."
"축구 매일 하면서 컴퓨터로 또 축구게임해?"
"어."
삐졌다. 100%다.
"성용아. 화났어?"
"..
"성용오빠 화났어요?"
"아니."
대답은 아니라고 했지만 뒤통수에서도 웃는 모습이 티날 정도로 환하게 웃고있다. 귀엽기는.
"성용오빠 화내지말고 나랑 놀자. 응?"
"화 안났다니까."
"그럼 나가 놀자. 응? 성용오빠."
뒤돌아서 보여진 모습은 이미 웃고 있는 눈꼬리와 웃음을 참으려는 입꼬리가 보인다. 이래서 내가 기성용한테 반했지.
"성용오빠 나 뽀뽀해주면 안되나? 나 성용오빠랑 뽀뽀하고 싶은데."
"나 뽀뽀로 안 끝날거 같은데?"
"나도 뽀뽀만 하라고 한거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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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오글 터지는데다 똥글망글이네요
그냥 기성용 사진을 보니 한번 싸질러보고싶어서ㅠㅠ
보고 눈 썩으셔도 전 보험처리 못 해드려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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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