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 우리들의이야기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3/3/0338f1adb3b683204efabfbd6d966745.jpg)
부제:첫만남(박찬열)
햇빛이창문틈사이를지나내눈을간지럽힌다
그간지러움에이기지못해겨우몸을일으키고
차마너무바빠하지못한
밀린청소를위해힘겹게청소기를들고
집안구석구석을돌아다닌다
청소를하던도중책장에서무언가가
내머리와함께부딪히며마찰음을냈다
"아으…아파.."
떨어진것을줍기위해서고개를숙이는데
그것을보고나는잠시 멈출수밖에없었다
5년전 우리들의모습이 담겨져있는 그앨범
겉표지에는 '졸업기념'라고 적혀있는 앨범을보고
살짝미소를 흘렸다.
그리고옛나의모습을보고한번더웃음이나버렸다
"보고싶다…내친구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꽃>
시간이흐르고 계절이흐르고 다시봄이왔다
벌써 두달이지났는데도 이학교생활에 적응하기란
흡사, 하늘에 별따기와 같았다
아마 그것이 그녀석들때문에 그런걸지도모르겠다…
"…하..미치겠다"
지금이상황은 박찬열이라는 아이를 찾지못하여
남의반에 서성거리는 꼴이랄까…
전상황을 따지자면그렇다.
선생님의 심부름을 받고 학습목표를 적고 선생님의 수업준비를 도와드리는 교과목부장을 하고있다
딱히이런왔다갔다하는귀찮은일을좋아하는편은아니지만
중학교때내신점수가하락하다못해추락하는것을보고충격을먹고난후
마땅히할것이없어 그나마 내가좋아하는 국어과목에 부장을하게됬다
뭐어쨌든간에 오늘도 다른때와 다름없이 국어선생님시간표에맞춰 선생님께갔더니
"어, ㅇㅇ아 미안한데 10반에 박찬열이라는애좀 불러와줄래?"
라는선생님의부탁으로 10반앞에오는거까진,
그래 그거까진 좋았다 그런데 이자식은 어디에있는건지
아이들에게 물어봐도 다한결같이 모르겠다는 대답뿐이다
하…진짜,우리반애들이름도 다못외웠는데 남애반애를 데리고가야하는상황이라니
정말 짜증이 솟구쳐 화산의 분화구에서 용암이 터져나올것같았다
그렇게 간신히마음을 진정시키고 이리저리 박찬열을 찾으러돌아다닐때쯤이였다
괜히이유없이튀는 외모와 기럭지를 가지고 휘적휘적 멀리서부터 걸어오며
오만상을다찌푸리고 한눈에봐도 '나불량해요'라고 보이는폼으로 완전무장한
남자아이가 10반으로 들어가고있었다 잠시그쪽으로 쳐다보다가 명찰에새겨진
'박찬열'
이라는이름을보고 그아이를 따라 10반으로 들어갔다
자신의자리에안착하고 교실이매우시끄러운듯 눈썹을 움직이다가 이내책상으로엎어져버린다
하지만 나는 국어선생님의부탁으로 이아이를 친히 국어선생님께 데려다줘야하는 일이있으므로
나는저아이를 깨워서 교무실로 데려다줘야한다
정말…선생님은 시켜도 왜이런일을시키시는건지..휴
이번만큼은 선생님이 원망스러워지네요
그렇게 신세한탄을하며 그아이에게다가가 그아이의어깨를 흔들었다
"아…시발"
욕을내뱉으며고개를들어올리는데 나랑눈이정통으로마주쳐버렸다
그대로 경직.. 5초안돼서 박찬열이라는아이의 얼굴구김이풀리더니
하얀치아를드러내며 활짝웃으며 말했다
"안녕, 쪼꼬미"
그아이의 엉뚱맞은대답으로
잠시또 경직해있다가 아차하며
"어,음…국어선생님께서 박..찬..열맞지?...응..하여튼 좀 오라셔"
바보같이더듬었다,뭐가긴장된다고..
포스가좀남다르지않아서그런가..
이런바보한테 쫄았다는게 좀 부끄럽긴하지만
"쪼꼬미 너도 나랑같이?"
쪼꼬미라니..초면인데 이아이는 친화력이 너무좋은듯하다
"응, 그런거같아 얼른가자 종칠거같아"
"알겠어, 가자"
어색하게 복도를 누비고있었을까 박찬열이 나에게말을걸어온다
"근데있잖아,"
"응?"
"너진짜작다, 정말쪼꼬미같아"
아마 디스인것같다…(짜증)
"콤플렉스야 작다고말하는거 싫어
나중에 힐신고다닐꺼야 걱정마"
말을 뱉어놓고 좀 화가났나 싶어 고개를 치켜세워
박찬열을 봤더니 전혀 기분나쁘다는 내색없이
아주 해맑게,
"신지마,지금이 훨씬더 귀엽다"
그게 박찬열과 나의 첫만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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