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데려가실 분 구합니다 - [ 사람 말 세계 최고로 잘 듣습니다. 무뚝뚝하니 사랑을 갈구하시는 분보다는 동물과 사람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만 데려가주세요 ] 승철이는 글씨 잘 쓰던데.. 삐뚤빼뚤한 내 글씨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다. 아침이 점점 밝아옴이 느껴지고, 나는 상자 안으로 살며시 들어가, 고양이로서 눈을 잠깐 붙였다. ---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뜨자 근처 학교 교복을 입고는 엄청 부담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남고생이 있었다. "야옹" 그런 눈빛은 너무 부담스럽잖아? 라고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집이 필요했기에, 조금은 애절하게 눈빛을 보냈다. "형아 집에 갈까?" 악의라고는 전혀 안보이는 순진한 눈망울에, 썩 괜찮은 놈인것 같아 따라가기로 했다. 녀석은 나를 안아들고는, 불편할까봐 자세를 바꿔주곤 어딜지 모르는 집을 향해 뛰어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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