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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맛뽕따 전체글ll조회 314





언제부터인지 내 집은 이곳이 되었다. 신은 단 한번도 내가 이곳에 머물게 된 이유를 말해준 적이 없었다. 눈 떠보니 여기 였고 사고를 할 줄 아는 순간부터 천신이 시키는 자질구레한 일들까지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신은 내가 여기 있는 이유를 혼자서 알아내라고 했다. 이런 무책임한 신이 다 있는가? 그래도 풍족하게 먹고 잘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내가 반역은 안 일으켰다. 이곳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천신 종노릇을 위함이란 걸 깨달은 후 나는 더 이상 그 따위의 고민은 하지 않기 시작했다. 





“현동아 오늘 모실 손님은 몇이나 되는 것 같으냐”

“월님, 명월당 손님 끊긴 지가 언젠데요 거진 7~8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너는 진짜 쓸모 없는 제자다.”

“아니 스승님 제가 그걸 알고 있으면 지금 스승님 옆에 안 있고 천신 곁에 있었죠”

“아니 사장이라고 부르라니까?”

“진짜 성격 더러우신거 아십니까? 차라리 일신께 보내주십시오 일신과 함께 일하는 것이 훨씬 살 것 같을 겁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일신이 나한테 직접 너를 보냈다니까”

“.... 일신께서 그럴 리가 없습니다..!! 이렇게 성격 더러운 이에게… 보내실 리가 없어요!”

“너는 일신을 한참도 잘못알고 있다. 일신이야말로 얼마나 성격이 더러운지 넌 평생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것이다.”



‘똑똑’



“월님! 일신께서 오셨다고…”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오늘 재수가 참으로도 없겠구나. 일신한테 나 아프다고 돌아가라고 전하거라.”

“그래도.. 월님…!”

“나는 아파. 나 일신 맞이 못해. 현동아, 너도 따라나가서 일신 그 새끼 마중하고 오거라 네가 사모하는 분 아니더냐”






[방탄소년단] 명월당 00 | 인스티즈

“월아, 내가 그럴 줄 알고 친히 여기까지 들어왔다.”

“...!! 헉 일신님..!! 저.. 소자는.. 월님을 모시고 있는 현동이라고 합니다. 만나뵙게 되어서..!”

“현동아 호들갑 떨지 말거라 명월당 품위는 지켜야지.”

“언제부터 저희가 품위를 지켰답니까요!”




현동이는 어렸을 때부터 김석진을 참 좋아했었다. 자신의 롤모델이라나~ 그런 현동이가 나는 안타까울 뿐이다. 때가 되면 김석진 가출했던 이야기를 한번 해줘야 할 것 같다. 환상 다 깨지게.




“네가 현동이구나”

“야 김석진, 니가 현동이, 나한테 보낸거라고 말 좀 해줘라 내가 하니까 믿지를 않는다.”

“월님! 신께 야라니요! 일신께서 명월당에 복을 안내려주면 어쩌려고!”

“현동아 나는 김석진이 복을 안내려줘도 뒷배가 많다. 천신이 김석진 보다 나를 더 좋아한다.”

“월님….!!”

“현동이라고 했었지? 월이하고 긴히 할 이야기가 있으니 나중에 다시 돌아오려무나.”




나름대로 평화로운 하루가 될 수 있었는데 갑자기 찾아온 불편한 김석진 덕분에 하루를 망치게 되었다. 언제는 나를 일춘당으로 오라고 시키더니. 갑자기 찾아오지를 않나. 뭐 볼 것도 없다. 천신이 시켜서 온 걸테니까.



“우리 일신께서는 왜 찾아오셨습니까”

“천신께서 너를 찾는다. 시키실 일이 있다고.”

“ 나 당분간 바빠. 아까 올라오면서 봤겠다만, 우리 명월당 아주 바빠. 장기 투숙하는 망자들도 있고 매일매일 찾아오는 손님도 있어. 간간히 영물 찾으러 다녀야해서 바빠. 나. 자리 못 비워.”

“월아, 8개월 동안 손님 없다는 이야기 들었어”

“너,함부로 월이라고 부르지마. 명월당 손님 없는 거 아니야.”

“고집 좀 부리지 말고 천신께서 하라는 거 해”

“안해. 가.”

“...”

“꺼져”



천신은 나를 종 부리듯 일을 시켰다. 망자들이 묵을 수 있게 명월당을 맡으라고 해서 나는 명월당에서 일을 했고. 집나간 아들 찾아오래서 천신의 집나간 아들인 김석진 잡아왔고. 현동이 책임지고 가르치라고 해서 책임지고 가르치고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천신이 하라는대로 쭉 해왔었다. 솔직히 김석진 잡아오라고 했을 때는 안간다고 생떼 부리긴 했다. 김석진 잡아오고 나서는 100년간 천신한테 찡얼거리기도 했다. 천신한테 고마운 것도 많고 미안한 것도 많은데. 아 나도 이제 힘들다고.




“나, 더 이상 천신 밑에서 일 안해. 언제까지 나를 부려먹을 건데! 너도 천신 되면 날 이렇게 부려먹을거냐!? 내가 천신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묵묵히 일했는데! 아직도 시킬게 남았냐고! 너 저번에 기억나냐? 천신이 잃어버린 개새끼 주워오라고 했던거? 지가 갈 것이지! 아니 그 유능한 신이 개 하나 못찾는게 말이 되는거냐?”

“월아,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셔.”

“어~ 그거 300년 전에도 니가 천신 아프다고 해서 갔더니 나랑 장기 두려고 부른 거 였어. 그딴 개구라 안속아”

“아 진짜 이번엔 장기 아니야!”

“아 그럼 뭔데! 바둑이라도 되냐!”

“..아 일단 따라와봐”



일신은 갑자기 내 팔목을 잡고 천신의 거처로 이동했다. 망할 천신. 또 무슨 일을 시키려고. 천신의 거처로 나를 옮긴 김석진은 천신 방으로 나를 질질 끌고 갔다. 



“ 아 왜 불렀는데요! 이번엔 또 뭔데! 어! 뭔데!”

“월아, 이번엔 바둑이다. 장기는 네가 훨씬 잘하겠지만. 내가 바둑은 자신이 있다.”

“뭔 놈의 신이 이렇게 하찮아!!!”





[방탄소년단] 명월당 00 | 인스티즈

“월이는 여전하구나.”

“헐 사신! 나 완전 보고 싶었어요!”

“나도 꽤나 보고 싶었다. 어째서 지하까지 오지 않는것이냐?”






[방탄소년단] 명월당 00 | 인스티즈

“천신이 자꾸.. 일 시켜서… 못가요..”

“사신, 월이는 명월관에서 할 일이 많아 지하까지 못가네.”

“일신께서는 바쁘지도 않은가봅니다. 제가 올 때마다 계십니다.”





나는 사신을 좋아했다. 사신은 영문도 모른 채 천신을 위해서 일하는 날 도와줬다. 게다가 정 못해먹겠으면 지하에 내려와서 살아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다정함은 대략 1200년이나 산 내게 설램을 선사해준다.





“월아, 대체 지하에는 언제 올 것이냐? 놀러온다고 한지 벌써 30년이 되었다.”

“사신.. 나 너무 바빠서 못갔어요… 명월당 문 닫으면 갈게요…..”

“명월당은… 문을 닫지 않지 않느냐. 망자 보낼 때 한번 오너라.”

“사신, 월이 데리고 내가 같이 가도록 하지요”

“일신은 지상에서 맡은 바를 수행하셔야지요 지하에 오시면 머리 아프다고 하시던게 누구던지…”

“월아 저기보거라!”

“뭔데요?”

“아 내가 잘못 보았다.”




[방탄소년단] 명월당 00 | 인스티즈

“천신! 밑장빼기하지 말라고요!”

“월아, 신을 상대로 농이 지나치구나, 고귀한 내가 무슨 밑장빼기 같은 천박한 짓을 한단 말이냐”

“천신 진짜 짜증나는거 알아요?”

“월아.”

“일신이나 천신이나 나 월이라고 부르지 마십시오!”

“미안하다니까 그러네 그거 가지고 아직도 삐쳐있는게냐?”

“네~ 저 속 좁아서 아직도 삐쳤어요.”

“월아, 명월당으로 오늘 손님이 찾아갈 것이다. 떠날 때까지 잘 모시거라”



어쩐지 8개월 동안 손님이 없더라니. 천신은 다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 또 무슨 일을 시키려고 손님이 온다는 말을 이리도 중대발표 하듯이 말해주는지. 



“나 이제 갑니다.”

“월아 지하로 올것이지?”

“손님 다 보내고 나면요.”



[방탄소년단] 명월당 00 | 인스티즈

“기다리마”



8개월 만에 손님이 온다는 말에 나는 조금 들뜨기도 걱정이 되기도 했다. 무려 천신이 부탁한 손님인데 대체 어떤 이 일지. 아 근데 천신이 부탁해서 그런지



“현동아! 손님이..!”

“사장님.. 어디갔다오셨어요,, 벌써 오셨다구요,,,”

“안내하거라.”



[방탄소년단] 명월당 00 | 인스티즈

'소곤소곤'


"야 지민아 저 사람이 여기 주인인가봐"

"정국아 가방 다 챙겼지?"

"형들 국이 배고파."

"지민아 주머니에서 손 빼, 나이 많은 사람 앞에서 주머니에 손 넣는거 예의 아니야!"



휴양지에 놀러 온 것 같은 남자 셋이 명월당 마당 앞에서 멀뚱멀뚱 서 있는 모습을 봤을 때 나는 천신을 때려주고 싶었다.



"저기 저 소곤거리는 이들이 손님이냐..? 현동아..?"

"예... 저도 셋이나 와서 놀랐습니다..."



아니.. 손님이 오는건 알겠는데 셋이나 보낼 거라고는 안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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