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찾아올 때 .00
"정신이 들어?"
걱정스레 너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너를 처음보는데 너는 나를 아는 듯 보였고
왠지모를 익숙함이 느껴져 거북하게 느껴졌다
"비켜"
나의 말에 너무도 당연하게 넌
내가 앞으로 갈 수 있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냥 무작정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걷게 했고,
내가 걸을 때 너는
내 뒤에서 보폭을 맞추며 따라 걷고 있었다
걸어도 걸어도 제자리인 것 같은 몽롱한 이 기분에 걸음을 멈췄고,
너 또한 걸음을 멈췄다
"오늘은 여기까지야?"
"무슨 뜻이야"
알수없는 너의 물음에 난 기분이 나빠졌고
너는 더 기분이 나쁘게, 따스하게 웃음을 보여줬다
.
.
.
또 이 꿈이다
꿈만 깨면 너가 누군지 우리가 무슨대화를 나눴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나의 꿈엔 항상 네가 나왔다
꿈을 꿀때면 이게 꿈인지
계속 꿨던 꿈이였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매번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괴로웠으며 무엇때문인지조차 모르는 내가 싫었다
나는 단지 그랬던 것 뿐이다
그것밖에 느껴지는게 없었다. 나는.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