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 왔어!
기다리는 사람들 있나? 있으면 뽀뽀해주고 싶네.
아, 맞다. 어제 깜빡하고 안 썼는데 우리 주인이 그 이구조에 디오 닮지 않았어? 그 귀엽게 생긴 애 있잖아
오늘은 주인이가 여자를 집에 데려왔을때 얘기를 해줄게.
옛날엔 주인이 말고 다른 사람이 집에 오면 고양이로 있어야 됐었어. 지금이야 주인이 친구들한테 들켜서 그냥 있지만 원래는 고양이로 있었거든. 휴대폰이 없을 땐 밖에서 누구 오는 소리가 들리면 내 방으로 가있다가 주인이가 내 방에 와서 누가 왔다. 이렇게 알려줬었는데 연락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니까 저렇게 하지 않아도 되더라고. 근데 사실 저게 더 좋긴해. 엄청 두근두근 하거든.ㅎㅎ
아..맞다. 그래서 주인이한텐 여자친구가 몇 명 있었어. 지금은 없고, 이제 달려드는 여자가 없나봐. 그러고 보니 자꾸 이상한 애들이 내꺼 넘보네.
근데 웃긴게 우리 주인은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들이랑 사귀더라고.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고? 뭐....감이라고 치자...아마 맞을껄..?
그리고 주인이 친구들도 그랬단 말이야, 쟤는 여자친구를 사귀는 건지 모르겠다고 그러면서 귀찮게 하는 여자애들 떼어내는 거 아니냐고. 그니까 맞을거야.
아, 그래서 언제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주인이 날 키우고 나서 첫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온 거야, 난 내 방에 있었고. 주인이가 들어오길 기다리는데 때마침 주인이가 들어왔어.
"도징어. 밖에 손님 왔어. 주인 여자친구. "
주인이 여자친구라니 놀랬어. 아니 애들 말로는 여자에 관심 1도 없다더니 무슨 여자친구야. 그래서 다시 물어봤지.
"뭐라고?"
나도 모르게 인상을 썼나 봐. 주인이가 내 앞으로 와 내 미간을 꾹꾹 누르며 그러는거야.
"여자친구 왔다고. 왜 인상을 써?"
"주인이 여자친구 있었어? 언제?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그래서 지금 데리고 왔잖아?"
화가 났어. 화내는 것도 이상한데 뭔가 주인이 나한테 아무 말도 안했다는 사실이 짜증났어. 그래서 팔짱끼고 서서 주인이 노려보고 물었거든?
그랬더니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거야.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보통은 전날 여자친구 데려와도 되냐고 물어는 봐야하는거 아니야?
더는 말하기 싫은거야.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것 같고 그래서 그냥 고양이로 변해 문 앞에 서서 노려봤지.
주인이는 멍청한 표정으로 문을 열어줬고 난 쌩하니 나와 버렸어. 나와서 어슬렁 어슬렁 거실로 가는데 쇼파에 어떤 여자가 앉아있는거야.
그 여자친군가 뭔가겠지. 거실을 가로질러 캣타워로 올라가 앉아서 그 여자를 뚫어져라 노려보는데 여자가 이쁘게 생기긴 했더라고..ㅋ
나보단 아니지만 그래서 더 짜증이 났지. 그래서 뚱한 표정으로 저 여자애를 어떻게 쫓아내야할까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
내가 빤히 보고 있으니까 여자애가 날 보더니 주인이한테 그러는거야
"너네집 고양이가 자꾸 쳐다 봐. 만져봐도 돼? 이름이 뭐야?"
아... 목소리도 이쁘네,괜찮은 여자 같ㅇ..... 아니야!! 안돼! 나도 모르게 그냥 넘어갈 뻔해서 급해지기 시작했지.
"아,"
그래서 더 머리를 굴리지 못했고 결국 날 만지러 오는 여자의 손을 햘퀴었어. 나도 너무 순식간에 한 거라 깜짝 놀랬지. 상황은 이미 벌어졌고 그 순간 너무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 난 주인이한테 미움 받는게 정말 싫었거든.
그리고 고개를 돌려 주인 얼굴을 봤는데 놀란 표정에서 저런 표정으로 바뀌더라. 나도 처음이고 주인이도 내가 이런 걸 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러다 그 여자한테 가 상처를 보고 나한테 오는데 너무 무서운 거야.
그래서 귀를 내리고 있으니까 여자친구가 막더라. 그 때 좀 감동이었어.
그리고 날 안아서 숨기듯이 몸을 돌리는데 진짜 너무 고마웠어.
그래서 그 여자는 정말 괜찮구나, 괜찮은 여자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간 후에도 그래서 올때마다 엄청 반겨줬지. 언제오냐고 주인이 독촉도 하고 근데 몇 달 후에 그 여자가 아닌 다른 여자가 온거야.
여자친구라면서 그래서 내가 들키지 않게 내쫓아버렸지. 우리 주인이는 아무한테나 줄 수 없어.